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사회

천두슈 사상선집

천두슈陳獨秀 지음 | 심혜영 옮김
쪽수
578쪽
판형
152*225
ISBN
978-89-6545-436-6 94080
978-89-6545-329-1(세트)
가격
38,000원
발행일
2017년 10월 16일
분류
중국근현대사상총서_006
*2018 세종도서 학술부문 선정도서

책소개

산지니 중국근형대사상총서 시리즈
여섯 번째 작품 『천두슈 사상총서』

『신청년』 창간, 오사운동, 중국공산당 창당 등
20세기 중국 현대사를 뒤흔든 천두슈,
그의 삶과 사유의 역정을 들여다보다


중국근현대사상총서 시리즈의 여섯 번째 작품 『천두슈 사상선집』이 출간됐다. 이 작품은 천두슈의 청년기부터 만년에 이르기까지 그의 삶과 사유의 역정을 담고 있다. 천두슈는 신문화운동의 창도자, 오사운동의 총사령관, 중국공산당 창당인이자 초대 당총서기로 불리며, 정치 사회 사상 문화 등 20세기 중국 현대사 전 영역에 걸쳐 큰 영향을 남긴 인물이다. 『천두슈 사상선집』은 이러한 천두슈 사유의 골간이 되는, 문제의식을 담고 있는 글, 현대 중국의 혁명사나 사상문화운동사 안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글, 천두슈의 개인적인 삶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글, 천두슈 연구에서 비중 있게 다루어져온 글 등 총 64편의 글을 만날 수 있다.


천두슈에게 영향의 미친 사건 ①
: 신해혁명과 1차 세계대전


소수의 사람이 공화나 입헌의 대업을 주장할 수는 있지만 그것을 실현할 수는 없다. 인류의 진화에는 항상 다시 궁구할 만한 발자취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의 전투에 대해 비관하거나 비열하게 소극적 태도를 취해서는 안 되지만 그렇다고 감히 낙관하며 득의양양한 태도를 취해서도 안 된다. _「우리의 마지막 각성」중에서

신해혁명 이후, 중국의 정치사회적 현실을 보면서 천두슈는 단순한 정치체제의 변혁이나 상층 권력부의 정권교체만으로는 진정한 정치 혁명을 이룰 수 없다는 문제의식을 가지게 된다. 또한 실질적인 사회변혁을 가능하게 할 정치혁명을 일으키려면 사상, 윤리, 문화의 영역에서 근본적인 ‘정신계의 혁명’이 필요하다는 인식으로 이어진다.


제국주의는 침략주의로, 군주가 국민의 허영심을 이용해서 그 권위를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독일이나 오스트리아가 그렇다. (중략) 강국의 백성이지만 복리는 어디 있는가. 이 모두 제국주의를 애국주의로 잘못 생각하고 정부기구가 무력을 과시하며 위세를 부리는 데 희생된 것이다. _ 「애국심과 자각심」 중에서

한편 1차 세계대전의 발발은 국가와 애국에 대한 관점에도 결정적 변화를 가져온다. 천두슈는 국가의 존재 이유를 전적으로 국가가 국민의 권리와 행복을 보장하는지 여부에 달려 있으며, 이러한 국가의 존재 이유를 모르고 하는 애국은 어리석은 행위라고 비판한다. 또한 국민을 전쟁의 비참한 희생자로 내몰거나 국민을 보호하기는커녕 괴롭히고 살육하는 나쁜 국가라면 차라리 없는 게 낫다는 과감한 주장까지 제기한다.
1914년에서 1918년까지 천두슈의 관심은 국가나 국민보다는 독립자주의 인격을 갖추고 자유와 평등의 권리를 누리는 근대적 개인 주체에 놓여 있으며, 실천적인 관심의 초점은 그것을 가능하게 할 사회적 문화적 조건을 어떻게 형성해낼 수 있을 것인가에 있었다.


천두슈에게 영향의 미친 사건 ②
: 오사운동


오사운동은 독립자주의 인격과 과학, 민주주의의 기치를 내걸고 새로운 사조와 문화를 소개하면서 근대적 개인 주체를 양성하기 위해 ‘정신계의 혁명’을 펼쳐온 오랜 과정의 결실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정신계의 혁명’의 세례를 받은 청년 지식인들이 주축이 되어 중국의 독립과 자주를 위협하는 국제사회의 강권적 횡포에 저항하는 운동을 일으켰는데, 그 파장이 상인, 노동자들에게까지 퍼져 전국적인 운동으로 확산되게 되었다.
천두슈는 이 오사운동이 가지는 가장 중요한 의미를 직접적인 행동으로 사회혁명을 추동한 민중의 거대한 힘에서 찾았다. 이때부터 그는 개인의 이성적 자각과 자주 독립적 인격을 강조하던 기존의 방향에서 인간을 움직여 자발적이고 강력한 행동을 나서게 하는 힘에 집중한다. 그리고 그 힘을 조직하고 동원하는 방법을 모색한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천두슈가 그때까지 부정적으로만 평가했던 감정, 종교의 사회적 기능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재평가하는 변화를 일으킨다.


세상을 사랑하며 노력하는 개혁주의자의 길


사회운동가, 언론인, 투사 등 다양한 활동경력을 가진 천두슈에게는 반전통주의자, 서구진보주의자, 세계주의자, 평화주의자, 우경기회주의자, 트로츠키파 등 복잡한 사상적 이력을 드러내는 다양한 호칭들이 있다. 이 책에서는 천두슈의 복잡한 호칭에도 불구하고 그의 일관되는 특징적 태도를 살펴볼 수 있는데, 이는 독립적 사고와 저항정신, 삶에 대한 열정으로 정리할 수 있다.
『신청년』이 창간하던 시기부터 개인적인 차원에서 천두슈는 자주적, 독립적으로 사고하며 행동하는 근대주체 수립의 이상이었다. 또한 사회적인 차원에서 가난한 자들의 생존과 인권을 보장하는 사회경제적 민주주의와, 모든 체제와 이념을 넘어서는 보편가치로서 언론의 자유를 핵심으로 하는 정치적 민주주의까지. 민의民意에 기초하고 민民에 의해 시행되며 민의 이익과 민의 행복을 추구하는 민주주의 대한 강한 신념을 시종일관 견지했다. 그리고 이러한 독립자주의 인격과 민주주의의 사회적 기반 위에서 궁극적으로 꿈꾸었던 것은, 너와 나를 가르는 국가의 장벽이 철폐되고 침략적인 무기와 폐기된 평화로운 세계시민 공동체의 건설이었다.



책속으로/밑줄긋기

p.59 사람이 살아가면서는 응당 악한 사회와 싸워 이겨야지 악한 사회에 정복당해서는 안 되며, 악한 사회를 뛰어 넘어 모험과 고투의 대열로 들어가야지 악한 사회 안으로 숨어들어가 도피하려는 안일한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


p.65~66 대문명의 특징은, 옛것을 변화시킬 수 있는 가장 적합한 방법으로 사람의 마음과 사회를 확연히 새롭게 만들었다는 데 있다. 거기에는 세 가지가 있는데, 인권론, 생물진화론, 사회주의가 그것이다.


p.74~75 그들은 국가라는 것이 인민 공동의 재산이며 인간은 정치적인 동물이라는 걸 알지 못한다. 하지만 구미 국가의 국민들 대부분은 이것을 알고 있으며, 이것이 국가가 감히 그들을 무시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것이 우리가 내딛어야 할 정치적 각성의 첫걸음이다.


p.102 지금 공화제를 공고히 하려고 하면 우선 국민의 머릿속에 든, 공화를 반대하는 구사상부터 말끔히 씻어내지 않으면 안 된다. (중략) 하나는 평등정신을 중시하고, 하나는 존비의 계급관념을 중시하므로 절대로 같이 어울릴 수가 없다. 만약 한편으로는 공화정치를 시행하려고 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또 군주시대의 구사상을 보존하려고 한다면 그건 절대로 조화될 수가 없는 일이다.


p.129~130 우리가 단지 산동문제 때문에만 자극을 받아서 비로소 분노하고 일본을 질책하고 일본을 저지한다면, 또한 단지 분노하거나 일본을 질책하거나 일본을 저지하는 것만 알고, 게다가 우리의 시야가 단지 산둥문제를 넘어서지 못한다면 이런 인식은 너무나 피상적이며 이런 각성은 너무나 철저하지 못한 것이어서 정말 각성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p.201 지식과 본능이 서로 나란히 발달하지 않는다면 인간성이 온전히 발달한 것이라고 할 수 없다. 그래서 제임스는 종교에 반대하지 않았다. 현실주의자라면, 무릇 사회적으로 실질적인 수요가 있는 것이라면 어떤 것에 대해서도 반대해선 안 된다.


p.266 다시 눈을 크게 뜨고 유산계급 정치가와 정객들의 부패와 무능, 의회제도의 신용 수준을 보자. 중국에서 민주정치와 의회정책은 서구에서보다 특별히 더 실패했다. 그러므로 중국이 만약 독일 사회민주당의 국가사회주의를 선택한다면 그건 단지 부패하고 탐욕스러운 관료정객들에게 나쁜 짓 할 기회를 더 많이 주는 것에 불과하게 될 것이다.


p.347 어떻게 해야 정치적인 승리를 할 수 있을까? 민중이 혁명이 자신들에게 이로운 것임을 이해하고 혁명의 승리가 바로 자신들의 승리라는 것을 알고 떨쳐 일어나 이 승리를 지지하면서 혁명당과 혁명군이 모든 반혁명 세력을 전복시키는 것을 돕고 이러한 혁명 정권을 지지해야만 비로소 혁명당은 정치적으로 승리할 수 있다.


p.528 어떻게 해야 정치적인 승리를 할 수 있을까? 민중이 혁명이 자신들에게 이로운 것임을 이해하고 혁명의 승리가 바로 자신들의 승리라는 것을 알고 떨쳐 일어나 이 승리를 지지하면서 혁명당과 혁명군이 모든 반혁명 세력을 전복시키는 것을 돕고 이러한 혁명 정권을 지지해야만 비로소 혁명당은 정치적으로 승리할 수 있다.

 


저자 | 역자 소개

저자 천두슈(陈独秀, 1879~1942)


안후이 성 출신으로 언론인, 교육자, 문필가, 혁명가, 공산당 지도자로서 20세기 중국혁명의 한복판에서 활동했던 실천적인 지식인이다. 신문화 운동과 오사운동을 모두 주도한 인물로 1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중국공산당 창당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맡았다. 초기 5년간 중국공산당 총서기로 활동하면서 국공합작 및 중국혁명의 정세 등에 대한 판단에서 코민테른과 지속적으로 갈등을 빚었으며, 쑨원과 장제스가 주도하는 북벌을 통한 국민혁명 방식에 대해서는 시종 비판적인 입장에 서 있었다. 1927년 4·12 쿠데타의 책임을 떠안고 당서기직에서 해임되었으며 1929년에는 코민테른의 결정에 맹종하던 중공 지도부와의 갈등이 격화되면서 당적마저 잃게 되었다. 이후 중국혁명과 사회주의 혁명에 대한 트로츠키의 견해에 공감하면서 짧은 기간 트로츠키파로 활동하다가 1932년 체포되어 5년간 수감생활을 했다. 1937년 항일전이 본격화되면서 보석으로 석방되어 나온 뒤에는 잠시 항일선전운동에 가담했으며, 이내 충칭 근교인 장진으로 거처를 옮겨 생을 마감할 때까지 그곳에 은거하며 집필활동에 전념하였다.


역자 심혜영


1986년 서울대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중국사회과학원 문학연구소와 UC Berkeley IEAS(동아시아센터)에서 방문학자로 연구 활동을 수행한 바 있다. 한국중국현대문학학회의 학술이사를 역임했으며, 현재 성결대학교 중어중문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한반도평화연구원의 연구위원을 맡고 있다. 저서로 『인간, 삶, 진리-중국 현당대 문학의 깊이』가 있으며, 역서로 모옌의 『붉은 수수밭』, 마오둔의 『식(蝕) 3부작』 등이 있다. 최근에는 중국근현대 사회문화와 기독교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진행 중이다. 천두슈와 관련된 논문으로는 「오사시기 천두슈와 기독교의 만남-‘기독교와 중국인’을 중심으로」가 있다.



차례

머리말 


01 안후이애국회 연설 安徽愛國會演說 

02 『안후이 속화보』 발간 취지 開辦『安徽俗話報』緣故 

03 국어교육 國語敎育 

04 국가에 대해 논함 說國家 

05 애국심과 자각심 愛國心與自覺心 

06 삼가 청년에게 고함 敬告靑年 

07 프랑스인과 근대문명 法蘭西人與近世文明 

08 우리의 마지막 각성 吾人最后的覺悟

09 신청년 新靑年 

10 공교 문제를 다시 논함 再論孔敎問題 

11 문학혁명론 文學革命論 

12 구사상과 국체문제 舊思想與國體問題 

13 도덕의 개념과 그 학설 유파 道德之槪念及其學說之派別 

14 『신청년』의 죄안에 대한 답변서 『新靑年』罪案之答辯書

15 인종 차별 문제 人種差別待遇問題

16 수감록 隨感錄

17 조선독립운동 감상 朝鮮獨立運動之感想 

18 우리는 어떠해야 하나? 我們應該怎樣? 

19 빈민들의 울부짖는 소리 貧民的哭聲 

20 산둥문제와 국민의 각성 山東問題與國民覺悟

21 우리는 대체 애국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我們究竟應當不應當愛國

22 베이징시민선언 北京市民宣言

23 민치 시행의 기초 實行民治的基礎

24 반눙의 「D---!」 시에 답함 答半農的『D---!』詩 

25 『신청년』 선언 『新靑年』宣言 

26 학생들은 마땅히 일본 상품을 배척해야 한다 學生界應該排斥日貨 

27 기독교와 중국인 基督敎與中國人 

28 맬서스의 인구론과 중국의 인구문제 馬爾塞斯人口論與中國人口問题 

29 신문화운동이란 무엇인가? 新文化運動是什麽? 

30 오사운동의 정신은 무엇인가? 五四運動的精神是什麽? 

31 정치에 대해 논함 談政治 

32 사회주의에 관한 토론 關於社會主義的討論 

33 사회주의 비판 社會主義批評 

34 마르크스의 양대 정신 馬克思的两大精神 

35 비종교동맹에 대한 회의 및 비기독교학생동맹에 대한 경고 對於非宗教同盟的懷疑及非基督敎學生同盟的警告

36 연성자치와 중국의 정치적 상황 聯省自治與中國政象 

37 본보 선언-『향도』 발간사 本報 宣言-『向導』發刊詞 

38 조국론 造國論 

39 차이 총장의 선언을 평함 評蔡校長宣言 

40 천두슈, 리다자오, 차이허산, 탄핑샨과 마오쩌둥 동지가 쑨중산에게 드리는 편지 陳獨秀, 李大釗, 蔡和森, 譚平山和毛澤東同志致孫中山的信

41 『과학과 인생관』 서 『科學與人生觀』序 

42 국민당과 공산주의자 國民黨與共産主義者

43 국민당의 한 가지 근본문제 國民黨的一個根本問題 

44 27년 동안의 국민운동에서 얻은 교훈 二十七年以来國民運動中所得敎訓

45 시월혁명과 중국민족해방운동 十月革命與中國民族解放運動 

46 국민정부의 북벌에 관해 논함 論國民政府之北伐 

47 혁명과 민중 革命與民衆 

48 중공중앙상임위원회 동지에게 드리는 편지 致中共中央常委同志信 

49 중공 중앙에 보내는 답신 復中共中央的信 

50 중공 중앙에 보내는 편지 致中共中央的信 

51 전당의 동지들에게 알리는 글 告全黨同志書 

52 중국 혁명의 앞날 中國將來的革命發展前途 

53 중국은 어디로 가는가? 中國將往何處去 

54 피압박국가의 무산계급은 애국운동을 지도해야 하는가 被壓迫國的無産階級應不應領導愛國運H動

55 국민회의 구호에 관해 논함 論國民會議口號 

56 변론서 辨訴狀 

57 항일전쟁의 의미 抗日戰爭的意義 

58 스안자전 實庵自傳 

59 항전과 건국 抗戰與建國 

60 ‘오사’운동의 시대는 지나갔는가? “五四”運動时代過去了嗎? 

61 우리는 자본주의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我們不要害怕資本主義 

62 시류에게 보내는 편지 給西流的信 

63 나의 근본적인 생각 我的根本意見 

64 피압박민족의 앞날 被壓迫民族之前途 


해제: 천두슈의 삶과 사유의 역정 - 심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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