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인 지음
쪽수 | 248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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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152*225 |
ISBN | 978-89-6545-621-6 03810 |
가격 | 15,000원 |
발행일 | 2019년 8월 5일 |
분류 | 사회문제 일반 |
책소개
아나키스트의 시선으로 한국사회를 바라보다
정신과 전문의 정영인 교수가 한국사회에 날카롭고 삐딱한 처방전을 들고 찾아왔다. 그는 전작 『현미경으로 들여다본 한국사회』에서 한국사회를 관통하는 갈등과 분열 현상의 원인에 대해 진단을 내린 바 있다. 그 이후로 8년의 시간이 흘렀다. 과연 한국사회는 그때보다 나아졌을까? 정영인 교수가 그간 언론에 실었던 칼럼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스스로를 아나키스트라고 부르는 정영인 교수. 그는 아나키스트를 ‘기존의 가치와 지식을 비판적으로 받아들이고,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는 모든 권력을 부정하며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태도를 견지하는 사람’이라고 정의한다. 책에서는 이러한 아나키스트적 시선으로 의료계, 한국사회, 대학사회의 문제를 바라본다.
저자는 오랜 시간 몸담고 있는 의료계와 대학사회의 민낯을 가감 없이 드러내고, 치부까지도 솔직하게 내보인다. 현직에 있는 사람이기에 들려줄 수 있는 ‘그들만의 세상’ 이야기는 한국사회의 축소판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그는 국정농단, 성 추문, 탄핵 정국 등 한국사회를 들썩이게 했던 여러 사회문제를 특유의 날카롭고 삐딱한 시선으로 들여다본다.현직 의사가 말하는 한국사회의 의료계 이야기
유명한 의사는 많아도 유능한 의사는 없다?
정영인 교수가 말하는 ‘좋은 의사’를 알아보는 법.
조현병은 정말 폭력적인가?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의 편견을 말하다.
한국사회에서 의료는 자유시장과 자본논리에 점점 더 지배당하고 있다. 도심의 노른자위 땅에는 메디컬센터가 들어서고, 수십 개의 병원 간판이 정신없이 걸린다. 저자는 의료가 하나의 상품으로 경도될 때 과잉의료행위와 불필요한 의료 가수요가 나타나고, 이 같은 흐름이 생명 경시로도 이어진다고 말한다. 한국사회가 의료인을 부정적으로 보는 것도 그들을 단순히 서비스 상품을 파는 장사꾼 정도로 인식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유명한 의사와 유능한 의사는 같은 말일까? 저자는 많은 사람이 찾는 유명한 의사가 유능한 의사가 아닐 수도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그가 생각하는 ‘유능하고 좋은’ 의사에 대한 아홉 가지 기준을 제시한다.
한편, 정영인 교수는 자살률 급증, 가정폭력, 학교폭력, 성폭력 등 한국사회의 여러 문제가 정신건강과 연결되어 있다고 말한다. 그렇기에 사회 구성원들이 정신과에 편견을 갖고 기피할 경우 부메랑이 되어 사회적 부담으로 돌아온다는 것이다. 최근 큰 이슈인 조현병과 심신미약에 관해서도 전문가로서의 견해와 해결방안을 제시한다.‘특별한 위험사회’대한민국을 진단하다
갑의 횡포, 을과 을의 갈등, 기회의 불평등, 피로와 좌절의 사회.
한국사회를 수식하는 이러한 말들에서 우리는 희망을 찾을 수 있을까.
불과 반 세기 만에 빈곤에서 벗어나 선진국의 문턱에 진입한 역동적인 나라 대한민국. 강대국의 틈바구니에서 자본과 변변한 자연자원 하나 없는 빈약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근대화에 대한 강한 열망 덕분에 한국사회는 빠르게 발전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나친 효율의 강조, 각종 특혜와 비리 등을 배경으로 한 고도의 경제 성장은 한국을 세계에서 가장 불평등이 심한 나라로 만드는 데 일조했다.
책에는 근간에 한국사회를 뒤흔들었던 국정농단 사태와 촛불 집회, 한국사회가 그동안 안고 있던 모든 병폐가 터져 나온 세월호 참사, 정치권의 행태와 성 추문 등에 관한 저자의 생각이 담겨 있다. 기득권에 속한다고 볼 수 있는 정영인 교수가 자신이 속한 조직과 집단의 민낯을 드러내며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은 낯설고 새롭기까지 하다.일그러진 대학의 자화상을 말하다
대학 교육 현장에서 바라본 한국의 대학이 처한 현실과 문제
한국의 대학은 변화하고 있는가, 여전히 머물러 있는가
오늘날 한국 대학은 본래의 사명을 잃고 그저 취업을 위하는 관문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대학교수인 저자는 현장에서 이러한 현실을 목도하며, 한국의 대학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중세 때부터 발전해온 서구 대학의 역사와 의미를 되새기고, 4차산업혁명 시대에 변화할 대학의 모습을 말한다. 앞으로 나타날 대학은 전통적인 유니버시티의 개념과는 다른 새로운 종류의 대학, 멀티버시티(multiversity, 다원적 대학)이다. 이는 일원적 목적과 정신을 가지고 일원적 리더십 아래에서 운영되었던 전통적 유니버시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삶의 형태와 활동이 모두 지식이라는 요소에 영향을 받는 지식사회에서 대학은 어떻게 변화하는가. 결국 대학은 체제 중심에서 내용 중심으로, 학제 중심에서 학계 중심으로, 교수 중심에서 학습 중심으로 변화된다. 이 같은 변화의 시대에 대학의 본질을 망각한 듯한 여러 문제가 대학의 발목을 잡고 있다. 대학 등록금, 국립대 법인화, 총장직선제, 허울뿐인 박사학위, 대학 내 착취와 폭언 등을 저자는 대학 구성원으로서 바라보며 새로운 해법을 모색하고자 한다.
첫 문장
서울의 모 대학병원에서 일어난 ‘좌우가 뒤바뀐 영상사진 사건’이 사회에 충격을 주었다.
책속으로 / 밑줄긋기
p.29 내가 생각하는 유능한 의사의 조건이 그 지혜의 단초가 될지 모른다. 그 조건은 바로 환자의 말을 잘 경청하고 설명을 잘 해주며, 자신의 능력의 한계를 잘 인식하고 있는 의사다.
p.45 한국사회는 상황에 따라 의도적이든 의도적이지 않든 진실을 감추는 데 익숙하다. 진실을 감추는 이유는 진실이 드러났을 때 겪게 되는 고통을 직면하기가 두렵기 때문이다.
p.86 디지털시대에 희미한 촛불의 빛의 효용성은 끝났지만, 그렇다고 촛불의 종언까지 고한 건 아니다. 촛불은 사람들로 하여금 몽상하도록 한다. 불꽃은 사람들을 깨어 있게 하는 몽상의 의식 속에 붙들어 놓는다.
p.146 한국사회는 한 번의 시험에서 인생의 성패가 결정되는 사회다. 낙오하는 사람에게 실패와 좌절은 인생을 살찌운다는 말은 위로가 아니라 사치다. 한순간의 성공을 위해 전력투구한 사람이 느끼는 성공의 짜릿한 흥분은 도박판의 대박에서 느끼는 희열과 다름없다.
저자 소개
정영인
부산대학교 의학전문대학교 정신과 교수로 미국 코넬대학교 의과대학 분자신경생물학연구소 연구교수, 호주 맨리병원 정신과 객원교수, 벨기에 얀센연구소 정신과 객원교수, 부산대학교 정신과 과장, 부산대학교 대외협력지원본부 본부장, 부산대학교 기획조정실 실장, 국립부곡병원 병원장 등을 역임했다. 미국정신의학회(APA) 정회원, 국제신경정신약물학회(CINP) 정회원,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정회원이며, 현재 경암교육문화재단 이사직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 한국사회를 관통하고 있는 갈등과 분열 현상의 원인에 대해 진단한 『현미경으로 들여다본 한국사회』가 있으며 공동저서로 『의료행동과학』, 『현대인의 건강생활』, 역서로 『정신의학』이 있다. 세상에 일어나는 문제들을 거꾸로 보는 것을 좋아하며, 현실 사회와 끊임없이 갈등하는 자칭 아나키스트 지식인의 삶을 살고 있다.
차례
머리말
1부 유명한 의사, 유능한 의사
좋은 의사를 찾고 있나요 / 가정의, 일반의, 그리고 전문의 / 유명한 의사, 유능한 의사 / 나비넥타이를 맨 의사들 / 나이롱 환자 / 심리상담실이 위험하다 / 메르스, 우리는 무엇을 두려워했나 / 건강검진의 올바른 이해 / 의료광고 /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과 낙인 / 조현병과 폭력성? / 반복되는 대형 참사 / 낙태 논쟁, 윤리와 인권의 접점에서 / 악의 평범성 / 심신미약과 범법행위
2부 야! 한국사회
디지털시대의 촛불 / 단식의 희화화 / 삭발의 표상 / 들쥐와 패거리 / 상납되는 성 / 저급한 갑질 / 소비되는 성, 만족하는 성 / 4001과 속죄양 / 강한 부정의 역설 / 아바타가 지배한 사회 / ‘비정상’의 ‘정상화’ / 유리천장을 뚫은 정치인 / 특별한 위험사회 / 대박을 꿈꾸는 사회 / 야박한 세상 / 내로남불 / 스핑크스를 죽여라 / 디지털시대에 커피가 필요한 이유 / 저출산에 대한 소고
3부 일그러진 대학의 자화상
대학이란 무엇인가 / 대학의 의미와 역사 / 변화하는 대학 / 국립대의 법인화 / 대학 등록금, 또 하나의 장벽 / 대학총장의 소양 / 대학의 자율과 총장직선제 / 총장직선제의 실상 / 한 교수의 죽음에 가려진 대학의 속살 / 일그러진 대학의 자화상 / 한국 대학들의 민낯 / 밥풀때기 박사학위 / 국보급(?) 학자 / 제왕적 교수들
끝내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