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욱 지음
쪽수 | 244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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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152*225 |
ISBN | 978-89-6545-285-0 03910 |
가격 | 15000원 |
발행일 | 2015년 4월 15일 |
분류 | 동남아시아여행 에세이 |
책소개
1인 배낭여행자, 동남아 소승불교 4국의 과거와 현재를 순례하다
황금빛 파고다와 북적이는 강변 시장. 동남아시아의 명소에서 한국인 여행객들을 찾는 것은 이제 어렵지 않다. 그리고 그곳에서 여행자들이 찍은 사진에는,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그 지역의 깊은 역사와 문화가 담겼을 것이다. 동남아의 소승불교 4국인 태국·라오스·캄보디아·미얀마 여행기 『배낭에 문화를 담다』에서, 저자 민병욱은 우리가 자칫 아름다운 표면으로만 소비하고 지나칠 수 있는 동남아시아의 면모들을 조금 더 깊게 파고든다.
『배낭에 문화를 담다』는 저자가 2010년부터 동남아시아 배낭여행을 하며 차곡차곡 담아온 이야기를 풀어낸 책이다. 혼자만의 배낭여행이기에 주어지는 자유를 만끽하며, 저자는 문화예술과 자연에서 역사와 사회를 읽는다. 짧은 에세이들로 구성되어 여유롭게 읽을 수 있으며, 핵심을 짚는 묘사와 적절한 인용문은 여행의 낭만을 살리고 현지 분위기를 포착한다.
최근에 여행지로 급부상했지만, 의외로 동남아시아에 대한 여행서는 보기 드물다. 배낭여행 코스를 제안하고, 각 여행지의 특징을 간파해 전달하는 글을 읽으며 독자는 자신만의 여행 계획을 짜 볼 수 있을 것이다. 아직은 훌쩍 떠날 때가 아니더라도, “여행은 인증 샷(…)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내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를 되돌아보는 것”이라 말하는 저자와 함께 지금 이곳을 새로이 보는 것 또한 즐거운 여정이 될 것이다.
고대 왕국의 폐허에서 열대우림까지,
동남아의 끝나지 않는 과거로 걸어 들어가다
『배낭에 문화를 담다』는 동남아시아의 유적지와 자연 경관에 대한 감탄에서 그치지 않고 그곳에 깃든 역사와 사회적 배경을 함께 다루는 여행서이다. 태국 첫 왕조의 수도를 보존하고 있는 수코타이 역사공원 방문기에서는 불교와 힌두교의 공존과 크메르 문명의 영향을 짚고, 라오스의 숲에서는 깊은 산속에서 살아가는 베트남전의 피해자, 몽족을 만난다. 캄보디아 킬링필드의 아물지 않는 상처를 우리나라의 과거와 함께 사유하며, 미얀마에서는 승려들을 포함한 민중 항쟁과 소수민족의 억압 같은 현재진행형의 역사를 살핀다.
낭쉐와 인레 호수에서 여행자들은 미얀마 연방을 이루고 있는 소수민족과 그 삶의 모습을 본다. 여행자들은, 그 이면에서 현재 진행 중인 민족 갈등, 관광객을 위한 전시용으로 끌려온 소수민족 사람들을 놓치지 않을 것이다. 파고다의 숲을 지나서 호수로 가지만, 그 호수로 가는 길에 놓여 있는 다수의 폭력과 소수의 절규를 여행자들이 어찌 듣지 않을 수 있을까? _「인레 호수, 소수민족의 삶」 중에서
동남아시아이기에, 배낭여행이기에 가능한 우연들
반복적인 일상을 벗어나 우연을 경험하는 것이 여행의 묘미 중 하나라면, 『배낭에 문화를 담다』는 동남아시아이기에, 배낭여행이기에 가능한 우연들의 기록이라 할 수 있다. 저자는 태국 북부에서 정처 없이 걷던 중 전통 연극을 연습하는 소년들과 마주치고, 미얀마에서는 한 동자승이 공양 받은 음식을 전부 동냥아치들에게 주고 있는 광경을 보기도 한다. 라오스에서는 덜컹거리는 트럭 뒤 칸에서 현지인과 라오스 맥주를 나눠 마시고, 캄보디아에서는 주인과 손님이 구분되지 않는 카페에서 함께 노래를 부른다. 그래서 저자는 “사람들 사이의 섬으로 가고 오는 길은 언어가 아니라 느낌”이라고 말하는 것일지 모른다.
‘세계가 한 권의 책이라면 여행하지 않는 자는 그 책의 한 페이지만 읽을 뿐’이라는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표현을 빌리며, 저자는 독자들에게 “일방적으로 전달되는 ‘한 페이지 뉴스’”만을 소비하지 않기를 권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동남아시아는 군사독재와 전쟁과 같은 가혹한 현실을 겪거나 겪고 있는 저개발 지역이다. 대중매체에서 제공하는 이러한 단편적 이미지를 넘어, 동남아시아의 역동적인 과거와 오늘을 가늠하는 것은 이제 독자의 몫이다.
지은이 : 민병욱
현 부산대학교 국어교육과 및 대학원 예술문화와 영상매체 협동과정 교수. 동 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1920년대 전반기 한국 희곡문학의 연극기호학적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문학평론「식민지 시대 지식인의 삶의 한 양상―이상의 일어체 시를 중심으로」가 당선되면서 문학평론과 연극평론 활동을 했다.
1991년 부산대학교 교수로 부임한 이래 한국학술진흥재단 재외 한국학 연구 파견 교수로 중국 북경사범대학교와 중앙민족대학교, 일본 동북대학교 동북아시아연구센터 초청 연구 교수, 방콕대학교 영화학부 및 슬로베니아 류블랴나대학교 아시아 아프리카 학부 방문 교수를 역임했다.
2002년 중국에서의 방문 교수 시절 배낭여행을 시작하면서 부산지역 언론매체에 여행기를 연재하는 한편, 축제와 걷기운동을 지속하고 있다.
저서로서는 문학평론, 서사시 연구, 근대 희곡과 연극, 북한 연극과 영화에 관한 다수의 저작이 있다.
차례
머리말 배낭에 문화를 담으면서
1부 태국, 여정의 시작과 끝
태국 북부지역, 불교문화의 순례
방콕 카오산로드, 여정을 시작하면서
아유타야, 불교와 정치의 공존
피마이 역사공원, 불교와 힌두교의 뒤섞임
수코타이, 태국의 옛 이름 시암의 정체성
치앙마이, 물 축제와 정화
태국 남부, 자연과 예술의 공존 여로
방콕 룸피니 공원, 행운의 부재
후아힌, 거리예술로 거듭나다
끄라비, 공존과 자연의 길목
꼬창, 사람과 사람 사이의 예술
2부 라오스, 원시로 되돌아가는 길
비엔티엔, 선택의 기로
방비엥, 풍경 속 역사의 상처
루앙프라방, 과거 공간과 현재 시간
씨판돈, 4천 개의 섬
3부 캄보디아, 끝나지 않는 과거로 되돌아가기
앙코르 왓, 종교에서 세속으로
킬링필드, 역사의 현장과 기억의 문화 사이에서
시하눅빌, 자유의 틀에서 벗어나기
4부 미얀마, 파고다의 여로
양곤, 파고다에서 아우라 찾기
만달레이, 사람 사이에 흐르는 불멸의 강
아마라뿌라, 호수의 다리
버강, 파고다의 강
인레 호수, 소수민족의 삶
응아빨리 해변, 조지 오웰과의 만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