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사회

꿰어보는 러시아와 중국

오강돈 지음
쪽수
272쪽
판형
152*225
ISBN
979-11-6861-130-6 03300
가격
20,000원
발행일
2023년 2월 20일
분류
문화사

책소개

러시아를 알면 중국이, 중국을 읽으면 러시아가 보인다

중·러, 제이 세계를 이해하는 입문서


중·러, 꿰고 엮으면 우리의 활로가 보인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나비효과가 일파만파다. 석유, 가스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은 교통비, 생활요금 인상에 이어 난방비 폭탄으로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미중 갈등,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까지. 세계정세는 요동친다. 갈등과 전쟁의 피해는 오로지 서민들의 몫이다.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꿰어보는 러시아와 중국』은 기존의 미국과 유럽 위주였던 제일 세계 중심의 시각을 러시아와 중국으로 넓힐 것을 제안한다.

이 책은 국제관계에서 독특한 모습을 보이는 러시아와 중국을 비교문화, 지정학 관점으로 설명한다. 1장은 러시아와 중국의 갈등과 협력을, 2장에서는 두 국가의 음식, 주거, 대중문화를 다룬다. 3장에서는 좀 더 구체적인 의료, 기념일 등 일상을 소개한다. 4장은 교육, 방송, 신분증 등의 국가 체제를 논한다. 이제 중·러, 제이 세계에 대한 인식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두 나라를 잘 알아야 우리의 활로가 보이기 때문이다.


왜 하필 중국과 러시아인가? 


일제강점기 중국과 러시아, 한국은 일본이라는 공통의 적에 대항했다. 해방 이후 두 국가와는 냉전을 겪으며 멀어졌고 1990년 한소수교, 1992년 한중수교를 맺은 뒤에야 교류할 수 있었다. 갈등의 골이 깊었던 만큼 한국은 러시아와 중국을 이해하기 어려워한다. 그러나 두 국가는 미국과 유럽에 대항하며 자신들의 야망을 드러내고 있다. 정치적 이유가 아니더라도 시장이 협소한 한국은 러시아, 중국과의 경제적 거래가 중요하다. 두 국가 모두 지리적으로 근접해 있고 거대 인구답게 큰 시장 규모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과 러시아는 사회주의를 같이한 역사를 공유하며 역사, 군사, 정치, 경제, 문화, 사회적으로 깊이 엮여 있다. 중국과 러시아를 함께 꿰어 바라본다면 효과적으로 그들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키워드로 풀어가는 비교문화 수업


이 책은 중국과 러시아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종류별 키워드로 쉽고 재미있게 설명한다. 차(茶)와 차이(Чай), 교자와 펠메니, ‘빈관’과 ‘가스찌니짜’…. 아울러 양국 국장에 담긴 상징과 의미를 설명하고 국민 의식을 정치화하는 과정을 말한다. 그 외에도 국가 지도자의 시신 보존, 스포츠, 영화, 소셜미디어 등 흥미로운 소재가 가득하다. 오랜 기간 글로벌 마케팅을 담당한 저자는 지나치게 학술적이지도, 너무 가볍지도 않은 실용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이 책은 두 국가를 이해하는 데 훌륭한 입문서가 될 것이다.


한반도 평화와 동북아 번영의 길


『꿰어보는 러시아와 중국』은 러시아와 중국을 설명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그들과 함께 우리나라의 역사,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도 다룬다.


자의 또는 타의에 의해 러시아 연해주와 사할린, 중국 간도로 건너간 한반도 사람들이 매우 많다. 그 후손은 고려인, 조선족이라는 이름이 되었다. (27쪽)

북한에서는 1946년에 평양 라디오방송이 생겼는데, 그 일 년 전인 1945년 ‘김일성장군 개선 환영대회’ 임시 중계한 날을 기념일로 삼았다. (223쪽)

원래 귀자라는 말은 중국인들이 외국인을 일반적으로 낮춰 부르는 말이었다. 그러다가 일본 제국주의의 중국 침략 이후 귀자라는 말은 일본인에 대한 비칭으로 굳어졌다. 그래서 현대에 서양인을 비하하는 단어는 귀자와 구별해서 ‘양(洋)귀자’다. (43쪽)

사회주의의 궤를 같이한 북한, 동북아 관계에서 빠질 수 없는 일본도 논한다. 문화는 다른 것과 함께할 때 더욱 풍부해진다. 중국과 러시아라는 제이 세계의 시각을 통해 독자들은 대한민국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들여다보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연관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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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p6 러시아와 중국은 특수한 관계다. 러시아와 중국의 관계는 각별하다. 역사, 군사, 정치, 경제, 문화, 사회적으로 깊이 엮여 있다. 사회주의를 같이한 역사적 공통분모도 있다. 지구상에 마르크스주의를 실제 국가체제로 최초로 구현했던 나라가 소련이다. 소련은 사회주의의 ‘원조(元祖)’ 국가이고, 사회주의 중화인민공화국을 ‘원조(援助)’했다. 소련과 중국은 북한을 ‘원조(援朝)’했다. 세 번째 ‘원조(援朝)’란 한국전쟁 당시의 이야기로, 미국에 대항하여(抗美, 항미) ‘조선을 돕는다(援朝, 원조)’는 뜻이다.


p70 두 국가는 특정 사안에는 같은 입장을 나타내며 공통의 이익을 지켜간다. 이는 시리아의 제재 결의안에 함께 거부권을 행사하는 것 등에서 나타났다. 중국과 러시아는 한국의 사드 배치에도 같이 반대했다. 러시아와 중국 지도자가 만난 직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공격했다. 중국은 제재하의 러시아 석유를 사줬다. 대러 서방 공조와 미·중 갈등의 신냉전 체제에서 중국과 러시아는 서방의 반대편에 있다.


p129 2015년 터키가 시리아 상공에서 러시아 전투기를 공격했다. 터키는 시리아와 접경하고 있고 터키와 러시아가 각각 지원하는 시리아의 세력이 다르기 때문에 이해관계가 엇갈렸다. 전투기 교전 후 터키와 러시아의 관광 교류는 뚝 끊겼다. 2016년 한 터키인이 ‘시리아를 잊지 말라’는 구호를 외치고 터키주재 러시아 대사를 살해한 사건이 벌어졌다. (…) 터키 정권이 불안정해지거나, 러시아, 터키 두 나라 공동의 적국이 생기면 다시금 손을 잡는 것이 두 나라의 관계다.


p172-173 중국인들은 외국 광고에 ‘매국주의(卖国主义)’라는 글을 붙이고, ‘서양을 숭상 하고 외세에 아첨한다(崇洋媚外, 숭양 미외)’는 구호를 외쳤다. 이러한 당시 중국인들의 태도를 단지 체화된 사회주의 의식의 발로라고만 단정하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이후로도 중국 내에서 외국 브랜드들이 광고와 마케팅을 할 때 비슷한 양상의 애국주의적, 또는 국수주의적 반감이 때때로 터져 나왔기 때문이다.


p263 중국, 러시아 공무원의 공통점을 또 찾는다면 상대하기에 매우 까다롭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한국 기업뿐만 아니라 아마 모든 외국 기업 입장에서 비즈니스 하기 가장 힘든 글로벌 시장 다섯 손가락 안에 두 나라가 들어 있을 것이다.



저자 소개                                                          

오강돈


우리의 지정학적 위치, 역사와 문화, 그리고 미래 세대의 삶에 관심이 많은 1인이다. 국제경제가 국제정치의 영향을 너무나 많이 받게 되었지만 우리는 여전히 글로벌에서 국부를 창출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

서울대 정치외교학부를 졸업했고 상하이외대에서 현지인들과 함께 커뮤니케이션 석사를 취득했다. 공군장교로 40개월 복무했다.

30대까지는 삼성그룹의 제일기획에서 국내광고팀장으로 일했다. 40대까지는 제일기획 글로벌광고팀장, 중국과 구소련 서부 여섯 개 나라 등지에서 삼성휴대폰 글로벌 마케팅을 담당했다.

『중국시장과 소비자』(쌤앤파커스, 2013)를 출간했고, 한중마케팅 주식회사 대표이사다.


목차                                                             

여는 글


1장 러시아와 중국, 제이 세계의 갈등과 협력

러시아가 차이나를 ‘키타이’로 부르는 이유

광활한 만주벌판과 연해주, 17세기 러시아와 청의 각축

간도로 건너간 사람들과 고려인, 조선족

소련과 중공을 함축하는 말 ‘원조(元祖), 원조(援助), 원조(援朝)’

기나긴 국경선의 두 나라, 갈등과 협력

고려인은 ‘몽둥이’, 일본인은 ‘귀신같은 놈’

러시아, 중국과 붙어 있는 한반도

레닌, 마오쩌둥, 김일성, 호찌민의 시신에 방부제를 바르다

붉은 것은 아름다운 것이다

망치, 톱니바퀴, 낫, 곡식다발, 책, 태양, 별

신냉전의 시대, 서방의 대척점에서 싸우자

20억 명이 쓰는 말


2장 ‘먹고 자고 즐기기’ 다른 듯 비슷한 두 나라

차(茶)와 차이(Чай)

‘귀의 빵’-교자와 펠메니

양꼬치엔 칭다오

원샷, 다드나, 깐뻬이

러시아 요새, 중국의 성곽

너에게 아파트를 줄게-공우, 스탈린카, 흐루쇼프카

집단 난방의 역사, 이제 에너지 협력으로

선전 영화 <전함 포템킨>과 <건국대업>

러시아 발레와 중국 발레

엘리트 체육으로 체제 우월성을

러시아인에게 여행지는 따뜻한 곳이 우선

호텔이 아니라 손님집-‘빈관’과 ‘가스찌니짜’

도박, 매매춘, 마약은 사회의 3대 추악

사회주의 서커스의 명성


3장 러시아인과 중국인의 일상 속으로

러시아 여성은 결혼하기 힘들다

사회주의는 무상 의료인가

3월 8일 여성의 날

오월 미녀와 슬라브 미인

국영 백화점과 상회

사회주의 국가가 자본주의의 총아, 광고를 하다

가장 많은 시간대-러시아, 하나의 시간대–중국

반파시스트 전쟁 기념일

초장거리 철도로 잇는 대륙

제이 세계의 하늘에는 미그, 수호이, 이르쿠트, 일류신, 투폴레프

김일성 전용 차량 ‘지스’-스탈린의 이름을 기념한 공장의 자동차


4장 체제를 위하여 ‘항상 준비’

소련 과학원과 중국 과학원

중국의 ‘고교’는 대학, 소련의 ‘닥터’는 포스트 닥터

경례, 오른손을 높이 올려 ‘항상 준비’

통신사 ‘이타르 타스’와 ‘신화사’

조선 중앙텔레비죤

프로파간다의 선봉에서

네이버, 바이두, 얀덱스의 공통점

토종 소셜미디어, 웨이보와 vk

러시아와 중국, 다민족 국가의 소수민족 정책

유대인 자치주가 왜 극동 연해주 옆에

무슨 신분증이 이렇게 많아

주숙등기를 하시오

‘철 밥그릇’과 ‘올리가르히’

중국 ‘공안’과 러시아 ‘밀리찌야’


맺는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