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사회

청중의 발견(개정판)

김창욱 지음
쪽수
296쪽
판형
150*220
ISBN
978-89-98079-73-4 03670
가격
19,800원
발행일
2023년 5월 10일
분류
음악이야기

책소개

김창욱 음악비평가의 비평집 개정판 발간


홍난파 음악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김창욱 음악비평가의 세 번째 음악비평집 『청중의 발견』의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청중의 발견』에는 김창욱 음악비평가의 음악에 관한 글들이 모두 4장으로 나누어 실려 있다.

제1장 ‘무대와 객석 사이’에는 연주 및 공연에 대한 리뷰를, 제2장 ‘음악 풍경을 응시하다’에는 오늘날 음악현상에 대한 시평을, 제3장 ‘음악에서 문화로’에는 음악시론과 문화비평을 실었다. 그리고 제4장 ‘이 땅에서 음악을 한다는 것은’에는 음악가들과 했던 인터뷰를 각각 더하였다.


부산 음악계의 현황을 한눈에 파악하다


부산에서 활발한 비평 활동을 하고 있는 김창욱 비평가는 무엇보다도 발로 뛰는 비평가이다. 그는 부산문화회관, 부산시민회관, 금정문화회관, 을숙도문화회관 등 부산 인근에서 공연되는 음악 관련 행사에는 빠지지 않고 참석하여 듣고 비평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이 책에는 부산오페라단의 나비부인, 부산시향의 특별연주회, 부산음악협회의 신춘음악회, 부산국제음악제, 부산국제합창제, 부산마루국제음악제 등의 공연 등에 대한 다양하고도 애정 어린 비평이 실려 있다. 뿐만 아니라 창작음악극 ‘윤동주’, 한형석의 오페라 ‘아리랑’, 홍노경의 아름다운 재즈, 현인가요제, 부산국제록페스티벌 등을 소개하는 글들에서는 장르를 뛰어넘는 식견을 뽐내고 있다. 이 책 한 권만으로도 독자들은 부산 음악계의 연주 및 공연 현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고, 연주회 팸플릿의 오탈자까지 꼼꼼하게 지적하는 그의 글들을 따라가다 보면 음악에 대한 식견 또한 자연히 넓고 깊어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음악문화의 빛과 소금이 되는 비평


이제 음악가들은 마땅히 청중의 존재를 발견해야 한다. 그들이 저녁 7시 30분에 열리는 음악회에 늦지 않으려 애쓴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하루 일과를 마친 그들이 파김치가 된 몸으로 꽉 막힌 퇴근길을 겨우 뚫고 온다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 또한 그들이 저녁을 거르거나, 기껏 라면이나 김밥으로 허기를 달래고 연주장에 들어선다는 사실도 기억해야 한다. 그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 존재들인가. _「청중의 발견」 중에서

김창욱 음악비평가는 사람이 누구나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듯이, 음악에도 주고받음의 원리가 작용한다고 말한다. 작곡가, 연주자가 음악을 청중에게 건네면, 청중은 음악을 받은 만큼 대가를 돌려준다는 것이다. 그러나 청중은 언제나 음악회에서 한 발 물러난 존재였다. 그는 음악회의 프로그램, 팸플릿, 형식 등이 청중을 중심으로 바뀌어 나가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천편일률적으로 진행되던 방식에서 벗어나,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지친 몸으로 음악회를 찾는 이들에게 건넬 음악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그의 글에서 음악문화의 발전에 고심하는 진중한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청중의 발견』 초판의 서문에서 그는 “궁극적으로 비평가는 우리 시대의 빛과 소금이 될 수 있어야 한다.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자유로운, 그런 비평가가 될 수 있기를 나는 희망한다”고 말했다. 『청중의 발견』 개정판 속에는 음악회, 음악가, 청중, 음악단체 등 음악문화를 형성하는 모든 요소들에 빠짐없이 응원 어린 눈길을 보내며 비평을 지속하는 한 비평가의 빛과 소금 같은 글들이 녹아 있다.


연관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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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p.95

우리는 근대 이후 지나치게 ‘깊이’를 강요받아 온 것 아닐까? 예술이란 모름지기 ‘깊이’가 있어야 하고, ‘깊이’ 있는 예술 앞에서 우리는 늘 진지하고 엄숙하며 경건한 마음을 가져야 하지 않았던가? 예술의 위용에 짓눌려 한껏 작아진 우리는 정장을 하고, 옷매무새를 고쳐가며, 마치 성상(聖像)을 예배하듯 ‘예술의 전당’을 순례하지 않았던가.


p.200

‘음악은 아름답다’는 말이 있다. 음악의 고귀함을 나타낸 표현이다. 음악이 아름다우면, 아름다운 음악을 행하는 이들도 마땅히 아름다워야 할 터이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 음악 하는 사람들이 스스로 음악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실천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아름다운’ 음악의 탈을 쓰고, 이를 통해서 돈이나 지위, 혹은 또 다른 이익을 얻으려 애를 쓰는 까닭이다. 음악을 수단으로 생각하는 음악행위자의 이중성은 음악 하는 자뿐만 아니라, 급기야 음악마저 추한 존재로 만든다.


p.277

Q. 음악에 대한 철학이 있다면요?

A. 음악은 몰입이라 생각합니다. 몰입해야 제대로 된 음악이 나온다는 거지요. ‘미쳐야 미친다(不狂不及)’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몰입을 위해서는 늦은 밤이나 새벽에 홀로 깨어 있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실제 같은 연습, 연습 같은 실제에 몰입하죠. 사뭇 전투적입니다. 그러나 이 시간은 제게 더없는 즐거움과 행복을 안겨줍니다. 더욱이 청중과 자유로운 소통을 위해서 제 나름의 음모를 꾸미는 시간이기도 하지요.


저자 소개                                                          

김창욱(金昌旭)


1966년 부산 강서 출생

동아대학교 대학원 음악문화학과 졸업(음악학박사)

한국연구재단(한국학술진흥재단 후신) 신진연구인력지원사업 대상자 선정

부산광역시사편찬위원회, 부산발전연구원, 5·18기념재단 공모논문 선정

한국음악사학회 신인논문상 수상

부산음악협회 부산음악상 수상

경성대, 계명대, 동아대, 동의대, 부경대 강사

한국연구재단 등재학술지 『음악과민족』(음악과현실 전신) 편집팀장

부산예술단체총연합회 『예술부산』 편집위원

국제신문·부산일보 객원평론가

부산광역시의회 정책연구위원(문화·관광분야)

현재, 전문예술단체 음악풍경 대표


저작으로 『부산음악의 지평』, 『나는 이렇게 들었다』, 『청중의 발견』, 『홍난파 음악연구』(대한민국 학술원 우수학술도서) 등이 있음


kcw660924@daum.net



목차                                                             

개정판을 내며


제1장 무대와 객석 사이


나비, 늦가을에 날다-부산오페라단 ‘나비부인’

부산시향, 색다른 기획 돋보였다-부산시향 특별연주회

관현악적 피아니즘을 향하여-한국리스트협회 부산?경남지부 창단연주회

약동하는 새봄, 아쉬운 도발성-부산음악협회 신춘음악회

기지개, 다시 켜다-제6회 부산국제음악제

초연과 재연, 그 도리 없는 간극-한형석의 오페라 ‘아리랑’ 공연

관현악으로 채색된 부산 이미지-부산작곡가협회 ‘교향시의 밤’

작은 그러나 뜨거운 무대-홍노경의 아름다운 재즈

빛과 소금으로서의 음악-부산YMCA오케스트라 제14회 정기연주회

긴장과 밀도, 숨 막힌 110분-2010 부산시향 신춘음악회

갈대들은 이렇게 속삭였다-세 남자의 합창이야기

저문 날에 부르는 청춘의 노래-제11회 원로음악회

노년 연주자가 보여준 음악적 완숙미-부산피아노트리오 연주회

화려한 무대, 장엄한 울림-2009 다이나믹 부산 그랜드 콘서트

일제에 맞선 한 저항시인의 초상-창작음악극 ‘윤동주’

테너 군단이 보여준 매력과 마력-제3회 텐 테너 콘서트

신예 연주가들이 빚어낸 ‘봄의 소리’-2009 부산음협 신춘음악회

어르신을 위한 생활밀착형 음악콘텐츠-2008 실버가요제

초가을 밤에 펼쳐진 노래의 성찬식-가곡과 아리아의 밤

전국 최고의 창작가요축제-제4회 현인가요제

바다, 젊음, 사랑을 즐기다-제9회 부산국제록페스티벌

화려한 진용 카리스마 청중 압도-솔오페라단의 ‘아이다’

서양음악의 원류를 찾아서-2008 부산고음악축제

비엔나 왈츠로 새해를 열다-2008년 부산시립교향악단 신년음악회

음악과 기업이 만나는 풍경-제4회 세원음악회

국내초연, 장엄한 민족적 대서사-윤이상의 칸타타 ‘나의 땅, 나의 민족이여’ 공연

긴장과 이완, 그 끝없는 변주-인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서유럽음악을 넘어서’ 공연

향기로운 노래와 봄밤의 즐거움-이태리음악연구회 제25회 정기연주회

화려한 팡파르, 새해 빗장을 열다-2007년 KNN 신년음악회

보헤미안의 겨울나기-솔오페라단의 ‘라보엠’ 공연


제2장 음악 풍경을 응시하다


다문화시대의 열린 음악-2011 부산국제합창제

문제는 기획이다-제2회 부산마루국제음악제

중심의 해체, 주변의 약진-일상적 생활예술의 재발견

2010년 부산음악계의 이슈들

화려한 무대, 장엄한 울림-솔오페라단의 ‘투란도트’

들을 만한 앙상블, 여유 많은 객석-제10회 부산을 대표하는 실내악단의 만남

유쾌한 무대, 빈곤한 콘텐츠-재독 코리안심포니?아이레네필하모닉오케스트라 합동공연

푸치니의 여인들-2009 웰빙콘서트 시리즈 Ⅲ

프로슈머를 위한 새로운 이벤트-솔오페라단, ‘FUN FUN한 콘서트’

실내악 문화의 변혁을 꿈꾸다-2009 부산국제음악제 리뷰

한국 오페라 60년, 춘희와 춘향을 만나다

원작에 충실한 무대, 이제 각색이 필요하다-아지무스오페라단의 오페레타 ‘박쥐’

소규모 가족오페라의 가능성-오페라제작소 밤비니의 ‘마술피리’

차별화된 악단의 차별화된 연주회-한국바로크앙상블 제14회 정기연주회

축제다운 축제를 기대하며-제23회 피아니스트 페스티벌

아직도 더 가야 할 바그너의 길-부산시향 제429회 정기연주회

한겨울에 피워 올린 봄 이야기-2007 부산국제음악제


제3장 음악에서 문화로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친일논란, 홍난파 다시 보기

“웬 쥐가 이리 많습니까”

‘부산’ 없는 부산국제음악제

세상의 중심은 어디인가?

홍난파를 위한 변명

나를 스치고 간 별

청중의 발견

서울대 음대교수 폭력, 누구의 책임인가

창조도시란 무엇인가

다시 공정사회를 생각한다

할머니의 일기

이러고도 더 낳으라고?

‘명품 콘서트’, 과연 ‘명품’인가

위기의 대학 예술계, 누구의 책임인가

사하문화원이 지역문화의 중추되려면

듣는 건축, 보는 음악

부산판 엘 시스테마, 신념의 실천이 중요

‘주변’ 문화가 뜬다

‘창조적’ 지역문화축제를 위하여

책 권하는 계절, 책과 멀어지는 사회

뉴프라임오케스트라를 내치지 마라


제4장 이 땅에서 음악을 한다는 것은


새로운 문화콘텐츠를 위하여-제54회 부산시문화상 받은 안지환 교수

무대 위의 휴머니스트-제10회 부산예술대상 받은 장원상 교수

“내실 있는 음협 만들겠다”-부산음악협회 신임회장 최삼화 교수

“무대는 감동이어야 한다”-바리톤 박대용 씨

“늘 한결같은 관심을”-제9회 부산예술대상 받은 김동욱 악장

작은 오케스트라와 함께한 70년-클래식 기타리스트 배영식 선생

“미쳐야 미치지 않겠어요?”-성악가 김지호

바다에서 건져 올린 마도로스 노래-해양가요 연구자 박명규 교수

음악에 살고 사랑에 살고-김화정?이소영 부부

“오페라? 싸고 재미있어야지요!”-오페라제작소 ‘밤비니’ 김성경 총연출자

오페라계 여걸(女傑)을 만나다-솔오페라단 이소영 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