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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감을 넘어선 종합 예술로서의 요리를 위해_『요리의 정신』 북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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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지니 작성 작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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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편집자 초록입니다.
날씨가 더워지면 저는 식욕이 돋기 시작합니다.
열무국수 같은 시원한 음식도 당기고 얼마 전엔 오랜만에 베이킹도 했는데요,
요즘 날씨에 독자 여러분은 어떤 음식을 드시는지 궁금합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은 큰 기쁨이지만 음식을 즐기는 기준이 맛 하나뿐인 것은 아닙니다.
식당의 분위기, 음식을 같이 먹는 사람 등 많은 요소가 있겠지만
'식기' 또한 맛있는 식사를 완성하는 중요한 요소가 아닐까 생각하는데요,
『요리의 정신』은 단순히 먹고 마시는 것뿐 아니라 요리의 또 다른 가치에 대해 말하는 책입니다.

요리의 정신이란 무엇일까요?
『요리의 정신』의 박영봉 작가와의 북토크를 통해 자세한 이야기와 작가의 음식 철학을 들어 볼 수 있었습니다.


본격적인 책 이야기에 앞서 박영봉 작가가 요리에 관심 갖게 된 계기를 물었습니다.

"한국에서 활동한 일본의 도예 연구가 아사카와 다쿠미가 남긴 조선의 소반과 도자기에 관한 기록을 보고 흥미를 느껴 일본을 방문한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일본 음식을 접하다 보니 한국과 그릇이 참 다르다는 걸 느꼈지요. 자연스럽게 도자기 공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기타오지 로산진도 그렇게 알게 되었습니다."

『요리의 정신』을 읽으면 일본 현대 요리의 혁명을 이끈 도예가이자 요리인인 로산진이 박영봉 작가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작가는 "맛있는 것을 먹는 게 아니라 음식을 맛있게 먹는 것이 미식이다"라는 로산진의 말을 소개하며 음식을 맛있게 먹을 수 있게 하는 요소 중 하나가 그릇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박영봉 작가는 한국의 그릇 문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한국 식당에서 흔히 사용하는 멜라민수지 식기도 충분히 좋은 그릇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요리를 한 차원 높은 곳에서 이야기할 때 그릇을 따질 필요가 있는 것이지요. 요리가 내용이라면 그릇은 형식이라고 할 수 있으니까요. 저는 그릇뿐 아니라 한국 식당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주 박스나 테이블 위의 소스통 등이 다 식기의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로산진은 더 넓게 화장실의 중요성까지 말했는데, 요리를 먹는 사람의 기분을 섬세하게 고려한 것이라고 할 수 있지요. 로산진의 모든 것을 따라 하자는 것이 아니라 본받을 점을 본받으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 책을 요리하는 사람들이 많이 읽으면 좋겠네요."



글 이어서 보기: https://sanzinibook.tistory.com/4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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