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상공부 수산국 지음 | 이근우, 서경순 옮김
쪽수 | 320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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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175*240 |
ISBN | 979-11-6861-208-2 94980 |
가격 | 45,000원 |
발행일 | 2023년 10월 31일 |
분류 | 부경대학교 인문한국플러스사업단 해역인문학 아카이브자료총서 01 |
책소개
한국 최초의 근대적 수산 조사서이자 인문 지리지 『한국수산지』 번역본 출간
한국 최초의 근대적 수산 조사서이자 인문 지리지인 『한국수산지』 번역본이 출간되었다. 『한국수산지』는 전체 4권으로 구성된 방대한 분량으로, 한국의 지정학적 위치·면적·구획·인구·지세를 비롯하여 강·해안선·항로·등대·기상·해류·조류·수온·수심과 같이 어업과 직접 관련된 사항, 나아가서는 한국 각 연안에서 잡히는 수산물에 이르기까지 매우 면밀하게 조사한 내용이 담겼다. 또한 한국 전통어법은 물론이고 일본 어민들이 한국 바다에서 사용하는 어구 및 어법까지도 소개하고 있다.
『한국수산지』는 을사늑약 이후 제국주의 일본이 자국민의 출어자 육성 및 조선 내 일본인 어촌을 확보하고 조선의 식민지화를 촉진시키려는 목적에서 편찬되었다. 제1권은 인문지리 정보를 담은 제1편과 수산 정보를 담은 제2편으로 구성된다. 제2권에서 제4권은 함경도에서 강원도,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경기도, 황해도, 평안도의 순서로 각 도별의 연안 정보 및 어업 정보를 정리한다.
새롭게 출간된 『한국수산지』에서는 사진, ‘수산물한일명칭대조표’, 소제목 등을 원문의 순서에 따라 배치하였으며, 원문에 기록된 여러 통계표를 비롯하여 많은 수치의 오류 등을 정정 기록하였다. 그리고 수산물의 명칭에 대하여 통일하여 번역하였다. 예를 들면 鰮(온)은 정어리(멸치), 赤魚(적어)는 붉바리, 례(鱧)는 갯장어, 소(鮹)는 문어(낙지), 해라(海蘿)는 풀가사리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수산지』 제1권: 조선 지리와 수산에 대한 개관 수록
조선 지리와 수산에 대한 개관을 담은 제1권은 1908년(융희 2년) 12월 25일에 발행되었다. 제1권의 1편은 위치, 면적, 구획, 인구, 지세, 하강, 연안, 기상, 해류, 조석, 수온, 수색, 수심과 저질, 해운, 통신 등 15장으로 구성되었다. 2편의 ‘수산일반’은 수산물 종류, 수산물 양식, 수산 제품, 어채물의 수송과 판매, 제염업, 수산물 수출입, 어구와 어선 등 7장으로 나누었다. 2편 ‘수산일반’에서 조선의 주요 어획물은 명태, 조기, 새우, 정어리(멸치), 청어, 대구 등이며, 일본 출어자의 주요 어획물은 도미, 정어리(멸치), 삼치, 조기, 해삼, 전복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제1권의 목차에 앞서 조선해수산조합·정박지·어장·항만·등대(등간·입표)·제염지 등의 사진이 별첨되어 있다. 가장 먼저 첨부된 사진인 ‘조선해수산조합본부’는 조선에 진출한 일본 어업자의 조직 단체로, 일본 정부의 관리와 통제 아래 조선 어장을 식민지화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그 중요성을 감안하여 권두 사진에서도 첫머리에 배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일본의 제국주의가 만들어낸 결과물이지만,
115년 전 한국의 바다에 대한 정보는 오늘날 수해양사 연구에 중요한 가치
『한국수산지』는 1893년 조선 연안 조사보고서로 최초로 간행된 『조선통어사정(朝鮮通漁事情)』, 1984년 청일전쟁 승리 이후 일본 해군 수로부에서 간행된 『조선수로지』에 이어 끊임없이 조선 연안을 침투해 온 일본 제국주의가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한국수산지』 편찬 사업은 조선 어업 개발을 명목으로 한 일본 정부의 국익사업이었으며, 조선 내에 일본인 어촌을 육성하여 조선을 식민지화하려는 의도로 진행되었다. 일본은 『한국수산지』에서 수산 정보뿐만 아니라 조선의 역사 지리 정보에도 많은 분량을 할애하고 있으며 조선에 거주하는 일본인의 수를 밝혀 일본인의 조선 진출을 권장하고 정착을 돕고자 했음을 알 수 있다. 이를 통해 1910년 나라 전체가 식민지가 되기 이전에 한국의 바다가 먼저 빼앗겼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한국수산지』는 일본의 제국주의적 의도로 편찬되었지만, 이 책이 담고 있는 115년 전의 한국의 바다에 대한 정보는 중요하다. 19세기 전기에 『우해이어보(牛诲異魚譜)』나 『현산어보(玆山魚譜)』와 같은 책이 나오기는 했지만, 이는 모두 어보(魚譜) 즉 물고기에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 지역적으로도 진동 앞바다 혹은 흑산도 연해로 한정되어 있다.
반면 『한국수산지』는 한국 최초로 근대적 동식물분류법에 따라 수산물을 분류하였으며 기상 및 해양에 대한 구체적이고 근대적인 통계 자료 및 지도와 해도를 제공한다. 또한 근대적 정보 전달 수단인 사진 자료를 활용하였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며, 지명 색인을 수록함으로써 근대적인 문헌의 구성 요소를 따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수산지』는 우리의 바다에 대한 최초의 근대적 종합보고서라고 할 수 있다. 『한국수산지』를 새롭게 번역 출간함으로써 115년 전 한국이 어떻게 바다를 빼앗겼는지 뒤돌아보고 앞으로 우리의 바다를 어떻게 지켜나가야 할지 생각해보고자 한다.
옮긴이 소개
이근우 (李根雨)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 졸업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사학과 졸업(문학박사)
일본 교토대학 문학부 일본사교실 박사과정 수료
부경대학교 사학과 교수
부경대학교 대마도연구센터 소장
저서: 『고대왕국의 풍경』, 『훈민정음은 한글인가』, 『대한민국은 유교공화국이다』, 『조선이 그린 일본 지도』
서경순 (徐敬順)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일본학과 졸업
부경대학교 대학원 사학과 졸업(문학박사)
부경대학교 대마도연구센터 연구교수
한국여성독립운동연구원 책임연구원
저서: 『환동해의 중심 울릉도·독도』(공저)
목차
[한국수산지 Ⅰ-1]
발간사
서문
본서의 유래
제1편 지리
제1장 위치 / 제2장 면적 / 제3장 구획 / 제4장 인구 / 제5장 지세
제6장 하천 / 제7장 연안 / 제8장 기상 / 제9장 해류 / 제10장 조석(潮汐)
제11장 수온 / 제12장 수색(水色) / 제13장 수심(水深) 및 저질(底質) / 제14장 해운
제15장 통신
제2편 수산일반
제1장 수산물
개요/해수류/어류/패류/조류/기타/고래/명태/조기/도미/정어리(멸치)/삼치/대구/청어/민어/방어/고등어 또는 고도리/갈치/상어/가오리/농어/붉바리/준치/숭어/병어/갯장어/붕장어/달강어/학꽁치/연어/은어/뱀장어/뱅어/망둥어/새우/전복/해삼/굴/문어/오징어/홍합/김/풀가사리/우뭇가사리/다시마/미역
부록: 수산물한일명칭대조표[水産物日韓名稱對照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