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사회

무중풍경(霧中風景): 중국 영화 문화 1978~1998

다이진화 지음 | 이현복·성옥례 옮김
쪽수
590쪽
판형
152*225
ISBN
978-89-92235-18-1 9368
가격
20,000원
발행일
2007년 5월 25일
분류
영화이론/비평
*2006 영화진흥위원회 우수도서
*2009 대한민국학술원 우수도서

책 소개

중국 현대 영화사와 영화비평에 관한 고전


이 책은 현대 중국 영화사와 영화비평에 관한 저서이다. 다이진화(戴錦華)가 쓴 이 책은 중국 영화의 정체성에 대한 연구로 이미 작은 고전이 된 책이다. 이 책은 중국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 중국 영화와 문화를 이해하는 도서로 평가받아 소개된 바 있다. 중국 내에서는 젊은 문학, 문화, 영화계 종사자들의 필독서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도 중국 문학이나 중국 영화를 공부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중요한 텍스트로 많이 알려져 있고, 저자 역시 오늘날 중국 현대문학이나 문화를 연구할 때 반드시 언급되는 주요 비평가다.


이제까지 대부분 중국 영화에 대한 분석의 글은 영미권(혹은 아메리칸-차이니즈) 학자들을 통해서만 다가갈 수 있었지만 이 책은 중국인 학자가 쓴 책으로 국내 중국 영화 연구자들에게 반가움을 더해주고 있다. 저자 다이진화는 그녀의 이력이 설명해주듯 문화비평, 그중 영화비평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사실 베이징대학에서 다이진화는 매우 인기 있는 교수다. 다이진화의 글은 여타 영화사 혹은 비평서와는 다르다. 영화에 대한 그녀의 시각은 문화 전반에 관한 깊이 있는 이해에서 비롯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녀의 글이 현란하긴 하지만 그 속에는 현상을 매우 적절히 표현해내는 비유가 존재한다. 이론을 끊임없이 실제 비평으로 옮기려는 노력이, 그리고 그것의 타당성이 그녀의 이론과 비평에 무게감을 더해준다.


저자의 글쟁이 생애 중 가장 아끼는 책이라는 『무중풍경』은 저자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10년, 그리고 중국 사회의 격변하던 10년의 결과물이다. 책에 담긴 비평들을 통해 저자는 신시기 20년간의 중국 영화의 변천을 묘사하고 분석하고자 했다. 아울러 이들 글 속에는 1989년에서 1999년 사이에, 저자가 영화를 통해 중국 사회의 사상의 흔적을 만나고 파악하고 그리고 사고하고자한 노력이 담겨 있다


중국 문화와 영화에 대한 깊은 이해로 쓴 책


오늘날 한국에 소개된 중국 영화에 관한 서적은 옛날보다 확실히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중국 영화에 관해 국내 소개된 대표적 저서로는 『영화로 읽는 중국』(동녘, 2006), 슈테판 크라머가 쓴 『중국영화사』(이산, 2000년), 후지이 쇼죠가 쓴 『현대중국, 영화로 가다』(지호, 2001), 임대근의 『중국영화 이야기』(살림출판사, 2004), 루홍스와 슈사오밍이 공저한 『차이나 시네마 : 중국영화 백년의 역사』(동인, 2002) 등이 있다. 현대 중국 영화의 폭넓은 범주를 포괄하고 있거나, 개괄적 소개로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들 책은 이점을 지닌다. 그러나 현실은 중국에 대한 개괄적 소개 이상의 것을 요구한다. 단절됐던 교류가 다시 시작되면서 중국에 대한 관심은 이제 서로에 대한 깊은 이해를 필요로 하며 서로의 생존을 위해 때로는 협력하고 때로는 경쟁하는 상황으로 바뀌었다. 중국에 불어 닥친 한류 현상은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오랜 역사 동안 이어진 교류를 바탕으로 형성된 흡사한 문화, 사회로부터 비롯된 것이기도 하다. 다이진화의 『무중풍경』은 중국 문화와 영화에 대한 더 깊은 이해를 필요로 하는 현실적 요구에 적합한 저서라 할 수 있다.


1978년∼1998년까지 중국 현대 영화사를 다룸


이 책은 1978년 즉 문화대혁명이라는 역사적 비극을 딛고, 중국이 개혁 개방으로 모든 정책을 전환하면서 새로운 시기를 맞이하게 된 때부터 1998년 글로벌리즘에 처하게 된 때를 그 연구 대상 시기로 잡고 있다. 오늘날 중국 젊은이들의 삶이 시작된 시기라고 해도 무방하다. 중국 영화계에 있어 이 시기는 4세대라 일컬어지는 이들과 뒤이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5세대, 그리고 6세대가 등장하여 활동한 시기이기도 하다. 문화대혁명이라는 전무후무한 역사적 격변 혹은 폭력의 경험 이후 관변의 정치적 이데올로기의 틀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영화가 어떻게 자신들이 경험한 역사를 표현하고 때로는 비판하는지를 다루고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5세대 감독 장이머우, 천카이거 등의 선배라 할 수 있는 4세대 감독이 작품 활동을 시작한 시기부터 최근인 1998년까지의 중국 영화를 소개 분석하고 있는 이 저서는 깊이 있는 작품 분석을 특징으로 한다. 1900년대 초부터 이루어지는 중국 현대 영화에 대한 정리에 비해 짧은 시기를 다루고 있기에 그 내용은 깊고 풍부하다.


단순한 줄거리 소개에서 벗어난 깊이 있는 작품 분석


다이진화는 영화 작품을 분석하는 데 있어 줄거리 소개로 모든 설명을 마치지 않는다. 영화가 문화의 한 분야라 했을 때, 특히 현대 문화의 주요한 분야라 했을 때, 우리는 영화를 통해 타인의 삶과 생각을 읽어내고 이해하려 한다. 문화교류는 특히 이런 점에 더 중점이 주어질 것이다. 다이진화의 저서는 중국 문화의 변화와 함께 나타난 중국 영화의 변화를 우리에게 읽어준다.


역사에서 벗어나려 했지만 어쩔 수 없이 역사와 정치적 현실에서 발을 뗄 수 없어서 기울어진 탑이라 형상화되는 4세대, 문화대혁명이 낳은 아들로 끊임없이 자신과 민족의 뿌리라는 역사에 집착해야 했던, 역사의 아들이라 일컬어진 5세대, 글로벌리즘과 미래가 불투명한 현실 속에서 방황하고 반항하는 안개 속 풍경(霧中風景) 속의 6세대. 이처럼 다이진화는 세대로 나누어진 중국 영화의 20여 년을 매우 적절하게 형상화하고 있다. 이는 그들의 본질과 속성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포착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이러한 전반적 흐름 속에서 다이진화는 중국 영화가 지니고 있는 문제점들을 파헤친다.


그런 다이진화가 쥐고 있는 방법론은 매우 다양하다. 영화와 문화의 비평가이면서 문학을 전공하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그녀에게는 학자적 스타일이 존재한다. 페미니즘, 포스트모더니즘, 탈식민주의, 마르크시즘, 라깡의 욕망 이론 등등의 칼날을 휘두르며 작품을 분석한다. 그렇다고 해서 그녀의 작품 분석이 이론의 늪을 헤매고 있는 것은 아니다. 감독들이 어떠한 현실 문화적 배경에서 영화를 찍었으며, 그들 영화는 무엇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는지를 설명하고자 할 뿐이다.


그렇게 행해진 작품 분석은 결코 단조롭지가 않다. 영화사에 기술되는 영화의 설명이 줄거리 설명 위주일 필요는 없다는 사실을 『무중풍경』은 보여준다. 현대화에 대한 주장이 남발하던 신시기 초기, 문명과 야만에 대한 가치판단은 단일했다. 그것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단일한 가치평가를 받고 있다. 문명과 진보는 좋은 것이고 야만은 나쁜 것이므로 극복해야 할 대상이라는 식으로 말이다. 하지만, 그런 인간의 진보가 만들어낸 결과는 비참하기만 하다. 다이진화는 문명의 폭력성을 4세대 감독의 작품에서 읽어낸다. 이런 식으로 영화에 대한 다이진화의 비평은 현실의 우리를 뒤돌아보게 하고 반성하게 한다. 그녀의 영화에 대한 분석은 또한 다수에 가려진 소수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식으로 행해진다. 페미니즘이, 탈식민주의가 방법론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새로운 시선으로 본 『패왕별희』


저자의 작품에 대한 분석은 매우 예리하고도 흥미롭다. 우리가 알고 있는 작품이든 모르고 있는 작품이든 그것은 상관없다. 『패왕별희』의 경우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이해와는 다른 분석을 시도한다. 우리는 이 작품을 역사와 예술의 상치되는 가치에 대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으나 저자는 역사가 이 작품 속에서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을 뿐이라고 이해한다. 그리고 리비화의 원작과의 대화 속에서 페미니즘에 가까운 양상으로 작품을 읽어낸다.


리비화의 소설이 배신에 관한 이야기라고 한다면 천카이거의 『패왕별희』는 공간화한 역사/연대 없는 역사와 시간화한 역사/편년사를 병치함으로써, 그리고 역사의 정치적 장면과 성별적 장면을 같은 무대에 세움으로써 5세대의 문화 및 예술이 초기 지향하던 바를 배신했다고 할 수 있다. 화려하고 짙은 색채의, 상심 어린 듯한 동방의 거울 이미지 속에서, 천카이거들이 깊이 사랑하고 한스러워했던 중국의 역사와 현실은 이미 진정 부재하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순수하지만 과적된 중국의 표상은 이미 당대 중국의 현실 속으로 다다를 길도 떨어질 길도 없어졌다. 그리하여 중국의 역사는 얇고 기이한 플랫이 되었고, 중국의 현실은 서막과 결말에서 이동식 스포트라이트에 의해 비춰진 텅 빈 운동장이 되었으며, 극 엔딩 크레딧의 비어 있는, 흑색 자막의 바탕이 되었다. 천카이거는 역사와 폭력에 대한 자신의 현실적 확인과 입장을 상실했다. 비어 있는 (비非)무대에서 청뎨이, 돤샤오러우는 그럴듯한 일막을 연기한다. 먼저 청뎨이가 농담식으로 고쳐 쓰기 했던 시간을 반전시킨다. “저는 본디 사내아이로, 계집애가 아닙니다.” 그리고 이후 보검을 빼들고 우희가 목을 찌르는 장면에서 자살한다. 만약 이 순간이 역사에 대한 도착이자 성토의 순간이라 한다면, 이는 또한 역사의 거울 이미지를 완성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만약 이것이 역사가 현실로 연장되는 순간이라 한다면 현실은 오히려 빈 공백이라 할 수 있다. 천카이거의 영화 속에서 역사와 서사가 다시 한 번 손을 맞잡고 행동을 같이 하는 순간, 서사와 현실의 연결 고리는 오히려 빠져버렸다. 칸에 이어 천카이거와 『패왕별희』는 아카데미로 진군했다. 미로의 승리자는 더 이상 표류하지 않았다. (『패왕별희』-플랫이 된 역사와 거울 속의 여인 중에서...)


여타 도서와의 차이와 의의


『무중풍경』은 여타 영화사에 관한 저서와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측면에서 차이와 의의를 지닌다.


첫째, 중국 영화사에 대한 저서가 대부분 작품 제목과 줄거리 소개의 흐름을 따르고 있는 반면, 이 책은 어떠한 문화적 변동 속에서 영화가 창작되는지, 그리고 그 영화는 문화적으로 어떠한 의미를 지니는지 세밀하게 소개하고 있다.


둘째, 국내에 소개된 중국 영화사에 관한 책들이 중국인이 아닌 외국인이 저술했다는 측면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 일반적 중국 저서의 개괄식 서술에서 벗어난 저서라 할 수 있다. 외국인이 쓴 중국 영화사는 비교적 객관적이고 자세한 분석이 덧붙여진다. 하지만, 중국인들이 바라보는 중국 영화와 영화사에 대한 이해와는 차이를 지닌다. 중국인이 쓴 중국영화사는 대체적으로 너무 개괄적이고 간략하다. 분석이라 할 만한 것이 별로 없다. 하지만 『무중풍경』은 중국 영화에 대한 심려와 애정으로 그리고 날카로운 분석력을 바탕으로 저술됐다. 그러므로 중국 영화에 문외한이라 하더라도 영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다이진화의 작품 분석을 쉽게 공감할 수 있다.

셋째, 우리에게 익숙한 중국 영화를 색다른 시각에서 이해하게 해준다. 1980∼90년대는 그야말로 중국 영화의 전성기였다. 국제영화제 수상이라는 형식적 측면에서뿐 아니라, 많은 영화와 감독이 배출된 시기였다. 지금은 오히려 중국 영화가 위축된 시기라 할 수 있다. 『무중풍경』의 영화 소개와 분석은 매우 세밀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는 이를 통해 일반적 중국 영화와 문화의 특성을 접하는 것과 동시에 그동안 접하지 못한 중국 영화를 새롭게 읽는 방법을 접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 저서는 단순한 소개서가 아닌 학술적 의미도 큰 저서이다. 학문이란 삶에 대한 이해에 도움이 되지 않을 때는 쓸모가 없다. 다이진화는 학문이 뜬구름 잡는 소리가 되지 않도록 한다. 당대 중국을 이해하고자 그리고 현실을 참된 의미에서 나은 삶으로 이끌고자 자신의 학문을 이용하고 있다. 영화를 분석하고 감독의 사유를 이해하면서 그들을 객관적으로 비평한다. 이를 통해 중국 영화와 문화가 그녀가 바라는 이상적 공간으로 탈바꿈하기를 기도한다.


이런 의의는 우리에게도 몇 가지 시사점을 던져준다. 영화는 삶에 대한 감독의 이해를 영상을 통해 표현하는 것이기에 중국 영화를 통해 우리는 우리의 삶이 아닌 타인의 삶도 이해하게 된다는 것이다. 좋은 영화를 보는 것이 당연히 중요하겠지만, 좋은 영화를 좋게 느낄 수 있는 좋은 가이드도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무중풍경』은 그런 좋은 가이드가 되어 중국 영화를 더 폭넓게 이해하도록 할 것이다.


다이진화, 아시아의 독자와 마음으로 만나기를 바라...


저자 다이진화는 한국 독자들과의 만남에 대한 반가움과 기대를 <한국어판 서문>으로 보내왔다. 글쓰기는 역사와 현실의 폭력에 맞서는 무기라고 생각하는 저자는 문자 자체의 창백함과 한계를 가슴 절절이 깨닫고 있었지만, 그래도 포기할 수는 없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책에 쓰여진 10년간의 문자는 주류의 폭력에 대한 저항이자 육박전의 기록이고, 벗어나려다 다시 그물에 걸린 상황에 대한 기록이며, 다른 길을 찾는 와중에 추락하고 만 것에 대한 기록이라는 것이다. 구미 이론과 표현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관변의 말’을 하지 않으려, ‘관변의 문장’을 짓지 않으려, 그리고 사회를 정면으로 바라보고자, 새로운 이야기를 말해왔다고 한다. 그래서 만나게 된 것이 ‘타인의 언어’와 ‘자신의 이야기’ 사이의 곤경이었고, 제3세계 학자의 마음에 내재하는 ‘숙명’이었다는 것이다.


저자는 아시아의 독자와 마음을 나눌 수 있기를 바래왔다. 이때 언어는 영어, 그 패권의 언어가 아니어야 했다. 이것이 저자의 시종한 바람이자 꿈이었기에 이 책이 또 다른 아시아의 언어 즉, 한국어로 번역되는 것에 대한 기쁨을 표시하고 있다. 저자는 다시 한 번 우리가 아시아의 하늘에서 사고하고, 역사, 식민, 전지구화의 패권 바깥에서 대안(alternative)의 가능성을 찾을 수 있기를 바라면서 이제 한국 독자의 비평과 회답을 기대하고 있다.


안개 속에서 길을 찾고자 하는 이들에게 ...


안개 속에서 길을 찾고자 하는 이들에게 희미한 길의 흔적이 되어 주리라는 기대에서 번역을 시작했다고 역자는 밝히고 있다. 중국에 대한 수많은 소개서와 연구서가 범람하고 있는 것이 현실의 모습이다. 그 속에는 단순한 호기심의 충족을 위한 것도, 범람하는 갖가지 현란한 이론에 관한 것도, 간혹은 우리의 기대를 담은 미래의 방향을 찾고자 하는 것도 있다. 이중 현재 중국의 문화에 대한 많은 글들은 호기심의 충족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글로벌리즘이 판을 치는 시대에, 이에 영합하여 자본이 투자가 아닌 투기로 나아가는 시대에, 예술은 그러한 시대를 보여주는 하나의 상이 되기도 하고 우리가 살아가야 하는 방향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고해보라고 언질을 주기도 한다. 다이진화의 이 글은 오늘날 우리와 가장 가까운, 그리하여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예술인 영화로 그 언질을 전해주고 있다. 그것은 중국이 처한 현실인 동시에 우리가 처한 현실이기도 하다. 때로는 강한 비판적 어조로 때로는 자신에 대한 물음으로 자신이 처한 현실을 포착하고자 하는 이 글은 아마도 세계화, 그리고 투자의 가면을 쓴 투기라는 안개 속에서 길을 찾고자 하는 이들에게 희미한 길의 흔적이 되어 줄 것이다.


끝으로 이 책은 <2006 영화진흥위원회 영화이론 및 영화사 부분 출판지원도서>로 선정된 책임을 밝혀둔다.



저자 소개

지은이


다이진화(戴錦華)

1959년 베이징 출생. 1982년 베이징대학 중문과 문학 전공을 졸업하고 같은 해 베이징 電影학원(영화학원) 영화문학과에 임용되었다. 1993년 베이징대학 비교문학과 비교문화 연구소로 옮겼으며 1995년 비교문학과 비교문화연구소가 세운 문화연구실의 부교수로 임명되었다. 동시에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의 동아시아 어문학과의 겸임교수로 초빙되었으며 베이징 사범대학 예술과의 부교수를 겸직하고 있다. 지금은 베이징대학 비교문학과 비교문화 연구소 교수이면서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 동아시아과 객좌교수이다.

저자는 영화사론, 여성문학 및 대중문화 영역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데 그녀가 말하는 마르크스주의의 문화자원을 빌어서 행하는 사회비판은 초국적 자본과 소비주의에 대한 경고 및 근대성이라는 담론에 대한 반성을 포함한다. 제3세계 근대화 과정에 대한 반성과 비판적인 사고 및 중국 사회 현실과 복잡한 권력 구조에 대한 분명한 인식이 그것이다. 다이진화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근대성을 반성하고 중국이 근대성이라는 담론을 확장해나가는 과정을 검토하자는 것이며, 중국의 근대화 과정을 검사하자는 것이다. 이것은 결코 단순하게 근대화를 거부하고서 역사적인 ‘후퇴’를 요구하려는 것이 아니다.

저자는 끊임없는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사상을 실천하고 있는데, 저서로는 『역사의 지표로 떠오르다-현대중국여성문학연구(浮出歷史地表-現代中國婦女文學硏究)』, 『숨겨진 서사-90년대 중국문화연구(隱形書寫-90年代中國文化硏究)』, 『거울 속에서-다이진화 방담록(猶在鏡中-戴錦華放談錄)』, 『과도기의 배 : 신시기 중국의 여성적 글쓰기와 여성문화(過渡之舟:新時期中國女性寫作與女性文化)』, 『영화비평(電影批評)』, 『영화와 욕망 : 다이진화의 연구에서 페미니스트 맑시즘과 문화정치학(Cinema and Desire:A Feminist Marxism and Cultural Politics in the Work of DaijinHua)』 등이 있다.



옮긴이


이현복, 성옥례 

각각 고려대학교와 부산대학교에서 중국 현대 문학을 공부했다. 현재 중국 근현대 문학관의 변화와 루쉰 소설에 관해서 박사논문을 집필 중이다. 역서로 『성공의 멘토 제갈선생 7일 7강』이 있다.



차례

제1부 기울어진 탑에서 바라보다 

기울어진 탑(斜塔)-4세대를 다시 읽다

끊어진 다리-아들 세대의 예술

타자他者와 만나다-제3세계 비평 독서기록

성별과 서사-당대當代 중국 영화 속의 여성

『인간·귀신·사랑』-한 여인의 곤경

고요한 소란-도시의 표상 아래에서

『마음의 향기(心香)』-의의, 무대 그리고 서사


제2부 막이 내리고 막이 열리다

열곡-포스트 89 예술영화의 휘황과 몰락

역사의 아들- ‘5세대’를 다시 읽다

『패왕별희』-플랫이 된 역사와 거울 속의 여인

『붉은 가마』-파괴된 의식과 문화적 양난兩難

『붉은 폭죽, 푸른 폭죽』-유형類型·고택古宅과 여인


제3부 거울성의 한 귀퉁이

장마철-1993~1994년의 중국 영화와 문화

『얼모』-현대 우언의 공간

안개 속 풍경-‘6세대’를 처음 읽다

카니발의 꽃종이-1995 중국 영화 비망록

빙해, 배를 집어삼키다-중국영화 1998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