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내가 선택한 일터, 싱가포르에서

임효진 지음
쪽수
188쪽
판형
120*205
ISBN
979-11-6861-305-8 03810
가격
18,000원
발행일
2024년 6월 3일
분류
일상의 스펙트럼 02
*2020 청소년 북토큰 선정도서

책소개

매일 아침 서류를 들고 마리나 베이를 달린다는 것
해외 취업에는 특별한 순간들이 있다

평범한 하루에 반짝이는 특별한 순간

동서양인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국제적인 도시 싱가포르에서의 직장 생활를 담은 『내가 선택한 일터, 싱가포르에서』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이번 개정판에는 2019년 중국 정부의 ‘범죄인 인도 법안’ 이후 변화한 싱가포르의 모습과 싱가포르에 살며 나 자신을 찾는 과정이 더해졌다.
 2019년 ‘범죄인 인도 법안’ 이후 금융 허브로서의 지위가 강화된 싱가포르. 장기 집권하고 있는 강력한 여당에 의한 독재 국가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도 있지만, 세계적인 관광, 금융, MICE 산업으로 유명하다. 또, 카지노와 인피니트 풀로 유명한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조명 쇼가 환상적인 가든스 바이 더 베이, 세계 최대 관람차인 싱가포르 플라이어, 섬 전체가 테마파크처럼 꾸며진 센토사 섬 등 볼거리가 넘치는 휴양과 관광의 나라이기도 하다. 이곳에 ‘그저 그런 스펙’의 소유자였던 한국 여성이 외국인들과 함께 일하며 자기 삶을 꾸려가고 있다.

단지 일터와 삶터의 경계를 넓히는 것일 뿐

저자는 스스로 별다를 게 없는 무척 평범한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생각한다. 남들과 달랐던 게 있다면 ‘20대의 회사 생활’보다 ‘20대의 해외 생활’에 더 의미를 부여했다는 것과 호기롭게 직장을 그만두고 싱가포르로 건너갔다는 점이다. 철저한 준비 없이 일단 건너가 본 탓에 불법체류자가 될 뻔하는 등 빡센 적응기를 거쳐야 했지만, 그 모든 고생을 보상하고도 남을 해외 취업이란 목표를 이루었고 지금은 다양한 나라에서 온 외국인들과 함께 10여 년째 일하고 있다.

나 정도면 괜찮아

해외 취업에 성공했다고 하면 일단 ‘엄마 친구 아들’ 얘기로 들린다. 국내 취업도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시대인데 해외 취업이라니. 나와는 상관없는 남 얘기 같다. 외국어를 원어민 수준으로 잘해서, 전문성이 남달라서, 혹은 외국 생활 경험이 풍부해서 가능했으리라 으레 짐작을 한다. 그런데 이 책의 첫 장을 넘기면 생각이 바뀐다. 나도 도전해볼까 하는 자신감이 생긴다.

몸은 한국인, 마음은 세계인으로 산다는 것

저자는 싱가포르에서의 일과 삶을 솔직하게 써 내려간다. 취준생의 일상, 외국 회사의 시스템과 조직 문화, 매일 밥 먹듯 해야 하는 언어 공부, 집 구하기, 취미 활동, 연애와 국제결혼 등 자신이 경험한 에피소드를 재치 있게 풀어낸다. 한국에서와 달리 해외 취업과 해외 생활에 대한 환상은 사라졌지만, 귀국에 대한 생각도 옅어졌다. 일터와 삶터에 한계를 긋기보다는 어디서든 도전하며 살고 싶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몸은 한국인, 마음은 세계인으로 살겠다는 꿈을 꾸고 있다.

 


시리즈 소개

다채로운 빛깔로 분해되는 일상을 담은 에세이 시리즈 ‘일상의 스펙트럼’의 두 번째 책

일상의 스펙트럼’은 다채로운 빛깔로 분해되는 일상을 담은 에세이 시리즈입니다.
자기만의 방식으로 내면의 만족을 찾아가는 사람들의 일과 삶을 이야기합니다.



첫 문장

P.7 한국에서 나는 그저 그런 스펙을 쌓은 후, 지방의 어느 대학을 졸업했다.

 

 책속으로 / 밑줄긋기

P.14 

긴 고민 끝에 ‘20대의 회사 생활’보다 ‘20대의 해외 생활’이 더 가치가 있다고 결론지었고, 해외 취업을 생각한 지 1년 만에 한국을 떠났다. 물론 그 선택 때문에 자발적인 백수 생활을 하며 말도 안 되는 일을 겪고 팔자에도 없던 비자 걱정을 해야만 했다. 남자 친구와도 헤어졌다. 이력서만 이백 번을 내고, 모아놓은 돈이 다 떨어져 불법으로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다.


P.69 

그녀는 3개월 동안 미국에 있었지만, 평소와 다름없이 깔끔하게 일을 처리했고, 월급도 받았다. 3개월 동안 원격 근무를 하겠다고 하면 그만두라고 말할 사람들이 많은 한국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획기적인 일이었다. 이런 유연한 환경이 직원들의 생산성과 애사심을 더 키우지 않았을까? 그 모습을 본 내 마음속에서도 애사심이 자랐으니까.


p.125 

이곳에도 팀이 있고 팀장이 있다. 하지만 팀 내에서는 한국에서처럼 대리, 과장, 주임 같은 직급이 없다. 팀장 아래 모두가 같은 직급이다. 물론 연차나 능력에 따라 보너스를 더 받거나 월급이 다를 수는 있으나 어쨌든 직급은 똑같고, 서로 동등하게 일한다. 그래서일까, 같은 직급이라도 나이대가 상당히 다양하다. 게다가 승진에 있어서 ‘나이’는 전혀 고려대상이 아니다. 나보다 어린 팀장과 사수를 불편하게 여기는 사람도 없다. 내가 배운 대로 이 나이에 이 직급을 달아야 한다는 암묵적인 룰도 없다.


P.138 

“Hot, Hotter, Hottest and Rainy!”

“싱가포르에도 사계절이 있어. 덥고, 더 덥고, 미친 듯이 덥고 그리고 비!” 싱가포르에 사는 사람들이 자주 하는 농담이다.


P.181 

하루에도 수많은 관계가 탄생하고 죽어간다. 자주 죽는 만큼 그에 대한 내성도 높아졌다. 나는 언제라도 이사 갈 준비가 되어 있다. 항상 싱가포르를 떠날 준비도 되어 있다. 내일 당장 떠나게 된다 해도 하루면 짐을 다 쌀 수 있을 만큼 오늘도 단순하게, 그리고 즐겁게 살고 있다. 내게 이곳은 언젠가는 떠나야 할 곳이니까.


저자 소개

임효진


대학을 졸업하고 남들처럼 일정 기간 백수를 거친 뒤에 외국계 회사에 취직했다. 하지만 우연히 알게 된 해외취업에 대한 열망을 억누를 수 없어 호기롭게 일을 그만두고 싱가포르로 건너갔다. 취직보다 빡센 적응기를 거치며 다양한 나라에서 온 외국인들과 함께 일했다. 해외에서 몇 번의 이직을 통해 프로이직러로 활동하고 글을 쓰며 지구상 그 어느 나라에 살게 되더라도 지속 가능하게 할 수 있는 일을 탐구했다. 그리고 우연히 내가 취직하는 것보다 남의 취직을 돕는 게 더 즐겁다는 것을 발견하게 됐다. 그렇게 요즘은 다른 사람의 외국계/해외취업을 돕는 컨설팅을 하고 있다.


차례

일단 나가야겠다

따분한 싱가포르

내 가족에 관심 없는 이력서

취준생의 하루

달라도 너무 다른 로컬 회사 

다리를 태우지 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래, 내가 원하던 바야 

역시 인생은 실전 

재방송 안 할 거야 

나 정도면 괜찮아 

간지 나는 해외 출장? 

브루나이를 아십니까? 

그냥 집에 가자! 

이별하는 자세 

승진도 내가 원할 때만 

어디서 살아요? 

하나의 계절 

떼려야 뗄 수 없는 외로움 

I형 인간의 해외살이 

그래서 친구를 어디에서 만나나요? 

그와 헤어진 이유 

결혼을 할까요? 

언젠가는 떠나야 할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