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욱 지음
쪽수 | 221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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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120*205 |
ISBN | 979-11-6861-220-4 03810 |
가격 | 16,000원 |
발행일 | 2023년 12월 7일 |
분류 | 살짜쿵 |
책소개
시골 동네책방의 귀여운 할아버지가 되는 그날까지!
몸과 마음이 힘들 때, 살짜쿵 기분전환
산지니의 새로운 에세이 시리즈 ‘살짜쿵’의 세 번째 책
사랑하는 마음이 일으킨 오늘, 문장을 쓰고 자연과 소통하며 꿈꾼 미래
나중이 아닌 바로 지금, 책방이라는 꿈을 준비하다
꿈을 꿀 수 있는 시점은 정해져 있을까? 이 책의 저자는 40대로 접어드는 나이에 꿈이 생겼다. 동네책방을 운영하는 귀엽고 인심 좋은 할아버지가 되리라는 꿈이었다. 꿈은 몸과 마음이 지쳐 있던 저자에게 활력을 불어넣었고, 저자는 퇴근 후 매일같이 미래의 책방이 될 자신의 터로 달려가 그곳을 가꾸었다.
그러나 주변 사람들은 그런 일은 은퇴하고 나서 준비하라며 저자를 뜯어말렸다. 책방을 준비할 돈과 시간으로 차라리 재테크를 하라며 걱정 섞인 잔소리를 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천연기념물에 가까워진 이 시대에 책방을 준비하는 것은 확실히 무모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저자는 타인의 시선에 움츠러들기보다는 자신이 정한 길을 가기로 결심했다. 그동안 입버릇처럼 해왔던 ‘나중에’, ‘여유가 되면’이라는 말은 접어 두고 언젠가 자신이 원하는 꿈에 가닿으리라는 다짐과 함께 그는 오늘도 걷고 있다.
단지 꿈을 좇았을 뿐인데 자잘자잘한 목표들이 눈앞에 나타나 자리 잡았다. 브런치 작가 되기, 대학원 등록하기 등등….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며 느끼는 성취감은 저자의 삶을 더욱 다채롭고 풍요롭게 만들었다.
『살짜쿵 책방러』는 평일에는 책 읽고 글 쓰고 농사 짓고, 주말에는 곳곳의 동네책방을 방문하며 미래의 청사진을 그리는 저자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남들과는 다른 길을 가려고 하는 이, 꿈을 가지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는 이, 사랑하는 것을 마음껏 사랑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담담한 위로를 건네며 그 길을 걸어도 괜찮다고 응원한다.
책의 힘을 믿는 동네책방 이야기
안동, 청도, 통영, 강화도…. 저자는 매 주말 여러 지역의 동네책방을 답사했다. 책을 만나는 기쁨과 편안한 공간에서 하는 휴식이 즐거워서 한 답사이기도 하지만 이 또한 자신이 꿈꾸는 책방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 중 하나였다.
책에는 저자가 방문한 동네책방 10곳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책방을 운영하게 된 계기, 책과 책방이 주는 의미, 손님을 만나며 느끼는 기쁨, 책에 대한 사랑 등등. 책방뿐만 아니라 그 책방을 운영하는 책방지기의 사연도 만나볼 수 있다. 책방지기의 손길이 가득 묻은 정성어린 공간들도 자세히 소개했다. 저자는 꿈을 이뤘지만 계속해서 그 꿈을 어루만지며 나아가는 용기 있는 이들을 조명했다.
저자는 여러 책방을 보며 자신이 차릴 책방을 어떻게 보완하고 구성할지 고민했다. 책방 리본의 중고 서적들을 보며 자신의 책방 터에 마련해둔 노란색 냉장고를 떠올렸다. 마을 사람들이 마음껏 읽을 수 있도록 음식 대신 책을 채워 놓은 이 냉장고를 미래에는 더 풍성하게 확장하기로 결심한다.
어느 날 갑자기 농부가 되어버렸다
책방 할아버지가 되겠다는 꿈을 가진 저자는 책방을 세울 터부터 미리 마련했다. 그리고 언젠가 동네책방이 되어 줄 오두막을 야심차게 주문했다. 기대로 부푼 가슴으로 기다리고 또 기다렸지만 배송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자재 구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저자는 마냥 손 놓고 기다리지 않았다. 휑뎅그렁한 서재터에 푸른 싹들을 심었다. 오두막이 완성되고 동네책방이 문을 연다면 그는 방문객에게 직접 기른 재료들로 손수 차린 밥상을 대접할 생각이기 때문이다. 이름하야 ‘시골책밥’이다.
물론 처음 하는 농사가 마냥 쉽지는 않았다. 잡초와의 씨름은 끝이 없었고, 혼자서 고구마 모종 3kg을 심고 근육통에 끙끙 앓기도 했다. 야생동물들은 저자의 작물을 호시탐탐 노렸다. 그러나 과일나무가 열매를 맺고, 알록달록한 꽃이 피고 푸릇푸릇한 채소가 자랄수록 저자 또한 보기 좋게 살이 오르고 얼굴에는 생기가 돌았다. 청량한 자연이 주는 선물 때문이기도 하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며 꿈을 향해 나아간다는 기쁨이 준 행복 덕분이기도 했다.
사랑하는 마음이 일으킨 오늘
누구나 한 번쯤 불안을 안고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적이 있을 것이다. 저자 또한 그러한 불면의 밤을 견뎌야 하는 시기가 있었다. 그런 그가 방 한 켠을 채우던 초록병을 치우고 일어난 것은 좋아하는 것 덕분이었다.
자신과는 연관도 없고 잘할 수도 없으리라 여겼던 책 읽기, 글쓰기, 농사짓기는 저자가 마음 깊이 좋아하는 일이 되었다. 문장과 자연은 낡고 해진 마음에 입힐 새 옷이 되어 주었고, 그것들을 통해 사색과 사유의 기쁨을 누리게 되었다.
저자는 무언가를 사랑하는 마음이 자신을 존립하게 했다고 이야기한다. 그저 좋아하는 걸 먹고 좋아하는 일을 하며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 행복이며 이로 인해 전보다 덜 지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이 책은 동네책방을 준비하는 이야기이지만 꿈을 꾸는 모든 이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좋아하는 것을 마음껏 좋아해야 한다. 지금 나이가 어떻든 꿈을 꾸어도 된다. 꿈을 사랑하는 마음은 우리를 일으키고 나아가게 해줄 것이다.
시리즈 소개
몸과 마음이 힘들다면 살짜쿵 기분전환
살짜쿵은 몸과 마음이 힘든 시기,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는 작은 위로와 위안의 길을 찾는 에세이 시리즈입니다.
연관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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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p50 행복의 길은 어쩌면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조금만 더 자신에게 솔직해지고,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것들을 다정하게 살펴보면 쉽게 발견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p59 실수해도 괜찮으며 넘어져도 괜찮다. 용기 내어 억척스럽게 달려들었다면, 우리는 아마도 어제보다는 조금은 더 마음의 속박으로부터 해방되었을 테니 말이다.
p103 이혼한 40대 남자라는 나의 외적 조건은 지금도 변함이 없지만 나는 더 이상 불행이 떠오르지 않는다. 오히려 이제는 행복해해도 되는 건지, 그래도 될 자격이 있는 건지를 간혹 의심하며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p126 책방지기님이 꾹꾹 눌러 담은 쪽지 추천사가 빼곡이 붙어 있는 새 책들과 신간들이 단정하게 큐레이팅되어 있었다. 큐레이팅이라 쓰고, 사람과 책을 향한 그녀의 다정함이라 읽어야 옳을 듯했다.
p163 꿈, 희망, 용기. 이런 말들이 흐릿해져만 가는 시절에서, 애써 외면하고 서글프게 잊은 달을 건져 올리는 수많은 이들의 이야기를 스탠드 조명에 비추어 보았다.
P170 누군가를 사랑하고, 꿈을 사랑하는 일. 어쩌면 우주가 나에게 내어준 별이고, 내가 우주에 가닿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지도 모르겠다.
저자 소개
강현욱
한낮에는 공무원으로 일하고, 한밤에는 텃밭을 가꾸고, 글을 쓰며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40대 남성입니다. 늦은 나이에 ‘시골의 글 쓰는 책방 할아버지’라는 꿈이 생겨 브런치 스토리라는 플랫폼에서 ‘시골서재’라는 필명으로 저의 삶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누군가의 마음을 보듬고, 삶을 돌아볼 수 있는 문학을 하고 싶지만, 재능이 없기에 현재 문예창작학과에 입학해서 글쓰기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낮과 밤을 지나, 깊은 밤 고요한 시골의 책방에서 단 한 번밖에 없을 삶을 써 내려가고 있을 하얀 할아버지가 된 저를 그려보며, 느리지만 오늘도 한 발, 또 한 발 꿈을 향해 나아갑니다.
브런치 스토리: (작가명) 시골서재
(주 소) brunch.co.kr/@kanghyunwook
이메일 : onjung80@naver.com
차례
Prologue
그해 봄은, 다시 살라 하였다
1장 자연, 책 읽기, 글쓰기, 나를 살린 것들
하얀 쌀밥이 주는 위로
덕후가 되어 버렸다
동쪽으로 난 창
난 결코 행복하지 않았다
해방(解放), 잡초랑 맞짱 뜨는 일
오늘도 나는 못 먹어도 Go 한다
늙어 갈수록, 삶은 깊어지고
참, 좋았노라고
나는 결국 간택(揀擇)당했다
당신은 삶에 무엇을 기대하는가
2장 종이와 책의 힘을 믿는 동네책방 이야기
꿈을 따라 걷는 길 강화책방 * 국자와 주걱
다시 살아 내는 일 포항책방 * 리본
당신의 19호실을 찾으셨나요 창원책방 * 19호실
흙을 딛고서 존립하고 단양책방 * 새한서적
달을 쫓아, 문을 열고 문경책방 * 반달
사랑은 그곳에 남아 통영책방 * 봄날의 책방
세월은 익어 가고 안동책방 * 가일서가
그냥, 당신이 좋아서 영주책방 * 좋아서점
나를 불러 준 시골의 봄 청도책방 * 봄날
용감한 여전사 대구책방 * 환상문학
Epilogue
심장이 내려앉을 것만 같은 봄을, 다시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