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동아리 귀를 기울이면 지음 | 김성현 · 이제훈 엮음
쪽수 | 288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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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135*200 |
ISBN | 978-89-98079-84-0 43810 |
가격 | 17,000원 |
발행일 | 2024년 2월 14일 |
분류 | 청소년 소설 |
책소개
짧은 소설에 우리가 성장한 사계절의 이야기를 담다
『내게 날아든 계절』은 ‘청소년’과 ‘성장’이라는 키워드로 써 내려간 소설 24편을 엮은 짧은 소설집이다. 동래여자중학교 인문학 동아리 ‘귀를 기울이면’ 학생들은 시간 여행, 아포칼립스, 인어, 초능력자, 귀신 등 다양한 소재를 통해 꿈, 우정, 가족에 대한 고민을 이 책에 녹여냈다. 청소년은 친구들과 함께하기도 하지만 서툴게 부딪히기도 한다. 꿈이 없음을 걱정하기도 하고, 확고한 자신의 꿈에 부모님과 대립하기도 한다. 그래서일까 각자의 개성을 담은 소설 속에는 저마다의 성장통이 담겨 있다. 소설과 함께한 동래여중 학생들의 성장은 독자에게 위로와 응원으로 가닿을 것이다.
사계절만큼 뚜렷한 개성
『내게 날아든 계절』은 사계절만큼 뚜렷한 학생들의 개성으로 채워져 있다. 학생들은 스스로 주인공이 되어 다른 세계에 놓이거나( 「그들은 우리를 남은 자라 불렀다」, 「휘연의 빛」) 특별한 누군가와 얽히기도 한다(「너에게 비란 누구일까」, 「귀신 심리상담 센터와 유은의 이야기」). 혹은 학교를 배경으로 그들의 일상과 대화를 보여준다.(「봄 뜻의 편지」, 「민들레가 흩날리는 날」). 소설 속 인물들은 상처를 숨기고 살아가거나 용기를 내 고백하기도 하고(「나에게로 다가가는 중」, 「관심 속에서」), 나아가 사회의 체제에 반항하고 균열을 내기도 한다(「오점」, 「컬러랜드」). 이를 통해 동일한 주제를 다뤄도 다른 사건과 주인공으로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낸다. 주인공과 함께 움직인 이야기는 문법에 얽매이지 않아 오히려 흥미진진하다. 짧은 소설이라는 형식에서 학생들은 자유롭게 글을 쓰고 간결함 속에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었다. 학생들의 언어로 쓰인 서사는 새로운 느낌을 준다.
진솔하게 우리를 말하다
『내게 날아든 계절』을 통해 지금 청소년들의 고민을 엿볼 수도 있다. 학생들은 소설을 통해 자신과 주변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담았다. 문제를 바라보는 시선, 소설에 담긴 자신만의 해법은 학생들이 세상을 마주하는 자세이기도 하다. 자신의 꿈, 희망, 고뇌, 속마음을 꾸밈없이 풀어낸 아이들의 글에서는 건강함과 따스함이 느껴진다.
이 소설집을 통해 어른은 청소년들이 바라보는 세상을, 같은 청소년은 자신의 고민을 발견할 것이다. 우리는 문학을 통해 누군가를 이해하기도 하고, 공감과 위로를 받기도 한다. 이 책이 청소년 혹은 또래와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
연관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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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밑줄긋기
p20 강현우의 한마디에, 눈에 고인 눈물이 쏙 들어갔다. 그런 나를 보며 활짝 웃는 강현우를 보고 이런 친구를 사귈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도 감사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강현우에게 나는 어떤 존재일지 모르겠지만, 나에게 강현우는 이제 내 모든 이야기를 솔직하게 다 털어놓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된 것 같다. 고작 몇 개월인데.
_「너는 나에게」
p95 달리는 버스 밖에는 하얀 함박눈이 내렸고, 추운 겨울이었지만 마음만은 따뜻했다. 네잎클로버가 다 말랐는데도, 오늘따라 더 푸르게 빛나는 듯했다. 파란 잎들을 꼭 쥐니 할머니 손을 마주 잡은 것 같아 눈물이 핑 돌았다. 별일 없을 거라 말했지만, 사실 서울에서는 얼마나 더 많은 불행이 펼쳐질지 걱정이 되었다. 그래도 사랑하며 살아가다 보면, 그러면 언젠가는 보답받고 또 행복한 날들이 온다는 할머니의 말. 나에게 작은 위로가 되었다.
_「네잎클로버와 할머니」
p139 성인 손 크기의 반도 미치지 못하는 손이 연필을 잡고 글을 써 내려갔다. 그 편지는 비행기가 되어, 창을 넘어, 허공을 가로질렀다.
어린아이의 소망이 가득 담긴 편지는 이러한 경로로 내게 날아들었을 것이다.
_「PS. 내게 날아든 계절」
p205-206 자전거를 타고 한참을 달리다 노랗게 물든 유채꽃밭이 나를 멈춰 세웠다. 끝이 아득한 노란빛 물결 속에서 나 자신의 새 출발을 응원했다. 유독 노랗다 못해 주황빛이 감도는 꽃 두 송이를 홀린 듯이 꺾었다. 혹여나 부러질까 엄지와 검지 끝으로 조심스레 잡고는 집을 향해 발을 굴리기 시작했다. 집에 돌아와서 꽃에 종이를 둘러 이름표를 만들고 내 이름을 써넣었다. 내일은 누군가에게 꼭 내 이름을 전하겠노라 다짐했다.
_「꽃갈피」
저자 소개
동래여자중학교 인문학동아리 ‘귀를 기울이면’
귀를 기울이면은 동래여자중학교 인문학동아리 이름이다. 한 해 함께 공부해 보고 싶은 주제를 정해 한 권의 책에서 또 다른 책으로 가지를 뻗어나가는, 깊이 있는 책 읽기와 글쓰기를 하고 있다. 인생의 스승을 만나는 청소년 인문학 교실을 기획하고 진행한다. 인문학 여행을 준비하고 떠날 때가 가장 설렌다.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인문학동아리가 되기 위해 재미있고 즐거운 일들을 계속 찾고 있는 중이다.
‘귀를 기울이면’ 친구들
1학년 권다은 김수현 김현서 서윤서 유소민 이수현 조수영
2학년 김채연 민서 박서윤 박시윤 신승빈 이은진 임수민 임윤지 정아윤 차서현
3학년 김예림 박서현 성수련 신예진 이나림 이지윤 하정언 하채연
‘귀를 기울이면’ 담당 교사
김성현 이제훈
차례
1장 내게 날아든 봄
너는 나에게_하정언
봄 뜻의 편지_김예림
민들레가 흩날리는 날_민서
꿈_정아윤
나에게로 다가가는 중_김현서
백 투 마이셀프_조수영
2장 내게 날아든 여름
네잎클로버와 할머니_이지윤
너에게 비란 누구일까?_이은진
모든 것이 나에게로_임수민
오점_박시윤
망망이와 마술 상자_유소민
3장 내게 날아든 가을
PS. 내게 날아든 계절_성수련
그들은 우리를 남은 자라 불렀다_신예진
홍연(紅緣)_박서현
컬러 랜드_차서현
귀신 심리상담센터와 유은의 이야기_서윤서
같은 세계에서 빛나는 나_권다은
4장 내게 날아든 겨울
꽃갈피_하채연
줄리를 찾아서_임윤지
휘연의 빛_박서윤
관심 속에서_신승빈
미필적 고의_김채연
잊혀질 꿈_김수현
사죄 그리고 용서_이수현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