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청소년

반려인간 : 신진 가족 동화집

신 진 지음  | 권문경 그림
쪽수
192쪽
판형
152*210
ISBN
978-89-6545-672-8 74810
가격
13,000원
발행일
2020년 9월 10일
분류
꿈꾸는 보라매 13

책소개

재만으로도 소중한 세상의 모든 생명 이야기
“어쩌면 우리 모두가 서로가 서로에게 소중한 보물이지 않을까?”
자연과 인간성의 회복을 동화에 담다

가족과 친구, 이웃 그리고 동물과 식물
세상의 모든 존재는 소중해


할아버지가 손주에게 들려주는, 존재만으로도 소중한 세상의 모든 생명 이야기. 문학 교수이자 시인, 평론가, 그리고 동화작가인 신진 교수의 두 번째 동화집이다.
작가가 ‘가족동화집’이라 이름붙인 작품들은 자연과 인간의 ‘생태회복’이라는 주제를 관통한다. 작가가 말하는 ‘생태주의’란 물리적 자연 생태의 복원, 사회적 시스템의 정화, 개인과 공동체의 회복을 아우른다. 자기중심적 이성의 야만성, 물질만능과 인간소외로 점철된 현대 사회에서 생태주의를 실현하는 것은 지난하고 난감한 일이다. 하지만 작가는 이 포기할 수 없는 생태의 회복에 대한 염원을 10개의 작품에 담아냈다.


자연과 타인에 대한 존중과 애정
함께 연대하는 자연 공동체를 꿈꾸다


작가는 「반려인간」에서 지구의 주인이 되어 버린 개들과 그들의 반려인간으로 전락한 사람들의 모습을 그린다. 환경오염의 결과로 개들에게 생활 터전을 빼앗겨 버린 인간들의 모습은 동화에서나 일어날 법한 일이지만, 인간의 무절제함이 불러온 코로나19로 힘든 지금, 경각심을 갖게 한다.
「낚시 왕」, 「병아리와 꺼병이」, 「공중에 남은 발자국」, 「별이 된 고추꽃」 등의 작품에서는 우리가 지켜야 할 소중한 자연을 그린다. 자연은 인간이 정복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존중하고, 연대하여 함께 자연 공동체를 이뤄나가야 하는 친구라고 말한다.
「알 수 없어요」, 「눈 밝은 장님」, 「한마을 아이들」, 「발소리 사라진 날」, 「보물선」 등의 작품에서는 신체적 차이나 빈부와 같은 현실적인 제약을 뛰어넘어서 타인에 대한 존중과 애정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줄거리

「반려인간」
인간이 버린 쓰레기에서 발생한 신종 바이러스로 인간이 멸망한 지구. 인간이 키우던 개들이 지구의 주인이 되어 살고 있습니다. 변해버린 지구의 모습, 개들의 반려인간이 되어 버린 인간들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낚시 왕」
나는 할아버지를 따라 낚시터에 가는 것을 좋아합니다. 할아버지의 오랜 친구인 ‘낚시 왕’ 할아버지와 낚시를 하게 된 어느 날. 쉴 새 없이 물고기를 낚아 올리는 낚시 왕과는 달리 우리 할아버지는 영 물고기를 잡지 못해요. 우리 할아버지도 진짜 낚시 왕이 될 수 있을까요?


「병아리와 꺼병이」
꺼병이를 키우자고 졸라대는 형제들을 위해 아빠가 어느날 꿩 알을 손수건에 조심스럽게 싸들고 오셨어요. 암탉에게 꿩 알을 품게 하고는 꺼병이가 태어나길 기다립니다. 암탉의 품에서 태어난 꺼병이 삼총사는 과연 무사히 꿩으로 자랄 수 있을까요?


「공중에 남은 발자국」
할아버지 댁 주변에는 우리가 식구처럼 생각하는 고라니 한 마리가 있습니다. 삼 년 전 길을 잃은 아기 고라니를 정성껏 돌보아 이제 예쁜 숙녀 고라니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사냥총을 든 노인이 마을에 나타났습니다. 농작물을 해치는 멧돼지를 잡으러 왔다는 노인. 하지만 나는 노인이 수상하기만 합니다. 우리 고라니는 무사할 수 있을까요.


「별이 된 고추 꽃」
나는 고추 모종이에요. 비닐하우스에서 자라던 나와 친구들은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 떠납니다. 우리가 도착한 곳은 어느 산골 고추밭입니다. 그곳에서 우리를 돌보아줄 다정한 할머니를 만났습니다. 할머니의 보살핌 아래서 우리는 향기로운 고추 꽃을 피워낼 수 있을까요?


「알 수 없어요」
나는 세 살짜리 진돗개 누렁이에요. 내가 가장 사랑하는 가족 소연이. 소연이는 교통사고를 당한 이후로 다리를 절룩거려요. 옆집의 승환이는 이런 소연이를 절룩이라고 놀려요. 승환이가 놀려도 소연이는 화를 내지 않아요. 나는 너무 화가 나는데 말이죠. 어느 날, 골목에서 승환이가 나쁜 형들에게 돈을 빼앗기고 있어요. 이런, 나는 승환이를 도와줘야 할까요?


「눈 밝은 장님」
우리 삼촌은 앞을 보지 못해요. 하지만 우리 가족 중에서 얼굴 표정이 가장 밝아요. 몸동작도 삼촌이 제일 빨라요. 가족들이 찾지 못하는 물건도 정말 잘 찾아요. 삼촌은 삼촌에게만 보이는 세상이 있대요. 나는 그 세상이 너무나 궁금해요. 오늘은 눈을 감고 삼촌과 함께 새로운 세상에서 함께 손잡고 달리고 춤추는 놀이를 할 거예요.


「한마을 아이들」
겨울방학 숙제인 자연관찰을 하러 아파트 뒷산의 윗동네로 올라간 나와 단열이. 그곳에서 같은 학교에 다니는 수옥이와 수옥이 할머니, 그리고 동네 아이들을 만납니다. 수옥이 할머니는 우리를 ‘아래뜸 아이들’이라고 불러요. 산과 하늘 아래 자리한 윗동네 아이들과 아파트가 있는 아랫동네에서 온 우리는 친구가 될 수 있을까요?


「발소리 사라진 날」
방과 후 집으로 돌아가는 길, 승환이와 싸운 나는 기분이 좋지 않아요. 현관문 앞에서 발을 터는데, 어라? 발소리가 들리지 않아요. 내 발소리를 어디에 두고 온 걸까요? 아하, 온갖 소리가 모여 있는 철도 굴다리에서 왼발소리를 찾았어요! 그럼, 오른발소리는 어디에 있는 걸까요? 아무래도 승환이에게 가보아야겠어요.


「보물선」
우리 반 담임 서혜진 선생님이 나만의 보물을 찾아오라는 숙제를 내주었어요. 친구들과 나만의 보물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았어요. 휴대폰? 우승 트로피? 로봇? 할머니에게 물어보니 나와 내 동생이라고 해요. 내가 할머니의 보물이라니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해요. 한 번 더 나만의 보물을 생각해봐요. 우리를 위해 일 하시는 엄마와 아빠, 귀여운 동생, 따뜻한 할머니… 이제 나의 보물은 정해진 것 같아요.


 

저자 소개

글쓴이 신 진
부산 범천동에서 태어났고 소년 시절부터 짬만 나면 동네 뒷산에 올라 노래 부르며 놀기를 좋아했습니다. 1981년부터 2015년까지 동아대학교에서 문학을 가르치면서 시인, 문학평론가, 동화작가 등으로 활동하는 한편 가족들과 함께 강촌, 산촌에서 텃밭 돌보기, 가축 돌보기를 하며 살았습니다. 장편 창작동화 『낙타가시꽃의 탈출』(2015, 세종도서 선정) 외, 여러 권의 시집과 연구 저서, 에세이집을 펴냈습니다.


작가(신진)의 말
적잖은 세월 문학 가까이 살아왔지만 다른 문학 양식으로서는 온전히 담을 수 없었던 동심의 이야기, 초등학생과 청소년뿐 아니라, 이웃과 가족 구성원들과 더불어 지구 공동체의 모든 생명들에 관해 나누고 싶은 얘기입니다. 자신을 사랑하는 동시에 사회와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품고 가꾸며 실천하는 마음의 씨앗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하는 것입니다.


그린이 권문경
어릴 적 꿈은 만화가였는데 대학에서는 전자계산학을 공부했습니다. 이후 편집디자이너로 일하며 그림 그리기와는 무관한 삶을 살다가 2014년 부산한살림 크로키 강좌를 듣고 드로잉의 세계에 풍덩 빠졌습니다. 지금은 수영강이 내려다보이는 산지니x공간에서 북디자인과 출판제작을 하고 있습니다.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공저)에 글을 썼고, 독립출판물 『출판일상』을 쓰고 그렸습니다.


 

차례

반려인간 / 낚시 왕 / 병아리와 꺼병이
공중에 남은 발자국 / 별이 된 고추 꽃 / 알 수 없어요
눈 밝은 장님 / 한마을 아이들 / 발소리 사라진 날 / 보물선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