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사회

빅브라더에 맞서는 중국 여성들

리타 홍 핀처 지음 | 윤승리 옮김
쪽수
336쪽
판형
148*220
ISBN
978-89-6545-650-6 03300
가격
20,000원
발행일
2020년 4월 13일
분류
여성사

책소개

감시, 검열, 통제의 중국 사회에서 권력에 맞서 연대한 다섯 명의 여성
중국 페미니즘 운동의 새로운 상징 ‘페미니스트 파이브’
그들을 통해 중국 페미니즘의 현주소를 짚어보다


중국에는 전 세계 여성 인구 중 5분의 1이 산다. 이 여성들이 결혼과 출산을 거부하고 더 나아가 공산당의 압제에 대항한다면 세계는 어떻게 바뀔까? 이 책은 이러한 질문을 던지며, 중국 내 페미니즘 운동의 양상을 통해 현재 중국 사회의 민낯을 보여준다.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이후 공산주의 혁명기와 마오 집권 초기, 중국 정부는 공식적으로 젠더 평등을 지지했으며, 세계에서 가장 많은 여성 노동인구를 보유했다. 하지만 그러한 평등은 1990년대에 중국의 경제개혁이 가속화되면서 약화되었고, 곧 가부장적이고 권위주의적인 지침을 가진 여성 탄압이 시작되었다.
2012년에 이르러 공산당과 분리되어 제대로 조직된 페미니스트 단체는 젊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하여 전국 도시 곳곳에서 퍼지기 시작했다. 이에 정부는 여성의 권리를 위해 운용되는 일부 비정부기구를 공격적으로 폐쇄하는 한편, 경찰에게 페미니스트 활동가들을 감시하게 했다. 또 대학에서 젠더와 여성학 프로그램에 대한 이념적 통제를 강화하고, 페미니스트 소셜 미디어 계정을 단속하는 식으로 대응했다.
이 책은 그 탄압의 시기를 거친 중국 페미니즘 운동의 타임라인을 다룬다. 그 중심에는 2015년 3월 7일, 세계 여성의 날을 하루 앞두고 반성폭력 스티커를 배부했다는 이유로 체포된 다섯 명의 페미니스트 활동가, 곧 ‘페미니스트 파이브’가 있다. 힐러리 클린턴의 지지 등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된 이 페미니스트 파이브는 젊은 여성 누리꾼들 사이에서 광범위한 페미니즘 운동을 상징하게 되었고, 중국 여성들의 자각을 이끌어냈다. 저널리스트인 저자 리타 홍 핀처는 대중적이고 포괄적인 시민운동이야말로 오늘날 중국의 권위주의 체제에 맞서는 가장 위협적인 도전이라고 말하며 그들의 연대의 기록을 서술한다.


#페미니스트파이브 #미투 로 퍼진 중국 페미니즘 변화 양상부터
중국 독재주의에 대한 통찰까지
젠더·중국 전문가가 전하는 중국 사회의 현주소


이 책의 저자 리타 홍 핀처는 뉴욕타임스, 가디언, BBC, CNN 등에서 젠더와 중국 관련 글을 기고하며 활약한 저널리스트이다. 하버드대학을 졸업하고 스탠퍼드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탁월한 중국어 실력을 바탕으로 베이징 칭화대학에서 미국인 최초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리타는 전작 『잉여 여성』을 통해 중국 공산당의 역사에서 남녀평등과 관련된 신화를 일축하고 중국의 ‘고학력 도시 여성’을 ‘잉여’여성으로 몰아가는 구조적 차별을 고발했다. 이 책 『빅브라더에 맞서는 중국 여성들』은 전작의 문제의식을 이어받아 중국뿐 아니라 모든 권위주의적 정치 체제가 여성에 대한 착취를 자기 존립의 필수적 요소로 삼고 있음을 지적한다.
이 책에서는 페미니스트 파이브(리마이지, 우롱롱, 정추란, 웨이팅팅, 왕만)를 중심으로 한 중국 내 새로운 형태의 페미니즘 운동의 시작을 알린다. 1장은 2015년 3월 6일과 7일에 걸쳐 베이징과 광저우, 항저우에서 페미니스트 활동가들을 조직적으로 체포한 일에 대해 서술한다. 2장은 중국 정부가 소셜 미디어를 까다롭게 검열하는 데도 불구하고, 최근 몇 년간 많은 중국 여성들 사이에서 자라나고 있는 인권 의식과 중국의 인터넷이 어떻게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진화하고 있는지 설명한다. 3장은 페미니스트 파이브가 구금 기간에 겪었던 경험을 보여주며, 중국 인권의 현주소를 고발한다. 4장에서는 페미니스트 운동의 가장 중요한 이슈인 성희롱, 성폭행, 여성폭력이 중국 내에서 어떻게 자행되고 있는지 살핀다. 5장은 오늘날 중국의 페미니스트 운동이 어떻게 20세기 전반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페미니즘의 역사적 전통에 귀속되는지 보여준다. 6장에서는 일부 중산층 페미니스트 활동가들이 노사 분규에 연루된 노동자 계층 여성들과 협력하기 시작하면서 페미니스트적 관점이 어떻게 중국의 노동권 및 시민법에 관련된 사회 운동에 스며들기 시작했는지를 전한다. 7장은 중국 가부장의 수장인 시진핑이 어떻게 스스로를 국가의 아버지이자 철권통치자로 자리매김해왔는지를 보여주며, 중국의 권위주의적인 인구 통제와 공산당의 생존 투쟁의 핵심에 성차별주의와 여성혐오가 놓여 있다는 점을 밝힌다. 마지막으로 결론 장에서는 기업들이 소비자 페미니즘의 시장적 가치를 인식하게 될수록 중국의 페미니스트 운동가들이 어떻게 더 많은 난관에 봉착하게 되는지 서술한다.
저자 리타 홍 핀처는 이 글이 중국 내 페미니즘 운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페미니스트 파이브를 포함한 중국 페미니스트 운동과 관련된 모든 용감한 여성들의 경험은 우리 모두에게 가르침을 준다고 한다. 또한,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전 세계적으로 권위주의 세력이 커지는 것을 염려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다른 나라가 아닌 ‘중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전 세계의 페미니스트는 모두 각자의 전투를 치르고 있다.
그러나 다행인 점은 위기가 닥치면 우리는 연대하고,
서로를 지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들의 용기가 전하는 연대의 필요성


현재 중국의 남성통치자들은 젠더 억압이 독재 권력의 미래를 위해 불가결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페미니즘은 여성이 몸과 생식에 대한 자기결정권을 가진다 말하기에, 정부의 인구 계획 목표와 정면으로 충돌을 일으킬 수밖에 없다. 이렇게 중국 공산당이 권력 유지를 위해 벌이는 전투는 향후 더 많은 문제를 일으키게 될 것이다. 그리고 페미니즘에 대한 단속 역시 강도를 높여갈 것이다.
페미니즘에 대한 반발은 중국에서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점차 늘고 있다. 미국의 인권단체 프리덤하우스에 따르면, 세계패권국으로서의 역할이 미국에서 중국으로 넘어가면서부터 민주주의는 2017년, 수십 년 만에 가장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 그 사이 여성의 권리를 밀어내는 데 골몰하는 여성혐오적인 독재자들은 러시아를 비롯해 헝가리, 터키에 이르는 나라들에서 더 대담해졌다.
이런 위기의 시기에, 중국 그리고 미국을 포함한 세계 도처에서 발흥하는 권위주의에 맞서 우리는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까? 가부장제에 맞서 싸워야 한다. 페미니스트 활동가들을 지지하고 여성의 권리를 증진시키는 것이야말로, 국제적 관점에서 민주주의적 권리인 자유에 입각해 점증하는 여성혐오 폭력을 끝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리타는 이 책에서 중국의 페미니스트들은 결국 승리할 것이며 이는 보다 열린 사회를 이끌어낼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그리고 이 기록은 가부장제와 공산당이라는 거대한 권위주위적 지배에 맞서는 운동의 역사에서, 결정적인 전환점으로 함께할 것이다.



추천사

저자는 페미니스트 운동은 중국을 바꿀 ‘가장 변혁적인 운동’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_<뉴욕 타임스New York Times>

페미니스트 파이브Feminist Five로부터 촉발된 여성주의가 중국의 권위주의 체제를 위협하고 있다. _<워싱턴 포스트Washington Post>

전 세계가 중국의 페미니스트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하는 명백한 이유를 보여준다. _<타임Time Magazine>



책속으로 / 밑줄긋기

P.17 나는 『잉여 여성』에서, 직업을 가졌으며 결혼하지 않은 이십 대 후반의 여성들에게 오명을 씌우는 중국 정부의 무지막지한 캠페인이 시작되었음을 밝힌 바 있다. 그 여성들을 ‘잉여’라고 조롱함으로써 그들이 결혼하고 아기를 가져 국가에 이바지하기를 종용한 것이다. 그러나 자국과 해외에서 대학에 입학하게 된 기록적인 숫자의 중국 여성들은 만연한 성차별주의와 부당한 처우에 대해 도전하기 시작했고, 점점 더 자신의 정체성을 페미니스트로 인식하게 되었다.


P.22 우리의 인생 경험은 근본적으로 달랐지만, 나는 이 용감한 중국 여성들의 이야기 속에서 내가 견뎌온 것과 동일한 고통과 그동안 나를 침묵시켰던 수치심을 인지하게 되었다. 나는 공정하고 학술적인 관찰자로 남는 것보다 전 세계의 여성들과 페미니스트 연대로써 두터운 유대를 구축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믿는다. 중산층의 미국 시민인 나처럼 엄청난 특권을 가진 우리들은 중국에서 박해받고 있는 우리의 페미니스트 자매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워야 한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공통의 적, 가부장제에 맞서 싸우고 있다.


P.62 그녀는 중국 어디에서나 결혼에 대한 압박을 받겠지만, 굴복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포스팅을 자주 했다. “싱글로 사는 것은 두려워 할 일이 아닙니다. ‘잉여 여성’이 될까봐 성급하게 결혼하지 마세요.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며 일생을 보내는 것은 스스로에 대한 반역입니다.”


p.126 리마이지는 자신의 아버지보다 훨씬 더 거대한 위협에 직면해 있었다. 리는 반드시 싸워내야 할 더 위험한 적이란 가부장적이고 권위주의적인 정부에 의한 정치적 폭력이라고 생각했다. 전방위적으로 학대당해온 리의 독특한 삶의 이력을 고려하면, 그녀를 거의 죽음으로 내몰았던 이에 대해 그녀가 가진 모순적인 감정을 나는 이해할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내게 왜 페미니스트 활동가가 되었느냐고 묻는다. 그러나 사실 나는 늘 저항해왔다. 저항은 나의 일상이다.” 리는 이렇게 말한다. “저항하지 않으면 내가 누구이겠는가?”


p.255 도처에서 (그리고 불법적으로) 벌어지는 젠더 차별을 비판하는 대신, 고용주가 성가시게 여길만한 출산문제를 이미 해결한 여성이 채용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서둘러 아기를 가지라고 촉구한다. 이로써 “구직할 때 ‘이미 결혼했으며 이미 아이가 있음’란에 표기하는 여성들이 구직에 성공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것을 많은 여대생들이 알게 되었다.” (…) 2017년 3월의 어떤 기사는 ‘여대생의 행복한 사랑: 1학년—함께 살기, 2학년—임신, 3학년—아기 출생’이라는 헤드라인을 달고 있었다. 37 기사에는 전형적인 미인의 얼굴을 한 젊은 여성이 졸업 가운과 사각모를 쓴 채 활짝 웃고 있다. 그녀의 한손은 부른 배 위에 올려져 있고, 한 손은 걸음마를 시작한 아이의 손을 잡고 있다.


저자 소개

지은이 리타 홍 핀처Leta Hong Fincher


저널리스트이자 학자, 페미니스트.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가디언, 미즈매거진, BBC, CNN 등에 젠더와 중국 관련 글을 기고했다. 하버드대학을 졸업하고 스탠퍼드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리타는 탁월한 중국어 실력을 바탕으로 베이징 칭화대학에서 미국인 최초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컬럼비아대학 웨더헤드 동아시아 연구소에 재직하고 있다.
리타는 중국계 이민자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중국 연구자인 부모님의 영향으로 중국 문화와 친숙하게 자랐다. 리타의 전작 『잉여 여성』은 중국 공산당의 역사에서 남녀평등에 관한 신화를 일축하고 중국의 ‘고학력 도시 여성’에 대한 구조적 차별을 고발했다. 이 책 『빅브라더에 맞서는 중국 여성들』은 전작의 문제의식을 이어받아 중국뿐 아니라 모든 권위주의적 정치 체제가 여성에 대한 착취를 자기 존립의 필수적 요소로 삼고 있음을 지적한다. 2015년 세계여성의 날을 하루 앞둔 저녁, 단지 반성희롱 스티커를 배포하려고 계획했다는 이유로 체포되어 37일 동안 모진 심문을 당한 끝에 전 세계적인 페미니스트 연대의 도움으로 풀려날수 있었던 페미니스트 파이브의 이야기로 글머리를 시작하면서 리타는 알려진 것과는 매우 다른 중국의 여성 인권과 페미니즘 운동의 현주소를 날카롭게 파헤친다.
*twitter : @letahong
*website : http://www.letahongfincher.com/


옮긴이 윤승리


인하대학교 한국학과에서 현대문학으로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인하대학교 교양학부에서 글쓰기를 가르쳤다. 한국과 중국, 일본의 근대문학을 비교 연구하고 있다.
*email : pocomossoreal@gmail.com



차례

서문


1. 중국의 페미니스트 파이브
2. 인터넷과 페미니즘의 각성
3. 구속과 해방
4. 당신의 몸이 전장이다
5. 바다를 메운 징웨이
6. 페미니스트, 변호사, 노동자

7. 중국의 가부장적 권위주의


맺으며: 모든 여성을 위한 노래


감사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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