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 스님 지음
쪽수 | 328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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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150*220 |
ISBN | 979-11-6861-365-2 03220 |
가격 | 25,000원 |
발행일 | 2024년 8월 20일 |
분류 | 불교 비평 |
책 소개
종교가 사회를 걱정하는 시대가 아니라
사회가 종교를 걱정하는 시대가 되었다
대한민국 불교 종단을 향한 내부자의 쓴소리
현직 스님이 날카롭게 밝히는 한국불교의 현실
오늘날의 불교는 ‘부처님 오신 날’과 ‘템플스테이’ 같은 활동들을 통해 대중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고 있다. 그러나 불교 내부에서는 불교 공동체에 대한 걱정이 이어지고 있다. 『스님들의 오해』의 저자 허정 스님은 한국 불교 종단 내부의 병폐를 고발하고, 건강한 불교 공동체를 재건하기 위한 진지한 성찰을 촉구한다.
저자는 불가(佛家)에 몸담은 지 30년이 넘은 현직 스님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비판의 목소리를 책에 담았다. 조계종의 실태와 스님들의 파렴치한 행태를 꼬집고, 그릇되게 해석된 경전의 내용을 바로잡으며 불교의 본래적 의미를 찾아간다. 내부자의 비판을 통해 불교 종단의 문제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때 불교는 건강하고 성숙한 종교로 거듭날 것이다.
종단의 부조리, 부처의 가르침을 바로잡다
『스님들의 오해』는 종단과 불교, 승가공동체의 미래를 위해 종단과 불교계의 폐단을 날카롭게 비판한다. 더불어 불교에서 통용되는 여러 경전의 오해와 그릇된 해석을 바로잡는다.
1장 ‘파사현정’에서는, ‘참사’라 일컬어지는 사회적 문제를 바라보는 불교계의 그릇된 시선을 꼬집는다. 또 단 3개월 상월결사에 참여한 이들이 종단의 요직을 차지하고 있는 현실, 종도들의 의견은 묻지도 않은 채 코로나 시국에 승려대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던 조계종 등 종단의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문제를 통해 종단의 불통(不通)과 횡포를 고발한다. 저자는 종단 구성원의 고발을 통해 한국 불교계의 현실을 날카롭게 진단하고, 10년 후에도 불교가 존속하기 위한 해결책 마련에 모두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주장한다.
2장 ‘스님네가 오해하고 있는 것들’에서는, 종단본 『불교성전』의 경(經)을 인용하면서 기존의 잘못된 번역을 그대로 싣거나, 책의 편찬 취지와 ‘일러두기’가 시대에 맞지 않는 등의 여섯 가지 문제점을 날카롭게 지적하며 재편찬을 주장한다. 또한 각 사찰의 행자실에 붙은 『사미율의』의 유명한 게송을 잘못 번역한 부분을 지적하고 지금껏 불교계에서 오해하고 그릇되게 해석했던 경전의 가르침을 바로잡는다. 나아가 율장을 바탕으로 승가, 종헌, 종법. 불교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이뤄져야 함을 말한다.
승가공동체 회복을 염원하다
3장 ‘승가공동체 회복을 위하여’에서는 오늘날 승가와 승가공동체, 율장의 그릇된 해석과 실천을 지적하며 정확한 해석을 바탕으로 승가의 올바른 이해와 종단, 승가공동체의 화합이 이뤄지는 것이 한국불교의 미래를 굳건히 하는 것이라 말한다. 또한 자본주의, 자유 시장 경제, 4차 산업시대에 물들어 가고 있는 한국 불교를 비판하고 수행자의 통섭적 사고와 승가공동체에 대한 관심을 역설한다.
4장 ‘그리운 그대’에서는 적명스님, 원만스님, 정원스님, 수경스님, 어머니에게 편지 형식을 빌려 그리움을 전하고, 이와 함께 인간이자 수행자로서의 고뇌를 토로한다. 저자는 앞서 평탄치 않은 길을 나선 스님들을 따라, 바위로 날아간 계란이 부서지듯이 힘든 길을 진솔하게 걸을 것임을 다짐한다. 조계종을 탈종한 (비구니) 스님들에게는 불교의 폐단이 시정될 수 있도록 탈종한 이유를 소상히 밝혀주기를 요청한다.
저자는 종단과 승가의 희망을 만드는 데에 큰 목소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작은 목소리라도 애정 어린 마음으로 종단을 꾸짖는다면 그것이 더 나은 불교, 세상을 만드는 일이라 믿으며 불교에 대한 관심을 촉구한다.
연관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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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p4
사람들은 말한다. “종교가 사회를 걱정하는 시대가 아니라 사회가 종교를 걱정하는 시대가 되었다”라고. 나도 30년 이상 불가(佛家)에 몸담고 있는 사람이라서 늘 책임감을 느끼는 말이다. 1700년 역사의 불교종단 조계종이 건강해지면 나라가 건강해진다. 그래서 조금씩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왔다. 내부자의 비판은 자정기능이라는 믿음으로. 그 비판의 내용은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공동체인 승가는 집단지성이 발휘되어 민주적으로 운영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p18
불교가 사회에서 외면받고 있다면, 불자가 나날이 줄어들고 있다면 모든 사건을 공업(共業)이라고 치부하는 승려들과 불자들의 어리석음 때문이지 않을까? 모든 사건을 공업으로 치부하는 바람에 희생자 개개인의 아픔에 깊이 공감하지 못하고, 사건의 책임을 묻는 일에 무관심하기 때문이 아닐까?
p85
종단본 『불교성전』은 다음과 같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책의 목차가 내용이 중복될 수밖에 없는 구조이고, 경(經)을 인용하면서 기존의 잘못된 번역을 그대로 싣고 있으며, 소제목과 내용이 어긋나는 곳이 있다. 또한 내용이 상반되는 경을 인용하고 있으며, 어려운 단어에 대한 주석이 없고, 편찬 취지와 ‘일러두기’가 현시대와 맞지 않는다.
p197
욕망을 부추기는 자본주의, 자유 시장 경제, 4차 산업시대에 통섭적으로 사고하는 수행자가 절실하다. 개인적인 수행을 하면서도 승가공동체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관심을 가져야 한다. ‘누구라도 할 일이면 내가 하자’라는 교훈으로 승단의 불합리한 운영과 정의롭지 않은 일 처리에 대해서 목소리를 내어야 한다. 나무가 아닌 숲을 보려면 승단이 운영되는 제도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p257
대개의 스님들은 현재 종단과 불교 현실에 대한 우려를 감추지 않았다. 어느 스님에게 전해 듣기로는 이번 연수교육에 참석한 비구니 스님들의 사찰에 공양주를 두고 있는 곳은 한 곳도 없었다고 한다. 비구 스님들의 사정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이것은 종단의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앞으로 최고지도자 연수교육을 종단과 불교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대안을 찾아내는 기회로 삼기를 바란다.
저자 소개
허정 스님
열여덟, 죽음의 문제에 당면하고는 부모님께 절에서 3년만 공부하다 오겠다고 출가를 했다가 오늘에 이르렀다. 그동안 부처님과 도반의 은혜를 많이 입었지만, 절집도 사람이 사는 곳이고, 전통의 무게에 신음하는 곳이라, 절집에서 느끼는 모순을 독백하듯 글로 쓰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1900년 역사를 가진 불교는 단순히 종교가 아니라 우리의 문화이자 정신이기에, 절집이 건강해지면 그만큼 국민이 행복해질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살고 있다.
차례
책을 내면서
1장 파사현정
공업(共業)이란 무엇인가?
상월결사가 ‘대국민 사기극’인 이유
코로나 시국에 ‘승려대회’를 개최한다고?
멸빈자 서의현, 동화사 방장이 되다
화쟁위원회는 침묵하라
어리숙한 논리로 국민 속이려는 조계종
우연한 승려대회
병원에서
출가를 미루어 달라
희망을 말하는 입술
쓰러진 불상을 세우는 일보다 중요한 일들
시비(是非)를 내려놓는 게 불교가 아니다
2장 스님네가 오해하고 있는 것들
스마트폰과 목탁이 괴로움이다?
기복불교를 옹호하다
책상에 앉아 상상으로 쓴 『불교성전』
네 맘대로 범하고 열고 막아라?
불교는 영원한 것을 찾는 종교인가?
집안의 허물을 드러내지 말라?
목숨 바쳐 귀의한다?
장님 코끼리 만지기 비유를 조심하라
부처님 위에 무심도인(無心道人)이 있다?
부처님의 언어
반야심경의 특별한 구조
반야심경에서 공과 공성의 차이
대승 보살계의 문제
이것과 이것이라는 연기공식
붓다는 왜 일체지자(一切知者)인가
불설과 비불설 논쟁을 넘어서
도법스님의 불교관
깔라마경에 대한 오해
3장 승가공동체 회복을 위하여
나무와 숲
삼귀의 한글화 문제점
승가에 대한 7가지 질문과 답변
승가의 운영원리인 육화경
부처님의 10가지 이름은 누가 지었을까?
종단과 승단
율장과 거리가 먼 종헌·종법
탁발을 허(許)하라
율장에 나타난 직접민주주의
걸망 둘 곳이 없어요
어쩌다 어른 어쩌다 종사
숙박투쟁
4장 그리운 그대
적명스님께
원만스님께
조계종을 탈종한 (비구니) 스님들께
정원스님께
수경스님께
어머니와 함께한 여행
원만스님과 함께한 만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