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일성 지음
쪽수 | 420쪽 |
---|---|
판형 | 152*225 |
ISBN | 978-89-6545-568-4 93330 |
가격 | 30000원 |
발행일 | 2018년 12월 1일 |
분류 | 사회학 일반 |
책소개
행동하는 지식인 故 윤일성 교수
그가 남긴 도시를 향한 메시지
도로를 어디에 뚫고, 아파트단지와 생산시설, 행정기관과 업무·상업구역 등을 어디에 어느 정도 규모로 짓고 허무느냐에 따라 엄청난 손익이 발생한다. 때문에 지난 고도성장 시기부터 최근의 용산 사태에 이르기까지 시청, 건설업체, 복부인, 현지 가옥주와 세입자 등이 서로 뒤엉켜 생존권과 각종 이권을 둘러싸고 끊임없이 격렬한 다툼을 벌여왔다.
한국의 대표적 도시사회학자 故 윤일성 교수의 『도시는 정치다』는 도시 정치의 관점에서 도시의 성장, 재생과 문화를 살펴보는 도시사회학 서적이자 그의 도시 연구와 활동들을 정리한 유고집이다. 부산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도시의 난개발을 막고 공공성을 추구하는 다양한 활동을 펼쳤던 그의 논문(미발표 논문 포함)들을 엮었다. 이 책은 도시 정치의 관점에서 도시의 성장, 재생과 문화를 살펴본다. 토건주의 세력의 이익을 위한 부산시 난개발의 사회정치적 구조와 동학을 밝히고 해운대 엘시티 사업 비리라는 구체적 사례를 모아 고발한다. 끝으로 도시 성장과 재생의 밑거름이 되는 도시 문화의 단상들을 모아 도시에 대한 공간의 사회학으로 나아가는 발판을 마련한다.
이 책은 故 윤일성 교수가 살아생전 ‘도시는 정치다’라는 책을 염두에 두고 작성한 목차를 바탕으로 그의 제자들이 정리해 출간됐다.
도시에 대한 정치사회학적 접근
故 윤일성 교수는 한국의 대표적인 도시사회학자다. 책에 실린 글을 살펴보면, 2000년대 이후 그의 학문적, 실천적 관심에 따라 도시 개발, 도시 재생, 도시 문화, 건축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있지만, 이들의 뿌리는 모두 도시사회학에 닿아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공간을 둘러싼 도시 내 사회집단들 간의 정치적 역학관계를 다룬다는 점에서, 도시에 대한 정치사회학적 접근을 하고 있다.
도시가 평온하게 생태학적 균형 상태를 찾아가는 과정을 밟아 왔다고 보기는 어렵다. 도시의 발전은 오히려 도시 구성원 각자가 지닌 온갖 자원과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서 자신들의 이해를 관철시키고자 힘껏 맞붙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도시는 정치’라는 발상이 자연스럽게 싹트게 된다. 이 책에서는 도시를 다양한 사회세력들이 힘겨루기를 벌이는 정치적 투쟁의 현장인 동시에, 시민적 공공성에 입각해서 각종 불법과 비리를 해소하고 못 가진 자들의 눈물을 닦아줌으로써 도시의 정의와 도리를 바로 세워야 하는 곳으로 바라본다. 따라서 도시사회학적 접근은 ‘의리의 사회학’의 입장에서 정치적 각축 과정을 분석하고 병폐를 폭로하며 시정하는 과정에 다름 아니다.
도시의 성장과 정치 그리고 재생 전략
『도시는 정치다』는 총 3부로 나눠져 있는데 그중 1부는 도시(성장)의 정치를 파악할 수 있는 네 가지의 글로 이뤄져 있다. 각 글에서는 부산의 산과 강, 바다를 가리지 않고 마구잡이로 이뤄지는 대규모 난개발, 토건주의적 성장연합의 틀을 바탕으로 해운대 엘시티 사업(구 해운대 관광리조트 개발 사업) 비리, 한국 최초의 항만 재개발 사업으로 꼽히는 부산 북항 재개발의 성격과 위상 등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시의 성장 및 개발을 둘러싼 정치적 갈등을 보여준다.
2부에서는 도시재생 전략에 대한 새로운 방향 모색을 살펴볼 수 있다. 먼저 도시재생을 도시재개발의 아류 정도로 여기는 일반의 상식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 1990년대 이후 영국 도시재생 정책의 실태를 점검하고 이를 교훈 삼아 한국에서 도시재생의 실천 가능성을 탐색한다. 부산과 런던의 사례를 바탕으로 쇠락하는 도시의 재생을 위한 갖가지 시도들이 어떤 사회적, 경제적 파급효과를 낳는지 살펴본다.
바람직한 방향으로
도시를 바로 세우려는 신산스러운 노력의 결정체
3부에서는 도시 성장 및 재생의 밑거름이 되는 도시문화에 대한 단상들을 모았다. 최민식과 김기찬의 카메라에 포착된 도시빈곤의 모습을 통해 도시를 어떤 시각에서 바라봐야 할지 독자들에게 묻는다. 또한 뉴욕 소호, 중국 상하이 M50, 서울 문래예술공단, 부산 또따또가, 인천 아파트 플랫폼 등과 같이 지역사회 안팎에 존재하는 문화예술 자원을 적극 활용해 노후쇠락지구에서 도시재생을 도모하는 국내외 사례들을 검토한다. 마지막 글은 청년 건축가에게 건네는 조언의 형식을 통해 도시사회학자인 스스로에게 당부하는 말을 남긴다. 주체성과 자유에 기반해 새로운 유토피아를 꿈꾸고 개혁해나가는 담대함과 용기, 지역사회와의 소통과 참여를 통한 시민적 공공성의 탐색 및 구현, 역사적 맥락의 이해와 공감을 토대로 한 문화와 예술의 창조가 그것이다.
『도시는 정치다』에 실린 한 편 한 편의 글들은 故 윤일성 교수가 의리의 사회학에 입각한 도시정치의 조망을 통해 이러한 이론적 실천의 전면에 나선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도시는 공익과 사익, 집단적이고 개인적인 권익과 이권 등이 서로 맞서고 다투는 무대인 동시에 불의와 비리에 저항하며 보다 바람직한 방향으로 도시를 바로 세우려는 신산스러운 노력의 결정체이다. 그런 점에서 도시는 정치다.
책속으로
p.60~61 토건주의적 성장연합에 기반한 부산의 도시체제는 바뀌어야 한다. 너무 오랫동안 부동산개발업자, 건설업체, 부산시장과 고위공무원, 부산시의회, 관변학자와 연구원들이 자신들의 이해를 서로 도모해왔다. (…) 그 결과 도시개발의 과정과 결과가 총체적 부실로 드러났다. 부산의 총체적으로 부실한 대규모 난개발은 그런 상황 속에서 배태된 것이다. 부산의 대규모 도시개발은 난개발로 이어졌고, 그 피해는 부산시민이 고스란히 질 수밖에 없다.
p.89 해운대 관광리조트 개발사업은 나름대로 해운대 해수욕장의 경관을 유지하려고 노력해온 부산시의 정책을 근본적으로 뒤집어놓았다. 해운대 해수욕장의 경관을 보호하기 위하여 해운대 해수욕장을 중심지미관지구로 계속 운영하며, 중심지미관지구에는 아파트, 오피스텔, 주상복합 등 주거용 건물을 지을 수 없도록 한 부산시의 정책을 한방에 무너지게 한 것이 해운대 관광리조트 개발사업이다.
p.101 해운대 관광리조트 개발사업은 전면적으로 재검토되어야 한다. 이 사업은 부산시가 공공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하였지만, 공공개발이란 이름은 허상에 불과하고 실질적으로는 민간부동산 개발사업이다. 해운대 관광리조트 개발사업은 부산시의 특혜행정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사업이다. 해운대 해수욕장이라는 공공의 자산을 민간개발업자의 수익을 위해 함부로 난도질한 나쁜 선례가 될 것이다.
p.144 엘시티 공사 여부에 대해서 부산시민의 의견을 물어야 한다. 부산시민의 의견을 모으고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 엘시티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해운대 해수욕장은 시민의 자산이기 때문이다. 시민은 도시에 대한 권리를 가지고 있다.
p.282 도시 빈곤지역의 지역사회 공동체를 위한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해야 한다. 지역사회 공동체가 중심 주체가 되고, 공공부문의 지원 하에 외부 지원단체와 협력하면서 사업을 시행해나가는 ‘도시 빈곤지역 재활성화 지원사업’은 빈곤지역이 공동체 해체의 압력에서 벗어나 새로운 공동체로 거듭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소개
윤일성
서울대학교 사회학과에서 학사 및 석사를 마치고, 영국 에섹스(Essex) 대학교 사회학과에서 주택문제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부산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도시의 난개발을 막고 공공성을 추구하는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저서로 『Housing in a Newly Industrialized Economy: the Case of South Korea』(1994)와 『도시개발과 도시불 평등』(2002)이 있고 공저로 『한국의 도시화와 도시 문제』(2006), 『再生する都市空間と市民參與: 日中韓 比較硏究』(2014) 등이 있으며, 역서로 『꿈의 세계와 파국: 대중 유토피아의 소멸』(2008)이 있다.
차례
해제 | 의리의 사회학을 통해 본 도시정치 _ 장세훈(동아대 사회학과 교수)
1부 도시정치
1장 | 부산시 대규모 난개발에 대한 비판적 접근
: 토건주의적 성장연합의 개혁을 위하여
2장 | 해운대 관광리조트의 도시정치학: 탐욕과 불의의 도시개발
3장 | 엘시티 검찰수사의 성과와 한계: 어떻게 할 것인가?
4장 | 부산 북항재개발의 쟁점들: 토건사업인가 시민을 위한 사업인가?
2부 도시재생
5장 | 도시 빈곤지역 재생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위하여
6장 | 영국 도시재생 정책의 변화과정과 교훈
7장 | 지역사회 공동체 재활성화와 민관협력: 공동체 중심의 도시 빈곤지역 재활성화
8장 | 도시재생 R&D 사업의 사회적 영향 및 파급효과
3부 도시문화9장 | 도시빈곤에 대한 두 가지 시선: 최민식과 김기찬의 사진 연구
10장 | 문화예술과 도시재생 그리고 주민참여
11장 | 젊은 건축가에게 드리는 글: 한 도시사회학자의 고민
고 윤일성 교수 저술목록
편집 후기
찾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