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미 지음
쪽수 | 232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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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135*200 |
ISBN | 978-89-98079-98-7 (43810) |
가격 | 18,000원 |
발행일 | 2024년 12월 16일 |
분류 | 청소년 소설 |
책소개
간절히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나요?
<드림캠프>에서는 만날 수 있어요
『지금 바로 샤이닝』은 세계화 시대에
“열린 민족 정체성과 가족 정체성”을 갖추어야 할 이유를 깨닫게 한다.
_민현식(서울대 명예교수, 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 이사장, 전 국립국어원장)
분명한 건 미자와 다니엘, 이링과 소피가 우리 어릴 때보다 훨씬 더 멋진 아이들이라는 사실.
꿈이 어디에 있었는지 알려주는 근사한 십 대들이라는 사실!
_김이설(소설가)
당신의 빛나는 시절, 지금 바로 샤이닝
청소년기의 불확실성과 다문화 가정, 위탁 가정 등의 다양한 가족 형태를 따뜻하고 재치 있게 풀어낸 『지금 바로 샤이닝』이 출간되었다. 20년 넘게 한국어 교육에 힘써 온 조영미 소설가는 국내외의 많은 학생들을 만나면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다문화 시대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의 갈등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위로를 전한다.
한국계 미국인 미자는 화장품 회사 샤이닝에서 진행하는 <드림캠프>에 초대되어 한국에 갈 기회를 얻는다. <드림캠프>는 해외 청소년을 한국으로 초대하여 참가자가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나게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미자는 할매 국밥 사장님을 만나고 싶다고 신청서를 썼지만 사실 엄마와 결혼을 약속하고 전 재산을 들고 사라진 변길수를 찾고 싶다.
<드림캠프>에는 엄마를 키워 준 사람을 만나고 싶은 대만 소녀 이링, 아이돌 유니온을 보고 싶은 프랑스 소녀 소피, 그리고 젤리 샤샤의 개발자를 찾고 싶은 미국 소년 다니엘이 있다. <드림캠프>가 진행되면서 네 명의 아이들은 예상치 못한 일들을 겪게 된다. 과연 아이들은 드림맨을 만나고, 각자의 목적을 이룰 수 있을까?
네 명의 아이들은 낯선 문화에 갈등하기도, 실수하기도 하지만 곧 서로의 진심을 이해하고 이해한다. 서툴기에 나아갈 수 있고, 완성되지 않았기에 여러 색을 섞을 수 있다. 실수 속에서도 성장할 수 있기에 우리의 모든 순간은 언제나 빛나고 있다.
<드림캠프>에서 찾은 당신의 드림은?
미자, 다니엘, 이링, 소피는 각기 다른 문화적 배경과 사연을 품고 캠프에 참가하지만 모두 “나는 누구인가?”라는 고민을 갖고 있다.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미자는 외할머니에게 ‘이 뭐꼬’라는 말을 들었으며 미국 가정에 입양된 한국계 다니엘은 자신의 뿌리를 찾고 싶다.
이는 비단 국제 가정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대부분의 청소년은 자신이 어디에 속하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삶에서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지를 고민한다. 정체성은 고정된 것도, 타고나는 것도 아니다. 주변 환경, 경험 그리고 만나는 사람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며 새롭게 정의된다. 『지금 바로 샤이닝』은 아이들의 여정을 통해 정체성은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임을 보여준다.
“나는 누구인가?”는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더 분명해지기도 한다. 다른 사람들과 부딪히고 소통하며 우리는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된다. 정체성은 나에 대한 정의를 넘어 자신을 사랑하고, 타인을 이해하며 세상과 조화를 이루는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청소년 독자들은 친구들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등장인물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할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다르지만 같은 우리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외국인과 이주배경 학생이 점점 늘어나면서 이제는 교실에서 그들을 보는 것이 낯설지 않다. 하지만 그들에 대한 편견과 차별은 여전히 우리 사회에 존재한다. 피부색이 달라서, 한국어가 서툴러서, 다른 종교를 믿어서 등 차별의 이유는 다양하고 다름을 핑계로 한 혐오는 뿌리 깊다.
『지금 바로 샤이닝』의 미자, 다니엘, 소피, 이링은 <드림캠프>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며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를 받아들이며 더 넓은 세계를 구축해 간다. 차별의 이유가 아닌 가능성의 원천으로서 다름을 바라보는 시각은 더 나은 사회를 위한 발걸음이다. 네 명의 쾌활한 아이들의 우정은 이주배경 청소년과 또래 친구들에게 깊은 공감과 희망을 선사할 것이다.
한류와 다문화적 배경 속에서 펼쳐지는 현대적 감각
『지금 바로 샤이닝』은 한류를 중심으로 한 현대적 배경과 다문화 이야기를 조화롭게 엮어낸다. 소설은 K-POP 아이돌, 한국 음식, 한국 문화 등 한국적인 요소들을 다채롭게 그린다. 특히 아이들은 한국어 배우며 연결되고 서로를 이해한다. 한국어 교사로 오랜 기간 학생들과 함께한 저자는 언어 학습이 단순히 의사소통의 도구를 넘어, 문화와 정체성을 탐구하고 관계를 형성하는 중요한 과정임을 소설을 통해 전한다.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행위는 새로운 정체성을 발견하고 문화적 경계를 넘어서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지금 바로 샤이닝』은 이러한 언어 학습의 힘을 생생히 보여준다. 이 소설은 독자들에게 언어와 문화의 경계를 넘어, 다름 속에서 공존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추천사
한국어교육 전문가 조영미 박사의 소설 『지금 바로 샤이닝』은 한국어 세계화 시대에 내용과 주제가 어울리고 한국어 문체도 참신하고 한국어답다. 이 소설은 입양아, 재미교포, 프랑스인, 대만인 등이 2주간 〈드림캠프〉에서 벌이는 소소한 갈등과 우정의 이야기를 다루는 다문화시대의 청소년 성장소설이다. 정체성으로 방황하는 750만 재외동포 가정과 한국에 와 있는 250만 외국인 다문화 가정이 모두 자기 정체성과 가족 정체성을 깨닫는 날은 “새로운 광복의 날”이기에 『지금 바로 샤이닝』은 세계화 시대에 “열린 민족 정체성과 가족 정체성”을 갖추어야 할 이유를 깨닫게 한다. 또한 한국과 한국어가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는 한국어 세계화 시대에 어울리는 소설로서 국내외 한국어 읽기 교재로도 적합해 강력히 추천한다.
_민현식(서울대 명예교수, 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 이사장, 전 국립국어원장)
어른들은 참 쉽게 너의 꿈이 무엇이냐 물었다. 혹은 그런 것도 꿈이냐고 함부로 말하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그렇게 말하는 당신은 어릴 때 품었던 꿈을 이루었느냐 되묻고 싶었다. 당신은 지금처럼 사는 것이 꿈이었는지 반문하고 싶었다. 아니, 꿈이 있기는 했느냐 묻고 싶었다. 그러니 여기 『지금 바로 샤이닝』을 위해 모인 네 명의 아이들에게 함부로 질문하지 말아야겠다. 꿈을 이뤄준다는 〈드림캠프〉에서 미자와 다니엘, 이링과 소피가 호명하는 꿈의 실체를 마주하는 순간, 우리는 그 시절 어리석은 어른들과 한 치도 달라진 것이 없다는 걸 절감하게 되는 까닭이다. 그럴수록 분명한 건 미자와 다니엘, 이링과 소피가 우리 어릴 때보다 훨씬 더 멋진 아이들이라는 사실. 꿈이 어디에 있었는지 알려주는 근사한 십 대들이라는 사실!
_김이설(소설가)
연관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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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밑줄긋기
p13 “이렇게 생겨 갖고 한국말 되게 잘하네.” 그들이 보기에 미자는 ‘이렇게 생긴’ 애였다. 아빠가 아프리카계 미국인이니 피부색이 어두웠고, 눈, 코, 입, 귀 중 뭐 하나 작은 게 없으며, 머리카락은 곱슬이었다. 미자는 누가 봐도 아프리카계의 피가 흐른다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는, 그들이 말한 ‘이렇게 생긴’ 애였다. 미자는 다니엘을 보았다. 부모님이 한국계일 거란 생각이 스쳤다.
p61 미자도 팔꿈치로 다니엘의 팔을 살짝 밀쳤다. 다니엘에게는 분명 우스꽝스러운 말도, 아픈 말도, 듣고 싶지 않았던 말도 사랑스럽게 탈바꿈해 주는 재주가 있었다. 그 재주가 미자를 수시로 헷갈리게 했고, 그로 인해 미자는 종종 다니엘에게 설렌다는 점을 부인하기 어려웠다.
p95 필요한 순간 내 뒤에 서 있는 어른이 있다는 사실은 미자에게 든든한 ‘빽’이 되어 주었다. 미자에게는 엄마보다는 고모가 그랬다. 어쩌면 다니엘도 다르지 않을 거란 생각이 스쳤다. 자신이 좋아하는 걸 소중하게 생각해 주는 어른이 있다는 건 자신이 한 인간으로 존중받고 있다는 믿음이 되기 때문이었다. 미자는 다니엘의 믿음을 깨 버리는 장본인이 되고 싶지 않았다.
p133-134 경기 시작에 앞서 가수가 나와 애국가를 열창했다. 다니엘은 목소리를 높여 애국가를 따라 불렀다. 애국가 가사를 모두 외우는 다니엘을 미자는 신기한 듯 바라봤다. 미자는 애국가의 맨 마지막 소절만 알고 있었다. “대한사람 대한으로 기리 보전하세.” 여기서 ‘기리’는 잘 모르지만 ‘보전’은 안다. 한국 사람을 한국에 계속 가지고 있자, 라는 말이라고 이해했다. 미자는 애국가를 들을 때면 문득 떠오르곤 했다. 대한사람은 과연 누구일까? 대한사람을 대한으로 기리 보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미자는 다니엘을 보았다. 이미자와 다니엘은 대한사람이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우리가 기리 보전되지 못한 까닭은 무엇일까’라고 미자는 따져 보려다 말았다.
p222 미자는 향나무 기둥을 양손으로 쓰다듬기 시작했다. 마른 나무향이 풍기며 가슴이 꽉 차는 느낌에 사로잡혔고, 다니엘, 이링, 소피, 테오, 준호, 수리, 미자에게 다가와 자신들의 이야기를 펼쳐 보인 친구들의 모습이 하나씩 그려졌다. 그리고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나무가 된 남자, 마주한. 그 사람이 미자의 손바닥에 대고 말하고 있었다. 잘했다고, 참 잘했다고, 그 자리에 그렇게 있어 준 건 참 잘한 일이라고. 무엇보다 네 손은 따뜻하다고, 햇빛보다 더 따스하다고 말해 주는 듯했다.
저자 소개
조영미
한국, 미국, 캐나다, 대만에서 20년 이상 한국어교육에 종사해 왔다. 한국어교재, 번역서, 이론서 등을 다수 출간했으며 해외에서의 한국어교육 경험을 담은 에세이 『살아보니, 대만』으로 독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지금 바로 샤이닝』은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다. 현재 홍익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차례
한국행
1 다니엘의 젤리
2 이링의 짜장맨
3 소피의 유니온
4 미자와 엄마의 구 남친
5 수리 수리 신수리
〈드림캠프〉, 그 이후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