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사회

물고기 박사가 들려주는 신기한 바다 이야기

명정구 지음
쪽수
256쪽
판형
152*225
ISBN
978-89-6545-714-5 03490
가격
18,000원
발행일
2021년 3월 25일
분류
해양과학
*2021 5월 책씨앗 인문교양부문 추천도서

책소개

40여 년간 전 세계 바다를 탐사하며 건져 올린
생생하고 생명력 넘치는 물고기와 바다 이야기


‘바다’. 원시 지구의 비밀을 품은 생물종이 살고 있으며, 지구 역사 속에서 진화, 멸종, 새로운 종의 탄생이 반복되는 다채로운 생명 현상의 향연이 펼쳐지는 곳. 극지, 온대, 아열대, 열대 바다에는 다양한 해양생물이 가득하고, 여전히 연구해야 할 미지의 영역이 인간을 기다리고 있다.
자타공인 물고기 박사 명정구 교수는 40여 년간 전 세계 바다를 누비며 수중탐사를 통해 다양한 물고기를 만나고, 수중세계를 연구해 왔다. 평생을 물고기와 해양생태계, 수산자원 탐구에 매진해 온 저자는 연구자 생활을 마치며 그간의 이야기를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수중탐사를 통해 알아낸 물고기의 생태에 대하여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바다와 생명에 관한 저자의 철학, 바다를 꿈꾸던 바다소년이 해양생물학자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풀어냈다.


우리가 몰랐던 ‘물고기의 사생활’
인간은 바닷속 물고기가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무엇을 배워야 할까?


물고기의 시력은 어떻게 될까? 물고기는 어떻게 감각을 느낄까? 암수로 전환하는 물고기가 있다고? 지구상에서 크기가 가장 큰 물고기와 작은 물고기는 무엇일까? 1장에는 물고기 박사가 들려주는 신비하고 놀라운 물고기의 생태 지식을 담았다. 물고기의 생김새, 크기, 감각기관, 번식 전략, 기생과 공생, 취급 방법 등 상식적인 내용부터 전문가에게서만 들을 수 있는 지식까지를 총망라했다.
저자는 지구의 진정한 터줏대감은 물고기라고 말한다. 육지에서 살아가는 인간은 물고기에게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인간은 육지뿐 아니라 해양생태계까지 침범해 그 환경을 파괴해 왔지만, 물고기를 비롯한 해양생물들은 수억 년 동안 생태계의 질서를 지켜 왔다. 수중세계에는 상어나 고래와 같은 포식동물과 멸치, 정어리, 고등어와 같은 작은 물고기가 생태적 균형을 이루며 살아가고 있다. 저자는 상어 지느러미 요리를 위해 수천만 마리의 상어를 잡아들이고, 수산 어종을 남획하는 인간에 의해 수중의 먹이사슬이 파괴되고 있다며 조화롭게 절제하며 살아가는 물고기의 모습을 인간이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해양생물학자가 전하는,
우리 바다의 아름다움과 다채롭고 풍성한 생태계를 지키기 위한 길


세계 곳곳의 바다를 탐사한 저자는 우리나라 바다의 아름다움과 생태적 우수함을 강조한다. 뚜렷한 사계절을 가진 위도상의 특징, 다양한 해류와 물덩이, 갯벌과 다도해 등 연안의 특성이 복합되어 만들어진 환경으로 우리나라 바다에는 다양하고 많은 수의 생물종이 살아가고 있다. 여기에 ‘동양의 갈라파고스’라 불리는 독도와 울릉도는 명정구 박사가 꼽는 최고의 수중경관이다. 외국의 어느 바다 못지않게 특색 있는 우리 바다의 경관을 책에 수록된 사진으로 만나보길 바란다.
20여 년간 바다목장화 사업에 매진해 온 저자는 이러한 우리 바다의 가치를 지켜나가기 위해 수중세계를 잘 아는 전문 연구자를 육성해야 한다고 말한다. 더불어 최근 낚시산업의 발달로 증가한 유어 자원관리, 해양 쓰레기, 수산자원 남획, 어업민과의 갈등과 같은 문제들 역시 바다라는 대자연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해결할 수 있다고 역설한다.


소년, 바다를 꿈꾸다
바다를 사랑한 소년이 전 세계 바다를 누비는 해양생물학자가 되기까지


언제 어디서나 바다를 접할 수 있는 부산에서 태어나 바닷가에서 수영과 낚시를 하며 자란 바다소년은 어린 시절 바닷가에서 발견한 물고기 이름을 알고 싶어서 헌책방을 샅샅이 뒤지고, 극장에서 해양 다큐멘터리를 보며 바다에 대한 꿈을 키웠다. 바다를 꿈꾸던 소년은 수중 세계의 질서를 탐구하는 해양생물학자가 되어 전 세계의 바다를 누비며 물고기들과 만나 왔다. 1975년 국립 부산수산대학교에서 물고기 생태, 형태학 공부를 시작하여 2020년 한국해양과학기술원에서 연구원으로 정년을 맞기까지, 명정구 박사의 시간은 바다와 물고기로 가득 채워져 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그동안 연구 논문이나 전문 서적에 싣지 못했던 바다 이야기를 가벼운 문장으로 표현하면서, 다양한 수중 탐사 경험을 일반인과 학생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들려준다.

 


연관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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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P. 21-22 사람들은 상어 지느러미 요리를 위해 매년 수천만 마리의 상어를 마구 잡아들여 수중의 먹이사슬을 파괴시킨다. 이는 수중세계의 교란까지 야기할 수 있는 일이다. 만약 인간도 물고기처럼 인류 역사의 출발 때부터 생물다양성에 대한 원리를 잘 받아들였더라면 지금의 기후 변화나 환경 파괴와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았을 것이다.지구상의 기후변화를 야기하여 육상생태계는 물론 지구의 미래까지 우려하게 만든 원인은 인간이다. 척추동물 중에서 가장 머리가 좋다는 인간에 의해서 지구 생태계 전체가 위험에 처했다. 이제 인간은 수중 척추동물인 물고기에게 건강한 생태 보존(다른 생명들과 함께 살아가기)을 위한 기술을 배워야 한다.수중세계에서 절제하면서 수많은 생명과 더불어 살아온 물고기들의 생태적 적응 모습을 보면 ‘지구상의 진정한 터줏대감은 물고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P. 137 동해, 서해, 남해에 흩어져 있는 3,000여 개의 섬들과 함께 조석 간만의 차이가 매우 큰 서해 갯벌, 한강, 낙동강 하구의 넓은 기수 해역과 여름이면 수온이 25℃ 이상으로 상승하는 연안, 세계 2대 해류 중 하나인 쿠로시오 난류의 영향을 직접 받아 겨울에도 14~15℃를 유지하는 제주도 연안까지. 우리 바다는 한대, 온대, 아열대, 열대 생물종들이 서식할 수 있는 환경 조건을 골고루 갖추고 있다.최근 지구 온난화로 인한 수온 상승과 맞물려서 점차 더 많은 열대 생물종이 우리 바다를 방문하거나 정착을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앞으로 해양환경 변화를 모니터링하면서 이러한 다양성 보전을 해야 하는 것이 현세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임무이자 후손을 위한 숙제이다.


P. 163-164 점차 고급어종을 원하는 우리들의 식생활은 고급어를 사육하기 위해 저급한 생선을 먹이로 사용하는 양식 산업을 발달시켰다. 고급어종 1kg을 얻기 위해서는 전갱이, 까나리 등 저급 소형어 7~8kg을 잡아서 먹이로 주어야 한다. 저개발국의 식량자원인 정어리, 전갱이, 밴댕이 등 값이 싼 소형어를 돔, 넙치, 연어 등 고급 어종을 키우기 위해서 먹이로 사용하는 이율배반적인 산업의 발달이 인류의 식량문제와 수산자원의 고갈을 촉진한 것은 아닐까?


P. 246-247 잠수하는 어류학자로서의 생활은 내게 축복이었다. 여러 나라를 방문하면서 다이빙을 하고 그 나라의 수중세계를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와 지금은 내 후배 해양생물학자가 된 아들까지도. 아들과 함께 갈라파고스섬을 방문하고, 에콰도르 해양연구소 연구원들과 잠수하면서 생태지도에 의한 해양보호구역 관리 방법을 알려 주었던 보람 있는 시간들이 기억에 오래 남아 있다.때로는 물이 차갑고 어두우면서도 물 흐름이 강했던 우리 바다 여러 해역에서 잠수 조사를 하는 것이 힘들 때도 있었지만, 수중 세계에 대한 나의 호기심을 꺾지는 못했다. 어릴 적 꿈이 있었기에 때로는 힘들어도 즐거워하며 지금까지 이 일을 계속할 수 있었다. 오늘도 연구실의 한쪽을 차지하고 있는 낡은 잠수장비를 보노라면 물가가 그리워진다. 정년을 한 지금도 어쩔 수 없는 이 바다에 대한 그리움은 나이를 잊게 하고, 순간 나를 어린 시절로 돌려보낸다.



저자 소개

명정구


1955년 부산에서 태어나 학창시절에는 부산 영도 동삼동, 조도의 자갈밭과 바위 연안에서 바닷속을 들여다보거나 낚시를 즐겨 했고, 봄이면 구포다리 밑 웅덩이, 김해 명지, 맥도, 조만포 수로 등지에서 붕어 낚시를 즐겼다. 1960~70년대 극장에서 개봉된 해양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고 잠수하는 해양생물학자를 꿈꾸며 국립 부산수산대학교에 진학했다. 1977년 대학교 3학년 때 잠수 교육을 받았고, 1980년대에 동 대학에서 석사, 박사 과정을 거치면서 물고기 형태, 생태 공부로 1992년 이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4년부터 한국과학기술원 부설 해양연구소(현 한국해양과학기술원)에서 근무하기 시작하여 2020년 12월까지 우리나라 바다목장 연구, 독도 수중생태 연구 등 과학 잠수를 통한 연구원 생활을 했다. 바다는 외우는 대상이 아니고 이해해야 하는 것이라 믿으면서 36년간의 연구원과 겸직 교수직을 마쳤다. 1990년대부터 잠수 전문가들이 모인 한국수중과학회에서 활동하면서 2020년까지 10여 년간 회장직을 맡아 우리나라 수중 잠수연구에 기여했다. 『우리바다 어류도감』, 『제주 물고기 도감』, 『한국산어명집』, 『바다의 터줏대감, 물고기』, 『울릉도, 독도에서 만난 우리 바다생물』, 『독도 바닷속 생태지도』, 『꿈의 바다목장』 등의 저서 40여 편과 논문 100여 편이 있다.


작가의 말
이 책은 지난 40여 년간 전 세계 바다를 누비며 이루어진 수중 탐사의 이야기와 낚시 등 해양레저에 대한 생각, 어시장 방문기 등을 풀어쓴 것이다. 지난 세월 바다와 물고기에 매료되었던 필자의 기억들을 조각조각 연결하였다. 몸에 익은 오래된 잠수장비를 착용하고 레귤레이터를 입에 물면 말이 필요 없는 수중세계로 들어가 자유로움과 행복을 느꼈다. 그저 신비하고 놀라운 수중세계를 눈으로 보고 노트에 기록하고 마음으로 느끼는 것만으로도 더할 나위 없이 행복했다.

 


목차

책을 펴내며


1장 물고기의 사생활
생긴 대로 산다: 물고기 관상학
물고기가 사람보다 낫다: ‘더불어 사는 지혜’는 물고기에게 배우자!
물고기의 감각기관
물고기의 독특한 번식 전략
놀라운 암수 전환의 세계
기생과 공생: 더불어 살아가는 물고기
가장 큰 물고기와 가장 작은 물고기
선호하는 수심, 체색으로 짐작하는 물고기 생태
바다와 강을 왕래하는 물고기들
사라진 어종들: 명태, 말쥐치의 진실
어류 취급 방법
‘참’ 자가 붙은 어종들
모든 새끼는 귀엽다
독을 가진 어류들
어류의 눈빛이 말해 주는 생태와 성격


2장 바다가 우리에게 말해 주는 것
어류의 출현과 화석종
진화와 적응 사이에서
열 길 물속을 안다고요?
다양한 해양생물의 보고, 우리나라 바다
우리 바다의 또 다른 가치, 수중경관
세계의 바다목장
우리나라 바다목장
수산자원 복원은 어디에서부터?
수산업계의 제3의 물결, 낚시 산업과 해양레저 산업의 발달
낚시 인구 700만 시대, 낚시의 예절과 예의
생물에 대한 철학
노트에 담긴 숙제: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물고기 세계


3장 소년, 바다를 꿈꾸다
내 젊음의 빈 노트엔
바다를 사랑한 소년, 해양생물학자가 되다
20대의 물음, 60대의 답변
독도에 빠진 이유
바다를 지키는 일상의 노력
어시장과 나
세계의 어시장
해양수산 연구의 역사 속에서: 지우지 말아야 하는 역사들
어릴 때부터 자연과 함께하는 생활의 필요성
다시 어릴 적 추억 속으로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