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사회

사찰 문화유산 답사

한정갑 지음
쪽수
287쪽
판형
175*235
ISBN
978-89-6545-736-7 03900
가격
28000원
발행일
2021년 07월 05일
분류
사찰 기행

불교철학을 바탕으로 한 한국의 아름다운 사찰 33곳 순례기


책소개

불교철학을 바탕으로 해설한 사찰 순례기 


『사찰 문화유산 답사』은 사찰문화재를 불교문화적인 관점에서 재해석한 책으로, 그동안 (사)파라미타를 비롯하여 조계종 중앙신도회, 조계종 포교사단 등 불교단체와 기관에서 직접 사찰을 안내하고 순례하며 체득한 저자의 경험과 지혜가 오롯이 담겨 있다. 저자는 낙산사 홍련암, 남해 보리암, 석모도 보문사 등 3대 관음성지와 통도사, 해인사, 송광사의 삼보사찰 그리고 5대 적멸보궁과 지역별 명찰을 선별하여 모두 33군데 사찰을 뽑았다.


사찰 건축물은 불교적 세계관에 근거한 상징적 구조물이다

 

불교에서는 예부터 절을 짓거나 불상을 봉안하는 데 나름대로 정해진 법식이 있었다. 그 법식에 따라 불교사상을 실현하고자 건축물과 조형물을 일관성 있게 배치하였다. 사찰구성은 모든 생명체가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곳, 즉 모든 생명이 고통 없는 곳(열반)으로 가도록 하는 데 목적을 두었다. 사찰 건축물은 불교세계관에 근거하여 열반을 이루기 위한 상징적인 구조물로 조성하였다. 해탈교, 일주문, 천왕문, 불이문으로 이어지는 구조는 수미산의 세계를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한국의 전통고찰은 나라의 지원으로 조성되는 경우가 많아 당대 최고의 예술성과 기술력이 함축되어 있다고 보면 된다. 조상들은 천문지리 기술과 더불어 산 자체를 하나의 생명체로 이해하는 풍수학을 도입해 명산의 기운을 최고로 함축하는 건축물을 만들었다. 불교철학과 더불어 뛰어난 예술성과 기술력이 함축된 명찰은 엄청난 재원과 기술 인력이 동원된 한국 문화유산의 결정체이다. 그러나 사찰문화재에 관한 많은 출판물들 가운데 정작 불교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해설서는 쉽게 찾아보기 어렵다. 이 책은 사찰을 문화재의 관점에서 바라본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불교철학과 교리를 바탕으로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자연의 원리를 바탕으로 불교사상을 표현한 각종 상징물들을 집대성해놓은 곳이 명찰이라 할 때, 저자는 바로 그런 건축물이나 상징물들이 어떠한 불교적 바탕을 가지고 어떠한 불교사상을 표현하는지, 하나하나 설명해나간다.


해남 대흥사에 다리가 8개나 있는 이유


해남에 있는 대흥사는 다리 8개를 건너야 대웅전에 이른다. 왜 이렇게 많은 다리가 있는 걸까?


우리가 살고 있는 사바세계에서 수미산으로 가려면 쇠로 된 산 7개와 바다 8개를 지나야 하는데 금산 7개를 기둥삼아 다리를 만들어 건너기 때문에 8개 다리가 필요한 것이다. 그러므로 8개 다리는 사바세계에서 수미산에 들어감을 상징한다. 여타 사찰에서는 8개나 만드는 게 여의치 않아 한두 개만 만들지만 이곳 대흥사는 8개를 모두 조성했다. 그 이름은 현무교, 이원교, 운송교, 홍류교, 강화교, 피안교, 반야교, 신진교이다.(99p)

화엄사상에 근거하여 아미타불 극락세계를 상징하는 영주 부석사


아미타불의 극락세계는 모두 9품(九品)으로 나뉜다. 이를 아미타여래 9품이라고 하는데, 서방 극락정토에 태어나고자 하는 중생을 행업의 정도에 따라 상품(上品), 중품(中品), 하품(下品)으로 나누고, 이를 다시 상생(上生), 중생(中生), 하생(下生) 3생으로 세분하여 ①상품상생 ②상품중생 ③상품하생 ④중품상생 ⑤중품중생 ⑥중품하생 ⑦하품상생 ⑧하품중생 ⑨하품하생의 9단계로 나타낸다. 영주 부석사는 이렇게 아미타불 극락세계의 구품 단계를 상징하는 모습으로 석축을 구성하고 수행단계가 높아지면서 중생계에서 불세계에 도달하는 경험을 체험하게 해놓았다. 천왕문부터 종무소까지가 하단이고 종무소에서 종루까지가 중단이며 종루부터 안양루까지가 상단으로, 단계마다 다시 3단 석축을 나누어 모두 9단계로 구성하였다.


대웅전 출입문이 열리는 방향에도 깊은 뜻이 들어 있어


백제가 창건한 석가모니불 주불 사찰로, 백제 법화신앙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 수덕사는 주위 산세와 조화를 이루며 백제불교의 신앙세계를 완성도 높게 보여준다. 수덕사 대웅전은 백제미학의 정수를 보여주는 목재건축물로 유명한데, 한국에 현존하는 모든 사찰의 대웅전 가운데 가장 정형적인 신앙 의미를 구현하는 곳이다.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우보처에는 아미타불을, 좌보처는 약사여래불을 봉안하여 3존불 신앙을 표현하였는데, 이 수덕사 대웅전의 출입문을 유의 깊게 살펴보면 밀어야 열리는 문 즉, 들어오는 수행자가 스스로 밀어야 열리는 문으로 되어 있다. 이는 수행자의 자력완성을 강조하는 뜻이다. 석가모니부처님은 자신을 일컬어 성불로 인도하는 길잡이요 안내자일 뿐이라고 하였으며 성불은 수행자 스스로의 몫이라고 강조하였다. 수덕이라는 명칭에서도 자력 수행을 중요시하는 전통이 짐작되는데, 역시나 만공스님을 위시하여 많은 고승을 배출하였다.


반면, 부석사 무량수전은 밖으로 당기는 문 즉, 안에서 부처님이 밀어서 열어주는 문으로 되어 있다. 무량수전은 극락 아미타불이 중생을 위해 법의 세계로 들어오게끔 열어주는 문이고, 수덕사는 수행자 스스로 노력해서 법의 세계로 들어가는 문이라는 의미이다. 이렇게 문이 열리는 방향에도 각기 다른 의미의 불교 철학이 숨어 있는 것이다.


3대 관음성지를 비롯한 33개 명승고찰 선정


관세음보살은 불교신앙의 대상 중에서 유일하게 현세에 바로 즉답하는 자비의 화신으로 알려져 있고 불자들이 가장 많이 신앙하는 대상이다. 또한 유명한 관음성지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다. 그중에서도 한국의 3대 관음성지로 알려져 있는 곳은 강원도 낙산사와 홍련암, 남해 보리암, 강화 석모도 보문사이다.


삼보사찰은 사찰이 삼보를 갖추듯이 한반도 전체를 불국토로 보고 불보사찰, 법보사찰, 승보사찰을 규정해놓은 우리나라 불교의 특징을 나타낸다. 불보사찰은 불보를 봉안한 양산 통도사이고, 법보사찰은 경전을 봉안한 해인사이며 승보사찰은 고승을 많이 배출한 송광사이다.

적멸보궁이란 석가모니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전각을 말하는데, 우리나라에는 5대 적멸보궁이 있다. 양산 통도사, 오대산 상원사 위에 있는 중대, 태백산 정암사, 설악산 봉정암, 그리고 영월 법흥사이다. 적멸보궁은 진신사리를 모심으로써 석가모니부처님이 항상 이곳에 계신다고 믿어 따로 불상을 안치하지 않고 불단만 갖추며, 정면에는 사리탑을 세우거나 계단을 만들어 진신사리를 모신다.

3대 관음성지, 삼보사찰, 5대 적멸보궁 외에 지역별로 전라도 7군데, 경상도 6군데, 충청도 4군데, 경기도 4군데, 강원도 2군데 사찰을 수록하였다.



작가소개

한정갑 


1961년 부산 출생으로 부산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하였다. 영남불교문화의 친숙한 환경에서 성장한 후 부산 소림사 고불을 거쳐 부산대학교 불교학생회 회장을 역임하였고, 『재미있는 사찰 이야기』를 편찬하였다. 조계종 중앙신도회, 포교사단, (사)파라미타 등의 실무를 맡아 전국 사찰을 주유하였으며 한겨레문화센터, 조계종포교사단, 조계종 템플스테이사업단, (사)파라미타청소년협회의 강사를 맡아왔다. 최근에는 33관음사찰 순례프로그램에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차례

추천사

책머리에


제1부 3대 관음성지

붉은 연꽃으로 현신한 관세음 성지, 낙산사와 홍련암

법을 찾는 선재에게 지혜를 주는 관세음 성지, 남해 보리암

어머니 같이 자비로운 관음성지, 석모도 보문사


제2부 삼보사찰

영축산 아래 적멸의 보궁이 있는 불보사찰 통도사

팔만사천 경전으로 해인삼매를 찾는다, 법보사찰 해인사

조계의 법맥을 이어온 16국사 솔갱이절, 승보사찰 송광사


제3부 5대 적멸보궁

5대만신이 옹호하는 적멸의 명당, 상원사 중대 적멸보궁

눈 덮인 흰 산에서 봉황이 머무는 곳, 설악산 봉정암

천부인으로 개천한 곳에 수정탑이 솟아나다, 태백산 정암사 적멸보궁

용맹한 사자의 기세로 행복을 만든다, 사자산 법흥사


제4부 전라도의 명승 고찰

솥 위에 서 있는 미륵, 금산사

한국 남도 정신문화의 총화, 해남 대흥사

흰 양이 사람으로 환생한 절, 백양사

오묘한 구름에 머물며 선정을 닦는 절, 고창 선운사

아직도 못 이룬 꿈을 기다리는 미륵천불천탑, 화순 운주사

영원히 어머니의 은혜를 갚고자 하는 화엄고승, 구례 화엄사

황금 거북 위에서 반야용선을 인도하는 관세음, 여수 향일암


제5부 경상도의 명승 고찰

한겨울에 오동나무 꽃이 피어오른 약사미륵성지, 대구 동화사

하늘의 고기가 바위샘에서 노는 부산 범어사

선묘낭자의 사랑이 승화된 한국 화엄사상의 본찰, 영주 부석사

한국 석조예술의 결정체로 만들어진 불국정토, 경주 불국사

섬진강에 뛰노는 8마리 물고기가 노래를 한다, 하동 쌍계사

미래의 배필을 미리 볼 수 있는 곳, 김천 직지사


제6부 충청도의 명승 고찰

진신사리가 방광하는 천진보탑, 계룡산 갑사

삼재가 들지 않는 명당에 자리 잡은 절, 공주 마곡사

한국에서 가장 큰 미륵부처님이 계신 곳, 보은 법주사

관음보살이 수덕각시로 현신하여 공양주를 했던 곳, 예산 수덕사


제7부 경기·강원도의 명승 고찰

세조의 해원 상생을 기리는 조선왕실의 원찰, 광릉 봉선사

남한강 사나운 용마를 제압하는 절, 여주 신륵사

용이 여의주를 물고 승천하던 정조의 꿈, 화성 용주사

한국불교의 법맥을 등불처럼 전하는 강화도 전등사

한국 최고 명산에 자리 잡은 절, 설악산 신흥사

만월의 정기를 모아 문수의 지혜를 얻는다는 진부 월정사


사찰을 답사할 때 알아두면 좋은 기초상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