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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서울국제도서전 3일차 북토크 후기 :: <살짜쿵 책방러> 강현욱 저자, <심지층 저장소> 아네테 훅 저자와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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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지니 작성 작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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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날 북토크는 모두 오후에 진행되었는데요, 이날도 많은 독자분이 부스를 찾아주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 전하며, 도서전을 방문하지 못한 분들을 위해 그 현장을 공개합니다!


이날의 첫 북토크는 '동네책방을 운영하는 귀엽고 인심 좋은 할아버지가 되리라는 꿈'을 가지고 그 목표를 차근차근 이루고 계신 『살짜쿵 책방러』 강현욱 작가님과의 시간이었습니다.

"제가 꿈꾸는 책방은 자연 속에 있는 책방입니다. 제가 일구려는 책방이 자연 안에 있었으면 좋겠어요. 평소 자연과 책이 있는 곳에는 위안과 평온이 있을 거라는 확신을 갖고 있거든요.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밥과 쉼과 차를 내어주는 책방, 사람들이 위안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책방을 만들고 싶고 그 안에서 글을 쓸 수 있다면 좋겠네요."

"제 마당 텃밭에 농장이 있는데, 노란색으로 색칠을 해놨고 그 안에는 책이 꽂혀 있습니다. 동네 할아버지께서 열어보시더니 '먹을 건 없고 온통 책이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한 권을 권해드렸는데 사실 할아버지들은 눈도 침침하시고 해서 잘 읽으시지는 않아요. 그런데 틈틈이 구경은 많이 하시더라고요. 나중에 책방을 열더라도 마당에 그런 공간을 만들어서 책방에 들어오지 않고도 책을 구경하고 갈 수 있는 재미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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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북토크는 서울국제도서전을 위해 무려 스위스에서 한국까지 날아오신 아네테 훅 작가의 시간이었습니다.
핵폐기물 문제를 다룬 디스토피아 소설 『심지층 저장소』에 대해 서요성 번역가와 함께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홍콩과 유럽을 소설에서 함께 등장시킨 데는 어느 정도 반어적 측면이 있습니다. 심지층 저장소는 핵폐기물을 땅속 깊이 영원히 가둬두는 곳입니다. 홍콩은 이와 완전히 반대되는 곳이죠. 홍콩의 빠르고 활발한 이미지는 제게 영원이라기보다는 순간적인 장소라는 느낌을 줍니다. 홍콩의 현재 모습과 미래의 심지층 저장소 이미지가 상반된다는 점에서 소설을 시작하면서 홍콩을 배경으로 차용했습니다."
"작품에는 굉장히 글로벌한 이야기들, 여러 언어, 여러 국가, 다양한 사람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소설에서 중요한 문제는 핵폐기물 저장뿐 아니라 이것이 언어로 표현되는 방법입니다. 여기에 핵폐기물이 있고, 이것을 어떻게 관리할지 전달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어떤 언어로 전달되어야 할까요? 언어는 계속 변화하기 때문에 이 문제는 굉장히 중요합니다. 언어는 변화하고 먼 훗날 인류에게는 지금 우리가 쓰는 언어가 이해되지 않을 수도 있죠. 그럼 한자 같은 상형문자를 써야 할까요? 결국 중요한 것은 다 함께 언어를 배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집단지성이 필요할 거예요. 언어를 포기하지 말고 계속 소통하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원문 보기 : https://sanzinibook.tistory.com/524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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