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타고르의 문학과 사상 그리고 혁명성

박정선 지음
쪽수
288쪽
판형
145*210
ISBN
978-89-6545-658-2 03800
가격
20000원
발행일
2020년 5월 29일
분류
작가론

책소개

“타고르를 이해하는 것은 문학의 힘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이다”
시성詩聖 타고르의 문학과 사상을 읽다


예이츠, 에즈라 파운드, 로맹 롤랑 등 서구를 대표하는 문인들이 반한 인도인 타고르. 그는 소설가였고 극작가였으며, 음악가, 화가였다. 또한 식민지 인도를 위해 분투한 교육자이자 민족주의자였고 국제주의자였으며, 무엇보다 위대한 ‘시인’이었다.


타고르는 1913년 시집『기탄잘리』로 아시아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며 세계에 이름을 알린다. 그는 이후 20년 동안 세계를 순회하며 강연했고 최고 지성들을 만났다. 그 과정에서 타고르는 유럽 제국주의의 우월과 식민지의 열등을 파괴했다. 또한 동서양이 문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공존하는 전초 역할을 하였고, 중재자로서 화합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 책에서는 소설가이자 시인, 문학 평론가인 박정선이 세계 인류를 향한 선과 사랑에 대한 염원을 깊숙이 담고 있는 타고르의 작품과 생애를 평한다.


제국주의 시대 노벨상 수상 의의부터 문학적 성장과정까지
역사·전기적 비평으로 읽는 타고르의 작품과 생애


비평집은 크게 1부와 2부로 나뉜다. 1부 ‘타고르의 문학과 사상 그리고 혁명성’에서는 타고르가 노벨상을 받을 무렵의 역사적 배경을 중심으로 하여, 타고르의 작품이 제국주의 시대에 어떤 역할을 하였는지에 대해 살펴본다.


2부 ‘타고르의 문학적 성장과정’에서는 타고르 문학의 태동기인 10대부터 최후의 문학을 집필한 70대까지 타고르의 삶을 연대별로 정리하고, 이를 통해 그의 생애와 작품과의 연관성을 밝힌다.


1부와 2부에서는 모두 제국주의 시대―타고르의 나라 인도가 18세기 중엽부터 1947년 독립될 때까지 200년 동안 영국의 지배 아래 놓여 있었던 당시―에 『기탄잘리』 가 아시아에 대한 인식에 지각변동을 일으킨 작품이었다는 점을 말한다. 또한 부드러운 유미주의 시를 쓴 타고르가 작품과는 다르게 영국, 미국, 일본 등 당시 제국주의를 표방하는 강대국에서 그들을 거침없이 비판하는 강연을 했고, 일련의 활동들로 제국주의 아래 약소국들이 상실한 자유와 희망을 외친 혁명 정신을 강조한다.


“타고르의 작품을 읽으면 누구든지 개인의 세계를 발견하게 된다”
『기탄잘리』로 대표되는 아름답고 엄숙한 작품들을 평하다


그가 아직도 세계의 가슴속에 꺼지지 않는 불멸의 등불로 살아있는 것은, 세계의 운명을 자신의 운명, 자기 조국의 운명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이었고, 명성보다 인간의 존엄과 자유를 더 중요시했기 때문이었다. 결국 그가 남기고 간 것은 노벨상을 훨씬 뛰어넘은 인간의 자유와 인류에 대한 사랑과 근심이었다. _본문에서

타고르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했을 때, 대부분의 유럽인들은 아시아 내 인도 무명 시인의 수상을 납득하지 못했다. 하지만 타고르의 시는 “그의 고독과 고뇌가 있고, 거기에는 개인 화자로 상징된 민족과 국가가 있으며 세계 인류를 향한 선과 사랑에 대한 염원이 깊숙이 묻혀 있다.” “심오할 정도로 섬세하고 신선하며 아름답다.”는 평가를 받으며 당대 세계적인 시인들에게 인정받았다.


이후 타고르가 노벨상 수상으로 얻은 명성에만 기댔다면 그의 이름은 단순히 역대 노벨상 수상자 명단에 오르는 정도에 그쳤을지 모른다. 그가 노벨상을 뛰어넘어 불멸의 등불로 존재하는 이유는 세계를 이해하려고 노력했기 때문이다. 타고르는 자유주의자였으며 하나만의 철학체계를 고집하거나 조직적인 종교 신념이나 집단에 매몰되는 것을 원치 않았다. 그는 누구에게, 또는 어딘가에 속한다거나 자신이 대중의 중심이 되는 것 따위를 거부했다. 그는 마치 지구를 처음 발견한 사람처럼 지구가 이루고 있는 자연과 인류에 무한정으로 애정을 쏟아부었다.

 『타고르의 문학과 사상 그리고 혁명성』을 통해 얇은 시집 한 권이 단번에 세계적인 문호들을 감동시키면서 서구 유럽에 지각변동을 일으킨 것에 관심을 가지고, 타고르가 평생 매달린 ‘사랑이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는 것은 시대를 막론하고 매우 유의미하며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다. 타고르에 대한 이해는 문학의 힘이 무엇인지를 더욱 극명하게 보여줄 것이기 때문이다.



책속으로 / 밑줄긋기

P. 22-23 타고르가 작사 작곡한 노래 「쟈나 가나 마나」는 1947년 인도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후 1950년 1월 공식적으로 인도 국가로 채택되었다. 또한 「우리의 황금 벵골」이라는 노래는 인도에서 분리된 방글라데시의 국가로 지정되었다.

P. 24-25 우리는 21세기 언제부터인가 세계가 하나라는 의미에서 ‘지구촌’이라는 통일성을 강조하기 시작했으나, 타고르는 19세기부터 “이 세상은 하나의 둥지 속에서 서로 만난다.”는 말로 세계가 하나라는 생각을 피력했다. 당시 제국주의자들이 약소국을 자기네 것으로 간주하고 세계를 운운하는 것 말고는 세계가 하나라는 생각은 동서양에서 어느 누구도 언급한 적이 없었다. 궁극적으로 그의 철학은 사랑이며 사랑은 신의 본성으로써 자연에 존재한다고 보았던 탓이다. 그리고 그것은 문학으로 변용되었을 뿐만 아니라 일생동안 삶의 형태로 실행되었다.

P. 26 『기탄잘리』에는 타고르의 고독과 고뇌가 있고, 거기에는 개인 화자로 상징된 민족과 국가가 있으며 세계 인류를 향한 선과 사랑에 대한 염원이 깊숙이 묻혀 있기 때문이다.

P. 29 성자처럼 고요한 그는 고요하지 않았다. 신을 대상으로 아이처럼 선하고 여성처럼 부드러운 유미주의의 시를 쓴 그는 영국, 미국, 일본 등 당시 제국주의를 표방하는 강대국을 다니면서 거침없이 제국주의를 비판하는 강연을 했다. 그는 인간의 권리와 자유를 지배하는 기구나 제도를 완강히 거부했다.


저자 소개

박정선


소설가, 시인, 문학평론가.
숙명여대 대학원 국문과 졸업.


소설로 영남일보 신춘문예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대표작으로 장편소설 『수남이』(2006년 한국예술위원회 창작지원 선정), 『백 년 동안의 침묵』(2012년 문광부우수교양도서 선정), 『동해아리랑』(2013년 한국해양문학상 대상 작품), 『유산』, 『가을의 유머』, 『새들의 눈물』, 『남태평양엔 길이 없다』 등이 있고, 소설집으로 『청춘예찬 시대는끝났다』(2015년 우수출판콘텐츠 선정), 『내일 또 봐요』, 『와인파티』, 『변명』, 『표류』 등이 있다. 시집으로 『바람 부는 날엔 그냥 집으로 갈 수 없다』 외 10권, 에세이집으로 『고독은 열정을 창출한다』 외 다수, 평론집 『사유와 미학』, 연구서 『인간에 대한 질문-손창섭론』, 『해방기 소설론』 등이 있다. 소설로 심훈문학상, 영남일보문학상, 한국해양문학상 대상, 아라홍련문학상 대상, 천강문학상, 김만중문학상, 부산문학상 대상, 크리스천문학상 등을 받았다.


명진초등학교 교가를 지었다.
문예 창작 강사와 인문학 강사로 활동 중이다.



차례

1부 타고르의 문학과 사상 그리고 혁명성


1. 들어가는 말
2. 타고르와 노벨문학상
3. 타고르를 발굴한 화가 윌리엄 로센스타인
4. 가장 쉽고 가장 어려운 『기탄잘리』의 독법
5. 가문과 정신
6. 고독한 자유주의와 문학
7. 교육과 인간, 그리고 내셔널리즘
8. 타고르와 간디
9. 동방의 등불과 한국의 열망
10. 노벨상을 뛰어 넘은 불멸의 등불


2부 타고르의 문학적 성장과정


1. 문학의 태동기(10대)
2. 문학적 성장기(20대)
3. 작가로서의 성숙기(30대)
4. 영적 성숙기의 문학(40대)
5. 노벨상과 인생의 대 전환기(50대)
6. 세계 순회 강연(50대)
7. 세계 순회 강연(60대)
8. 최후의 강연과 최후의 문학(70대)


참고 자료
타고르의 연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