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성 지음
쪽수 | 240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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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145*210 |
ISBN | 979-11-6861-167-2 03810 |
가격 | 18,000원 |
발행일 | 2023년 8월 24일 |
분류 | 한국 에세이 |
책소개
우주와 자연에서 건져 올린 삶의 지혜와 자세
아침을 열기가 버거운 당신에게 이 책은 조심스레 말을 건넨다. 우주의 시공간을 생각하라고.『지구별에 도착하셨습니다』에는 우주와 자연의 섭리를 일상 사건들과 연결해 얻은 깨달음이 담겨 있다. 오랜 기간 기자로 살아온 저자는 언론인으로서 행한 사회적 연결을 자연에 접목했다. 그리고 우리는 ‘자연’스럽게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는 우주에 서 있다. 그렇기에 우주의 원리는 곧 우리의 원리이고 이를 통해 우리가 살아갈 방법을 배울 수도 있다. 이 책은 자연을 통해 아픔을 위로하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고자 한다. 저자의 성찰과 깨달음 그리고 자연과 함께 진정한 나를 찾는 여행을 시작하자.
바람이 전하는 고독과 침묵의 언어
스마트폰과 SNS로 무장한 현대인은 쉽게 말을 건다. 카톡, 인스타 DM, 페이스북 메시지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잠깐의 공백을 두려워한다. 휴대폰은 쉴 새 없이 새로운 소식을 전달하고 게시물의 좋아요 개수는 나를 보고 있는 이들의 수를 알려준다. 오로지 홀로 있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 가끔은 고독해야 한다고 이 책의 저자는 말한다.
고독의 근거로 탄소를 든다. 6개의 전자를 가진 탄소는 2개인 헬륨과 10개인 네온 중간에 있어 활발한 화학 반응을 일으킨다. 탄소는 적당히 가지고, 적당히 거리를 유지했기 때문에 다양한 활동을 한다.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적당한 고독이 있어야 경쟁심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상상력이 들어온다. “또 다른 세상을 만날 땐 잠시 꺼두셔도 좋습니다.” 예전 유명한 광고의 한 구절이다. 이 책을 읽는 잠깐 동안 휴대폰을 멀리해 보자. 그리고 고요함에 빠져 우리의 내면을 살펴보자. 끝없이 연결된 관계에서 벗어나 혼자의 삶을 적절히 배치하고 침묵을 즐기자. 내면의 밀도가 높아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자연에게 몸을 맡겨
우리 몸속 세포에게 휴가를 줍시다
열심히 일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열심히 쉬는 것이다. 우리는 좋은 휴식을 취하고 있을까. 술, 담배, 향락은 인위적인 행복이다. 이와 같은 일시적인 행복은 곧 사라진다. 공허함과 무력감을 달래기 위한 SNS와 인터넷은 오히려 해가 된다. 한 번 검색하는 데 대략 수백만 개의 뉴런이 가동되며 뇌는 스트레스를 받는다. 진정한 엔도르핀은 자연에 있다. 우리 눈앞의 나무와 머리 위의 구름과 하늘. 도심 아파트 정원에서도 미처 살피지 못한 신비한 현상들을 볼 수 있다. 많은 신화와 이야기가 자연에서 샘솟았다. 우리가 자연에 몸을 맡기고 느긋하게 걷는다면 몸속의 세포들도 자연에 있는 태곳적 동료들과 함께 휴가를 즐긴다. 이것이 진정한 쉼이 아닐까.
불안한 미래와 아픔을 위로하는 글쓰기
우리의 삶에는 다양한 감정이 있다. 기쁘고 긍정적인 감정들만 가득했으면 하지만 불안과 슬픔 사이에 덜 불행한 날들이 있는 것 같다. 왜 우리는 슬픔의 골짜기를 헤매야 할까. 저자는 영원한 기쁨과 행복이 흘러넘치는 천국에선 기쁨과 행복이 없다고 말한다. 조물주는 천국의 인간들이 아픔과 슬픔을 대리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지구를 선택했다. 그것이 우리가 지구에 도착한 이유이다. 지구에서의 슬픔은 누구든 겪어야 하는 의무이자 숙제이다. 그러니 슬픔에 매몰되기보다는 자연과 주위를 둘러보자고, 누구나 겪는 슬픔을 조금 더 슬기롭게 이겨내자고 저자는 말한다.
무력해지는 기분이 들 땐 글을 쓰는 것도 추천한다. 외부에 집착하는 의식을 나에게로 돌리는 글쓰기는 심리적 평온을 선물할 것이다. 저자 역시 힘든 시기엔 글을 썼다. 대단한 글을 쓰겠다는 욕심을 접어둔 채 일상에 대한 애정과 자신의 감정을 담은 글을 썼다. 그리고 진정한 ‘나’를 만났다. 이 책을 읽는 독자도 잊고 있던 일상의 소중함 깨닫고 자신의 감정을 되돌아 볼 수 있을 것이다.
우주에서 사랑의 역사는?
좋은 삶을 살았는지 판단하는 기준은 그 사람이 살아 있는 동안 실천한 사랑의 무게에 달려 있습니다. 사랑의 무게를 늘리려면 사랑을 현재 실천함과 동시에 지난날 사랑이 증발하지 않게 지키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지난 기억들 간직하기」 중에서
우리의 인연은 신기하다. 우리은하에는 3천억 개 이상의 별이 있다. 우리은하 또한 1천억 개 이상의 은하로 이루어진 우리은하단에 속해 있다. 무한한 공간과 영겁의 시간 속에 같은 시공간을 공유하는 우리는 아주 특별한 인연이다. 저자는 이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사랑을 하자고 말한다. 좋은 삶은 우리가 주고받은 사랑의 무게에 달려 있다.
사랑은 연애 감정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우리는 인류애적 사랑을 그려야 한다. 주변을 사랑하고 연결의 끈을 놓지 않아야 한다. 타인을 가지려는 집착에서 벗어나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너와 나의 다름을 인정하는 사랑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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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첫문장 우주 원리를 한 단어로 표현하면 ‘연결’일 것입니다.
p32 ‘원하면 얻는다’라는 말은 물리학적으로도 입증되고 있습니다. 우주에 존재하는 것들은 원자 운동에 의해 진동을 합니다. 어떤 생각이 떠오르면 숨기기 어려워 표정과 몸짓으로 표현됩니다. 이는 뇌 속 원자들의 진동이 이미 시작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 생각까지도 뇌 속 뉴런 원자 진동으로 인해 허공에 퍼진다고 합니다. 허공은 그래서 공적 공간이라고도 합니다. 사고 작용은 전파되며 우주에 영향을 끼칩니다. ‘원인 없는 결과란 없다’는 불교 연기론을 현대물리학에서 과학적으로 밝혀내고 있습니다.
p75 그 학생은 사이버 커뮤니케이션에서 습관처럼 클릭하는 ‘좋아요’가 친구의 ‘특수한 슬픔’에 전혀 공감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친구의 절박한 상황에서 다정한 위로를 건네주지 못한 채 형식적인 소통을 했던 것에 후회했습니다. 그래서 설령 덜커덕거리는 소음이 발생할지라도, 다정한 사랑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p92 우울, 불안, 수치심, 두려움은 거짓 자아가 매우 좋아하는 음식들입니다. 거짓 자아는 그것들을 게걸스럽게 먹어치우며 소화하는 과정에서 심한 아픔과 불쾌감을 줍니다. 뇌가 사회적 고립을 막기 위한 폭탄 장치를 마음속에 심어놓아서입니다. 실제로 뇌 촬영 결과, 이별의 아픔은 몸이 아픈 것과 같은 뇌 부위에서 발생한다고 합니다. 이별의 아픔을 노래한 유행가 가사 중에 ‘총 맞은 것처럼 가슴이 아프다’는 비유가 아닌 실제 감각입니다.
p151 우리 뜻대로 되지 않는 소통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서로를 향해 ‘마음의 무릎’을 겸손하게 꿇을 때, 소통은 비로소 시작됩니다. 물론 덜커덕거리는 마찰음도 있습니다. 우선 한 걸음 한 걸음, 자기 생각 바깥으로 향하는 게 중요합니다. 가능하면 서로의 감정을 내려놓습니다. ‘상대가 아는 것을 알고 싶어 하고, 상대가 생각하는 것을 함께 생각하는 태도’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p187 죽음은 단절이 아니란 것을 깨우칩니다. 단절이 없는데도 스스로가 삶을 단절하려는 것은 잘못된 인식입니다. 죽음이란 표현도 잘못된 것은 아닐까요? 단지 목숨을 잃는 것이지, 생명을 잃는 것은 아닙니다. 여기서 생명은 참 생명을 뜻합니다. 원자들이 원래의 자유로운 상태로 복귀하는 현상일 뿐입니다. 그래서 ‘죽는다’가 아닌, ‘떠난다’가 적절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니면 ‘합쳐진다’, ‘복귀한다’, ‘참 생명을 얻는다’는 어떨까요.
저자 소개
박태성
1986년 언론사에 입사하면서 32년 동안 저널리스트로 살았습니다. 언론사에서 문화부, 경제부 기자, 문화부장, 런던특파원, 논설위원으로 재직하면서 줄곧 기사와 칼럼을 썼습니다. 국내 대학에서 ‘문화 소통론’을 주제로 박사 수료를 하고, 영국 대학에서 ‘문화연구’로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또 연결과 소통, 공감을 주제로 다룬 『유쾌한 소통』(산지니)과 『예술, 거리로 나오다』(서해문집)를 발간했습니다. 퇴직 후에는 한 공공문화기관 본부장으로도 일했습니다.
현재는 우주와 자연에 관한 책을 탐독하고 사색하며 글을 쓰고 있습니다. 그 늦은 깨달음의 이야기들을 제 삶에 적용시키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지상에서는 한 번뿐인 인생,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멋지게 퇴장하려는 생각을 늘 품고 있습니다. 이번 책은 그 생각의 연장선에 놓여 있습니다.
목차
머리말
1부 우리들의 청년
실패를 두려워하지 맙시다
이 순간이 전부가 아닙니다
원하면 주어집니다
우주에서 사랑의 역사는?
일상의 경이로움
스스로 빛을 내는 청년들
스페셜리스트가 아닌, 제너럴리스트
어떤 노력도, 고민도 헛되지 않습니다
억지로 하지 맙시다
글 쓰는 여행을 떠납시다
‘좋아요’에 찍힌 씁쓸함
바람이 전하는 고독과 침묵의 언어
인간 진화의 끝은 정신?
불안과 우울, 강박에 대한 작은 의견
호흡으로 화 다스리기
법률가의 사회, 시인의 사회
머뭇거림과 양자물리학
뜬구름 같은 소리?
천재성은 땀과 의지의 산물
우리는 왜 예술을 할까요?
2부 자연과 생의 속삭임
자연의 단순함과 ‘먹방’
도시 텃밭에서 얻는 기쁨
벚꽃 예찬
조물주가 인간에게 특혜를?
혼자 할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우리의 인연은 특별합니다
여성이 살기 좋은 곳이 남성도 살기 좋은 곳
원자들에게 휴가를 줍시다
인생은 충분히 깁니다
자연과학과 영적인 것
가을 낙엽, ‘두 번째 꽃’
인간과 나무 혈액형은 같습니다
죽음에 관한 단상
아름다운 노인들
따뜻한 애정의 추를 단 저울
지난 기억들 간직하기
낙제생
맺음말 | Why not? Just Do It!
부록 <어떤 수소 여행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