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무라 마키오 지음 | 도웅 스님, 권서용 옮김
쪽수 | 288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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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152*225 |
ISBN | 978-89-6545-539-4 94220 |
가격 | 20,000원 |
발행일 | 2018년 8월 29일 |
분류 | 아시아총서 29 |
책소개
'불교 출현 이후 불교는 어떻게 달라졌는가
석존 이후부터 밀교까지 인도 불교의 사상을 정리
인도 보드가야에는 지금도 석존이 깨달음을 얻었다는 보리수나무가 있고 이 나무 아래 큰 석탑 안쪽에 금강보좌가 놓여 있다. 여전히 많은 불교신자들이 이곳 사원을 방문하고 석존의 깨달음의 의미를 되새긴다. 그곳에서는 한국에서 볼 수 있는 절도, 불상도, 보살도 없다. 그렇다면 불교는 최초 출현 이후 어떻게 전개되어 지금의 모습으로 자리 잡은 걸까?
이 책은 석존의 생애부터 입멸 후 부파불교의 전개, 대승불교의 출현, 공의 논리, 유식의 체계 등 인도불교 사상사를 정리한 책으로 불교의 출현과 교리, 분파의 전개를 상세히 설명한다. 이 책으로 아시아 불교의 근원인 인도불교 사상의 발전과 전개를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한국에 유입된 대승불교의 출현에 대해서 좀 더 심도 깊게 알아볼 수 있다.
인도불교를 이루는 여러 개의 축을 체계적으로 기술
인도불교는 크게 다섯의 축으로 구축된다. 하나는 삼세실유(三世實有)와 법체항유(法體恒有)를 근간으로 법자성(法自性)을 주장하는 설일체유부, 둘은 법의 본성이 자성에 있는 것이 아니라 찰나멸에 있음을 간파한 경량부, 셋은 법에 의해 구성되는 아(我)만이 무자성·공이 아니라 그 법마저도 무자성·공이라고 주장하는 중관학파, 넷은 유식무경(唯識無境)을 근간으로 일체법공(一切法空)을 논증하고자 하는 유식학파, 다섯은 설일체유부의 법유론과 경량부의 찰나멸론, 중관학파의 일체법공사상, 유식학파의 유식 무경사상을 종합적으로 집대성하여 구축된 불교인식 논리학파이다. 이 책은 초기불교와 설일체유부, 경량부, 대승불교, 대승중관불교와 대승유식불교를 체계적으로 기술했다.
대승불교의 출현, 불교 분파의 흐름에 따라 설명
기존의 불교가 전문화, 고립화되고 민중과 멀어지면서 이에 반기를 든 대승불교가 출현하기 시작했다. 서기 기원 전후에 출현한 새로운 불교로 문학적으로 뛰어난 경전을 많이 산출하고 공의 철학이나 유식의 철학도 체계화했다. 중국, 한국, 일본 및 티베트 등 동남아시아에는 대승불교가 전파되어 지역의 풍토와 문화에 따라 독자적으로 전개된다. 7~8세기 이후의 인도에서는 대승불교를 계승하면서도 비판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성불의 방법론에서 독자적인 주장을 하는 밀교가 번성하게 된다.
책에서는 대승불교의 출현과 함께 대승불교의 경전인 『반야경』, 『화엄경』, 『법화경』, 『무량수경』을 소개하고 각 경전이 가지는 특징들을 알기 쉽게 풀이한다.
인도불교의 쇠퇴와 밀교
저자는 인도불교가 분파로 전개된 이후 밀교와 쇠퇴까지 설명한다. 650년경부터 밀교도 행해지나, 1203년 이슬람 침공으로 인도불교는 파괴되어간다. 불교는 인도에서는 소멸하였지만 다른 나라에 유입해 들어갔고 그 지역에서 계속해서 생존했다. 중국과 일본, 한국에도 불교가 전해졌다. 한국에서는 독자의 불교, 즉 원효의 화엄종이나 지눌의 선불교 등으로 발전했으며, 일본에서는 친란이나 일련의 종교 등을 발달시켰다고 전해진다.
이 책으로 인도불교의 출현과 전개, 쇠퇴, 주변국으로 전파된 과정까지 한 권의 책으로 일목요연하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책속으로/밑줄긋기
p.18 하여튼 상당히 다양한 불교가 같은 불교라는 이름으로 묶여진 이상, 거기에는 무엇인가 입장이나 공통의 사상이 존재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도대체 그것은 무엇인가? 이 책에서 필자는 석존의 깨달음을 실존적으로 음미한 결과, 불교사 전체를 그 ‘깨달음’의 전개로 파악했다.
p.25-26 불교의 개조를 석존이라고 부르는 것은 석가족의 성자 혹은 존자라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원래의 이름은 고타마 싯따타[고타마는 성으로 가장 뛰어난 소라는 의미이다. 싯따타는 이름으로 목적을 성취했다는 의미이다. 고타마 싯따타는 팔리어이며 범어로는 고타마 싯따르타이다]라고 하며, 성도한 뒤에는 붓다라고 불린다. ‘붓다’라는 것은 ‘깨달은 자’라는 의미이다. 따라서 불교[붓다의 가르침]란 본래는 ‘깨달은 자의 가르침’이라는 뜻으로 그 근저에는 ‘깨달음’ 혹은 자각이라는 의미가 함의되어 있음을 잊어선 안 된다.
p.281 한편 민중의 대승불교도는 인도 사회 중에서는 힌두교의 일파와도 융합하여 특히 이슬람 침입 이후는 힌두교에 동화하는 형태로 신앙을 보존하고 있었던 것 같다. 불교적인 반야바라밀을 숭배하는 사람들이 표면적으로는 불교도라고 공적으로 칭하지 않는 사례도 확인되고 있다.
p.287 불교의 역사는 깊고, 그 전파 지역도 광대하며 다양한 불교의 형태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어느 것도 불교라고 말할 수 있기 위해서는 역시 무언가 공통의 요소가 확인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도대체 그것은 무엇에서 구해질 수 있을까? 불교라고 말하는 이상, 거기에는 붓다(각자)의 깨달음에 근거한 법이 설해지며 최종적으로 그 깨달음을 지향하지 않으면 안 된다.
저자/역자 소개
지은이
다케무라 마키오1948년 도쿄에서 태어났다. 도쿄대학 문학부를 졸업하다. 전공은 대승불교사상이다. 문화청 전문직원, 미에대학 조교수, 쓰쿠바대학 교수를 거쳐서 현재 도요대학 교수로 재직하다. 저서로는 『유식의 구조』, 『유식의 탐구』, 『선의 철학』, 『대승불교입문』, 『불교는 참으로 의미가 있는 것인가?』, 『반야심경을 읽고서』, 『입문 철학으로서의 불교』, 『대승기신론독석』, 『성유식론을 읽다』 등이 있다.
옮긴이
도웅 스님대한불교 천태종 구인사에서 출가하였다. 부산대학교 인문대학 철학과에서 석·박사를 졸업하였다. 현재 부산대학교에서 철학을 강의하고 있다. 석사논문으로는 「불교 효사상의 전개-유교의 효사상과 관련하여」(2007)가 있고, 박사논문으로는 「麗末鮮初 儒敎와 佛敎의 相互對應에 관한 연구-鎭護國家說과 異端의 論難을 중심으로」(2017), 저서로는 『효사상과 불교』(2017)가 있다.
권서용
부산대학교 인문대학 철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석·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부산대학교에서 철학을 강의하고 있다. 논문으로는 「원시불교의 오온설 연구(석사)」, 「연기에 관하여」, 「다르마끼르띠의 인식론 연구(박사)」, 「다르마키르티와 화이트헤드 사상의 접점(1)」, 「의상과 화이트헤드」 등이 있다. 저역서로는 『무상의 철학』, 『인도인의 논리학』, 『티베트불교철학』, 『근대일본과 불교』, 『다르마키르티와 불교인식론』, 『불교인식론과 논리학』, 『대승기신론』, 『유마경』 등이 있다.
차례
작가의 말
역자 서문
학술문고판 서문
머리말
1장 불교의 원점-고타마 싯따타의 깨달음
1. 불교의 근저에 존재하는 것
2. 싯따타의 출가
3. 붓다의 깨달음과 십이연기
4. 석존의 설법
5. 최후의 가르침
2장 부파불교의 전개-아비다르마의 미궁
1. 설일체유부와 『구사론』
2. 오위칠십오법의 세계분석
3. 연기·윤회·업
4. 수행과 열반
3장 대승불교의 출현-불교의 종교개혁
1. 대승이란 무엇인가?
2. 『반야경』의 지혜
3. 『화엄경』의 우주
4. 『법화경』의 이상
5. 『무량수경』의 구원
6. 대승경전과 여래장사상
4장 공의 논리-중관파의 철학
1. 나가르주나와 『중론』
2. 연기에서 공으로
3. 희론적멸의 세계
4. 나가르주나의 언어관과 수도관
5. 나가르주나 이후의 중관파 수도론
5장 유식의 체계-유가행파의 철학
1. 유식의 계보
2. 심왕과 심소의 현상학
3. 연기의 정리
4. 수행과 성불
6장 그 뒤의 불교-공사상의 행방
1. 인도불교의 쇠퇴
2. 대승불교과 후대불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