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사회

만화로 보는 노무현 시대

이창우 지음
쪽수
256쪽
판형
176*248
ISBN
978-89-92235-20-4 03300
가격
10,000원
발행일
2007년 6월 29일
분류
한국정치사정/정치사-일반

책 소개

통쾌하고 신랄한 참여정권의 성적표


대중적 진보 인터넷 매체 레디앙에 그림판을 연재하고 있는 이창우 화백의 정치 평론 만평집. 이 만평집에는 21세기 벽두, 한국사회의 역사가 농축되어 있다. 대략 노무현 정부의 임기와 일치하는 기간 동안에 일어난 정치, 경제, 사회, 국제관계가 망라되어 있다. 이 책에 실린 그림 하나하나는 통쾌하고 신랄한 참여정권의 성적표다. 이창우 화백은 재치가 넘치는 그림을 통해 노무현 정부의 허상을 통렬하게 폭로하고 있다. 그림뿐만이 아니다. 민주노동당 부산시당 대변인이기도 한 저자는 위트 넘치는 글과 본질을 꿰뚫는 논평을 통해서 이 시대에 대한 진보적 통찰력을 보여주고 있다.


가로 세로 10센티의 창을 통해 참여정부를 바라보는 창을 제공


이 책에는 왜 ‘희망’에 대한 국민의 염원이 ‘절망’으로 끝날 수밖에 없었는지, 그림 하나하나에 그 이야기가 담겨 있다. 정치‘판’에 대한 막연한 냉소주의 대신, 저자의 솔직하고 친절한 설명은 ‘그’만의 시각이 아닌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우리’의 이야기라 할 수 있다. 역사는 대중을 떠나 존재할 수 없다고 했을 때 이 책은 진지하고도 즐겁게 이 시대를 살아가고자 하는 이들에게 색다른 카타르시스를 제공할 것이다. 또한 살림살이에 찌들려 웃음마저 잃어버린 민초들에게 통쾌한 웃음과 더 나은 세상에 대한 희망을 키워줄 것이다.


『만화로 보는 노무현시대』를 찬찬히 읽으면 그동안 나도 모르고 있었던 많은 일들을 가로세로 10cm의 사각형 안에서 조목조목 비판하고 해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실 이 사회에서 벌어지는 많은 일들을 글로 분석하고 비판하고 지적하는 일은 식자(識者)라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다. 하지만 단 몇 자의 글과 그림으로 독자들의 탄식을 자아내는 일은 어렵다. 예술가적 재능과 이 사회를 보는 통찰력을 갖춘 혜안이 있는 사람만이 가능한 일일 것이다. (추천사에서--국회의원 노회찬)


좌측 깜빡이를 넣고는 우회전을 해버리는 신자유주의 세력의 ‘트로이 목마’


노무현 대통령은 “서민들의 눈물을 닦아 주겠다”, “미국에게도 할 말은 하겠다”는 약속으로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탄핵을 받아 청와대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했을 때에도 많은 국민들은 그의 약속을 믿고 다시 한 번 촛불을 들고 일어서 그를 지켜주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그는 ‘좌측 깜빡이를 넣고는 우회전을 해버리는’ 신자유주의 세력의 ‘트로이 목마’임이 밝혀졌다. 이라크 파병, 비정규직 확산법, 한미 FTA에 이르기까지, 노무현 시대는 민중의 열망을 배반하고 민중의 삶을 어렵게 만든 5년이었다. 현상적으로는 한나라당-주류언론과 거칠게 싸우지만 본질에서는 연정을 이루는 역설을 연출한 5년이기도 했다.

배반과 역설로 점철된 노무현 시대, 그것을 제대로 고발하는 데에는 글보다 만화가 제격이다. 이 책에 실린 그림 하나하나는 현대판 ‘벌거벗은 임금님’인 노무현 대통령의 허상을 통렬하게 폭로하고 있다. 망각하기 쉬운 우리에게 노무현 시대를 극복하도록 기억의 무기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오른쪽으로만 도는 이상한 나라에서 좌파로서의 좌표를 잃지 않으려는 몸부림


저자가 관심을 가지는 분야는 정치뿐만이 아니다. 그래서 이 책에는 정치, 경제, 국제관계, 교육 등 모든 사회 분야가 다 들어가 있다. 반 토막 난 스크린 쿼터에 대해서 헐리우드 쓰나미가 몰려오는 것으로 표현하고,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꿀꺽한 전말을 만화로 보여주기도 하며, 죽음의 입시제도가 우리 아이들을 옥상 난간에 세우고 있는 현실을 비판하기도 한다. 황우석 사태는 노무현정부의 의료산업화 과욕이 부른 어처구니없는 헤프닝으로 규정하고, 포클레인 앞에 앉아 천성산을 살리기 위해 기도하는 지율스님을 살리라고 요구하기도 한다. 노조가 귀족이면 임원은 황족이냐고 항변하면서 공무원 노조, 비정규직 노동자의 권리를 주장한다. 부동산 타짜하우스에서는 불로소득을 조장하는 참여정부 주택정책의 허상을 폭로하고, 양극화의 그늘에서 신음하는 서민들과 가혹한 정책으로 고통 받는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관심도 빼놓지 않는다. 이 모든 것들에 관심을 가지고, 만평을 그리는 이유를 저자는 스스로 이렇게 밝히고 있다.


제가 만평을 그리고 글을 쓰는 것은 이렇게 오른쪽으로만 도는 이상한 나라에서 좌파로서의 좌표를 잃지 않으려는 나름의 몸부림입니다. 좌파적 시각에서는 ‘좌측 깜박이를 넣고 우회전하는’ 노무현 씨가 어떻게 보이는지, 중도라 일컫는 이들은 좌표의 어디쯤 있는 것인지 가려보기 위한 것입니다. 만평의 시각을 제공해주는 제 좌표의 꼭짓점은 민주노동당 부산시당 사무처장이라는 본업입니다. 이 자리는 비정규직 투쟁 현장과 한미FTA 반대집회, 평택 미군기지 확장을 반대하는 황새울 전투, 핵발전소의 수명을 억지로 연장하려는 기도에 맞서는 투쟁 현장을 돌아보게 만듭니다. (저자 서문에서)


노동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어 열린 이창우 ‘화백’의 시대


가뜩이나 바쁜 활동을 하면서도 매일 한 컷씩 그림을 그려내느라 수시로 밤을 하얗게 밝혀야 했고, 그 결과 머리가 허옇게 세어버린 저자는 원래 화가도 아니고 만화가도 아니었다. 그런 저자가 만평을 그리게 된 이유가 있다. 국회의원 심상정은 그 이유를 이렇게 밝히면서 추천사를 보내왔다.


이창우. 내게는 ‘화백’보다는 ‘동지’로 더 익숙한 사람이다. 내가 전노협, 금속노조에서 노동운동을 할 때, 그는 부산지역 노동계의 중견활동가였다. 내가 진보정치에 뜻을 두고 노동조합 활동을 마무리할 때쯤, 그 역시 민주노동당 부산시당의 핵심간부로 변신했다. 하여 그는 내게 조합원 ‘동지’였고, 지금은 당원 ‘동지’인 셈이다.

그리고 2007년 여름에 그의 만평집이 나왔다. 노동운동, 진보정치운동 동지의 만평집이라니 한편으론 어색하다. 그건 아마도 내가 ‘만평의 미학’에 대해 문외한이기 때문일 것이다. 하긴 이창우 역시 정식으로(?) 미술공부를 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는 애초 노동조합 홍보담당자였고, ‘효과적인 홍보’를 궁리한 끝에 손수 만평을 그리기 시작했을 것이다. 지금도 그리 나아지지 않았지만 당시만 해도 노동조합의 여건이 매우 열악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가 그린 만평은 노동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어 이창우 ‘화백’의 시대를 연다. 시쳇말로 떴던 것이고, 급기야 여기저기 ‘팔려가게’ 되었다. 민주노총 중앙의 각종 홍보물이 그의 만평으로 장식되었고, 노동전문 일간지에 고정란까지 생기게 되었다. 그래도 그의 ‘신분’은 노동조합 활동가였다. 지금은 한 인터넷 매체에 ‘이창우그림판’이 연재되고 있다. 6월 18일에 올린 만평 제목은 ‘명박삼천지교는 다른가’다. 여기에 달린 댓글의 한 대목은 이렇다. “이화백님 요즘 가면 갈수록 날카로우십니다. 어느 인터넷 신문에서도 보기 힘든 만평 잘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그의 신분은 진보정치 활동가다. 여느 만평집과 달리 딸린 글의 분량이 그림과 엇비슷한 것도 그만큼 할 말이 많은 탓일 게다.

내가 알기로 시사만평은 다양한 내공이 요구되는 종합예술이다. 시대를 꿰뚫는 철학은 물론이요 정치, 경제, 사회… 갖가지 세상사의 흐름을 꿰고 있어야 한다. 여기에다 예술적 직관, 표현 기량이 받쳐주어야 한다. 어디 그뿐인가. 마감시간과 ‘피 말리는’ 사투를 벌여야 하는 게 만평 작가의 어쩔 수 없는 팔자다. 그런데 정작 이창우의 ‘본업’은 따로 있다. 그런 와중에도 문화적 시류까지 담아 탄성을 자아내는 그가 나는 놀랍기만 하다.

이 시대의 한국사회를 진보의 시각으로, 촌철살인의 통쾌함과 함께 읽고자 하는 분에게 나는 군말 않고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직접 보시라. (국회의원 심상정)



저자 : 이창우

1961년 부산 생

1980년 부산대 인문계열로 입학, 데모 시작.

1983년 노동야학 ‘한빛야학’에 참가.

1985년 부산 세화상사 투쟁에 만화 유인물 작업

1988년 부산 개금동 우리교회에서 사랑방 노동교실 개설

부산노동자협의회 만화책 『진짜 노동자』 공동 제작

1991년 전노협부산노련 선전부장, 전노협 신문의 지역 통신원, 삽화, 만평 그리기 시작

1992년 부산연합 신문 <민주부산> 공동 편집인으로 만화 작업

1995년 민주노총부산본부 교육선전부장, 민주노총 기관지 <노동과 세계> 지역 통신원

1997년 ‘국민승리21’ 부산본부 홍보위원장

1999년 민주노동당 창당 준비 조직인 진보정당 추진위에 합류

1999년 주간 <진보정치> 1면 그림

2000년 민주노동당 창당발기인, 민주노동당부산시지부 교선국장,

2002년 지방선거 민주노동당부산시당 대변인

2004년 민주노동당부산시당 사무처장(현) 겸 대변인

2006년 인터넷 <레디앙> 만평 그림



차례

제1장 노무현, 보수우익이 보낸 트로이 목마

제2장 신(新) 권위주의 정권의 공포정치

제3장 열린 ‘우리’(축사畜舍 개방)

제4장 제3지대는 ‘우범지대’

제5장 수구본색, 한나라

제6장 한미 FTA 섭정

제7장 한미동맹 Since 1945

제8장 전쟁의 먹장구름아 걷혀라

제9장 보수적인, 너무나 보수적인 사법부

제10장 부동산 타짜 하우스

제11장 노조가 귀족이면 임원은 황족이냐?

제12장 비정규 아이스에이지

제13장 역겹고도 역겹다

제14장 시대가 민주화된 걸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