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모든 순간은 이미 찬란했다

이은전 지음
쪽수
208쪽
판형
135*205
ISBN
978-89-98079-54-3 04810
가격
16,000원
발행일
2022년 9월 26일
분류
인생나눔교실

책소개

“나는 살아온 것일까? 살아진 것일까?”

마음일기를 정리한 치유의 글쓰기


남편, 딸, 엄마에 대한 원망, 미움의 감정… 과거 일기 속 ‘나’ 돌아보기

마음의 출렁임, 그 또한 스쳐 지나는 마음, 그 마음의 소리 듣기

‘나’가 아닌 ‘그’가 되어 자신의 삶을 성찰해 나가다


한 사람의 삶에서 60이란 숫자의 의미는 무엇일까. 믿고 싶지 않은 나이, 몸과 마음의 갈피를 찾고자 하는 시기. 돌아보면 생은 자주 먹구름이 일었고 때론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이 드러나기도 했다. 지금 그리고 여기, 마음의 출렁임을 대하는 한 여성의 자아 찾기가 있다.



원망, 미움의 감정, 과거 일기 속 ‘나’ 돌아보기


인생나눔교실 두 번째 시리즈인 『모든 순간은 이미 찬란했다』는 마음일기를 정리한 치유의 글쓰기이다. 근 30년 동안의 교직 생활을 끝내고 자아 찾기에 나선 저자가 생의 한가운데에서 마음의 출렁임을 풀어낸 글은 아프게 진솔하다. 결혼, 육아, 교직 생활은 혹독한 시행착오의 과정이었다. 딸이 다섯 살 때 우울증을 겪다가 심리학을 만나 우울증을 벗어날 수 있었다. 원불교와의 만남은 마음수행을 한 단계 더 높이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었다. 600페이지가 넘는 마음 일기를 정리하던 저자는 의문에 잠긴다. “나는 살아온 것일까? 살아진 것일까?” 이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저자는 마음공부를 하던 과거로 돌아간다. 과거의 주인공 ‘나’가 아닌 제삼자 ‘그’가 되어 과거를 회상하고 성찰하고자 한다.


불화의 원인, 우울증의 이유는 뭘까


직장에서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과 학생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에 집착하느라 힘들었다. 가정에서는 육아를 도와주시는 시어머니를 신경 쓰고, 하나부터 열까지 맞지 않는 남편과 싸우고 화해하느라 스스로를 옥죄었다. 자신이 우울증에 걸렸다는 것조차 뒤늦게 알게 되었다.

저자는 자신의 우울증을 치료하기 위해 심리학을 공부했고, 자신이 우울증에 걸린 이유가 무엇인지, 왜 남편과의 불화가 계속되는지 알게 되었다. 그 원인은 모두 본인에게 있었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처럼 반대 성향을 가진 남편을 이해하지 못했고, 자신의 계획에 맞추어주지 않는 남편의 태도를 보고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심리학 공부를 통해 사람은 모두 다른 성향을 가지고 있음을 깨닫고, 자신의 지나친 의존에 힘들었을 남편에게 용서를 구하며 과거 자신의 태도를 반성한다.


‘그’가 되어 읽는‘나’의 마음일기


2부에서는 저자가 과거 마음공부를 하며 쓴 마음 일기를 다시 읽으며, 과거의 자신을 돌아본다. 마음 일기에는 심리 공부를 접한 저자가 딸을 키우면서, 남편과 살면서, 엄마에 대해 느낀 분노를 경계(마음이 작용을 일으키는 대상, 환경, 조건)로 인식했던 당시를 담아내었다. 당시 저자는 마음공부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였다. 상대방에게 화를 내고 마음 일기를 쓰며 뒤늦게 반성하는 과거의 자신을 ‘그’로 지칭하여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성찰하고자 하였다. 


살아있는 건 소중하고 모든 순간은 찬란했다


저자는 과거 마음 일기를 돌아보며, 자신은 삶을 능동적으로 살아간 것이 아니라 흘러가는 대로 살아졌다고 말한다. 저자는 마음공부를 통해 자신이 추구하던 완벽함은 진리가 아님을 깨달았다. 진리는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다. 그래서 저자는 다짐한다. 무언가를 머리로만 이해하지 않기로. 그것을 그대로 보기로. 그래서 모든 순간이 이미 찬란했음이라고.



시리즈 소개                                                                                    

‘둥지북’은 여성 내면의 목소리를 담는, 해피북미디어의 브랜드입니다. 

‘인생나눔교실’ 시리즈는 ‘당당한 언니들의 뿜뿜한 삶의 스케치’를 모토로 우리 사회 여성들이 ‘자유로운 나’로 거듭나는 모습을 보여주며 공감과 위로의 글을 담아냅니다.


인생나눔교실 시리즈01 

『나, 너를 떠나기에 5일이면 충분했어』(강양희)

대기업 여성 임원의 30년 커리어, 그리고 5분 만의 퇴직 통보. 그 애증을 연인 사이 5일 동안의 쿨한 사랑과 이별로 승화한 에세이, 단번에 써 내려간 글의 흡입력과 문학적 감수성이 돋보인다.


인생나눔교실 시리즈02

『모든 순간은 이미 찬란했다』(이은전)


인생나눔교실 시리즈03 

『가야만 하는 길 묵묵히 가기로 했다』(정은유)

부모교육 강사로 ‘풀꽃부모성장연구소’를 이끌고 있는 저자의 에세이. 하루하루가 버겁고 힘들었던 삶. 자신과 자신의 오늘을 자세히 오래도록 보며 묵묵히 걷기를 희망한다. 그렇게 묵묵히 가다 보면 예쁘고 사랑스러운 풀꽃이 될 수 있다고. 


주요 키워드                                                                                    

#인생나눔교실 #이은전 #교직 #엄마 #회상 #성찰 #마음공부 #마음일기 #60살 #에세이


책 속으로                                                                                      

P. 6        믿고 싶지 않은 나이 60을 앞두고 보니 ‘마음’에 관심을 두고 공부해온 세월도 16년쯤 됐다. 그동안 써놓은 마음일기도 600페이지가 넘어 이제는 이것들을 정리하고 싶다. 신선한 공기가 막힌 곳 없이 설렁설렁 드나들 수 있도록 집안 구석구석 쌓여 있는 잡다한 물건들을 싹 들어내듯이 그동안 쌓아두기만 했던 마음의 흔적들도 이번에 좀 정리해보고 싶어 작업을 시작했다.


P. 54 마음공부방 공부를 10여 년 하면서 심리학 공부에서 미진했던 절반의 문제가 완전히 해결됐다. 모든 것이 자신의 마음에 원인이 있었음을 알게 되면서 상대의 어떤 말이나 행동도 그에게 영향을 끼칠 수가 없음을 깨달았다.


P. 77 요즘 작은 일에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사는 것이 즐겁지 않으며 몸도 엄청 피곤하다. 나에게 손해 되는 방향으로 스스로를 몰아가고 있는 것 같다. 어떻게 해야 할지 길이 잘 보이지 않는다.


P. 82 언제나 옳고 그름, 정의와 불의에 주착돼 있음을 몰랐던 무명이 부질없는 시행착오를 많이 겪는 인과를 가져왔다. 특히 사랑하는 딸을 상대로 본인의 교육 철학을 들이댔던 과오를 참회하며 그나마 멈출 수 있었음에 지금도 가슴을 쓸어내린다.


P. 112 내가 잘한 일이 있을 때도 누군가 알아줬으면 좋겠고, 힘들 때도 알고 인정해줬으면 좋겠다. 내가 좋으면 되고 내가 힘들면 힘든 건데 그게 다른 사람과 연결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나 혼자 서지 못하는 것이다. 아직도 이러고 있는가. 이런 의존성이 요즘은 거의 해결되어 별로 문제가 없었는데 오늘 또 확인한다.


P. 156 “난 내가 필요할 때만 엄마의 사랑을 받고 싶은데 엄마는 자기가 필요할 때 주려고 한다는 것이다.” 지금 읽어보니 무시무시한 말이다. 독선도 이런 독선이 없다. 어머니가 사랑을 주시는 것도 그가 필요할 때 딱 맞춰서 달라니! 뭐든 자신의 마음대로 하겠다는 탐심이다. 아찔하다.


P. 206 그가 마음공부를 하며 남겼던 흔적들은 수백 페이지의 일기가 됐다. 그때는 오직 지금 올라오는 이 마음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 쓰고 또 썼다. 마음의 출렁임을 글로 풀어내 들여다보는 작업은 이제 공고한 습으로 남았다.


P. 208 이제 이해는 필요 없다. 그냥 보기만 한다. 돌고 돌아 왔지만 원래 이 자리였음을, 그래서 모든 순간이 이미 찬란했음이다.



저자 소개                                                                                      

이은전


29년 동안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이 즐거워 워크홀릭에 빠져 살았다. 국어 선생도 즐거웠지만 상담교사 자격을 취득한 이후로는 마음을 앓는 학생들을 돌보는 일에 더 집중했다. 부산 강서고를 마지막으로 일은 그만하자 다짐하며 명퇴했지만 잠시도 가만있지 못하는 에고의 유혹에 넘어져 인생 두 번째 직업을 덥석 물었다. 원불교신문 기자로 5년 6개월을 뛰어다니는 동안 매우 소중하고 행복한 시절을 보냈다.

자신의 존재 가치를 밖에서 구하려고 돌아다닌 세월 덕분에 결혼과 육아, 직장 등에서 혹독한 시행착오를 겪었다. 우울증의 터널을 벗어나며 심리학에 눈을 돌렸고 그 눈 덕분에 지금 여기에 머무를 줄 아는 지혜를 만나게 됐다.



목차                                                                                           

들어가며 꽃을 찾아서


1부 흔적들, 그는 살아왔나?


1 낯선 이름 우울증, 몸이 먼저 알다

내가 우울증이라고? 

나는 옳고 너는 틀렸다 

말만 하면 눈물이 나다 

우울증을 통과하다


2 무거운 족쇄, 심리학을 만나다

신기한 학문, 심리학 

상담심리학과 대학원에 입학하다 

칠부 소매 코트를 입을 수 있다니! 

남편에게 큰절을 하다 

무거워도 너무 무거운 심리학 


3 ‘나’로 방향을 틀다

마음공부가 뭐지? 

멈추고 ‘나’에게로 

원래는 없건마는 

마음공부를 전파하다 

공부방 ‘더마음연구소’를 열다


2부 마음일기로 돌아보다, 그는 살아졌다


1 아이를 키우며

리코더로 때리다

인예 입학식

나는 왜 이럴까

내가 부끄럽나?

고데기

아슬아슬 경계

자퇴해!


2 남편은 원래 이런 사람

피곤함

남편 잔소리 경계 

유럽에서 지지고 볶다

위기에 작동하는 경계 

남편 번뇌 


3 치열했던 친정 엄마 공부

엄마의 독선 

과한 책임감 

소통 경계 

다시 보는 엄마 

후회는 이런 거? 

경계는 필요해서 오는 것이다 

엄마의 장례식 


4 지금 이 자리

퇴직을 결정하기까지 

경계 때 안 보이는 것들 

경계는 안 믿는다

100% 공감은 가능한가 

나는 화가 난다 경계 

의식의 작용 공부 

밤을 꼬박 새며 

참회합니다 

둘을 다 놓든가 둘을 다 가지든가 

생각, 믿을 게 못 된다 

행복 

뜻 내려놓기

실행하기


마치며 지금 여기서 행복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