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불가능한 대화들

염승숙 외 18인 지음
쪽수
264쪽
판형
152*225
ISBN
978-89-6545-139-6 03810
가격
15,000원
발행일
2011년 3월 24일
분류
한국작가론
*2011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

책소개

젊은 작가들의 문학론 『불가능한 대화들』 출간 


한국문학의 현장에서 활발하게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젊은 시인과 소설가 12명의 창작에 대한 열의와 문학에 대한 신념을 담은 『불가능한 대화들』이 출간되었다. 우리문학계에 새로운 이슈와 담론을 생성해온 염승숙, 김숨, 김이설, 김재영, 정한아, 김사과, 김언, 안현미, 최금진, 김이듬, 박진성, 이영광이 그 주인공이다. 창작과정에 대한 고민을 담아낸 작가의 창작노트인 ‘작가산문’과 비평가들의 비평적 열망 앞에 작가의 생생한 육성을 담아낸 ‘대담’ 두 꼭지로 꾸며지고 있다.

멀티미디어 시대의 문화적 환경 속에서 문학의 지위는 점점 더 축소되고 있다. 그러나 몰락과 파국, 종언의 담론들이 유행하는 가운데서도 작가와 시인들은 글쓰기라는 그들의 과업에 결코 태만하지 않다. 『불가능한 대화들』에 담긴 작가들의 생생한 육성을 통해 이 시대 문학의 의미와 가능성을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다.


글 짓는 자들의 숭고한 열정


소설을 읽는 사람보다 영화나 드라마에 빠져 있는 사람들이 많고, 시를 읽는 사람보다 시를 쓰는 사람이 더 많아졌다. 예전의 그 위대한 문학은 끝장났고 이제 문학은 기껏 오락거리가 되어버렸다고 푸념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하지만 몰락과 종언의 온갖 풍문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홀로 자기의 길을 가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문학을 둘러싼 그 추문들의 한가운데서 정결한 마음으로 글 짓는 일에 몰두한다. 언제나 그래왔듯 작가들은 그들의 선배들을 배우고 배반하는 창조적인 오독 속에서 표현의 열망에 신들려 있다.


비평가들의 종언론은 신들린 작가들에게 그다지 대수롭지 않은 주술이었던 것 같다. 삶이란 언제 위기가 아니었던 적이 있었는가. 그리하여 불안과 우울의 날들에 익숙한 작가들에게 종언의 주술은 그저 또 하나의 진지한 위기론에 다름 아니었던 것이다. 그들은 썼고 또 썼으며, 그리고 언제까지 쓸 것이다. 그렇다면 문학의 저 지속은 문학의 종언에 대한 유력한 반박이라고 할 수 있을까? 어쩌면 종언이란 지속을 위한 알리바이인지도 모른다.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종언에 대한 지속의 의미, 그리고 단순한 동어반복의 지속이 아니라 부단한 단절과 파국 속에서의 지속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이 비평이 해야 할 진정한 과업일 것이다.


창작과 비평의 관계에 대한 뜨거운 성찰


이 책은 그 숱한 문학의 위기론들에 대해 오로지 글을 쓴다는 온몸의 행위로 반박하는 작가들의 창작에 대한 열의와 문학에 대한 신념을 들여다볼 수 있다. 동시에 비평가들의 비평에 대한 열정을 담아내고 있기도 하다. 분석과 해석이라는 비평의 논리적 사유와 이를 거부하고 창작의 고유성을 수호하려는 작가들의 의지와 욕망은 이 책의 제목처럼 영원히 길항하며 평행선을 달리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 책이 작가의 산문과 비평가의 질의에 대한 작가들의 응대라는 두 가지 형식으로 구성된 것도 그런 사정을 반영한다. 이 책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작가와 비평가들의 대화는 오늘의(contemporary) 문학에 대한 적극적인 개입(engagement)이라는 비평적 태도, 즉 창작과 비평의 관계에 대한 뜨거운 성찰의 태도를 함축하고 있다.


젊은 작가들의 문학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묶다


『오늘의문예비평』은 2011년 봄호, 통권 80호로 20주년을 맞이한다. 『불가능한 대화들』은 바로 그 벅찬 시간에 대한 헌정의 의미를 갖는다. 한국문학의 그 수없는 창작의 열정에 공감과 비판의 언어로 교감해왔던 계간 『오늘의문예비평』은 문학이 단순한 동어반복의 지속이 아니라 부단한 단절과 파국 속에서 이어져야 하지 않는가라는 문제의식에서 2008년부터 <한국문학의 새로운 시선>이라는 연재를 기획하여 이어오고 있다. 이 꼭지는 한국문학에서 새로운 이슈를 만들어가는 젊은 작가들을 주목하며 작가들의 창작에 대한 열의와 문학에 대한 신념을 듣기 위해 기획되었다. 지난 2년여 동안 연재된 한국문학계의 젊은 작가들의 문학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묶은 이 책을 통해 한국문학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염승숙 2005년 『현대문학』으로 등단. 소설집 『채플린, 채플린』이 있음.

김 숨 1998년 『문학동네』 신인상으로 등단. 소설집으로 『투견』, 『침대』 장편소설로 『백치들』이 있음.

김이설 200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장편소설 『나쁜 피』, 소설집 『아무도 말하지 않는 것들』이 있음.

김재영 2000년 『내일을 여는 작가』 제1회 신인상으로 등단. 소설집으로 『코끼리』, 『폭식』이 있음.

정한아 2005년 대산문학상(대학생 부문)으로 등단. 2007년 문학동네작가상 수상. 작품집으로 『달의 바다』, 『나를 위해 웃다』가 있음.

김사과 2005년 「영이」로 제8회 창비신인소설상 수상. 장편소설 『미나』, 『풀이 눕는다』가 있음.

김 언 1998년 『시와사상』으로 등단. 시집으로 『숨쉬는 무덤』, 『거인』, 『소설을 쓰자』가 있음.

안현미 2001년 『문학동네』 신인공모로 등단. 2010년 신동엽창작상 수상. 시집으로 『곰곰』, 『이별의 재구성』이 있음.

최금진 2001년 『창작과비평』 제1회 신인시인상으로 등단. 2008년 제1회 오장환문학상 수상. 시집으로 『새들의 역사』가 있음.

김이듬 2001년 계간 『포에지』로 등단. 제1회 시와세계작품상 수상. 시집으로 『별 모양의 얼룩』, 『명랑하라 팜 파탈』이 있음.

박진성 2001년 『현대시』로 등단. 시집으로 『목숨』, 『아라리』가 있음.

이영광 1998년 『문예중앙』으로 등단. 시집으로 『직선 위에서 떨다』, 『그늘과 사귀다』, 『아픈 천국』이 있음.

허 정 문학평론가, 『오늘의문예비평』 편집주간

김경연 문학평론가, 『오늘의문예비평』 편집위원

박대현 문학평론가, 『오늘의문예비평』 편집위원

전성욱 문학평론가, 『오늘의문예비평』 편집위원

손남훈 문학평론가, 『오늘의문예비평』 편집위원

김필남 영화평론가, 『오늘의문예비평』 편집장

권유리야 문학평론가

 


차례

책을 펴내며 | 글 짓는 마음


염승숙

결국엔, 아픈 것 | 작가산문

따뜻한 농담들의 세계와 만나다-염승숙/김경연 | 대담


김숨

하루―상상은 어디에서 오는가 | 작가산문

소설 너머의 소설을 향한 몽상-김숨/김경연 | 대담


김이설

양념장 만드는 밤 | 작가산문

누구나 알고 있지만 아무도 말하지 않는 것들-김이설/전성욱 | 대담


김재영

내 문학의 동경 | 작가산문

소설의 힘-김재영/전성욱 | 대담


정한아

날아라 뛰어라, 그게 네 이름 | 작가산문

유쾌함 속에 감춰진 불편한 진실들-정한아/김필남 | 대담


김사과

하루키와 나 | 작가산문

도래하지 않는 유토피아에 대한 단상-김사과/권유리야 | 대담


김언

연기 초록 | 작가산문

‘김언’이라는 시론을 듣다 김언/손남훈 | 대담


안현미

안녕, 호르헤 | 작가산문

시적인 것의 가능성, 그 모호함의 매력-안현미/손남훈 | 대담


최금진

이미지들과 싸우다 | 작가산문

몽상하는 태양인-최금진/허정 | 대담


김이듬

비밀수업 시놉시습 | 작가산문

집요한 허정, 달아나는 이듬-김이듬/허정 | 대담


박진성

병시病詩, 이후―환우들에게 | 작가산문

병시病詩를 넘어 연대로-박진성/박대현 | 대담


이영광

어쩔 도리가 없다 | 작가산문

이영광에게 묻다-이영광/박대현 | 대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