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석 지음
쪽수 | 270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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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152*225 |
ISBN | 978-89-6545-337-6 94680 |
가격 | 20,000원 |
발행일 | 2016년 2월 15일 |
분류 | 영화이야기 |
책소개
장이머우, 펑샤오강, 쉬커, 청샤오둥, 닝하오 등 중국을 대표하는 감독의 영화로 중국의 문화정책과 흥행요인을 분석하다.
아시아총서 19권. 중국의 상업영화를 통해 중국 영화가 중국의 문화정책과 상업주의를 만나 어떻게 변화했는지 분석한 책이다. 장이머우, 평샤오강, 쉬커, 청샤오둥 등 흥행감독들의 작품 중심으로 설명한다. 이 책에서 다룬 영화 중 상당수는 중국의 문화정책이 상업주의와 만나 탄생한 사회적 산물로 볼 수 있다. 과거 중국의 주선율 영화가 천하통일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우국충정의 내용으로 천편일률적이었다면, 지금은 첩보, 애정, 전쟁 등 다양한 장르로 변신하여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중국에서 흥행영화를 목표로 제작한 주선율 영화가 폭발적으로 성장한 데에는 할리우드의 거대자본이 중국시장을 위협했기 때문이다. 할리우드의 시장잠식에 대응전략으로 만들어진 중국형 블록버스터 영화가 오히려 절대적 영웅의 등장을 옹호하는 방식으로 제작되고 있다. 저자는 영웅주의 옹호와 함께 과잉 집단의식이 민족주의로 번지게 되는 것을 우려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중국 상업영화를 매개로 중국의 문화정책과 체제 이데올로기, 대중을 겨냥한 문화전략 등을 설명한다. 또한 꼼꼼하게 작품을 분석하는 것도 놓치지 않았다. 평소 중국 영화를 좋아하고 즐겨본 독자라면 영화라는 친숙한 매체로 중국 사회를 흥미롭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중국이 상하이국제영화제에 부산국제영화제 예산보다 10배 넘게 투자하며 아시아 대표영화제로 키우려 한다는 얘기가 들려온다. 이런 움직임 또한 중국형 블록버스터의 연이은 제작 열풍과 무관하지 않다. 중국의 흥행영화와 관련한 당국의 정책을 그들은 문화공정(文化工程)이라 부른다. 따라서 우리는 중국영화를 외국영화로 볼 것이 아니라 중국 당국의 문화정책과 연관 지어 읽어낼 필요가 있다.
-「이끄는 글」에서중국형 블록버스터 영화와 국가 중심의 이데올로기
1장 「탈영토화된 영웅주의의 귀환」은 장이머우 감독의 영화 <영웅>, <연인>, <황후花>를 비교 분석했다. 영화의 내용과 중국의 현실 간의 접점을 찾으며 남과 여, 화(중국)와 이(타민족)라는 구도로 영화를 풀이한다. 저자는 관객이 장이머우 감독의 무협대작을 체험하는 것이 중화민족으로서 개인의 위상을 각인시키고, 영웅의 지도를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된다고 말한다.
2장 「가족의 해체에서 중화의 통합으로」는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중국 배경으로 번안한 평샤오강의 영화 <아연>과 「소설」이 원작인 전쟁영화 <집결호>를 분석한다. 블록버스터 영화인 <집결호>에서는 하나 된 중국이라는 체제 이데올로기를 들춰볼 수 있다. 저자는 이 영화가 전우들의 주검을 찾아 헤매는 주인공의 전우애를 민족주의로 승화시킨다고 설명한다.
결국 장이머우는 영웅주의에 퇴폐주의를 결합함으로써 개인이 역사를 바꿀 수 있다고 믿었던 근대의 이념과 환상이 가져다준 절망과 좌절을 그려낸 것이다. _본문에서
<야연>과 <집결호>는 21세기 초 중국에서 중화 민족주의 그리고 세계화라는 이종교배가 낳은
중국형 블록버스터로 보는 것이 더 적절할 것이다. _본문에서홍콩반환을 앞두고 불안한 심리가 투영된 영화
3장 「강호(江湖)로서 홍콩 지우고 넘어서기」는 진융의 무협소설 「사조영웅전」과 여기서 모티브를 얻은 윙카와이(왕자웨이) 감독의 영화 <동사서독>의 상호텍스트성을 탐구한다. 저자는 소설의 내용을 감독의 시각에서 재해석해 제작한 <동사서독>에 집중해서 설명한다. 1997년 홍콩반환을 앞둔 뒤숭숭한 사회적 분위기에서 환영의 세계를 보여준 <동사서독>을 통해 관객들이 탈출구를 찾았을 거라고 말한다. 저자는 이것을 영화의 흥행요인으로 꼽으면서 소설이 영화화되면서 당시 사회 분위기와 어떤 연결고리를 가졌는지 설명한다.
4장 「진융「소오강호」의 영화적 변주」는 진융의 소설 「소오강호」를 번안해 쉬커, 청샤오 감독이 제작한 무협영화 <소오강호>와 이 영화의 속편 <동방불패>를 분석한다. 쉬커는 1997년 홍콩의 중국 반환을 앞둔 시점에서 영화 <소오강호>를 통해 화와 이의 대립 양상을 중원을 무대로 펼쳐지는 성별과 욕망의 대립구도로 그려냈다. <동방불패> 역시 1990년을 전후한 홍콩사회의 불안한 분위기를 잘 투영하고 있다고 말한다.
많은 홍콩인들이 욕망하고 상상하던 분위기를 영화라는 환유적 공간 속에 실현시키는 능력이라는 점에서 웡카와이는 탁월하다. 무엇보다 「사조영웅전」과 <동사서독>의 차이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_본문에서
제도권 밖의 사람들에서 찾은 중국
5장 「디아스포라의 여정 찾기」에서는 평샤오강의 로맨틱코미디 <올 때까지 기다려 줘>를 다룬다. 영화는 미국에서 정착 생활을 하려는 중국인 남녀를 통해 국가와 민족에 대한 의미를 고찰한다. 저자는 이 영화가 표면적으로는 이민자들의 부적응을 내세우지만 이면적으로는 이들에 대한 중국의 지배를 공고히 한다는 점에서 중국 국가의 이데올로기를 선양하는 주선율 영화로 볼 수 있다고 말한다.
6장 「출구 없는 도시의 범죄코미디」는 닝하오 감독의 범죄코미디 <크레이지 스톤>으로 현대 중국인들의 심리를 설명한다. 저자는 이 영화가 저예산 영화임에도 흥행몰이에 성공한 이유를 불법과 탈법을 저지르면서도 인생역전을 꿈꾸는 깡패들의 모습에서 사회비리가 난무했던 당시의 중국 사람들 마음이 투영됐고, 건달들의 세계가 제도권의 축도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라 분석한다.
이와 같이 중국형 범죄코미디에는 불균등적이고 복합된 사회문제가 굴절된 채 투영되어 나타난다. 그러나 범죄코미디라 할지언정 현실을 사는 관객들의 삶에 바탕을 둔 이야기, 그들이 참여하는 생산과 소비의 과정에서 다시 생산되고 소비되는 이야기만이 생명력을 얻게 되는 것은 아닐까?
_본문에서
저자소개
김명석
1969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1988년 동성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94년 고려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거쳐 1997년 고려대학교 대학원 중어중문학과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였다. 이후 1997년 중국으로 가서 난징대학교 중어중문학과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귀국해서는 2001년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중어중문학과 박사 후 연구과정(Post. Doc)을 수료하고 중국영화 연구를 시작했다. 2003년부터 2005년까지 KCU한국싸이버대학교 중국학부 교수를 거쳐 2005년부터 지금까지 위덕대학교 자율전공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단독 논문으로 「홍콩 대중문학에 나타난 홍콩인의 정체성 연구 ①-무협소설을 통한 金庸의 정체성 찾기」, 「탈식민의 굴절된 렌즈에 갇힌 이야기-웡카와이의 <2046>」, 「婁燁의 영화 <和園>다시 읽기」 등 35편을 발표했으며 공저 『영화로 만나는 현대중국』(산지니, 2012)과 단독 저서 『중국인의 성과 사랑』(이담, 2011), 『역사 속 중국의 성문화』(이담, 2010) 등을 출판한 바 있다.
차례
이끄는 글
1장 탈영토화된 영웅주의의 귀환
- <영웅>, <연인>, <황후花>
1. 현실사회에서 무협스펙타클로
2. 화(華)와 이(夷), 탈주와 귀환
3. 남과 여, 역할 유지와 해체
4. 맺으며
2장 가족의 해체에서 중화의 통합으로
- <야연>, <집결호>
1. 들어가며
2. 대립의 구도-분열과 통합
3. ‘아버지 부재(不在)’에서 ‘국가의 건재(健在)’로4. 맺으며
3장 강호(江湖)로서 홍콩 지우고 넘어서기
- 소설 「사조영웅전」과 영화 <동사서독>
1. 들어가며
2. 근대-지우기와 넘어서기
3. 강호(江湖)-지우고 넘어서기
4. ‘재현’과 ‘재해석’
4장 진융 「소오강호」의 영화적 변주
- <소오강호>, <동방불패>
1. 들어가며 141
2. 남과 여, 정체성의 사이 144
3. 화(華)와 이(夷), 정체성의 정치 157
4. 맺으며 173
5장 디아스포라의 여정 찾기
- <올 때까지 기다려 줘>
1. 펑샤오강과 디아스포라
2. 디아스포라의 역주(逆走)
3. 디아스포라의 공간
4. 맺으며
6장 출구 없는 도시의 범죄 코미디
- <크레이지 스톤>
1. 들어가며
2. 반(反)영웅이 귀환한 도시
3. 출구 없는 도시의 범죄 코미디
4. 범죄 코미디로 ‘현실’ 괄호 치기
5. 맺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