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계열 지음
쪽수 | 176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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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152*225 |
ISBN | 978-89-6545-228-7 03810 |
가격 | 12,000원 |
발행일 | 2013년 9월 30일 |
분류 | 시집 |
책소개
분주한 일상 속에 시인이 키운 시어들
삶의 정취가 시인의 투명한 시에 깃들어
『탱고를 추세요』로 제5회 남촌문학상을 수상한 하계열 시인의 두 번째 시집. 분주한 일상 속에서 시인이 다듬은 따뜻한 시선과 삶의 정취가 맑고 투명한 시인의 시에 녹았다. 쉬우면서도 무게 있게 읽힐 수 있는 시를 쓰고 싶다는 시인의 말처럼 그의 투명한 시들은 번잡스러웠던 일상의 마음을 고요하게 다스린다. 시인이 직접 찍은 사진은 시와 절묘하게 어우러져 시를 더욱더 감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시인은 누구나 쓰고 다듬으면 시를 쓸 수 있다고 읽는 이에게 용기를 북돋아준다. 우리 삶에 시가 특별하고 어려운 것이 아님을 깨닫게 해주면서, 숨어 있던 우리 마음속에 시어와 풍경을 흔든다. “단 한 번만이라도 크게 웃어 보고 싶은 세상의 아버지들에게 이 시를 바치고 싶다”는 시인의 헌사처럼 세상의 시름을 안고 살아가는 아버지들을 비롯해 삶에 지친 사람들을 시인은 자신의 시로써 따스하게 껴안는다.
탈 많은 세상
까탈 부리지 말고
그냥 그냥 웃고 살거라
양반 상놈 구분 없다
양반탈 소용없어
바람벽에 걸렸으니
그저 웃고 살거라
시름 없는 사람 있더냐
_「아버지의 웃음」일부
아름다운 한 폭의 수채화 같은 사진들
사진에 시인의 시적 이미지를 담아 표현
이 책을 보는 또 다른 묘미는 시인의 사진이다. 특별한 장소도 아니지만 시인이 찍은 사진은 어딘가 모르게 색다른 구석이 있다. 시인은 사진에도 한 편의 시처럼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시적 이미지로 담았다고 한다. 그래서 시인이 그려낸 사진들은 그의 시처럼 단정하다.
남이섬, 간절곶, 오륙도, 통영 등 푸른 바다의 사진들, 꽃, 나무, 들판 등 계절이 그려낸 풍광을 담은 사진들, 아내와 손녀, 행사장에 의자, 대문 앞에 걸린 하회탈 등 일상의 추억을 담은 사진들은 아름다운 한 폭의 수채화처럼 맑고 투명하다. 시와 절묘하게 어우러진 사진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자신의 내면을 고요히 들여다보게 하며 일상의 색다른 행복을 발견하게 한다.
특히 바다가 있는 곳에서 태어나고 자란 시인답게 시인이 담아낸 바다 사진들은 고향처럼 포근한 기운을 전하며 마음에 여운을 남긴다.
다채로운 삶의 주제들로 시인의 감성 펼쳐
『아버지의 웃음』은 총 5부로 구성되어 있다. 「아름다운 기억들」(1부)은 계절 따라 변하는 풍경의 아름다움과 흘러가는 세월의 아련함을 그렸고, 「오래된 그리움들」(2부)은 시인이 오랫동안 마음속에 품은 그리운 것들과 사랑하는 것들을 다양한 사물에 빗대어 표현했다. 「허전한 생각들」(3부)은 부모님과 가족 등 그리운 대상들의 감정을 담았고, 「피할 수 없는 것들」(4부)은 섬세한 감각으로 일상의 찰나를 포착했다. 「보이지 않고도 있는 것들」(5부)은 인생에 드리워진 두려움과 고난을 이겨내기 위한 시인의 위로와 격려가 담겨 있다.
우리는 늘 뜻하지 아니한 때
갑자기라는 부사副詞를 앞세우고
별안간 우리를 엄습해 오는
그 많은 아픔들을 뿌리치지 못한 채
때로는 울먹이며 때로는 분노하고
또 때로는 몸서리치면서
조금씩 받아들이고 조금씩 포기하면서
가슴을 여미고 눈시울을 적신다
그러나 언젠가는 내 스스로도
갑자기라는 빨간 모자를 눌러쓰고
세상 누군가를 향해
작별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깊다
이른 새벽 선잠에서 깨어난 지금
갑자기 스며드는 이 겨울 냉기冷氣
_「갑자기」 일부
글쓴이 소개
하계열
경남 거제에서 태어나 통영과 진주에서 성장, 부산중·고 졸업. 고려대 국문학과를 중퇴하고 해병대 군 복무 후 동아대학교 야간부 법학과를 졸업했다. 문예지 『계간문예』를 통하여 등단하였으며, 제5회 남촌문학상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바다를 두려워하라』와 시집 『탱고를 추세요』가 있다.
차례
自序
1부 아름다운 기억들
雨水, 아침비/남이섬 갔을 때/숲에 앉아서/봄이 돌아와요/성지곡 봄 햇살/함박 꽃눈/봄, 자유로움/산촌 찻집에 앉아/봄, 통영 바람 쐬러/봄, 저녁밥상 앞에서/봄, 흩날리다/봄, 아름다운 기억/짧은 봄 붙들고/가을 소묘/가을 빛/깊은 가을밤에/천년 밀회/천년 동행/꽃들은 다 어디로 가나/외로운 섬/세월, 달빛을 씻다/겨울 산
2부 오래된 그리움들
꽃이여, 사랑하는 꽃이여/다시 못 올 것에 대하여/돌아올 사람/사랑한다는 것은/보름달 뜰 때면/미술관에 가득 찬/로마에서의 하루, 영원한 나의 환상/간절곶에 와서/오륙도 너머 그대에게/그리운 섬/그들이 남기고 간 것은/블루와 화이트의 구성/블루, 그 찬란한 우울/오래된 그리움/흑백사진 속의/붉은 우체통/한여름 밤의 꿈/까닭/아름다운 뺄셈/행복한 외출
3부 허전한 생각들
떠 있는 섬/큰 소나무/아버지의 웃음/사실은/액틀은 움직인다/그때, 바다를 보았다/이념과 투쟁/손톱을 깎으며/빈자리의 허전/오월에는/서로 다른 생각/반짝반짝/푸르른 날의 대화/추석 다음 날/아침, 미소를 머금다
4부 피할 수 없는 것들
한 줄기 빛/희고 둥근 항아리/제발, 간절히 비오니/충전할게요/천년 꽃밭길/오래된 서원/초록 풍경소리/천년, 가을하늘에/작은 새를 위한 넋걷이/갑자기/피할 수 없는 것에 대하여/글자의 변형
5부 보이지 않고도 있는 것들
작은 것이 아름답다/보이지 않고도 있는 것/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는/노송 앞에서/아들아!/어차피 가야 할 길이라면/어느 노부부에게/아름다운 맞춤법/도시의 달/알려 드립니다/연락처를 지우고/아직도 끝나지 않은 밀담/6월, 태극기를 생각하다/차가운 권유/아침마다 만나는 나/광안리, 흔들리는 것들/틀려라, 일기예보/저 다리를 건너/팔랑개비의 꿈
後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