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일상 그리기

심수환 지음
쪽수
272쪽
판형
153*205
ISBN
979-11-6861-131-3 03650
가격
20,000원
발행일
2023년 2월 27일
분류
그림에세이

책 소개

우리는 모두 그림 그리기를 사랑했다!

반복되는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찾기 위한 일상 그리기

당신의 매일이 특별한 그림이 된다



일상의 잔잔한 행복을 그러모으는 일상 그리기


매일 반복되는 평범한 일상이 조금은 지겹게 느껴진다면, 붙잡지 않으면 흘러가 버리는 오늘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다면, 오늘부터 ‘일상 그리기’를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

풍경 수채화 화가로 활동하는 심수환 작가는 매일 일기를 쓰듯 일상의 기록을 그림으로 남긴다. 커피콩 두 알, 테이블 위 떨어진 꽃잎, 누군가가 건넨 쪽지 등 소소하지만 우리의 일상을 채우는 물건과 풍경이 그림의 대상이다. 거창한 도구도 필요 없고, 그림 그릴 대상을 찾아 멀리 떠날 필요도 없다. 작은 수첩과 손에 맞는 펜만 있다면 당신이 있는 그곳이 화실이 되고, 우리를 둘러싼 물건, 사람, 장소 그 모든 것이 그림의 대상이 된다. 

그림 그리기에 자신이 없는가? 그림은 특별한 재능을 가진 사람만 그린다고 생각하는가? 당신에게도 분명 새하얀 도화지 위에 거침없이 선을 긋고 마음 가는 대로 색을 칠하던 어린 시절이 있었을 것이다. 그림을 즐거운 놀이로 생각했던 그 시절의 우리를, 일상 그리기로 다시 소환해 보자.


잘 그리는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사랑하는 마음으로 자세히 관찰하는 태도


『일상 그리기』에는 심수환 작가가 꾸준히 기록해 온 180여 편의 일상 그림이 담겨 있다. 일상을 이루는 작은 물건들부터 사람들, 출퇴근길의 풍경, 여행지의 풍경 등 다양한 주제의 그림을 한데 모았다. 보도블럭 사이 피어난 이름 모를 꽃을 보기 위해서 몸을 한껏 낮추고, 통실통실한 대추알을 보며 가을이 왔음을 실감하며, 유턴금지 표지판을 보며 돌아갈 수 없는 지나온 옛 기억을 떠올린다. 이렇듯 심수환 작가는 일상 그리기를 통해 자신을 둘러싼 세계를 잠시 멈춰 서서 느끼고 자세히 관찰하며 더욱 사랑하고 있다.

그림을 그리고 싶은 사람들은 이런 질문부터 할 것이다. ‘그림을 그리려면 무엇부터 배워야 하나요?’ 이 질문에 작가는 이렇게 대답한다. ‘그림을 잘 그리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잘 그리는 기술이 아니라 대상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자세히 관찰하는 태도다.’ 우리나라 학교 현장의 미술교육을 바로잡기 위한 활동도 지속하고 있는 심수환 작가는 예술 이전에 소통으로서의 그림 그리기가 더욱 중요하다고 말한다. 소통으로서의 그림 그리기를 위해서는 기술이나 기법이 아닌 대상을 관찰하는 방법, 감탄하고 신기해하는 경험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일상 그리기를 통해 이웃에게 건네는 따뜻한 위로와 응원


평범하고 소소한 일상을 그리기 어려운 날들도 있다. 우리 이웃이 어려움을 겪는 소식을 듣거나, 국가적 재난이 발생했을 때가 그러하다.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기에 이웃의 슬픔이나 아픔이 내 일상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일상이 흔들리는 그런 순간에도 심수환 작가의 일상 그리기는 계속되었다. 다만 평소에 그리던 그림과 달리, 연대가, 위로가, 응원이 필요한 이웃을 그림으로 그렸다. 촛불 집회, 시위현장, 위안부 할머니, 사회 곳곳의 노동자, 코로나 방역 의료진, 쏟아지는 빗속에 택배를 나르는 청년, 높다란 종이탑을 쌓고 리어카를 끄는 노인을 기록한 작가의 그림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과 응원의 마음이 느껴진다.  

『일상 그리기』를 통해서 일상의 잔잔한 행복을 그러모으는 마음, 그렇게 하루하루를 더 사랑하고자 하는 마음을 느끼길 바란다. 그리고 당신도 다시, 그림 그리는 즐거움과 행복을 발견할 수 있길.


저자 소개                                                          

심수환


화가, 미술교육 연구가.

오랫동안 작가로서 작업을 하면서 교육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 왔다. 특히 미술교육과 대안교육 쪽으로 관심을 가지며 부산교육연구소 부소장과 이사를 역임했고 부산경남지역 대안학교 건립과 운영에도 함께했다. 대표적으로는 양산 어린이 창조학교, 부산 온새미학교, 참빛학교 등에서 대표와 이사를 맡으며 활동했다. 그리고 교육공동체 벗의 대표와 이사를 역임했다.

『그리기 지도 어떻게 할까』를 출간했으며 꾸준히 작가활동을 통해 전시회와 강연 등을 이어가고 있다.



작가의 말

무엇을 그릴까.

처음부터 사람이나 풍경은 어렵더라도 우선 내 주변에 있는 물건부터 그리는 것으로 그림을 시작할 수 있다. 가까이 있고 자주 사용하는 고마운 물건들을 그려 보는 건 어떤가? 한꺼번에 여러 개를 그리지 말고 꽃 한 송이, 가위 하나, 연필 한 자루…. 이렇게만 그려도 충분하다. 이게 바로 그림이니까. 우린 그동안 화가들의 작품을 많이 봐서 그림을 복잡하고 어렵게 여겨왔지만 진짜 그림은 이런 것이다.



연관 키워드                                                        

#그리기 #드로잉 #크로키 #일상 #취미그림 #기록 #그림일기



첫 문장                                                            

아이 때는 누구나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한다.



책 속으로                                                          

P. 6     그림은 예술이 아니다. 그림이 예술이 아니라고? 그렇다. 아이들이 처음 글을 배우기 시작할 땐 한 자씩 글자를 배운다. 글자를 배우고 문장을 만들어서 읽고 쓴다. 이때의 글쓰기는 문학이나 예술이 아니라 소통을 하기 위한 수단으로 배우는 것이다. 문학은 그 다음이다. 마찬가지로 그림도 글자 배우듯 한 자씩, 예를 들면 가까운 주변 물체들을 하나씩 그리고, 다음으로 사람 그리는 것을 순서대로 배우면 누구나 일정 수준의 그림을 그릴 수 있다.


P. 20    조그만 수첩 하나에 펜 한 자루를 가지고 내 곁에 있는 화분이나 꽃 한 송이, 심지어는 식탁에 놓인 숟가락 하나만 그려도 된다. 화가들이 커다란 화폭에 풍경이나 사람을 그리고 온갖 기교를 더하여 채색을 하는 것에 비하여 그야말로 가볍게 내게 익숙한 물체 하나만 그리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일상 그리기는 그림이라기보다는 이야기에 가깝다. 어떤 이들은 일기 쓰는 것과 같다고 한다. 왜냐하면 겨우 숟가락 하나만 그리고도 그 속에 숟가락에 담긴 사연이나 숟가락과 나의 관계에서 생긴 이야기를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P. 111    자세히 본다는 것은 그저 관념적으로만 알던 대상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생전 처음 보듯 들여다보는 일이다. 그렇게 들여다보면 전에 못 봤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게 되고 저절로 감탄하며 신기해하게 된다. 이 사랑스러운 존재 같으니라고…. 우리는 얼마나 바쁘게 살며 이 세상을 관념적으로만 보아 왔는가. 지금부터 내 주위에 있는 가까운 대상들과 새롭게 관계 맺으며 사랑하는 일은 얼마나 멋진 일일까? 사랑스러운 이 세상과 함께 교감하는 나 자신도 사랑스러운 존재가 되는 것, 이것이 바로 일상 그리기를 하는 이유다.


P. 209    그림을 그리는 것은 그리움을 표현하는 행위이면서 그리움을 쌓는 일이기도 하다. 무수한 시간들이 그저 흘러갈 수도 있지만 한 순간을 분절하여 그림으로 새겨 둔다면 그 시간은 오래도록 남아 그리움이라는 폴더로 저장될 것이다. 매년, 매 계절, 매 시간 새겨질 그리움의 폴더에 당신의 그림을 저장해 보라.



목차                                                             

여는 글 6

일상 그리기를 위한 준비물 12


일상 그리기 1 볼 수 있으면 그릴 수 있다

멸치 28 커피콩 두 알 29 바나나 30 옥수수 31 조약돌 32 솔방울 33 파를 묻다 34 연탄재 35 봄바람 36 눈 소식 37 오후 햇살 38 임자 39 쉬어 가기 40 크로키 수첩 41 자란 잎 42 쪽지 43 김밥 44 만선초 45 전지적 5층 시점 46 반가움 47 제비 가족 48 샌들 49


일상 그리기 2 살아 있는 그림 그리기

모기 56 하늘 57 콩잎 58 도시락 59 꽁치 구이 먹는 법 60 중국집 61 착한 백반 62 버스 63 세 발 의자 64 동백씨 65 영천식당 66 바람 68 하늘 그물 69 밀림 70 우리집 선인장 71 지리산이 아닌 장산! 72 은행나무 73 차 한잔 74 붕어빵 75 낙엽 76 외투 77 양말 열전 78 내 허물 79 난로 80 시간 81


일상 그리기 3 다르게 보면 그릴 수 있다

송정 90 반여동 91 할매집 92 부산포 93 마을 94 범전동 95 온천천 96 영도 다리 98 골목길 99 전포동 100 교대역 8번 출구 102 가을 103 하늘 104 여명의 시간 105 도시의 일몰 106 개천절 107


일상 그리기 4 자세히 보아야 그릴 수 있다

연필 112 대상 113 양귀비 114 자목련 115 벚꽃 116 철없는 참외 117 생강나무 118 몸 낮추기 119 측백나무 열매 120 참깻단 121 나무 색 122 나뭇잎 123 매화 124 수양버들 125 민들레 126 단호박 128 대추 129 낙엽 Ⅰ 130 낙엽 Ⅱ 130 모과 Ⅰ 131 모과 Ⅱ 131 레오 팔자 132 이름은 레오 133 우리 집 숑이 134 나랑 좀 잘 지내자 136 사냥 본능 137 우리 집 칸쵸 138 쿠르베 씨 140 재욱이 141 민희 142 간식 먹기 143


일상 그리기 5 일상의 행복을 그리다

그네 152 급커브 구간 153 이놈 시키 154 밥그릇 155 일장춘몽 156 잠 못 드는 밤 158 물감 159 소라 160 밥 한 그릇 161 속도 162 폐지 163 고무신 164 시립미술관 165 오백나한 166 트럭 168 달빛 169 쪽자 170 라면 171 스트레스 172 초당옥수수 173 신호 174 리어카 175 성냥 176 미늘 177 달 178 에너지 179


일상 그리기 6 삶이 흔들리는 날의 일상 그리기

작은 불꽃 184 풀 185 봄이 왔다 186 무지개 187 앉아 있는 사람들 188 홀로 두지 마라 189 백기완 190 권정생 191 요한·씨돌·용현 씨 192 김복동 할머니 193 집회에서 만난 사람들 194 부전시장 칼국수 골목 195 노동 196 그날까지! 197 저 높은 곳에 198 저녁 하늘 199 영웅의 얼굴 200 박수 201 새벽 4시 202 뒷모습 203 좌판 204 놀이터 205


일상 그리기 7 그리워하며 그리다

서울역 210 서울 가는 길 211 부산역에서 212 화명역 213 삼지천 마을 214 감포해국길 216 감포 바다에서 217 흔들리는 차 안에서 선 긋기 218 대구 가는 길 219 무궁화호 220 위태위태 221 청도 222 영흥식당 223 서운암 장독대 224 지리산 225 광화문 야경 226 삼랑진 새벽 227 경주 교촌마을 228 주남 새다리 229 영축산 230


일상 그리기 8 그리면서 행복해지다

봄을 기다리며 238 우포늪 239 밀양 상남 240 2월과 3월 242 살구꽃 243 철마 안동네 244 범북 246 시민공원 248 소나무 숲 249 모내기 250 스포원 파크 252 여름 파도 254 거제 이수동 언덕 255 가을이 오는 길목 256 괴산 257 자작나무 258 기와 지붕 260 쇠락한 집 261 눈 내린 날 262 부산에 눈이 내리다 264


닫는 글 2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