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라스 쉬프 지음 | 김윤미, 윤종욱 옮김
쪽수 | 464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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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145*212 |
ISBN | 979-11-6861-172-6 03670 |
가격 | 29,800원 |
발행일 | 2023년 9월 26일 |
분류 | 음악에세이 |
책소개
피아니스트들의 피아니스트, 이 시대 최고의 바흐 해석자,
안드라스 쉬프가 들려주는 삶의 궤적과 음악의 본질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피아니스트 중 한 명으로 꼽히며 클래식 애호가들의 애정을 한 몸에 받는 안드라스 쉬프의 책이 국내 처음으로 출간되었다. 2017년 독일어로 출간되었던 이 책은 음악 저널리스트 마르틴 마이어와의 대화와 안드라스 쉬프가 그간 여러 지면에 발표한 에세이로 구성되었다. 대화 전반부는 음악 전반에 대한 쉬프의 깊이 있는 생각들로 채워져 있다. 그가 생각하는 좋은 레퍼토리, 더 나은 연주 연습에 대한 견해, 곡에 적절한 악기로 연주하는 것의 중요성, 실내악에 대한 애정, 젊은 음악가를 교육하는 일, 동시대 음악과 청중, 그리고 비평가에 대한 생각 등 쉬프의 음악적 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들이 그의 입을 통해 생생하게 전달된다.
대화 후반부는 출생부터 현재에 이르는 쉬프 일생에 대한 문답이다. 올해로 70세가 된 그가 찬찬히 그리고 담담하게 회고하는 이야기에서는 헝가리에서 경험한 반유대주의와 공산주의 통치에 대한 경험부터 팔 카도사나 라도스 페렌츠와 같은 마에스트로들과의 음악 훈련, 고향을 떠난 후 망명객 신분으로 새롭게 시작한 서방에서의 고된 연주 생활 등 그동안 우리가 듣지 못했던 쉬프의 내밀한 속내 또한 펼쳐진다. 그가 들려주는 헝가리에서의 경험은 쉽게 접할 수 없던 2차 세계대전 이후 헝가리의 사회 정치적 분위기를 가늠하게 하며, 위대한 작곡가와 연주가를 배출한 헝가리 음악교육 체계와 문화적 분위기를 엿보게 한다. 이 책을 통해 시대의 한계와 제약 속에서도 묵묵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온 한 피아니스트, 그리고 한 사람의 여정을 찬찬히 따라가 보자.
공산주의 헝가리에서 보낸 유년시절의 기억과
망명 이후 가난한 음악가에서 세계적 거장이 되기까지의 여정
1부 ‘마르틴 마이어와 나눈 대화들’에서는 소련과 동구권이 건재하던 시절 헝가리에서 20대 중후반까지 보낸 쉬프의 이야기를 상세히 들을 수 있다. 그는 이 대화에서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나 공산주의 시절의 헝가리에서 보낸 어린 시절을 풀어놓는다. 안드라스 쉬프는 1953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부인과 의사였던 아버지와 피아노 교사였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의 부모는 2차 세계대전 종식 후 나치 수용소에서 각자의 배우자와 자녀를 잃고 생환한 유대인이었다. 쉬프는 전쟁이 끝난 후에도 헝가리 사회에서 유대인으로 살아가는 일은 마치 터전이 없는 것과 같고, 배제당하는 것과 같았다고 고백한다. 이러한 소속감의 문제는 유년 시절 내내 그를 따라다닌 문제였다.
다섯 살부터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한 안드라스 쉬프는 15세에 헝가리 텔레비전 방송에서 주최한 경연대회에서 우승한 후 프란츠 리스트 음악원에 입학한다. 그곳에서 팔 카도사, 죄르지 쿠르탁, 페렌츠 라도스 교수로부터 가르침을 받는다. 안드라스 쉬프에게는 흔히 거장에게서 예상할 수 있는 ‘신동’의 역사가 없다. 유일하게 우승의 역사를 쓴 소년시절의 경연대회 이후 그는 다른 음악 콩쿠르에서는 우승을 하지 못했다. 청년 시절에는 공산권 국가의 명령대로 쉬프 ‘동지’로서 헝가리 지방을 돌며 연주여행을 다녀야 했다. 수준 낮은 오케스트라와 부러진 피아노 다리를 벽돌로 괴어 놓는 등의 열악한 환경에서 열리는 작은 연주회였다. 헝가리 외에도 루마니아, 불가리아 등 동구권 연주여행을 다니며 한순간 아코디언 명인이 되었던 웃지 못할 일까지도 겪는다.
1979년 영국 순회연주 이후 헝가리로 돌아가지 않고 망명객이 된 안드라스 쉬프는 친척들이 사는 영국을 떠나 뉴욕으로 건너간다. 혈혈단신으로 도착한 뉴욕에서 녹록지 않은 제2의 커리어를 시작한 쉬프는 미국 중소 도시의 농구장이나 아이스스케이트 링크에서 연주를 하기도 했다. 오늘날 쉬프의 모습을 생각할 때 그가 경력 초기를 그러한 결핍과 어려움 속에 보냈다는 것을 상상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쉬프와의 대화 속에서 그러한 시대적 여건을 탓하거나 비애감에 빠지는 모습을 발견하기는 어렵다. 그는 그저 조용히 작은 걸음을 지속하며 꾸준히 자신을 키워나갔던 것이다.
안드라스 쉬프를 만든 깊고 단단한 사유의 세계로
2부 ‘에세이들’에 실린 안드라스 쉬프의 글에서는 그의 연주만큼이나 명료하고 단단한, 때로는 위트 있는 사유를 느낄 수 있다. 그의 글은 비단 음악에만 한정되어 있지 않다. 극우 정치인 외르크 하이더가 수상으로 있는 한 오스트리아에서는 연주하지 않겠다는 정치적 발언이나 국경에 철조망을 세워 난민 수용을 거부하는 빅토르 오르반 총리에 대한 날선 비판도 서슴지 않는다. 그러면서 많은 음악인의 정치적 무관심과 입장 회피를 안타까워한다.
이 책에 실린 에세이들에서 쉬프는 바흐,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멘델스존, 슈만 등 그가 존경하는 작곡가의 업적을 기리며, 바흐와 같은 작곡가들의 연주를 둘러싸고 쟁점이 되는 사항들, 예를 들면 바흐의 곡을 바흐 시대의 악기가 아닌 현대의 피아노로 연주하는 것, 페달 사용의 문제 등에 대해 자신의 분명한 견해를 밝힌다. 애니 피셔, 산도르 베그, 루돌프 제르킨 등 그가 존경하는 선배 명연주자들에게 바치는 헌사와 그들과의 일화도 만나볼 수 있다. 그 밖에도 작곡가의 친필악보를 직접 보고 연구하는 일이 곡 해석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한다. 스포츠로 변질되어 버린 음악 콩쿠르에 대해 입장을 밝히는 글에서는, 연주란 손놀림, 발놀림의 향연이 아니며 테크닉에 앞서 곡의 정확한 분석이 우선이고, 피아니스트가 아닌 피아노가 노래하게 해야 한다는 음악의 본질에 대한 그의 생각이 잘 드러난다. 바흐 해석의 권위자로 불리는 쉬프가 <골드베르크 변주곡> 여행가이드가 되어 친히 안내하는 30개 변주곡에 대한 해석은 쉬프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사랑하는 애호가들에게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책 속으로
p.33 난 언제나 바흐가 해방감을 준다고 느꼈어. 그의 엄격함이란 건 곳곳에서 착시로 밝혀져. 바흐는 지시가 극히 드물다는 사실―템포 지시는 거의 없고, 다이내믹 관련 명령도, 프레이징도 아티큘레이션도 없어―때문에 젊은 사람들에게 아주 흥미로워. 바흐 안에서 그리고 바흐를 통하여 스스로를 표현할 수 있거든! 내 스승 조지 말콤은 이 자유에 날개를 달아주었지. 과장해서 말해본다면 이래. 바흐의 푸가는 열 가지 다양한 템포로 연주할 수 있고 그 결과물은 대부분 감명 깊어.
p.39 첫 음이 울리기도 전에 이미 난 연주회를 하고 있는 거야. 음악은 고요로부터, 평온으로부터 나와야 해. 물론 <골드베르크 변주곡>이나 <평균율 클라비어>를 잘 연주하고자 한다면 거기에다 구체적, 물리적 현장감도 필요하고. 소년 시절엔 그런 게 뭔지 거의 몰랐어. 그렇지만 내가 몰입하고 집중하는 능력이 있다는 건 그때도 이미 알았네. 참고로, 그건 훈련할 수 있는 거야. 괴테는 베토벤을 올차고 결연하고 다부진 인물로 묘사했지. 연습도 그거랑 똑같아. 여덟 시간이어야 하는 게 아냐. 나는 피로를 느낀다 싶으면 연습을 중단해. 억지로 밀어붙이지 않아. 차라리 에스프레소를 한 잔 하거나 좋은 책을 몇 쪽 읽지.
p.72 재능 있는 젊은이들, 그들이 무엇에 몰두하는지, 어떻게 하면 그들에게 좋은 방식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이런 게 내 관심사야. 그리고 그저 ‘커리어 병’에 강박적으로 사로잡힌 게 아니라 내면의 욕구에서 우러나 음악을 하려 하는, 심지어 그렇게 해야만 하는 음악가들을 거듭해서 발견하곤 해. 가끔은 전문 연주자가 되려는 건 아닌 청소년들을 가르치기도 해. 이런 경우에는 올바로 듣게끔 교육하는 방향, 이해하며 듣게끔 교육하는 방향, 좋은 취향을 형성하게끔 교육하는 방향으로도 진행하지. 반면 오늘날 많은 콘서바토리에서는 그저 프로 양성을 위한 혹독한 훈련이 행해질 뿐이야.
p.235 모든 자유로운 인간은 하나의 정치적 운동의 시종 또는 동조자 또는 반대자 중에 무엇이 될지를 결정해야 하는 기로에 놓인다. 예술가들은 세 부류가 있다. 한 부류는 위에 언급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곳에서는 활동하는 것을 거부한다. 뜨거운 아스팔트는 피하는 것이다. 두 번째 그룹은 반항적이며, 어려운 시기일수록 투쟁하고 항의하면서 반드시 현장에 있어야 한다고 확신한다. 세 번째 방식의 대변자들은―유감스럽게도 수적으로 우세다―예술과 정치는 서로 관련이 없다고 말한다. 이것은 영원한 구경꾼 및 외면자의 태도다. 투사들과 반항하는 이들의 무리를 보면, 이런 운동은 대개 연극계와 문학계에서 생겨남을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반해 클래식 음악계는―이것은 우울한 일이다―완전한 침묵이 지배한다. 특히 음악의 고장 오스트리아에서는 특히 더 그렇다. 작가와 배우는 그들의 음악계 동료보다 더 많은 시민적 용기와 정의감각을 가지고 있는가? 내 개인적 선택은 내려졌다. 나는 무대를 멀리하겠다. 이것은 힘든 결정이다. 왜냐하면 나는―의도치 않았지만―연주회 청중을 벌하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내 행동을, 그리고 이와 결부된 메시지를 이해해주길 희망한다. 그리고 평소처럼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줄 시점이 곧 오기를 희망한다.
_「누가 외르크 하이더를 두려워하랴?」
p.245 바흐의 정신을 가급적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가 손으로 직접 쓴 악보에 의지하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최고의 인쇄 버전이라도 그의 필체가 지닌 아름다움과 우아함과 힘과 에너지는 결코 모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굽이치는 이 경이로운 필체의 형상은 그야말로 암시적 위력을 발산하며 이 음악이 관통해 흐르는 길을 가리켜준다. 이 대양더러 높은 파도를 일으키지 말라고 금지할 순 없다! 자필원고는 게다가 우리가 다양한 음자리표로 악보를 읽을 가능성을 열어준다. 반면 현대의 판본은 잘된 것이라 해도 음표만 전달할 뿐이다. 자필악보를 해독하는 것이 너무 수고스럽거나 그럴 엄두를 낼 수 없는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의 자필본이나 자필 편지를 보는 데서 오는 기쁨을 느껴보려는 시도라도 최소한 해야 하리라.
_「현대의 피아노로 연주하는 바흐」
p.419-420 해석자와 그들의 해석을 평가한다는 것이 그 정도로 애매모호하고 주관적이라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콩쿠르를 개최하는가? 콩쿠르는 반드시 있어야 하는가? 이는 정당한 질문이며, 용감한 “아니오.”로 대답될 수 있다. 음악에는, 아니 예술에는 적수라는 게 없다. 음악을 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하는 거지 다른 사람들에 ‘맞서서’ 하는 것이 아니다. 연주회는 청중을 위한 행사다. 청중을 위해서 음악 작품이 연주된다. 피아노 리사이틀의 해석자는 주최측과의 협의하에 들려줄 작품들을 선택한다. 자신이 뭘 무대에서 연주하고 싶은지는 아마도 해석자 본인이 가장 잘 알 것이다. 콩쿠르의 프로그램은 대체로 음악사 레퍼토리 전체를 두서없이 종횡무진한다. 참가자는 독주로, 실내악 연주로, 오케스트라와 함께 모든 가능한 장르와 양식 면에서 자신을 선보여야만 한다. 이는 콘셉트를 이루는 아이디어로서는 멋지고 좋지만 결코 제대로 작동할 수가 없다.
_「음악 콩쿠르-예술인가 스포츠인가?」
저자 소개
안드라스 쉬프 András Schiff
1953년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유대인 부모의 외아들로 태어났다. 다섯 살에 처음 피아노를 시작했고 프란츠 리스트 아카데미에서 팔 카도사, 죄르지 쿠르탁, 페렌츠 라도스 등에게서 배웠다. 쳄발리스트 조지 말콤 또한 쉬프에게 많은 가르침과 영향을 주었다. 바흐 해석의 거장으로 명망 높은 쉬프는 이외에도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슈만, 버르토크 등의 작품 해석과 연주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특히 2004년 이후로 베토벤의 피아노소나타 전곡을 연대기순으로 공연하는 프로젝트를 여러 도시에서 진행했고, 2007년에는 마르틴 마이어와의 대담집 『베토벤의 피아노소나타들과 그 해석』이 본 베토벤하우스에서 출간되었다. 자신의 실내악 오케스트라인 카펠라 안드레아 바르카를 1999년에 창단, 솔리스트는 물론 지휘자로도 활약하고 있다. 그 밖에도 오스트리아의 몬트제 페스티벌(1989~1998), 스위스의 이팅엔 페스티벌(1995~2013) 등을 이끌었고 1998년 이후로 이탈리아 비첸차 테아트로 올림피코에서 팔라디오에 대한 오마주 연주회를 열고 있다.
역자 소개
김윤미
서울대학교 독어교육과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독일 마르부르크대학교에서 독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영남대학교에서 강의하며 『바그너 읽기』(2021)를 집필했고 『사색과 기억』(2022), 『트인 데로 가는 길』(2019), 『타너가의 남매들』(2017) 등을 번역했다.
윤종욱
서울대학교 독어교육과를 졸업하고, 독일 마르부르크대학교에서 미디어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영남대학교 유럽언어문화학부 독일언어문화 전공에서 일하고 있다. 『영화분석의 기초개념』(2017), 『2000년 이후의 독일영화』(2021)를 집필했으며, 『영화 이론: 영화는 육체와 어떤 관계인가』(2013) 등을 번역했다.
차례
한국의 독자들에게
1부 마르틴 마이어와 나눈 대화들
안드라스 쉬프가 이야기하는 음악과 그 해석
레퍼토리
작품, 그리고 작곡가
하이든과 베토벤
악기의 비밀
실내악의 마법
가르치기―무엇을 위해?
업계와 비평
안드라스 쉬프의 삶의 궤적
2부 에세이들
헝가리–비호감
누가 외르크 하이더를 두려워하랴?
현대의 피아노로 연주하는 바흐
페달은 없이, 하지만 아주 색채감 있게: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평균율 클라비어>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앞을 향해 되돌아봄: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여섯 개 파르티타
유머는 재미가 아니다: 하이든에 대한 오마주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대학생과 해석자를 위한 제안. 오이제비우스와 플로레스탄 풍으로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을 위한 카덴차와 아인강
모차르트의 A장조 피아노 협주곡 KV488
어느 등반가의 사색: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들에 관한 몇 가지 대단치 않은 생각들
“순수한 원본 악보만으로”: 베토벤의 <디아벨리 변주곡>에 관한 질의응답
베토벤의 현악 사중주 Op.132: 팩시밀리본에 부치는 서문
어느 개종자의 고백: 함머클라비어로 연주하는 슈베르트
슈베르트의 피아노 트리오 E플랫장조
펠릭스 멘델스존: 하나의 옹호
극락의 로베르트 슈만 씨에게 띄우는 드레스덴 편지
드보르자크의 피아노 협주곡
피아노에서의 벨러 버르토크
팔 카도사: 내 스승에 바치는 작은 오마주
세상 최고의 그랜드피아노: 죄르지 쿠르탁에 대한 기억
페렌츠 라도스의 80세 생일을 맞이하여
알베르트 시몬
애니 피셔
조지 말콤
산도르 베그
루돌프 제르킨에 대한 기억
왜 우리는 자필악보를 필요로 하는가?: 슈테판 츠바이크를 추념하며
음악 콩쿠르: 예술인가 스포츠인가?
독일 연극계는 어찌된 일인가?: 작가들의 옹호를 위한 하나의 시도
안드레아 바르카–이력서
연주회장을 찾는 이들을 위한 십계명
앙코르
역자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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