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사회

사람 속에 함께 걷다

박영미 지음
쪽수
214쪽
판형
145*212
ISBN
978-89-6545-638-4 03300
가격
15,000원
발행일
2019년 12월 20일
분류
사회문제 일반

책소개

힘들었던 가난과 아팠던 차별을 이겨내고
함께 잘 사는 세상을 향해 매진하다


오랫동안 여성운동, 지역운동, 사회운동을 해온 박영미 전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의 전작 『사람 속에서 길을 찾다』에 이은 두 번째 책. 『사람 속에 함께 걷다』 1부에는 유년기부터 청년기까지의 이야기가 에세이로, 2부와 3부에는 다양한 활동 내용이 인터뷰 형식으로 실려 있다.
석유를 재생해서 판매하는 일을 하던 집의 다섯째 딸로 태어난 저자는 경제적으로 넉넉지 않은 어린 시절을 보냈다. 가방끈이 길지 않았지만, 독선생을 두면서까지 공부를 많이 하셨던 아버지와 자주 아팠던 어머니, 그리고 가족을 위해 공부까지 뒤로 미룬 큰언니는, 저자가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공부에 매진하도록 하는 동력이 되었다.
민주화운동을 하며 어렵고 힘든 사람들과 함께 정의의 편에 서겠다는 생각을 했던 저자는 그동안 현장에서 여성노동자, 장애인, 한부모, 미혼모 등을 만나면서 그들의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하기 위해 열심히 뛰었다. 최근까지 부산시민이라면 누구나 본인이 원하는 배움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돕는 부산인재평생교육진흥원장을 지냈으며,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힘이 되는 일을 하고자 오늘도 고군분투하고 있다.


조금은 낮은 곳에서, 더욱더 뜨거운 마음으로
발로 뛰며 일하다


“나는 부르면 달려가는 사람이다. 아니 부르지 않아도 보이면 찾아가는 사람이다. 어려운 것이 없는지 도와줄 게 없는지 물어보고 싶은 사람이다.” - ‘책을 펴내며’ 중에서

시민과 사회를 아우르는 다양한 활동을 하며,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큰일을 해내는 사람들의 모습을 봐온 저자는, 어렵고 힘든 이들에게 더 눈이 간다고 한다.
그래서 미혼모와 한부모 가족, 여성노동자와 실직자들의 인권 향상을 위해 늘 고민하며, 그들이 행복하게 살 만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 이에 2부와 3부의 인터뷰를 맡은, 한국해양대학교 데이터정보학과 배재국 교수는, 온갖 사회적 비난 속에 어찌할 바를 모르는 어린 미혼모나, 낙태를 하지 못해 죽음으로 내몰리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그의 음성이 떨려 나올 때 감명을 받았다고 전한다.
부산의 원도심인 영도구와 중구 등에 관심을 두고 활동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낙후된 곳을 편견으로 바라보기에 앞서 지역 현안을 살펴, 그들이 무엇을 불편해하고 다른 지역에 비해 어떤 차별을 받고 있는지 생각하며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힘 쏟는다.
물론 도시 전체 시민들을 위한 일도 해왔다. 건강도시사업이나 자원봉사센터 운영, 아기 돌봄 등은 비단 한 지역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사회복지 차원에서 폭넓게 진행해 온 활동이다. 저자가 ‘발로 뛰는 주민활동가’로 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람 사는 세상, 더불어 행복한 공동체를 꿈꾸며


저자는 부산에서 전국으로, 전국에서 다시 부산으로 그렇게 활동하며 사람 사는 세상,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종횡무진 노력해왔다. 추천사에서 송기인 신부와 박원순 서울시장이 언급한 바와 같이 세상의 부와 명예를 추구하는 삶을 버리고 사회 곳곳의 힘들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온 것이다.
다수를 앞에 두고 혼자 말하는 강의보다는 여러 사람과 의견을 주고받는 토론이 편하다는 저자는 올여름 NO아베 1인 시위를 시작했다. 비록 혼자 활동하지만 마주치는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다 보면 마치 가족과 함께하는 것 같아 든든하다고도 한다. 역시 그녀는 더불어 사는 세상을 바라는, 행복한 공동체를 꿈꾸는 사람이다.
사람 속에서 길을 찾고, 오늘도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사람 속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모습을 들여다보며, 저자의 다음 행보를 기대해봄 직하다.



첫 문장

가난이 힘들었고 차별이 아팠다.



책속으로 / 밑줄긋기

p.41 다른 사람과 비교하여 끊임없이 자신을 닦달하고 경쟁으로 내모는 것이 우리가 바라는 삶인가? 서로 비교하며 경쟁하여 외로워지지 말고 서로 협력하여 더불어 행복하게 사는 길을 찾아야 한다는 결론으로 인해 그동안 나를 옥죄었던 경쟁심이 사라지는 해방감을 맛보았다.


p.57-58 저는 우리 사회의 많은 부분은 평가제도를 어떻게 개선하느냐에 따라서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다 자기가 열심히 노력한 것에 대해서 좋은 평가를 받고 싶어 하거든요. 그런 평가가 토대가 되어서 자기가 원하는 일을 계속할 수도 있고 또 합당한 지위도 얻을 수 있잖아요. 조직이 원활하고 생기 있게 움직일 수 있도록 평가제도를 연구해서 더욱 발전시킬 수 있어야 합니다.


p.129 이 세상이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라 더불어 사는 세상이구나 하는 생각도 많이 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제가 많이 감성적인 사람이더라고요. 눈앞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보이니까 너무 쉽게, 빨리 공감이 되는 거예요. 아, 이런 문제를 진짜 해결해야 하는데 이러다 보니까 그 일에 나서게 되는 거죠.


p.187 저는 영도구, 중구는 주민자치의 전통이 확실하게 뿌리내린 곳으로 유명해지기를 바랍니다. 위기는 언제든지 옵니다. 그럴 때 주민자치가 튼튼하면 새로운 성장의 기회로 만들 수 있죠. 주민자치가 강하면 정책적으로 소외시키려 해도 할 수 없어요.



저자 소개

박영미


부산의 석유집네 다섯째 딸로 태어나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5공 군사독재 시절 민주화운동에 뛰어들었고, 어렵고 힘든 사람들과 함께 정의의 편에 서겠다는 초심대로 살아왔다.

그동안 부산에서 전국으로 풀뿌리 주민운동, 교육과 여성, 인권운동을 위해 종횡무진 뛰었다. 부산에서 주부, 여성노동자, 미혼모, 한부모, 여성실업자를 위한 활동을 한 것에 이어 전국을 다니며 풀뿌리 주민운동, 한부모 미혼모를 위한 인권운동으로 확대하여 어려운 이웃을 위한 권익 옹호와 법 제·개정 운동을 펼쳐왔다. 또, 전국교육희망네트워크, 부산주민운동교육원, 부산건강도시사업단, 풀뿌리여성센터 바람의 경험을 바탕으로 부산인재평생교육원장으로 일했다.

박근혜 정권의 국정농단과 이어진 온 국민의 촛불항쟁 이후 문재인 대통령 후보의 부산선대위 상임공동위원장을 맡으면서 본격 정치의 길에 나섰다. 힘들고 어려운 이웃들의 아픔을 덜기 위해서는 정치가 제대로 바뀌지 않으면 안 된다는 믿음으로 어려움 많은 부산의 원도심, 중구 영도구에서 발이 부르트도록 뛰고 있다.



차례

책을 펴내며 | 미치도록 간절하게 일하고 싶다
추천사 | 송기인(신부,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이사장)
추천사 | 박원순(서울특별시장)

1부 석유집네 다섯째 딸
어린 시절 / 청소년 시절 / 청년 시절 / 세 아이 엄마

2부 더 낮게, 더 뜨겁게
부산인재평생교육진흥원 420일 / 교육이 미래다 / 부산에서 전국으로, 전국에서 부산으로 / 발로 뛰는 주민활동가 / 어렵고 힘든 이웃 속으로 / 생활 속 정치 / 평화가 밥이다

3부 날자 원도심, 중구와 영도
지역 격차가 문제야 / 주민이 주인입니다 / 중구와 영도, 산적한 현안들

인터뷰 후기 | 배재국(한국해양대학교 데이터정보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