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꿈을 굽다

정태규 지음
쪽수
259쪽
판형
127*188
ISBN
978-89-6545-208-9 03810
가격
15000원
발행일
2012년 12월 31일
분류
한국에세이

책소개

소설가 정태규, 그가 구워낸 사유의 그릇 『꿈을 굽다』 


소설집 『집이 있는 풍경』과 『길 위에서』로 예민한 감수성과 함께 세계에 대한 통찰력 있는 가치관을 가감 없이 드러냈던 소설가 정태규. 그가 지난 이십여 년 세월 동안 기발표 단문들을 모아 첫 산문집을 출간하였다. 이번 산문집에서 독자들은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소설가 정태규의 삶의 단면과 함께 그만이 가지고 있는 소설가 특유의 감수성을 엿볼 수 있다. 또한 한 소설가가 어떻게 소설 쓰기를 결심하게 되었으며, 교직을 겸업하면서 교단에서의 작가의 삶을 어떻게 꾸려 나가는지 짐작할 수 있어 읽는 재미를 더한다.


”여기 실린 글들은 내 개인적으로 다들 만만찮은 의미를 품고 있어 책을 엮어내는 감회가 새롭다. 지난 이십여 년 동안의 내 생각과 감성과 삶이 일기처럼 고스란히 드러나 있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소설의 형식으로 가공되지 않은, 날것으로서의 내 삶과 사유가 비린내를 풀풀 풍기고 있어 민망하기도 하고 글을 쓸 당시의 내 삶의 포즈가 생각나 재미있기도 하다는 것이다._서문에서

세상을 향한 작가의 꿈을 담아내다 


제목 『꿈을 굽다』가 암시하듯, 작가는 세상을 향한 염원을 특유의 예리한 시선으로 풀어냈다. 꿈꾸지 않는 자신에 대한 자책, 스스로의 소설에 진실하고 진지한 영혼이 담겼으면 하는 바람, 그리고 한국 문화계 단면에 대한 날선 목소리 등 정태규 소설가의 글에는 한결같이 ‘꿈’에 대한 갈망이 녹아 있다. 좀 더 나은 작품을 쓰는 소설가가 되기 위해서, 예술인들과 문화인들이 대접받는 대한민국이 되기 위해서, 그리고 소설가가 아닌 생활인으로서 세상의 많은 이들이 행복해지는 이상적인 삶을 위해서, 소설가 정태규는 아직도 소년처럼 늘 꿈꾸는 일을 멈추지 않는다.


소설가가 바라본 세상읽기


“꽃이 뭐라고 하니?”

그러자 꼬마는 맑은 눈망울과 딴에는 진지한 표정으로 엄마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예쁘다고 인사했는데 대답을 안 해. 꽃은 입이 없나 봐. 그치? 엄마.”

아이의 엄마가 웃었고 나도 슬며시 따라 웃었다.

우리는 휴일이면 자연을 찾아 꽃과 나무를 보며 즐거워한다. 그러나 즐기는 대상으로만 볼 뿐 아무도 그것들을 대화의 상대로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에게 자연은 건강과 휴식을 위한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 꽃과 나무가 사람과 같은 영혼을 가졌다고는 더더욱 생각하지 않는다._꽃에 이르는 길

정태규가 빚어내는 사유의 빛은 독특하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기성세대답지 않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꽃과 대화하는 아이의 모습을 바라보며 꽃의 본질을 이해하고 있는 아이의 모습에 감탄하기도 하고, 해외 입양아 친부모 찾아주기 방송프로그램을 보며 길러준 부모의 칭송에는 인색한 순혈주의를 비판한다. 이 책은 조금 더 다른 시각에 서서, 조금 더 다른 시선으로 사물과 세상을 바라보려 애쓰는 소설가 정태규의 모습을 담아냈다.


정태규 문학의 모든 것


이번 산문집 『꿈을 굽다』는 교직을 겸업하고 있는 소설가의 교단일기를 비롯해 「부산일보」에 연재되기도 했던 정태규 소설가의 독서일기도 함께 실려 있다. 가히 정태규 문학의 모든 것을 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그의 편지글과 일상글을 모두 포함한 60여 편의 글을 한 권의 책에 모았다. 특히나 1장 ‘예술과 문학의 향기’에는 작가가 소설을 창작하게 된 계기와 함께 소설 쓰기의 원동력, 글에 대한 저자의 가치관 등이 오롯이 담겨 있어 정태규 문학의 원형을 알 수 있게 해준다. 3장 ‘커피 한 잔과 책 한 권’ 편 또한 놓칠 수 없는데, 소설가가 읽는 다른 문학의 매력을 엿볼 수 있어 또 다른 재미를 독자에게 선사한다.



글쓴이 소개

정태규


1958년 경남 합천 출생. 부산대학교 국어교육과를 거쳐 동대학원(국문학과) 박사과정을 졸업하였고, 1990년 「부산일보」 신춘문예에 등단하여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소설집으로 『집이 있는 풍경』, 『길 위에서』가 있으며, 제1회 부산소설문학상, 제28회 향파문학상을 수상했다. 부산작가회의 회장을 역임하였으며, 현재 부산소설가협회 회장직을 맡고 있다.


이메일 : ssangbaek@hanmail.net


 

차례

1장 예술과 문학의 향기


알바트로스의 꿈 | 초발심(初發心) | 갈천리에서 | 글에 대한 겸손 | 늑대를 찾아 | 생각의 씨 | 소설가 지망생 N형에게 | 숲의 정령을 위해 | 집을 짓는 힘 | 막걸리처럼 들큼한 문학 기행 | 김기덕 표 영화를 보다


2장 문화라는 집에 걸린 깃발


골프 유감 | 바보 같은 | 수서양단(首鼠兩端) | 외화(外畵) 제목론 | 페가수스의 비극 | 호기심의 문화 | 영화배우 안성기, 그 깊고 서늘한 눈빛 | 조선인이 세운 일본 도자기의 메카, 아리타 | 영어에 영혼을 팔다 | 귀 없는 토끼와 귀이빨대칭이 조개, 그리고 생태문학 |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 그 큰 깃발 홀로 흔들다가  


3장 커피 한 잔과 책 한 권


똥에 관한 유쾌한 단상 | 밀란 쿤데라의 『느림』 | 사랑과 야망의 대서사시 | 『잃어버린 고대문명』 | 사랑, 그 쓸쓸함 | 통과제의의 공간 | 유년의 트라우마 | 권력과 저항 | 자조(自嘲)의 깨달음 | 예술가의 삶 | 구원의 빛을 찾아 | 죽음의 아이러니  


4장 빈 교실에 혼자 앉아


3월에 | 따뜻한 제자 | 말 더듬기 | 사랑의 매 | 사물놀이와 교육 | 얘들아 행복하니? | 행복할 권리 | 영화에 나타난 교사의 이미지  


5장 살면서 가끔 우두커니 서서


꼬마 아가씨 | 바둑 유감 | 별 이야기 | 보리밥과 손수건 | 생각의 발효 | 꽃에 이르는 길 | 아름다운 순간 | 아이들은 자란다! | 음치의 일기 | 짝사랑 | 청사포에서 | 초등학교 | 오월에는 | 감나무 연가 | 순혈(純血)주의 유감 | 장자산을 오르며 | 남강 다리의 추억 | 오늘도 난 ‘사랑방’에 간다. | 아들아, 보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