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사회

보통사람의 정치학

아이만 라쉬단 웡 지음 | 정상천 옮김
쪽수
336쪽
판형
148*210
ISBN
979-11-6861-366-9 03340
가격
22,000원
발행일
2024년 8월 22일
분류
정치학 일반
*2024 학교도서관저널 12월의 책 선정도서

책 소개

정치 기사만 보면 슬그머니 눈길을 돌리는 당신을 위한 정치 입문서


우리는 자주 국내외 정치 상황을 보며 한숨 짓고는 한다. 같은 편을 찬양하고 상대방을 비난하는 단순한 정치 논쟁에 무력함을 느끼기도 한다. 왜 정치인들은 피로한 싸움을 계속하는 걸까? 이러한 정치적 혼란의 원인은 무엇일까? 누구나 한 번쯤 떠올리는 이러한 질문에 대답하는 것은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우리가 속해 있는 사회의 정치 제도, 이념, 원칙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마련되어야 이에 대한 명확한 답을 구할 수 있다.

말레이시아의 외교관이자 지정학 연구에 열정적으로 몰두해온 아이만 라쉬단 웡은 『보통사람의 정치학』에서 정치를 연구하거나 직업으로 삼은 사람이 아닌 ‘보통 사람’도 알기 쉽게 26개의 키워드로 정치의 기본 개념과 역사를 소개한다. 저자는 “정치적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사회를 지배하는 법은 정치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든 없는 사람이든 똑같이 적용된다”고 말하며 정치 이해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실제로 정치의 기본 개념과 기원을 탐색하다 보면, 모든 정치 원칙과 시스템이 무언가를 시도하고 오류를 수정한 결과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기본 개념부터 복잡한 정치 행위까지, 이 책을 따라 읽다 보면 정치 입문자 또한 앞으로 정치적 사건을 대할 때 넓고 깊은 시각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정치는 인간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존재한다”

정치, 국가, 정부의 역사와 그 존재 이유를 밝히다


우리는 왜 정치를 알아야 할까? 정치 개념들을 설명하기에 앞서 저자는 정치란 무엇인지, 국가와 정부는 왜 존재하는지 질문한다. 고대 그리스 아테네에서는 공무의 관리가 정치의 원래 의미였다. ‘정치’라는 단어는 다양한 언어에서 거의 같은 의미를 지니는데, ‘관리’ 또는 ‘운영’이 바로 그것이다. 본질적으로 정치라는 단어는 중립적이고 보다 넓은 의미를 지닌다.

국가는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정치적 실체이다. 거의 모든 사람이 국가의 권력 아래에서 시민으로 살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가 국가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다른 국가로부터 하나의 독립체로서 인식되어야 한다. 국가는 정치적 독립체이기에, 정치적 독립체의 구성원인 우리는 정치에서 도망칠 수 없다고 저자는 말한다.

한 국가의 정부는 법률을 개정하고 시행할 권한을 가지고 있다. 산업혁명 이후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정부의 기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도로와 철도 같은 사회 기반 시설부터 의료와 화폐에 이르기까지 정부의 기능은 모든 삶의 영역으로 확장되었다. 따라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부로 하여금 항상 국민을 책임지고, 공동선을 위해 노력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것이 우리가 정치를 공부하는 주된 목적이다.


정치의 역사를 통해 파악하는

통치 시스템의 기원과 진화, 그리고 현대 정치의 원리


저자는 정치의 기본 개념을 설명한 이후 정부의 형태를 다룬다. 군주제와 공화제는 오늘날 정부의 주요 형태이다. 책은 군주제의 기능과 문제점, 그로부터 근대에 도입된 입헌군주제가 어떻게 국왕의 권력을 제한하고 있는지 상세히 설명한다. 또한 왕족이 아닌 일반 국민이 이끄는 통치 시스템인 공화국뿐 아니라 의회민주주의와 대통령제 민주주의, 이 두 체제가 혼합된 혼합 민주주의 등 다양한 통치 시스템을 소개한다. 그리고 흔히 독재정권이라고 불리는 권위주의 정부와 다양한 연방으로 구성된 연방정부까지, 대부분의 현대 국가 형태를 구별하고 그 의미를 전한다. 그 외에 저자는 현대 정치를 구성하는 권력분립과 정교분리를 다루며 현대 정치 원리를 총괄한다. 이를 통해 독자는 여러 나라 정치의 기반을 이해하고 전 세계적 정치 구조와 흐름을 이해할 수 있다.


정치의 기반을 이루는 이념을 이해하고 현실정치의 문제를 조명하다


정치 이념은 정치에서 달성해야 하는 목표에 대한 생각이자 가치 및 원칙이다. 정부의 제도와 시스템은 도구일 뿐, 이념은 국가의 정치를 형성하는 핵심이다. 저자는 현대 정치를 이해하려면 먼저 정치 이념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다. 정치인이나 정당의 이념은 그들의 정책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유주의, 보수주의, 사회주의, 민족주의, 파시즘 등 역사적으로 등장했던 다양한 정치 사상을 설명하고 그 특징을 소개한다. 

정치에 관한 수많은 이상이 존재하지만 이러한 이상이 모두 현실에서 실현되지는 않는다. 목적과 수단, 어느 것 하나에만 무게를 두어서는 성공적인 현실정치를 전개하기 어렵다. 저자는 현실정치의 진정한 의미를 탐구하고 많은 정치인들이 반대자를 물리치는 데에만 집중하느라 현실정치에 대한 더 중요한 책임은 놓치고 있다고 비판한다. 

『보통사람의 정치학』은 정치의 기본 개념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역사 속에서 그 개념이 어떻게 적용되어왔는지 파악한다. 독자들은 유기적인 정치의 세계와 정치적 시도의 성공과 실패를 경험하며 정치의 본래 의미를 탐구하게 될 것이다.




연관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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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p115

민주주의에는 분명 장점이 있지만, 민주주의의 지지자들은 그것이 안정과 발전을 가져올 수 있는 제도라는 것을 증명할 필요가 있다. 그것은 논쟁과 갈등을 넘어 모든 문화에 부합해야 하며, 모든 사람이 같은 가치관을 받아들이도록 강요해서는 안 된다. 이것을 무시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후퇴를 반복하는 일이다.


p172

이념은 우리가 집착하거나 맹목적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없는 지침일 뿐이다. 이념에 집착하는 사람을 이념가라고 한다. 이념가는 좋은 정치인이 될 수 없다. 하나의 이념은 사회의 모든 계층을 대표할 수 없다. 농촌 사람들은 주로 보수주의자인 반면, 도시 사람들은 대체로 진보주의자일 가능성이 높다. 지도자가 자신의 이념에 집착하면 국민을 분열시킬 것이다. 최선은 모든 이념을 조화시켜 공동선을 위한 만남의 장소를 찾는 것이다.


p238

국민의 목소리를 옹호하고 대중의 지혜를 높이 사는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 그러나 때로는 인기 없는 정책이 국민의 이익을 더 잘 관리할 수 있다. 휴이 롱의 말처럼, 정말로 모든 사람이 왕이라면 왕에게는 자신의 뜻을 무조건 따르는 하인이 아니라 용감하고 정직한 조언자가 필요하다.


p271

혁명은 낡은 질서를 몰아내고 무너뜨리기 위해 작동하지만 혁명으로 형성된 새 질서가 안정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질서와 안정은 빨리 이루어질 수 없었고, 권력과 권위의 공백은 혼란을 가져오거나 광신자와 기회주의자들이 권력을 장악하도록 허용했다. 안정이 없다면 변화, 해방, 형제애 등 그 어떤 슬로건도 의미가 없을 것이다.


p287-288

오늘날 사람들은 신사적인 정치의 원칙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한다. 정치인들은 어떻게든 권력을 얻는 데에만 골몰하고 있다. 현실정치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많은 정치인들이 반대자를 물리치는 데에만 집중하고 더 중요한 책임은 놓치고 있다.



저자 소개                                                          

지은이

저자 아이만 라쉬단 웡(Ayman Rashdan Wong)

아이만 라쉬단 웡은 말레이시아 국립대 국제관계학과에서 학사과정을, 말레이대학 전략 및 방위 학과에서 석사학위를 이수한 이후 열정적으로 지정학 연구에 몰두해 왔다. 그는 20만 명의 팔로워가 있는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지정학 관점에서 시사문제를 공유하고 있다. 그는 말레이시아 정부의 외교관으로 더 잘 알려져 있지만, 조지 프리드먼(George Friedman)과 로버트 카플란(Robert Kaplan)처럼 인문학 분야에 대해 논평을 하는 독립적인 지정학 분석가로 알려지기를 더 선호한다. 지정학 외에 그는 언어 애호가이다. 그의 작품 『벽이 없는 세계(Dunia Tanpa Tembok: II)』는 2019년 내셔널 도서상 논픽션 부문을 수상했으며, 영어와 한국어로도 번역되었다.


옮긴이

정상천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불어교육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 제1대학(팡테옹소르본느)에서 역사학 석사(DEA)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9년부터 상공부와 통상산업부에서 근무했고 1998년부터 외교통상부에서 15년간 외교관으로 근무하면서 한국과 프랑스 관계 연구에 매진했다. 대표 저서로 『아시아적 관점에서 바라본 한불통상 관계』(파리 출간), 『불교 신자가 쓴 어느 프랑스 신부의 삶』, 『나폴레옹도 모르는 한-프랑스 이야기』, 『한국과 프랑스, 130년간의 교류』, 『파리의 독립운동가 서영해』가 있고, 역서로 『벽이 없는 세계』, 『지리로 보는 세계정세』 등이 있다.



목차                                                              

시작하며


1 정치적 동물 

2 국가는 왜 존재하는가?

3 정부는 왜 존재하는가?

4 군주제

5 공화제

6 민주주의

7 의회민주주의

8 대통령제 민주주의

9 혼합 민주주의

10 권위주의 정부

11 연방정부

12 권력분립

13 국가와 종교의 분리

14 정당

15 정치 이념

16 자유주의

17 보수주의

18 사회주의

19 민족주의

20 파시즘

21 포퓰리즘

22 현실정치

23 과두제

24 쿠데타

25 정치적 쇠퇴

26 말레이시아 정치의 미래


미주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