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아 지음
쪽수 | 224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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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110*178 |
ISBN | 978-89-6545-758-9 02810 |
가격 | 12,000원 |
발행일 | 2021년 11월 18일 |
분류 | 일상의 스펙트럼 07 |
책소개
“부산에서, 지역에서 예술로 먹고살 수 있을까?”
지역에서 예술하는 고단함과 외로움, 불안감
그럼에도 자신만의 해결책을 찾아가는
어느 평범한 지역 예술가의 이야기
예술을 하려면 서울에 가야만 하나요?
부산에서도 예술 합니다
소위 예술 분야로 진로를 정한 사람들은 으레 서울에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지역에서 예술을 하려면 관련 인프라는 물론 정보를 공유할 동료 예술가, 전시 공간 부족이라는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힌다. 결국 지역에서 나고 자란 인재들은 모두 서울로 떠나고, 지역은 문화의 불모지로 남게 된다. 대한민국 제2의 도시 부산도 이러한 현상을 피할 수 없다.
‘예술 하려면 정말 서울에 가야만 할까?’ 부산에서 나고 자라 미술을 시작한 임영아 작가는 무언의 압박 속에 서울로 향하지만, 자신의 작품들 속에서 부산에 대한 그리움을 발견하고 결국 부산으로 돌아오겠다는 결단을 한다. 그리고 현재, 부산에서 저자가 사랑하는 바다와 함께 예술을 하고 있다.
‘지역에서도 예술로 먹고살 수 있을까.’ 이 질문에 작가의 용기 있는 한 걸음이 또 다른 선택의 가능성을 말해준다.
서울공화국에서 미술을 한다는 것
저자는 미대입시를 시작하면서부터 서울과 지역의 격차를 절감했다. 실기대회를 치르기 위해 밤새 고속버스를 타고 도착한 대회장 건물 화장실에서 세수를 하던 순간, 교생실습을 나가 만난 학생들에게 결국은 ‘지역보단 서울로, 서울보단 해외로’라는 말을 할 수밖에 없었던 순간, ‘왜 도쿄로 유학 갔냐’라는 질문에 ‘도쿄가 일본의 수도니까’라고 대답했던 순간. 지금 이 순간에도 지난날의 저자가 했던 고민을 반복하고 있을 지역 예술 꿈나무들에게 저자의 경험들은 소중한 공감의 장이 된다.
제 직업은 크리에이터입니다
저자는 일러스트를 그리고, 디자인을 하며, 때로는 소설과 에세이 같은 글을 쓰기도 하는 크리에이터이다. 굿즈를 판매하기도 하고, 창작 후원을 받기도 한다.
‘1인 미디어 시대’라는 키워드가 핫한 이슈로 떠오른 요즘, 다양한 미디어를 만들어내는 저자는 트렌드에 따라 작업 방식을 바꾸기도 하며 시대에 걸음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업종 구분이 어려운 직업의 특성상, 자신의 직업을 소개할 때면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이 모호한 경계 속에서 저자는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상황 속
지역 예술, 절찬리 영업 중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피해를 입지 않은 분야는 없다지만, 문화예술계는 그 중에서도 특히나 영향을 크게 받은 분야 중 하나이다. 저자 역시 예술을 하기에 그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았다. 아트페어와 전시회들은 줄줄이 취소되고 타지역 예술행사에 참가 하기도 어려워졌다. 하지만 저자는 긍정의 힘을 잃지 않는다. 비대면 예술 활동의 증가는 곧 서울과 지역의 격차가 감소될 수 있는 찬스이기도 하다. 예술 관련 온라인 수업을 이수하고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해 창작 활동을 하며, 집에 있어 시간이 늘어난 만큼 새로운 작업도 시도해 본다. 저자의 예술은 오늘도 절찬리 영업 중이다.
시리즈 소개
‘일상의 스펙트럼’은 다채로운 빛깔로 분해되는 일상을 담은 에세이 시리즈입니다.
자기만의 방식으로 내면의 만족을 찾아가는 사람들의 일과 삶을 이야기합니다.
책 속으로
p.15
나는 성인이 된 지금도 지역 도시들에 관심이 많다. 도시 규모의 크고 작음을 떠나 그 도시의 특성이 보이는 걸 좋아한다.
pp.46-47
“올해 추석엔 시골 안 가세요” “네? 시골이요” (중략) 부산을 시골로 생각했던 걸까. 어떤 의도로 말한 건지, 내가 잘못 이해하고 있는 건지 알 수가 없어 기분이 묘했다. 대충 대답을 하고 자리를 피했다. 그리고 그날따라 그 대화가 계속 머릿속에 맴돌았다.
p.97
교수님의 그 말에 울음이 터져 나왔다. ‘네가 하고 싶은 걸 해.’라는 말은 내가 그토록 듣고 싶었던 말이었다. 내가 하고 싶었던 건 자유롭게 창작 작업을 하는 것. 그래서 미술을 선택했고 미술대학에 진학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숨기고 있었다. 몰래 작가 활동을 하면서, 몰래 따로 작업하면서. 이게 뭐 대단한 일이라고 나도 속이면서까지 살아왔는지.
p.145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겪은 것들을 다른 사람에게도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자 손이 움직인다. 그전까지 입시를 하느라 일상의 즐거움을 포기해 버려 무의미하게 회색빛이었던 일상이었는데, 이런 소소한 변화가 생기니 다음 일이 기대되었다. 매 순간을 기억에 남기고 언젠가 꺼내 소재로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맛있는 음식 하나를 먹었을 뿐이었는데 힘이 났다.
p.183
지금은 이런 온라인의 발전이 진행되고 있어서 희망이 보인다. 부산에 있어도, 또 다른 지방으로 가게 되어도 대체방법이 많이 늘어났다. 나날이 발전하는 세상 속에서 지방에서 활동하는 예술인은 변화를 기분 좋게 받아들여 본다.
작가 소개
임영아
부산에서 작업하고 있는 프리랜서 작가. 호기심이 많아 여기저기 기웃거린다.
머릿속의 상상을 창작으로 풀어내는 것을 좋아하여 자연스럽게 작가가 되었다.
경성대학교 인테리어디자인학과, 무사시노 미술대학 공간연출디자인학과를 졸업했다.
부산, 일본 도쿄, 서울을 거쳐 다시 부산으로 정착한 지금은 따뜻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고 있다.
창작욕과 호기심이 가득해서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는 걸 좋아한다. 다음에는 또 어떤 작업을 하고 있을지 기대하며 오늘도 열심히 작업 중이다.
현실과 작업세계는 구분 지어야 한다고 생각하여 작업마다 필명을 다르게 지어 활동하고 있다. 그중 ‘임영아’는 필명이자 어린 시절 애칭이다. ‘엘레꼴레(ElleColle)’라는 필명으로 활동하기도 한다.
차례
프롤로그
어느 부산 예술가의 이야기
화방의 추억
실기대회를 마친 후 고속버스 안에서
부산에서 창작자의 첫발을 내딛다
서울 공화국에서 산다는 것은
외국에서 만난 반짝이는 지방 도시들
새로운 시작을 위해 버텨낸 막말의 시간
무료로 그림 올려주세요
편입 시험을 앞두고 왼팔을 다치다
일본 미술 대학에서 솔직한 내 마음을 만나다
다시 돌아온 한국에서 이방인의 감정을 느끼다
파란 하늘을 보던 어느 날 그리움의 흔적을 발견하다
코로나 바이러스 속에서 창작을 이어가다
지방의 부족한 전시공간에 좌절하다
부산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다
먹으며 창작하는 즐거움
실례지만 무슨 일 하세요?
내가 아쿠아리움을 좋아하는 이유
초보 창작자, 비즈니스 메일을 쓰며 성장하다
이 푸른색은 인쇄가 힘들어요
비대면 시대에 지방 예술가가 살아가는 방법
창작자들이 여전히 오프라인으로 만나는 이유
지방에서 예술을 한다는 건
걷다 보면 또 떠오르겠지
일상생활이란 무엇일까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