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석과 판단> 비평공동체 지음
쪽수 | 350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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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152*225 |
ISBN | 978-89-92235-11-2 03810 |
가격 | 15,000원 |
발행일 | 2007년 3월 28일 |
분류 | 비평론 |
책 소개
비평의 위기가 곧 한국문학의 위기
요즘 흔히들 한국문학의 총체적 위기라고 한다. 한국문학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하여 평단은 문학의 위기 담론을 출발점으로 해서 많은 논쟁거리를 생성해 왔다. 그러나 위기담론을 출발점으로 해서 지속된 한국문학 위기 극복을 위한 논의의 장들은 문학 위기를 극복하는 계기를 제대로 제공하지 못했다. 특히 비평의 위기가 문학의 위기라는 진단에 의해 진행된 비평논쟁들은 비평의 활성화를 위한 기회는 제공했지만, 실질적인 비평의 활성화를 통한 문학의 활기 찾기에는 이르지 못했다.
한국문단의 문제를 문학권력의 문제로부터 해명해보려고 한 문학권력논쟁에서 열기는 뜨거웠지만, 문학현장의 새로운 전기 마련은 불가능했다. 문학권력 논쟁의 연장선상에서 제기된 문학의 위기를 비평이 주체적으로 초극해보려고 시도한 『주례사 비평을 넘어서??도 문제제기의 도화선을 마련은 했지만, 실질적인 비평위기를 넘어서는 후속작업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논쟁을 위한 논쟁의 선을 넘어서지 못함으로써 실천적 비평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비평의 원론적 공부와 성실한 실천을 통한 위기 극복 모색
2000년대 후반을 넘어서면서, 한국문학의 위기가 사실은 비평의 위기와 다르지 않음을 자각한 <해석과 판단 해석공동체>는 비평이 제대로 자기 기능을 하지도 못하면서, 문학의 위기담론만 무성하게 생산함으로써 자기책임을 창작의 영역으로 넘겨버리는 책임전가를 해오지 않았는가를 생각하게 되었다. 또한 한국문학의 위기의 한 원인은 비평에 있다는 점을 다시 확인하게 되었다.
이에 <해석과 판단 해석공동체>는 이 비평의 위기를 타개하는 하나의 실천 방안으로 비평의 원론적 공부와 이에 대한 성실한 실천의 길을 선택했다. 비평은 주어진 텍스트들을 제대로 이해하고 해석할 수 있어야 함과 동시에 그 텍스트의 의미를 판단할 수 있는 평가가 분명히 주어져야 한다는 비평의 원론적 실천이 없이는 비평의 회복이, 비평의 위기 타개가 근본적으로 힘들다고 본 것이다.
이러한 비평의 자기반성을 토대로 <해석과 판단 해석공동체>는 지난 1년여 동안 함께 모여 2000년대 한국문학의 현장을 집중적으로 논의하며, 생각의 날을 새롭게 세웠다. 그 열띤 구두비평 현장의 열기를 『2000년대 한국문학의 징후들』에 담아내었다. 한국비평의 새로운 변화를 갈망하는 의지를 이 책에서 볼 수 있다.
2000년대 한국소설의 징후들
1부에서는 2000년대 한국소설의 징후들에 대해 다루고 있다.
권유리야는 「신은 비뚤비뚤한 선 위에도 똑바로 글을 쓴다」를 통해, 박현욱, 박민규, 김윤영 등의 작품에 나타난 위험과 냉소의 의미를 비판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냉소가 자본주의 위험의 시대에 포즈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서는 세상을 통찰하는 날카로운 시선을 견지해야 함을 지적하고 있다.
김경연은 「아버지 혹은 가족을 사유하는 세 가지 방식」에서 김애란, 김숨, 윤성희의 소설을 통해, 아버지의 종언을 선언하는 여성문학의 새로운 출발을 확인하고 있다. 작가의 성별이나 소재의 차원을 넘어 여성되기가 여성문학의 진정한 조건이 되어야 함을 이 작가들의 세밀한 작품 분석으로 보여주고 있다.
윤인로는 「물신의 밖, 연대의 가능성」에서 한유주의 「달로」와 이신조의 「시간의 정원」의 분석을 통해, 물신사회가 초래하는 자본주의적 권태와 우울에 깊게 관련되어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으며, 전성태의 「국경을 넘는 일」을 통해서는 공동체적 연대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선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윤정은 「사랑을 둘러싼 서사의 모험」에서, 전경린, 권지예, 정이현의 소설을 통해 여성이라는 역할을 주어진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슬퍼하거나 외면하는 대신 그것을 적극적으로 역이용하면서 자신의 욕망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긍정적 방향에서 추구하고 있다.
임회록은 「유령이 출몰한다」에서 편혜영과 한유주의 소설에 나타나는 유령에 주목하고 있다. 현실의 모순을 적극적으로 환기시키는 유령의 존재에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이들 존재의 현실적 의의를 파악하고 있다. 즉 이들의 존재의미를 우리 주변의 소외된 타자들의 다른 이름으로 명명하고 있다.
장혜정은 「완고한 현실을 향한 신예소설의 응전 방식」에서 백가흠과 이기호의 첫 작품집을 대상으로 이들이 보이는 서사형식의 실험에 주목하면서, 그 서사형식이 갖는 특질을 파악하고, 그 의미를 작품의 주제의식, 작가의식과 관련지어 그 의미를 해석해 내고 있다.
전성욱은 「위장된 글쓰기, 판타지로 그려낸 현실 - 듀나론」에서 멀티미디어 시대 서사의 한 가능성으로 떠오른 재기발랄한 상상력을 보이고 있는 듀나의 소설들을 대중문화의 기만적 논리를 내파하는 전술을 보이는 작품으로 규정하고 있다.
허정은 「국경을 어떻게 넘어설 것인가?」에서 2000년 이후 국가와 민족이 다른 이주인을 형상화하고 있는 작품들을 한국의 민족주의나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긴장관계 속에서 조명함으로써 이들의 작품이 지니는 의의와 한계 그리고 나아갈 방향을 비판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2000년대 한국시의 징후들
2부에서는 2000년대 한국시의 징후들에 대해 다루고 있다.
김남석은 「젊은 시인들의 의식세계」에서, 이민하, 장석원, 김근, 김민정 시인의 시를 통해, 이들의 시의 미학이 전통시인들과 어떻게 변별되는 지를 조각의 시어/소조의 문장, 구심적 구성/원심적 구성, 통합적 욕망/분열적 사유, 집약고조/확산구조로 분석함으로써, 대조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김만석은 「스펙터클을 가로지르는 시적 환상」에서 김언 김참 시인의 시를 중심으로 이들이 도시화의 과정에 어떤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는 지에 주목하고 있다. 즉 스펙터클과 도시, 환상이 시적 세계를 구성하는 중요한 장치라는 것, 그리고 이들이 탐색하는 것은 환상이 아니라 현실이라는 점을 밝히고 있다.
김영주는 「웬디들, 피터팬을 떠나다」에서 김민정, 이민하, 김행숙, 이영주 시인의 첫 시집을 대상으로, 이들의 시에서 보이는 시적 화자들이 자신들만의 네버랜드에 갇힌 채 살고 있으면서, 내보이고 있는 외계인의 언어들을 비판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박대현은 「주체분열의 진화를 위하여」에서 젊은 시인들의 주체분열 현상을 즐김, 고통, 견딤이라는 세 가지 층위로 나누어 살피고 있다. 그런데 이 층위 중 견딤이 구체적 현실을 껴안는 진화의 분열을 마련할 수 있으리라는 조심스런 진단을 보인다.
정훈은 「절망, 고백, 습속의 깊이」에서 여태천, 김지혜, 이근화의 시 읽기를 시도하고 있는데, 경계에 서 있는 이들 시들이 지닌 현실의 재구성과 서정에 배반하는 양상에 주목함으로써, 이들 시가 지닌 가능성과 함께 그 한계점을 밝혀내고 있다.
하상일은 「서정의 본질과 미래」에서 문태준, 손택수, 박성우 시를 중심으로, 미래를 지향하는 시적 변화는 뒤를 돌아보면서도 앞을 달리는 양가적 모순의 긴장 속에서 창조된다는 점을 바탕으로 서정의 본질과 미래를 비판적으로 살피고 있다.
2000년대 비평의 향방에 대해 논하다
3부에서는 남송우는 「2000년대 비평의 향방 (1)」을 통해, 신진비평가인 서영인, 정혜경, 최성실, 심진경 등의 비평세계를 해석과 평가라는 관점에서 비판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이들의 비평이 전반적으로 적극적인 평가까지에는 이르지 못하고, 해석의 차원에 머물고 있음에 주목하고 있다.
비평문단에 뜨거운 불길로 번져나가길 바라며
『해석과 판단??은 비평과 한국문단의 새로운 변화를 위해 생각의 날을 세우며 한국문학의 현장을 집중적으로 논의한 결과물을 매년 책으로 낼 계획이다. 이번 책에 실린 2000년대 한국문학에 대한 비평적 문제제기는 비정상화되어 있는 비평을 정상(定常)으로 회복시키기 위한 작은 불씨이다. 이 작은 불씨가 메마른 비평문단에 뜨거운 불길로 번져나갈 수 있는 하나의 계기가 될 것이다.
『해석과 판단』 해석공동체
권유리야 : 부산대·부경대 강사. 계간 『오늘의문예비평』 편집위원.
김경연 : 부산대·부경대 강사. 계간 『오늘의문예비평』 편집위원.
윤인로 : 동아대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
이윤정 : 부산대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
임회록 : 부산대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 수료. 동아대 강사.
장혜정 : 부산대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 수료.
전성욱 : 동아대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 수료. 동아대 강사.
허 정 : 동아대·경성대 강사. 계간 『오늘의문예비평』 편집위원.
김남석 : 부경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계간 『오늘의문예비평』 편집위원.
김만석 : 부산대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 수료. 부산대·동의대 강사.
김영주 : 부산대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 수료. 부산대 강사.
박대현 : 부산대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 수료.
정 훈 : 부산대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 영산대 강사.
하상일 : 동의대 문예창작학과 교수. 계간 『오늘의문예비평』 편집주간.
남송우 : 부경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계간 『오늘의문예비평』 편집인.
차례
첫 호를 내면서 - 정상에 대한 갈망
1부 2000년대 한국소설의 징후들
권유리야 -?신은 비뚤비뚤한 글 위에도 똑바로 글을 쓴다
김경연 - 아버지 혹은 가족을 사유하는 세 가지 방식
윤인로 - 물신(物神)의 밖, 연대의 가능성
이윤정 - 사랑을 둘러싼 서사의 모험
임회록 - 유령이 출몰한다
장혜정 - 완고한 현실을 향한 신예소설의 응전 방식
전성욱 - 위장된 글쓰기, 판타지로 그려낸 현실
허 정 - 국경을 어떻게 넘어설 것인가?
2부 2000년대 한국시의 징후들
김남석 - 젊은 시인들의 의식 세계
김만석 - 스펙터클을 가로지르는 시적 환상
김영주 - 웬디들, 피터팬을 떠나다
박대현 - 주체 분열의 진화(進化)를 위하여
정훈 - 절망·고백·습속의 깊이
하상일 - 서정의 본질과 미래
3부 평론
남송우 - 2000년대 비평의 향방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