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셀로 무스토 지음 | 강성훈, 문혜림 옮김
쪽수 | 235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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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152*225 |
ISBN | 978-89-6545-517-2 93160 |
가격 | 20,000원 |
발행일 | 2018년 5월 30일 |
분류 | 마르크스주의 |
책소개
마르크스 탄생 200주년을 맞아 그의 마지막 투쟁 속으로 들어가 본다!
“나는 세계의 시민이며, 내가 어디에 있든 행동한다.”(카를 마르크스)
마르셀로 무스토의 『마르크스의 마지막 투쟁 : 1881-1883년의 지적 여정』은 1818년 5월 5일 독일 트리어에서 탄생한 혁명가이자 뛰어난 이론가인 카를 마르크스의 탄생 200주년을 맞아 그의 노년기를 조명하기 위해 출간된 책이다. 이 책에는 그간 마르크스 연구 진영 내에서조차 주목하지 않았던 생애 마지막 시기(1881-1883년)의 행적과 사유가 매우 상세히 분석되어 있다. 저자는 마르크스가 노년기에 접어들어 지적 호기심이 줄어들었고, 연구를 그만두었다는 잘못된 해석에 강력하게 문제를 제기한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이론적 완숙기에 이른 마르크스의 모습을, 그리고 빵과 장미를 위해 끝까지 투쟁했던 마르크스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3피트 × 2피트 책상 위에 세계를 펼친 마르크스, 마르크스주의자임을 거부하다
“(이것이 마르크스주의라면) 확실한 것은 내가 마르크스주의자가 아니라는 거요.”(카를 마르크스)
마르크스의 사위인 폴 라파르그는 “마르크스의 정신생활에 가까이 가기 위해서는 저 역사적 공간(서재)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마르크스는 서재에 있는 작은 책상에 앉아 생애 마지막까지 세계 정세에 대한 분석을 게을리 하지 않았고, 개별 국가의 특수한 역사적 상황을 고려하여 비도식적인 사회변혁 전략을 모색했다. 이는 특히 러시아 농촌 공동체의 해체와 발전을 둘러싸고 벌어진 논쟁 속에서 그가 보여준 날카로우면서도 유연한 모습을 통해 잘 알 수 있다. 또 인류학, 수학, 역사학 등에 대한 폭넓은 관심은 그가 교조적 확실성으로 미래를 가리키는 20세기의 완고한 조각상과는 매우 거리가 먼 인물임을 보여준다. 독자들은 마르크스가 말년에 진행한 연구와 개입한 논쟁들을 살펴보면서 그를 둘러싼 뭇 오해들, 즉 그가 유럽 중심적이고 경제학만을 중시했다는 해석, 사회주의에 이르는 길은 단 하나라고 주장했다는 해석, 오직 계급 갈등에만 집착했다는 해석 등을 바로잡을 수 있을 것이다.
서신들을 통해 마르크스의 인간적인 면을 만나본다
“나에게 ‘평온함’은 ‘가족과 함께 하는 생활’이자 ‘손주들이 시끄럽게 떠드는 소리’이고,
‘미시적 세계’가 ‘거시적 세계’보다 더 흥미로운 것이란다.”(카를 마르크스)
『마르크스-엥겔스 전집』(MEGA²)의 연구자로 널리 알려진 마르셀로 무스토는 이 책에서 마르크스가 엥겔스와 가족, 지인들과 주고받은 서신들을 주로 분석하여 마르크스의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낸다. 붉은 테러 박사, 요람의 아이를 잡아먹는 신사, 독불장군식 궤변가가 아닌 너그러운 인상의 노신사, 파파 마르크스, 무어인이나 올드 닉으로 불리는 것을 좋아했던 마르크스의 모습 등을 통해 독자들은 꾸밈없는 인간 마르크스를 만나볼 수 있다. 마르크스의 냉철한 풍자와 현란한 문학적 수사, 백과사전적 지식으로 점철된 유머 속에 늘 녹아 있던 인류에 대한 따뜻한 애정을 마르크스의 서신들을 직접 읽으면서 느껴보자.
마르크스 말년의 행적과 사유를 상세히 설명하다
이 책은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마르크스가 말년에 들어 인류학과 수학에 대한 관심과 유럽뿐만 아니라 비유럽 국가까지 매우 폭넓은 관심을 가졌음을 보여준다. 2장은 사회주의와 공산주의는 반드시 자본주의를 경유해야 한다는 자칭 마르크스주의자들의 ‘단선적 역사주의’를 마르크스가 러시아 사회를 분석하면서 어떻게 불식시켜 나갔는지를 보여준다. 3장은 유럽에서 서서히 커져간 『자본』에 대한 관심과 이에 얽힌 공방들을 다루고 있다. 4장은 마르크스가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떠난 요양지들에서 목도한 것들과 그에 대한 비판적 분석을 담고 있다.
더불어 저자가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마르크스 연보: 1881-1883년’와 ‘마르크스 가계도’를 첨부해 마르크스의 말년의 행적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
책속으로/밑줄긋기
p.18 잠시 침묵이 흘렀을 때, 스윈튼은 “혁명가이자 철학자에게 다음과 같은 숙명적인 질문을 던졌다.” “(존재의 법칙은) 무엇입니까?” 스윈튼은 마르크스가 “포효하는 바다와 해변을 떠도는 사람들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지만, 그의 마음이 잠시 요동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마침내 마르크스는 낮고 엄숙한 목소리로 “투쟁이죠!”라고 대답했다. 처음에 스윈튼은 그 대답에서 “절망의 메아리”를 들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후에 그는 ‘투쟁’만이 실로 인류가 항상 이해하려고 했던 “삶의 법칙”이라는 것을 받아들였다.
p.45 마르크스는 사회변화를 오직 경제적 변혁에만 연결시키려는 모든 시도를 일축했다. 대신에 그는 역사적 조건의 특수성, 시간의 경과가 제공하는 다양한 가능성들, 그리고 실재를 형성하고 변화를 달성하는 데 있어서 그 중심에 있는 인간의 개입을 강조했다. 이것이 마르크스 말년의 이론적 노작이 가진 핵심적 특징이었다.
p.48 이 시기에 미분에 대해 가지고 있던 마르크스의 관심은 더 이상 『자본』 3권을 위한 작업에 관련된 것이 아니었다. 그는 경제학에 적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좀 더 순수하게 수학에 집중하고 있었다… 『수학 수고』는 수학에 대한 마르크스의 집착과 관련하여 가장 눈에 띄는 저술이다. 무엇보다도 그것은 변증법과 ‘총체성’의 재현과 관련하여 사회분석 방법을 모색하는 데 있어서 매우 유용한 지적 자극이었다.
p.82 러시아의 옵시나는 “공동체적 소유에 기반한 사회에서 사적 소유에 기반한 사회로의 이행”이 다소 획일적으로 이루어졌던 과거 서유럽의 고통스러운 운명을 공유하고 있지 않았다. 마르크스는 러시아에서 이는 불가피한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간단하게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라고 답했다.
p.117 하지만 이런 모든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마르크스는 1881년 가을부터 1882년 가을까지 그의 지적 에너지를 역사연구에 쏟았다. 그는 기원전 1세기부터 있었던 주요 사건들을 연표로 만들고, 거기에 사건의 원인과 두드러진 특징들을 요약해 주석을 달기 시작했다… 마르크스의 목표는, 인류의 실재 과거를 생산의 변화에만 초점을 맞춰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근대 국가의 발전을 둘러싼 주요 문제들에도 주의를 기울이는 자신의 사상이 갖는 장점을 다시금 확인하는 것이었다.
p.131 마르크스는 유럽인들의 폭력적인 학대와 끊임없는 도발, 특히 “열등한 민족”에 대한 그들의 “뻔뻔스러운 오만과 건방, 그리고 마치 몰록신처럼 모든 반항을 강박적으로 응징하려는 태도”를 깔보면서 공격했다.
p.144 그는 “염증이 가실 때까지… 꼼짝없이 방에 있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르크스는 프랑스 노동운동 지도자들의 입장과 당대 사건들에 관해서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논평을 썼다. 그는 일부 프랑스 노동운동 지도자들의 “혁명 만능적인 표현 방식”에 “골머리를 앓고” 있었는데, 늘 이를 “허풍”으로 간주했다… 마찬가지로 마르크스는 독자적인 계급적 입장을 견지하지 못하는 이들에 대해서도 맹렬히 비판했는데, 그는 노동계급에게는 국가제도와 정부의 미사여구에 반대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p.154 오늘날 마르크스의 저작을 다시 보는 사람들이나 처음 보는 사람들은 세상을 설명하기 위한 그의 사회경제적 분석 능력에 매료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의 모든 저작은 다음의 메시지를 끊임없이 전하고 있다. ‘부르주아 생산양식을 종식시키고 자본의 지배로부터 세계 노동자들을 해방시키기 위해서는 투쟁을 조직해야 한다.’
저자 / 역자 소개
글쓴이 마르셀로 무스토 (Marcello Musto)
마르셀로 무스토는 캐나다 토론토의 요크대학교에서 사회학과 부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그의 수많은 책과 논문들은 전 세계에 2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어 출판되었다. 대표 저작으로는 Karl Marx’s ‘Grundrisse’: Foundations of the Critique of Political Economy 150 Years Later(2008, Routledge), Marx for Today(2012, Routledge), Workers Unite!: The International 150 Years Later(2014, Bloomsbury), Another Marx: Early Manuscripts to the International(2018, Bloomsbury), The Marx Revival(출간 예정, Cambridge University Press) 등이 있으며, 국내에는 역서『마르크스와 마르크스주의들을 다시 생각한다』(2013, 한울)가 출간되었다. 그의 저술 목록은 www.marcellomusto.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번역자 강성훈
고려대학교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교육철학 및 교육사학을 전공하여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연구물로는 박사학위논문인 『루소에 대한 자연주의적 해석의 문제』(2008)와, 「랑시에르의 교육학 비판」(2013), 「공교육의 사회변혁능력에 대한 마이클 애플의 분석에 나타나는 문제들」(2016), 「비고츠키의 이론에서 사고발달을 가져오는 ‘단어 의미들’의 성격」(2018) 등의 논문들이 있다.
번역자 문혜림
고려대학교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교육철학 및 교육사학을 전공하여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마르크스의 역사과학을 공부하기 위해 경상대학교 정치경제학 대학원에 진학해 석사학위를 받고,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저서 『교육혁명가 파울로 프레이리』(2012), 역서 『계급 이해하기』(2017, 공역), 『거리 민주주의』(2017)를 출간하였다. 현재 정치경제학연구소 프닉스에서 연구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차례
역자서문
서문
프롤로그 : “투쟁!”
1장 삶의 고충과 새로운 연구 지평
1. 메이틀랜드 파크 로드의 방
2. 인류학과 수학 사이에서
3. 세계의 시민
2장 국제 정치와 러시아 자본주의에 관한 논쟁
1. 농촌 공동체의 미래
2. 자본주의를 통과해야만 공산주의로 갈 수 있는가?
3. 서유럽과 다른 러시아의 길
3장 올드 닉의 고난
1. 유럽에서 『자본』의 초기 보급
2. 정신없이 돌아가는 삶
3. 아내의 죽음과 역사학으로의 회귀
4장 무어인의 마지막 여정
1. 알제 체류와 아랍 세계에 대한 고찰
2. 모나코 공국으로 간 공화주의자
3. “확실한 것은 내가 마르크스주의자가 아니라는 거요”
에필로그 : 마지막 몇 주
부록 : 빵과 장미를 위하여
미주
참고문헌
마르크스 연보 : 1881년-1883년
마르크스 가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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