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사회

계급 이해하기 : 현대 자본주의의 계급갈등과 사회변혁 전략

에릭 올린 라이트 지음|문헤림, 곽태진 옮김
쪽수
416쪽
판형
152*225
ISBN
978-89-6545-400-7 93300
가격
28000원
발행일
2017년 01월 24일
분류
사회학 일반

책소개


세계적 사회학자 에릭 올린 라이트가 제안하는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계급에 대한 진지한 토론

오늘날 계급보다 논쟁적인 개념은 없을 것이다. 한편에서는 계급의 죽음을 선언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현대 자본주의에서 계급이 차지하는 중요성을 강조한다. 계급은 개인의 경제적 조건과 기회를 설명하는 데에만 적절하다는 주장이 존재하는 반면, 계급이 거시적 권력 관계의 구조적 특성이라는 주장 또한 존재한다. 미국의 대표적 좌파 사회학자 에릭 올린 라이트는 ??계급 이해하기??에서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계급을 분석하는 통합적 분석 틀과 사회변혁 전략을 제시한다. 계급에 대한 마르크스주의 접근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다양한 비마르크스주의 학자들의 불평등 이론을 긍정적으로 검토해 수용한다. 그리고 계급투쟁과 계급타협이 현대사회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고찰하여 자본가와 노동계급 사이에 상호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적극적인 계급타협의 조건과 실현 방법을 모색한다. 몇 차례의 계급 관련 논쟁을 거쳐 온 세계적 사회학자 에릭 올린 라이트는 『계급 이해하기』를 통해 다시금 우리에게 계급에 대한 진지한 토론을 제안한다.

에릭 올린 라이트의 『계급 이해하기』, 무엇을 새롭게 이야기하는가?

에릭 올린 라이트의 저서들 가운데 국내에 번역 출간된 『계급론Classes』(2005년)과 『리얼 유토피아Real Utopia』(2012년)는 서로 다른 측면에서 한국 진보좌파진영에 영향을 미쳤다. 『계급론』은 소위 ‘중간계급 논쟁’이라 일컬어지는 마르크스주의 내의 민감한 이론적 난제를 다루었고, 『리얼 유토피아』는 자본주의 사회의 구체적인 변혁전략과 대안사회의 상을 과감하게 제시하였다. 『계급 이해하기』는 라이트가 1995년부터 2015년 사이에 집필한 논문들을 모은 것으로, 앞서 출간된 두 저서의 이론작업을 총괄하면서 현대 자본주의 사회를 분석할 수 있는 새로운 계급분석 틀을 제시한다. 그는 통상 대척점에 있다고 간주되는 계층연구 전통과 마르크스주의 전통을 ‘게임의 비유’를 통해 계급분석에 함께 적용하고, 이론적 난제로 여겨지는 중간계급을 분석하기 위해 베버주의 전통을 수용한다. 계층이론과는 명확한 선을 그었던 라이트가 계급분석의 추상수준에 따라 유연하게 분석기준을 적용하는 통합적 방법을 보여주고, 베버주의로의 귀착이라는 자신에 대한 비판 또한 반비판한다. 비록 특정 국가나 시기에 이런 분석 틀을 적용한 실증적인 계급분석 자료가 이 책에는 담겨 있지 않지만, 계급의 개념화 및 분석 방법과 관련된 계급론의 방법론적 측면에 대해서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장점 중심의 비평으로 본 비마르크스주의의 불평등 이론


『계급 이해하기』는 실용적 실재론의 관점(실재 메커니즘을 잘 설명하기 위해 다양한 이론적 방법들을 통합할 수 있다는 입장)에서 비마르크스주의 학자들의 불평등 이론을 개괄하고, 계급분석에 필요한 부분을 적극 받아들인다. 막스 베버, 찰스 틸리, 오게 쇠렌센, 마이클 만은 분석을 위한 개념적 측면에서, 데이비드 그루스키와 킴 위덴, 토마 피케티, 잔 파쿨스키와 말콤 워터스, 가이 스탠딩은 21세기 계급을 분석하는 방법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검토된다. 물론 라이트는 게임의 비유와 이에 입각한 통합적인 계급분석 관점에서 각 이론의 한계 또한 분명히 밝힌다. 본문 뒤에 첨부된 역자 해제를 통해서도 라이트가 본 비마르크스주의 불평등 이론의 의미와 한계를 간략히 정리해볼 수 있다.


마르크스주의와 비마르크스주의 접근법이 종종 어떤 문제에 관해 서로 맞닥뜨리게 되었을 때 취해지는 기본적 태도 중 하나는 상대와의 논쟁에서 각자 이기려고 하는 것이다. 물론 상대방을 이기는 것이 적합한 지적 토론 상황이 있을 수 있지만, 이 책 논문들에서 나의 목표는 특정 이론가의 저작에 어떤 오류가 있는지 발견해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론의 가장 유용하고 흥미로운 점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데 있다. 소위 이를 단점 중심이 아닌 장점 중심의 비평이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_「서문」 중에서

적극적인 계급타협과 비자본주의 경제영역의 강화


라이트는 몇 년 전 출간된 『리얼 유토피아』에서 전략적 다원주의를 주장한 바 있다. 이는 ‘사회개혁이냐 아니면 혁명이냐’라는 기로에서 서로 다른 길을 택했던 정치사조들–사민주의 전통, 아나키즘 전통, 혁명적 사회주의/공산주의 전통–의 전략을 절충하는 전략이었다. 이 책에서는 이 중에서도 사민주의 전통에 속한 적극적인 계급타협의 이론적 논리를 게임이론을 통해 면밀히 살핀다. 라이트는 자본과 노동 어느 하나의 일방적인 지배에서가 아니라 두 계급이 상호 협력하여 이익을 창출하는 계급타협이 황금기가 아닌 침체 시기의 자본주의에서는 실제 실현되기 어렵다고 인정한다. 하지만 비자본주의 경제영역을 강화하는 아나키즘 전통의 전략이 계속 뒷받침된다면, 노동계급의 단결력은 증가할 것이고 이는 적극적인 계급타협의 가능성 또한 높일 수 있다. 라이트의 이런 사회변혁 전략은 민주주의를 사회 전 영역에서 실현하고 협동조합식 생산을 이상적인 생산체제로 간주하는 민주사회주의 전통과 매우 관련이 깊다.


전통적으로 사회민주주의는 경제조직의 비자본주의적 형태를 강화하는 것에 크게 집중하지 않았다. 사회민주주의의 핵심 이데올로기는 자본주의가 유연하게 기능하는 것을 뒷받침하여, 자본주의 안에서 발생하는 잉여의 일부를 사회보험과 공공재를 위해 사용하는 것이었다. (…) 일반적으로 비자본주의적 부문과 실천을 육성하려고 하지는 않았다. (…) 하지만 적극적인 계급타협을 위한 조건이 형성될 수 있더라도 자본주의 구조가 갖는 장기적 불확실성을 고려한다면, 좌파는 자본주의 경제 안에서 비자본주의적인 대안을 마련할 수 있는 공간을 확장해나가는 것이 얼마나 이롭고 가능한 것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해야 할 것이다 _「3부 계급투쟁과 계급타협」 중에서 (p.370)


 

추천사


“반드시 필요한 급진적 사유의 기준점이다.”

— 괴란 테르본 (Göran Therborn)



“천재적 사상가인 에릭 올린 라이트만이 분석의 명확성과 정밀함을 잃지 않으면서, 그 런 긴요한 정치적 상상력을 유지할 수 있다.”
— 마이클 뷰러웨이 (Michael Buraway), UC 버클리


책속으로 & 밑줄긋기

p.20 나는 마르크스주의 전통 내에서 계속 작업을 해왔지만, 더 이상 마르크스주의를 “부르주아”사회학과 어울리지 않는 포괄적인 패러다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보다 나는 특정 주제에 적합한 설명력을 갖고 있는 다양한 이론적 전통들이 서로 다른 종류의 인과과정 혹은 메커니즘들을 설명한다고 본다. 이런 서로 다른 전통들은 그들의 주장이 정당화 되는 정도에 따라 과학적 가치를 가진다. 다양한 이론적 전통들이 고안한 서로 다른 메커니즘들은 우리가 관찰하는 것들을 발생시키면서 서로 교차하고 상호작용한다.


p.36 착취와 지배 메커니즘은 자본주의 경제의 특성과 근본적으로 관련되어 있는 계급 구분, 즉 자본가와 노동자 사이의 계급 구분을 명시한다. 기회 독점 매커니즘은 각광받는 일자리에 사람들이 공급되는 것을 제한하는 장벽들을 만들어, 광범위한 노동계급으로부터 “중간계급”의 직종을 구별해주는 주요 메커니즘을 밝힌다... 개인의 특성과 삶의 조건 메커니즘은 개인들이 계급구조상의 다양한 위치로 분류되거나, 혹은 그런 자리로부터 완전히 주변화 되는 주요 과정들을 규명한다.


p.152 착취 개념을 불완전한 경쟁과 정보 조건하에서 자산 소유자가 얻는 이익으로 축소하지 않는다면, 경제지대 개념은 계급이론에서 착취가 강화되거나 중화되는 메커니즘들의 범위를 명확하게 하는 유용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p.257 하나의 자본주의 경제체제를 구성하는 모든 위치의 객관적인 물질적 이해관계는 어떤 게임을 할 것인가 하는 게임 자체 수준과 게임규칙 수준, 그리고 게임 안에서 쓰는 수 수준에서 명시될 수 있다.


p.267 프레카리아트는 노동계급의 빠르게 성장하는 한 부문으로서, 그리고 자본주의에 하는 가장 신랄한 불만의 소지자로서, 자본주의의 규칙에 대한 쟁과 자본주의 자체에 대한 투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다. 하지만 그들은 온전한 하나의 계급이 아니다.


p.355 대중사회세력의 성취가 안정적으로 지속되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그들의 성취가 자본가와 다른 엘리트들이 직면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해법 일부를 가지고 있을 필요가 있다. 이러한 해법은 자본가들의 이익에 최적일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그들의 이익과 공존할 필요는 있는 것이다.


p.363 적극적인 계급타협은, 자본주의 체제의 역동성으로 발생한 권력관계와 급적 이해관계에 초점을 맞춘다. 최소한 적극적인 계급타협에 득이 되는 몇 가지 조건을 회복하는 문제는, 혼합 형태의 경제구조에서 비자본주의적인 측면을 강화하는 것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지은이 소개 

지은이


에릭 올린 라이트


저자 에릭 올린 라이트(Erik Olin Wright, 1947~)는 미국 위스콘신 매디슨대학 사회학과 교수로, 새로운 마르크스주의 계급분석 틀을 제시하여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그는 분석 마르크스주의 그룹의 일원으로 활동한 바 있으며, 이후 세계 전역을 돌며 추진한 리얼 유토피아 프로젝트(Real Utopias Project)의 결과를 담은 단행본들을 출간하였다. 2012년에는 미국사회학회장을 역임하였다. 주요 저서로는 Classes(London: VERSO, 1985), Interogating Inequality(London: VERSO, 1994), Class Counts: Comparative Studies in Class Analysis(Cambridge: CAMBRIDGE UNIVERSITY PRESS, 1997), Deepening Democracy: Institutional Innovations in Empowered Participatory Governance(London: VERSO, 2003)(공저), Gender Equality: Transforming Family Divisions of Labor(London: VERSO, 2009), Envisioning Real Utopia(London: VERSO, 2010) 등이 있다.


옮긴이


문혜림

고려대학교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교 대학원에서 교육철학을 전공하여 『교육혁명가 파울로 프레이리 : 교육사상과 사회변혁론』(2012)을 출간하였다. 이후 마르크스 역사과학을 공부하기 위해 경상대학교 정치경제학 대학원에 진학하여 「계급 죽음 논쟁에 대한 마르크스주의 비판」(2014)으로 석사학위를 받았고, 마르크스주의 계급분석 및 계급이론을 발전시키는 연구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 현재는 민주노총 정책연구원에서 연구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곽태진

고려대학교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교 대학원에서 교육철학을 전공하여 「그람시의 사회변혁 사상과 교육의 관계 고찰」(2015)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박사과정에서 마르크스주의와 과학철학을 바탕으로 교육(철)학을 재조명하기 위한 연구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

 

차례

역자

서문


1장 거대 패러다임 전쟁부터 실용적 실재론까지: 통합적 계급분석을 향하여


1부 계급분석의 틀

2장 베버의 계급분석에서 나타나는 희미한 착취 개념
3장 찰스 틸리의 『영속적 불평등』의 메타이론적 기초
4장 계급과 착취, 그리고 경제지대:

쇠렌센의 논문 “계급분석을 위한 더 바람직한 기초를 향하여”에 대한 검토

5장 마이클 만의 두 가지 계급분석 틀 153


2부 21세기의 계급

6장 미시계급으로서의 직업: 데이비드 그루스키와 킴 위덴의 계급분석 재구성
7장 토마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에 나타난 계급의 모호성
8장 계급 죽음 논쟁
9장 프레카리아트는 계급인가?


3부 계급투쟁과 계급타협

10장 이익이 되는 제약: 누구에게 이익이 되는가?
11장 노동계급의 힘과 자본가계급의 이익, 그리고 계급타협
12장 침체와 위기시대의 계급투쟁과 계급타협


역자 해제: 에릭 올린 라이트의 계급분석 틀과 사회변혁 전략, 그 의미와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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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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