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청소년

수박이 데굴데굴 여름이 쿵!

송방순 글 |  박다솜 그림
쪽수
88쪽
판형
173*230
ISBN
979-11-6861-142-9 74810
가격
13,000원
발행일
2023년 5월 22일
분류
꿈꾸는 보라매 22

책 소개

깊은 숲속에 수박 한 덩이가 데굴데굴 굴러왔어요.

“이건 도대체 뭘까? 바윗돌? 엉덩이? 외계 다람쥐? 아니면, 별나라 열매?”

과연 숲속 친구들은 달콤하고 시원한 수박을 맛볼 수 있을까요?



겉은 초록이지만, 속은 빨개요.

맛은 꿀처럼 달콤하고 배처럼 아삭거리고 얼음처럼 시원해요.

무더운 여름을 이기게 하는 ‘수박’이 찾아왔어요.


여름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과일, 수박! 무더운 여름이면 언제나 찾게 되는 달콤하고 시원한 과일이에요. 하지만 수박의 겉모습만 볼 때는 그 달콤한 맛을 상상하기 어려워요. 혼자서는 들기도 힘든 커다란 크기에 무겁기는 또 얼마나 무겁다고요. 두껍고 딱딱한 껍질은 자르는 것도 쉽지가 않아요. 평평한 바닥에 수박을 놓고 칼로 우지끈 자르면 달콤한 향기와 함께 드디어 새빨간 속살을 드러내지요. 

깊고 깊은 숲속에 동물 친구들이 살고 있어요. 다람쥐 담이는 상수리나무 밑동집에 살아요. 노루 루루는 겁이 많고 부끄럼을 잘 타지만 친구들 말에 맞장구도 잘 쳐요. 너구리 루루는 낮에는 잠을 자고 밤에는 순찰을 하며 숲의 안전을 지켜요. 멧돼지 쿵이는 우락부락한 겉모습과는 달리 부드러운 마음씨를 가졌어요. 숲속 친구들은 어느 여름 날 데굴데굴 굴러온 수박을 발견하고 수박의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 추리를 시작해요. 친구들은 과연 무더운 여름을 이기게 해줄 시원하고 달콤한 수박을 맛볼 수 있을까요? 동화로 월간문학 신인상, 동서문학상을 받은 송방순 동화작가는 『수박이 데굴데굴 여름이 쿵!』에서 수박을 처음 보는 숲속 친구들이 수박의 정체를 알아가는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어느 날 갑자기 깊은 숲속으로 ‘수박이 데굴데굴’ 굴러왔어요 


깊고 깊은 숲속에 여름이 찾아왔어요. 다람쥐 담이는 산자락에서 무언가가 굴러오는 소리를 들어요. ‘그것’은 데굴데굴 데구루루~ 데구루루~ 굴러 담이의 상수리나무 집 앞에 멈췄어요. 동그란 모양이 둥근 바윗돌 같기도 한 이것의 정체는 바로 ‘수박’이에요. 담이는 집 앞을 가로막은 수박을 발로 뻥 찼어요. 담이의 발길질에 수박은 산자락 아래로 다시 데굴데굴 굴러갔어요. 수박은 물을 마시러 개울에 나온 노루 루루의 앞에 퐁당 떨어졌어요. 루루는 개울에 빠진 수박이 꼭 엉덩이 같다고 생각했어요. 숲속 친구들은 난생 처음 보는 수박의 정체가 너무나 궁금했어요. ‘별나라에서 떨어진 열매가 아닐까? 혹시 외계 다람쥐는 아닐까?’ 

그때 멧돼지 쿵이가 나타났어요. 먹는 걸 좋아하는 쿵이는 사람들이 사는 산 아래 마을에 내려가서 배를 채우고 와요. 쿵이는 동그랗고 딱딱한 줄무늬가 있는 이것의 정체는 별나라 열매도 아니고, 외계 다람쥐도 아니고 바로 ‘수박’이라고 알려줬어요. 수박을 먹는 방법도 친구들에게 알려줘요. “겉은 초록이지만 속은 딸기처럼 빨개! 맛은 꿀처럼 달콤하고 배처럼 아삭거리고 얼음처럼 시원해.” 그러고는 쿵이가 튼튼한 엉덩이로 ‘퍽!’ 하고 수박을 깼어요. 깨진 수박의 속은 빨갛고 까만 씨도 쏙쏙 박혀 있었어요. 수박은 숲속 친구들이 먹어본 그 어떤 열매보다도 달콤하고 시원했어요.


더운 여름을 이기는 가장 즐거운 방법

달콤한 수박을 모두 함께 나눠먹어요!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매서운 겨울이 찾아왔어요. 담이와 구리가 겨울잠을 자는 동안 땅에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봄이 되었어요. 봄이 되자 지난여름 친구들이 여기저기 싼 똥에 들어 있던 수박씨에서 싹이 나고 잎이 자라더니 수박 꽃이 피었어요. 숲속에 동글동글 탐스러운 수박이 열린 거예요. 당장에 수박을 먹고 싶었지만 아주 더운 여름이 세 번이 오기 전까지는 맛있는 수박을 먹을 수 없다고 쿵이가 말했어요. 숲속 친구들은 수박을 먹고 싶은 마음을 꾹꾹 누르고 달콤한 수박을 먹기 위해 더위를 이겨냈어요. 드디어 기다리던 세 번째 더위가 온 날, 친구들은 수박을 한 통씩 따서 쿵이네 집 앞에 모였어요. 여기저기 열린 수박을 나눠먹기 위해 다른 숲속 친구들도 초대해서 수박 축제를 열기로 했어요. 이제 숲속 친구들은 시원하고 달콤한 수박과 함께 무더운 여름도 거뜬하게 이겨낼 수 있어요. 

그나저나, 수박은 어디서 왔냐고요...? 


책 속으로                                                         

P. 21

한참을 요리조리 살펴보던 구리는 수박을 물 밖으로 낑낑거리며 들고 왔어요.

“자, 봐. 이건 엉덩이도 아니고 바윗돌도 아닌걸.”

“그러게. 난 저 위쪽에서 굴러떨어진 걸 보고 무작정 바윗돌로 생각했는데.” 

담이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어요.

“난 이렇게 동그란 엉덩이는 누구 엉덩일까 궁금했던 참이야.”

루루도 자기 생각을 말했어요.

“혹시 저 위쪽에서 내려왔다면 별나라에서 떨어진 게 아닐까?”


P. 31-32

외계 다람쥐는 힘이 셀 텐데, 벌떡 일어나서 이 숲속을 점령하고 우리를 잡아먹으면 어떻게 해?”

담이가 꼬리를 바짝 세우고 말했어요.

“우리를 별나라로 끌고 갈지도 모르지.”

구리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어요.

“아잉! 생각만 해도 무섭다.” 

루루는 한 발짝 뒤로 물러났어요.

“만약에 외계 다람쥐가 깨어나면 우리가 힘을 합쳐 물리치자! 이 숲을 지켜야지. 안 그래?”

구리가 주먹을 쥐고 적극적으로 나섰어요. 그 순간, 갑자기 하늘에서 번개가 번쩍하더니 천둥까지 쳤어요.

‘우르르 쾅! 쾅!’ 

“뭐지?”

“외계 다람쥐를 데려가려는 별나라 신호 아닐까?” 


P. 40-41

“너희도 한번 맛보면 도저히 뿌리치기 힘들걸.”

쿵이는 친구들이 걱정할 때면 사람들이 사는 마을에 내려가는 걸 모험담처럼 말하곤 했어요.

“저렇게 크고 딱딱한 걸 사람들이 먹는다는 거야?” 

담이의 질문이 이어졌어요.

“겉은 크고 딱딱해도 맛은 기가 막히거든.” 

쿵이가 군침을 삼키며 대답했어요. 

“우리 입맛에도 맞을까?”

“세상에 수박 싫어하는 동물은 없을걸. 먹어 보면 모두 깜짝 놀랄 거야. 겉과 속이 완전 다르니까.”


P. 66-67

숲속 친구들이 따스한 봄날을 마음껏 누리는 동안 지난여름에 숲속 친구들이 뱉어 놓은 수박씨에서 싹이 돋아나기 시작했어요. 제일 먼저 개울가에 던져진 수박 씨에서 잎이 생기더니 점점 줄기가 뻗어 노란 수박 꽃이 피었어요. 곧이어 숲속 친구들이 여기저기 싸 놓은 똥에서도 싹이 나고 잎이 나더니 수박 꽃이 피었지요. 

날은 점점 더워지고 여름이 시작되자 숲속 이곳저곳에 동글동글한 수박이 열렸어요. 개울가에도, 산등성이에도, 루루네 집 앞 풀밭에도, 구리네 굴 앞에도, 담이네 상수리나무 밑동 옆에도 탐스러운 수박이 열렸어요.


P. 78-79

드디어 기다리던 세 번째 더위가 찾아왔어요. 그동안 수박은 더 크고 단단해졌죠. 친구들은 집 근처에 열린 수박을 한 통씩 따서 쿵이네 집 앞에 모두 모였어요. 옆 산, 뒷산 친구들에게도 며칠 전 초대장을 보내서 모두 찾아왔지요.

“이젠 수박을 먹어도 될까?”

구리가 침을 꿀꺽 삼키며 쿵이에게 물었어요. 

“나는 기다리는 동안 가뜩이나 긴 목이 더 늘어났어.” 

루루도 재촉했어요.

그때 쿵이가 우렁차게 말했어요. 

“잠깐! 수박을 먹는 데도 순서가 있어.” 

“어떤 순서?”

담이가 수박 위로 팔짝 뛰어 올라가서 물었어요. 

“노크를 해야 해.”


저자 소개                                                         

글쓴이 송방순  


대학에서 문예 창작을 전공하고 동화 작가, 소설가로 활동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상상하기와 자연 관찰하기를 즐기며 작가의 꿈을 키웠습니다. 어린이의 마음을 잘 헤아리고,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상상의 날개를 펼칠 수 있길 바라며 동화를 씁니다.

쓴 책으로는 『내 마음 배송 완료』, 『겨드랑이가 간지러워』, 『편의점 도깨비 차차』, 『주물럭 공작소 작전 개시!』, 『날아라! 포장마차』, 『일기렐라』, 『아빠는 보안관』, 『전학생 김마리』와 청소년 소설 『랙 걸린 사춘기』, 『버퍼링-나를 혼란스럽게 하는 것들』, 소설집 『전갈자리』가 있습니다. 월간문학신인상, 천강문학상, 동서문학상, 동아꿈나무아동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린이 박다솜


일상에서 마주치는 기억하고 싶은 순간들을 남기고 싶어 그림을 그립니다. 성균관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했으며,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나도 할 수 있어』, 『마법의 지팡이』, 『채욱이는 좋겠다』, 『도서관으로 간 씨앗』, 『대왕문어 추격대』, 『항아리를 발로 찬 온달이』, 『쪽지 싸움』, 『열세 달 은우』 등의 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목차                                                             

수박이 데굴데굴 · 13

여름이 쿵! · 35

숲속 축제 · 57


뒷이야기 · 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