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사회

내러티브와 장르

닉 레이시 지음 | 임영호 옮김
쪽수
464쪽
판형
152*225
ISBN
978-89-6545-642-1 93330
가격
25,000원
발행일
2020년 2월 25일
분류
영화이론/비평

책소개

기원전 서사시부터 현대 SF 영화까지
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도 변하지 않은
미디어의 핵심, 내러티브를 들여다보다


종이책에서 전자책으로, TV에서 넷플릭스로, 오늘날 미디어 매체는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그렇다면 매체를 통해 전달되는 콘텐츠는 어떨까? 놀랍게도 콘텐츠의 내용과 구조는 인간이 이야기를 기록한 이래 몇천 년간 거의 변하지 않았다. 예컨대, 기원전 2천 년 경에 쓰인 ‘길가메시 서사시’의 고난 구조와, ‘아리스토텔레스의 비극’의 플롯은 현재의 웹드라마와 장르 소설의 그것과 큰 차이가 없다. 이렇게 사람들을 다른 간접 경험의 세계로 빠지게 하는 이야기는 본능적으로 인류의 삶 속에 계속되고 있다.
영국 고등학교에서 미디어 개론 교재로 사용되고 있는 『내러티브와 장르』는 인간과 함께해온 이야기 분석의 핵심이 되는 언어, 내러티브와 장르가 어떤 구조로 되어 있으며 전달 관행은 어떻게 구성되는지를 설명한다. 또한 블라디미르 프로프, 롤랑 바르트를 포함한 주요 내러티브 이론가들의 이론을 다루고, 장르 기본 구조와 규칙, 등장인물의 성격 등을 통해 각 장르의 레퍼토리가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보여준다. 각 이론에는 저자 닉 레이시 특유의 위트가 곁들여진 설명이 함께하여 생생함을 더하고, 드라마, 영화, 소설, 신문 기사에 이르기까지 흥미롭고 풍부한 예시를 수록해 이해를 돕는다.


내러티브의 이론부터 실제까지
미디어의 핵심을 파헤치는 개론서


『내러티브와 장르』는 텍스트의 이야기를 이해하는 데 기본이 되는 내러티브 개념과 관련 이론 소개에서 시작해, 대중문화의 기본 장르 분류와 관련 이론을 해설한다. 1장에서는 내러티브의 개념을 소개하며 토도로프, 프로프, 레비스트로스, 바르트 등 주요 내러티브 이론가들의 이론을 설명한다. 2장에서는 내러티브의 역사를 소개하며 길가메시 서사시부터 포스트모더니즘까지 내러티브의 역사를 보여주고, 내러티브의 사회적 기능, 그리고 테크놀로지가 내러티브 텍스트 생산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다. 3장에서는 내러티브 보이스의 유형을 고찰하고, 이데올로기적 내러티브와 대안적 내러티브 체제 개념을 검토한다.
미디어 텍스트는, 형식은 달라도 모두 스토리텔링이라는 점에서 일치한다. 비슷한 소재와 스토리를 갖춘 대중문화 텍스트들은 다양한 장르를 이루면서 유통될 뿐 아니라 영상 서술 방식에서도 각기 오랜 기간에 걸쳐 형성된 나름대로 독특한 장르 관행도 갖고 있다. 이러한 ‘장르’를 설명하는 부분은 4장과 5장이다. 4장에서는 멜로, SF, 느와르 등 대표적 장르를 소개하며, 각 장르의 패턴, 형태, 스타일, 구조를 정의한다. 5장에서는 칼 융이 말한 신화로서의 장르 개념을 중심으로, 장르 이론 비판의 개념을 살핀다.리가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보여준다. 각 이론에는 저자 닉 레이시 특유의 위트가 곁들여진 설명이 함께하여 생생함을 더하고, 드라마, 영화, 소설, 신문 기사에 이르기까지 흥미롭고 풍부한 예시를 수록해 이해를 돕는다.


언제, 어디서나 미디어와 함께 하는 시대
미디어의 기본 구조를 알면 사회적 의미도 보인다


지금까지 대중문화 연구는 텍스트 자체의 특성보다는 그 주변 맥락을 규명하는 데 더 치중해왔고, 정작 텍스트의 구조와 장르 관행을 밝히는 도서는 많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입문자에게 대중문화 텍스트에 대한 이해는 그 사회적 의미보다, 텍스트의 스토리텔링이 어떻게 어떤 과정을 거쳐 이루어지는가 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드라마나 영화, TV광고는 어떤 이야기 전개 구조에 기반하고 어떤 장르 관행에 의존하는지,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사용하는 미세한 의미 전달 관행들은 어떤 것인지를 체계적으로 공부한 뒤 사회적 의미를 공부해도 늦지 않다.
이 책은 국내 미디어 학부생들에게 대중문화 텍스트의 스토리텔링이 어떻게 어떤 과정을 거쳐 이루어지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훌륭한 지침서가 될 것이다. 또한 대중문화를 좀 더 깊게 이해하고자 하는 일반 독자의 안목을 넓혀줄 수도 있을 것이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미디어가 어떻게 작동하고, 미디어의 규칙이나 관행, 이데올로기적 목적은 무엇이며, 이러한 가공물이 21세기 초반을 사는 우리에게 어떤 목적이 있는지를 탐구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책속으로 / 밑줄긋기

p.139 카타르시스가 생성되는 방법 중의 하나는 자신을 텍스트 속의 캐릭터와 동일시하는 것이다. 물론 다른 ‘행동 영역’과 동일시할 수도 있지만, 대다수는 아마 주인공과 동일시하려 할 것이다. 우리는 현실 삶에서는 성공을 위한 투쟁에서 가끔 패배를 경험하지만, 주인공과 동일시를 통해 잠시나마 성공의 경험에 ‘참여’할 수 있다. 이는 우리가 일상적 좌절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을 주어 부분적으로나마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카타르시스를 낳게 된다.


p.182 이 밖에도 각 미디어는 ‘담론’에 영향을 미칠 제도적 측면도 갖고 있다. 예컨대, 영화관이라는 제도는 [이용자가] 공유된 배경에서 영화 스토리를 경험하게 된다는 것을 뜻하는데, 이는 코미디와 같은 특정 장르에서는 매우 중요할 수도 있다. 그리고 <록키 호러 픽쳐 쇼> 같은 컬트 영화에서는 시청자가 어떻게 언제 참여해야 할지에 관해 ‘배경 정보’를 갖고 있을 때 좀 더 풍부한 경험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또한 영화관에서는 어둡고, 희망컨대 따뜻하고 안락한 환경에서 영화를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환경은 수용자에게 감수성이 극도로 높은 상태를 조성하게 된다. 이는 흔히 중간중간 끊김도 많고, 화질도 나쁘고, 다른 조명으로 방해를 받는 상태에서 텔레비전을 시청하는 것과 상반된 특징이다.


p.201 내레이터가 어떤 보이스를 사용하는지에 따라 스토리가 플롯에 의해 구조화되는 방식이 결정된다. 무슨 내용을 언제 전할지는 보이스가 결정한다. 하지만 보이스는 또한 우리에게 스토리를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즉, 플롯 이전에 존재하는 부분을 지칭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플롯과 똑같지는 않다. 내러티브 보이스는 송신자가 주로 사용하는 수사적 장치이며, 그것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분석해보면 독자는 텍스트가 구성되는 방식에 대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


p.224 일상적 삶과 (가장 폭넓은 의미에서 인공적 구성물로 정의된) 예술은 지금은 모두 예술을 모방하고 있다고 포스트모더니스트는 주장한다. 만약 선택권이 주어진다면, <트레인스포팅>의 렌턴이 말했듯이, 어떤 ‘삶을 선택’하겠는가? ‘초점이 뚜렷하고, 치열하고, 다양하며 다사다난한’ 삶인가, 아니면 ‘산만하고, 침묵하고, 반복적이며, 무사안일한’ 삶인가? 글쎄, 인간은 내러티브를 통해 삶을 흥미로운 경험으로 전환시킨다는 점을 제외하면 우리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다. 이것들이 우리 자신의 삶에 관한 내러티브이든, 도피주의와 유토피아의 느낌을 조장하기 위해 픽션 내러티브를 이용하는 허구의 삶에 관한 내러티브이든 상관없다. 아마 우리는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 즉 ‘지식의 주체로서의 인간’)가 아니라 호모 나란스(homo narrans, 즉 ‘이야기 전달자’)인지도 모르겠다.



저자 소개

저자 닉 레이시(Nick Lacey)


영국 워릭대학교(Warwick University)에서 영화와 문학을 전공한 후 영국 타임스 신문, 잡지 그룹인 EMAP, 요크셔 텔레비전 방송사 등 다양한 미디어에서 활동했다. 1991년 이후 학교로 돌아와 강의와 저술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영국 서부 요크셔의 벤턴 파크 스쿨(Benton Park School)에서 미디어연구 주임(Head of Media Studies)으로 근무하고 있다. 닉 레이시는 현장 경험과 폭넓은 이론을 결합하여 일반인에게 유용한 지침서를 많이 썼다.
주요 저서는 『이미지와 재현』(2009) 『내러티브와 장르』(2000) 『미디어 제도와 수용자』(2002) 3부작이 가장 유명하며, 그 밖에도 『현대 헐리우드 상품으로서의 영화』(로이 스태포드와 공저, 2008) 『영화 입문』(제2판, 2016) 등의 저서가 있다. 저자는 『팬의 미로』(2018) 『영화 해설: 블레이드 러너』(2012) 『세븐』(2001) 『똑바로 살아라』(2018) 『현기증』(2017) 등 많은 영화 관련 해설 비평서도 썼다.


역자 임영호


서울대학교 신문학과에서 학사와 석사를, 미국 아이오와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현재 부산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다. 여러 학술지 편집위원장 등의 학계활동 외에도 일간지의 독자위원, 미디어비평 집필,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위원, 한국연구재단 사회과학단장 등 대외활동도 다양하게 했다. 저서로는 『학문의 장, 지식의 제도화』 (2019), 『한국 에로 비디오의 사회사』(공저, 2018); 『책, 텔레비전을 말하다』(공저, 2013) 『SNS혁명의 신화와 실제』(공저, 2011) 『민주화 이후의 한국언론』(공저, 2007) 『전환기의 신문산업과 민주주의』(2002) 외 다수가 있고, 역서로는 『문화, 이데올로기, 정체성: 스튜어트 홀 선집』(2015) 『디지털 시대의 저널리즘 윤리』(2015) 『흔들리는 다문화주의』(공역, 2014) 『언론학의 기원』(2014) 『대처리즘의 문화 정치』(2007) 『스튜어트 홀의 문화 이론』(1996) 등이 있다. 주 관심분야는 문화연구, 저널리즘, 지식사 등이다.



차례

옮긴이 서문
들어가면서


1장 내러티브 이론 소개
1. 시작하며
2. ‘옛날 옛적에…’ — 도입부
3. 내러티브란 무엇인가?
4. 토도로프와 내러티브 구조
5. 프로프의 내러티브 기능
6. 레비스토로스와 이항대립
7. 바르트의 내러티브 약호


2장 내러티브의 역사
1. 시작하며
2. <길가메시 서사시>
3. 아리스토텔레스의 예술 이론
4. 구전 전통
5. <아서왕의 죽음>
6. 셰익스피어
7. 소설
8. 낭만주의
9. 모더니즘
10. 포스트모더니즘


3장 내러티브 이론 2
1. 시작하며
2. 더 심화된 내러티브 이론
3. 내러티브 보이스
4. 이데올로기적 내러티브 분석: <수색자>
5. 대안적 내러티브 체제
6. 대안적 내러티브와 다큐멘터리


4장 장르 이론 1
1. 시작하며
2. 장르 관행
3. 장르의 기본 틀
4. 장르와 사회
5. 느와르 영화와 ‘하드보일드’ 범죄 소설 — 구성요소들의 레퍼토리
6. TV 경찰 장르: <뉴욕 경찰 24시> — 장르의 대립항들
7. SF: 구성요소의 레퍼토리와 역사
8. 멜로드라마 — 장르이자 스타일
9. 장르와 포맷


5장 장르 이론
1. 시작하며
2. 장르 —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3. 미디어 텍스트에 대한 12가지 장르적 접근방법
4. 융이 말한 신화로서의 장르
5. 장르와 젠더 — 솝 오페라
6. 장르 주기
7. 비리얼리즘 장르 — 호러
8. 장르와 기호학
9. 이데올로기와 장르 비평
10. 장르와 편성 시간대
11. 결론: 내러티브와 장르


부록1
부록2
참고문헌
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