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사회

단절

쑨리핑 지음 | 김창경 옮김
쪽수
400쪽
판형
152*225
ISBN
978-89-92235-22-1 93330
가격
15,000원
발행일
2007년 8월 20일
분류
중국문화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11월의 책
*2008 대한민국학술원 우수도서

책 소개

지금 중국이 당면하고 있는 사회적 문제를 정확하게 진단, 분석하여 해법을 제시


『단절』은 중국 사회의 방향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중국의 대표적인 사회학자인 쑨리핑 칭화대 교수가 90년대 이후 중국 사회의 문제점을 정확히 짚어내고 앞으로의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있는 책이다.

중국 사회에 대해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저자는 지금까지 피상적으로 접근했던 중국 사회에 존재하는 여러 현상을 심도 깊게 살펴 중국 사회의 변화현상을 테마별로 나누어 개별 사안에 대한 문제점을 정확하게 짚어내고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21세기를 맞이하면서 중국은 정치적으로 새로운 세계 질서 확립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고, 경제적으로는 정부의 수출 주도형 경제정책으로 연 평균 9.6%라는 경이로운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국내 총생산(GDP)이 2016년이면 일본을 추월하고 2041년이면 미국마저도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경제성장과 더불어 무역 규모, 외화보유고, GDP 규모 등은 중국을 세계 초강대국 반열로 발돋움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2006년 중국 정부는 중국 경제정책의 전환을 담고 있는 <11.5 규획(規劃)>을 발표하여 20년 동안 중국 경제정책의 근간이었던 ‘선부론(先富論)’에서 과감히 벗어나 ‘공부론(共富論)’을 제시했다. 이러한 정책 전환은 중국 사회의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한 균형발전에 중점을 두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담겨 있다. 국민 경제와 사회 발전의 균형적 발전이라는 정책 전환이 의미하는 것은 지금까지 억눌려있던 사회적 모순이 표면화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중국 사회에 만연해 있는 빈부격차나 양극화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 경제성장 정책의 그늘에 짓눌려 드러나지 못했을 뿐이다. 이처럼 지금 중국이 당면하고 있는 사회적 이슈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분석하여 해법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 이 책의 특징이다.


한국 사회는 중국 사회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직후 중국이 내놓은 첫 번째 반응은 “한·중 FTA 추진을 서두르자”는 것이었다. 중국에 대해 정확히 알지 않은 상태에서는 한국에 미칠 영향을 정확히 논하기 어렵다. 개혁개방 이후 중국은 세계가 주목하는 고도성장을 구가하고 있지만 다른 한편 빈부격차, 도시와 농촌의 차별, 연안과 내륙의 차별, 생태위기 등으로 신음하고 있다. 또한 시장개혁이 심화됨에 따라 원자바오 총리와 같은 최고위급 인사가 의료와 교육개혁의 실패를 공개적으로 자인할 정도로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환경 특히 의료와 교육환경은 점차 악화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크고 작은 집단시위와 유혈사태가 하루가 멀다 하고 터져 나오고 있다. 무수한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 중국을 우리는 얼마나 정확히 알고 있는가?

지금 출판계에는 중국에 관한 많은 번역물들이 출판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책들은 먼저 대중에 초점을 두어 중국에 대한 일반적인 내용이거나 호기심을 자극하는 내용들로 일관하고 있다. 그러나 『단절』은 기존 번역물과 많은 차별성을 가진다. 『단절』은 중국에 대한 일반적인 내용이 아니라 중국 사회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사회학자가 중국 사회에 존재하는 여러 현상을 심도 깊게 살펴 그에 대한 대응책과 방향성을 갈파하고 있다. 중국 사회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없이는 우리에게 유익한 만남이란 보장할 수 없다.


저자는 중국 사회학계의 1인자 쑨리핑 칭화대 교수


이 책의 저자인 쑨리핑(孫立平) 교수는 중국 사회의 변화에 따른 문제점을 정확하게 직시하는 대표적인 사회학자로, 중국 사회에 대한 견해와 비평은 정책 결정자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는 90년대부터 중국의 사회구조에 관심을 가지고 이에 관련하여 많은 집필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그는 《經濟觀察報(The Economic Observer)》 등 여러 신문 잡지에다 중국 사회가 처한 상황을 날카롭게 지적하는 글들을 기고하여 많은 독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아울러 그는 자신의 블로그(http://sunliping.vip.bokee.com/)에다 이러한 사회평론성 글들을 올려두어 독자들과 만남을 지속하고 있다.

저자는 중국 사회학계의 1인자로 중국 사회에 대한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제시한 책을 기획시리즈로 출판하고 있다. 『단절』은 기획 시리즈 가운데 서두를 장식하는 것으로 이를 이어 『失衡(Imbalance)』과 『搏弈(Gaming)』이 차례로 출판되었다. 그래서 이 책들을 합쳐 ‘斷裂三部曲’이라 부르기도 한다. 이 중 『失衡』은 『斷裂』에서 다루어진 문제에 대해 좀 더 세밀한 분석을 한 것으로 이 책의 속편이라 할 수 있다.

저자는 중국 사회에 대하여 가장 정확하게 인식하고 있는 사회학계의 거두로 집필활동과 여러 정책제안을 통하여 중국 사회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쑨리핑 교수가 진단한 중국 사회의 문제


이 책은 90년 이후 중국 사회에 등장한 갖가지 현상에 대해 테마별로 분석하고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1. 저자는 먼저 “단절”이란 개념을 제기하면서 중국 사회의 단절은 많은 문제점을 던지게 될 것이라 하였다.

2. 경제성장과 사회발전 간의 부조화를 제시하면서 이에 대한 제도나 개혁 논리에 앞선 구조적인 변화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하였다.

3. 내구소비재 시대로의 진입에 따른 계층구조별 지출능력의 차이와 소득분배구조의 문제점을 정확하게 꼬집어내고 있다.

4. 자원의 재축적에 따른 약소집단의 형성과 이들의 구조적인 특징을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아울러 이들과 사회와의 단절 원인과 해결책을 살펴보고 있다.

5. 제조업 기조로써의 중국이 당면하는 급속한 도시화에 따른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6. 도시와 농촌의 이원구조에 따른 농민공의 형성과 이들의 도시 유입에 따른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이로 인해 도시 내의 이원구조 문제를 파악하고 있다.

7. 단위제의 해체와 사구제의 구축은 시장경제에 따른 것으로, 이로 인해 야기되는 전체 사회기능의 혼란은 정부와 주민자치인 사구 간의 모호성에 기인하는 것이다.

8. 불신임에 기초한 사회의 신뢰위기와 정부기능의 기형적 변화에 따른 사회의 무질서 문제에 대해 정확한 진단을 하고 있다.

9. 마지막으로 저자는 사회충돌과 통제에 따른 문제점, 실업 문제, 학계의 학풍 문제, 고등교육의 문제점, 도덕붕괴 문제, 기업의 사회적 책임 문제 등 시대별 이슈를 들어 이에 대한 문제점과 해결책을 강구하고 있다.


단절사회란 무엇인가?


그러면 쑨리핑 교수가 제시한 단절사회란 무엇인가?

쑨리핑 교수가 제시한 ‘단절사회’란 명제는 크게 세 가지 함의를 지니고 있다. 첫째, 사회 등급과 분층 구조에 있어서 각기 다른 계층과 집단 간에 이를 정합(整合)할 적당한 메커니즘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둘째, 지역 간에 있어서는 도시와 농촌 간 단절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셋째, 사회의 단절에 있어서는 문화적으로나 사회생활의 다방면에 걸쳐 표현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처럼 쑨리핑 교수의 ‘단절사회’란 명제는 경제적인 측면과 사회구조적인 측면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그것의 분석 방법에 있어서도 사회 정합, 이원구조, 중심과 주변 등의 사회학적 이론에 초점을 두고 있다.

쑨리핑 교수는 이러한 명제에 기초하여 사회 분층, 도시화, 도시와 농촌의 차별, 이원구조, 지니계수, 빈부 격차, 양극 분화, 약소 집단, 사회 정합 등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게다가 그는 소득 분배, 빈곤과 불평등, 실업과 샤강(下崗), 의료 개혁, 대학 개혁, 부동산, 도덕 추락, 국민의 권리평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 등 현재 중국이 안고 있는 주요 사회 이슈에 대해 정확한 진단과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중국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위해서는 꼭 필요한 책


이 책을 처음 대하는 독자들은 이 책의 내용이 광범위하여 자칫 일반적인 시사성 글로 판단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각 장마다 독립성을 지니면서도 저자의 견해가 충분히 용해되어 있어 저자의 중국 사회에 대한 다년간의 연구 성과를 충분히 엿볼 수 있다. 또한 이슈에 대한 심도 있는 분석과 그에 대한 정확한 진단,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독자라면 많은 도움이 되리라 본다.



저자 : 쑨리핑(孫立平)

쑨리핑 교수는 1982년에 북경대학 중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 사회학과에서 교편을 잡았다. 2000년에 칭화대학 사회학과로 옮겨 교수로 재직 중이다.

쑨리핑 교수의 연구방향과 성과는 시기에 따라 조금씩 변화가 있었다. 80년대에는 사회현대화에 중점을 두어 『社會現代化』, 『走向現代之路』, 『發展的反省與探索』 등의 저서가 있고, 90년대에는 중국 사회구조의 변천에 중점을 두어 『改革以來中國社會結構的變遷』, 『改革前後中國國家, 民間統治精英和民衆互動關係的演變』 등의 저서가 있다. 지금은 사회 전환에 중점을 두어 『當代中國農村-國家與農民關係硏究』, 『從單位制到社區制-社區建設硏究』, 『中國農村基層組織建設與農村社會可持續發展』 등 풍부한 연구 성과를 내고 있다. 또한 교수의 최근 대표 논문인 「邁向實踐社會學」, 「實踐社會學與市場轉型過程分析」, 「90年代以來中國社會結構演變的新趨勢」 등은 새로운 학술적 관점과 대책을 겸비하고 있다. 특히 그의 논저에 보이는 ‘단절사회’ 이론은 국내·외 학자들의 관심과 높은 평가를 받고 있을 뿐 아니라 사회 현안에 대한 대책은 사회 정책 방향 설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역자 : 김창경

부산대 중문과를 졸업한 후 북경대학에서 중국고전문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부경대 국제지역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꿈의 철학-꿈의 迷信, 꿈의 探索』, 『그림으로 읽는 중국문학 오천 년』, 『중국인의 정신』 등의 역서와 「晩唐詠史詩硏究」, 「陶淵明與四言詩之演進」, 「杜牧文學思想」 등 다수의 업적이 있다.



차례

1. 단절된 사회

2. 성장과 발전의 신논리

3. 내구소비재 시대의 도전

4. 자원의 재축적과 하층사회

5. 급속한 도시화의 문턱

6. ‘도농(都農) 이원구조’와 유동 노동력

7. 단위제(單位制)에서 사구제(社區制)로

8. 신뢰위기와 사회질서

9. 정부의 기능 변화와 사회질서

10. 사회충돌과 사회통제

11. 쑨리핑(孫立平) 교수와의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