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니 저자
 
 
 
 

2012년 봄 84호

 
   
 
특집 : 분노의 정동과 정치적 인간
쪽수 : 360p
판형 : 신국판
ISSN : 1228-3215
값 : 13,000원
발행일 : 2012년 2월 28일
편집인 : 황국명
편집주간 : 김경연
편집위원 : 박형준, 손남훈, 윤인로, 전성욱
편집장 : 서민권


 

책 소개

특집 - 분노의 정동과 정치적 인간

그동안 이원체제로 구성해왔던 특집을 이번 봄호부터 일원체제로 단일화했다. 이번 봄호 <특집>의 주제는 ‘분노의 정동과 정치적 인간’이다. 전지구적으로 확산되는 분노를 목도하고 있으나, 세계사적 차원으로 발화되는 이 분노의 정동(情動)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거나 그 정치적 가능성을 타진하는 논의는 여전히 미흡하다. 이에 분노라는 정치적 감수성을 적극적으로 사유해보는 장을 마련하였다.

두행숙은 「분노의 철학적 고찰」에서 분노의 의미를 철학적·계보학적으로 고찰하고 그 현재적 정의를 살피고 있다. 신화시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동·서양에서 분노가 정의되는 맥락을 다채롭게 추적한 필자는 무엇보다 분노의 현재적 의미 변전에 주목한다. 그는 마사 누수바움이나 김열규의 논의를 참조하면서 분노가 단지 비이성적인 것이 아니라 가치와 중요성을 판단하는 이성적 차원일 수 있다는 사실에 동의하며, 아울러 개인적 감정에 머물지 않고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모순과 위험을 경고하면서 변혁을 촉구하는 정치적 감성이라는 사실 역시 놓치지 않는다.

이성민은 「청년의 분노와 그 대상」에서 파괴가 아닌 생성을 위한 에너지로 점화되기 위해서 청년의 분노가 겨냥해야 할 지점이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한 글이다. 근대의 시작과 더불어 해방을 향한 청년의 분노는 항상 존재해왔으나 그 영향은 광범위하지 않았고, 운동 자체도 단명한 사실에 필자는 주목한다. 이와 같이 반복된 실패는 조준의 실패를 의미하며 따라서 조준선 정열이 필요하다고 그는 주장한다. 청년들의 분노가 제대로 과녁을 맞히기 위해서는 정확히 문명 속의 불만을 겨냥해야 하며, 이는 국가와 가족 그리고 공동체의 기능에 대한 근본적인 차원의 돌파를 의미한다는 것이다. 또한 이것은 청년들이 가장 먼저 제 자신을 내파하는 용기와 모험을 수행하지 않고는 성공 불가능한 미션임을 필자는 강조하고 있다.

장성규는 「분노의 망딸리떼와 전복적 미학의 형식들」에서 2010년대 한국사회의 대중을 들끓게 한 분노의 망딸리떼가 모종의 미학적 형식을 통해 문학 텍스트에 개입하는 양상을 분석하고 있다. 필자는 김사과나 최진영 등 신자유주의 시스템에 비판적 인식을 표출하는 작가들의 텍스트가 분노의 원인을 규명하고 갈등의 합리적 해소를 꾀하기보다, 오히려 텍스트의 균열과 그 틈새의 잉여를 통해 분노의 파토스를 더욱 깊숙이 각인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또한 2000년대 이후 한국문학의 환상성을 현실법칙의 발화자체를 전복하는 불온한 전략으로 독해하며, 최근에 다시 부상하고 있는 논픽션 형식의 글쓰기가 분노의 공통감각을 지닌 대중들에게 충격적 현실을 보다 생생히 증언하는 문학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김훤주는 「제대로 된 분노의 기준과 조건」에서 무상의료, 무상교육 등을 법으로 명시했던 1941년의 ‘대한민국 건국강령’을 환기하며 이로부터의 진전이 아니라 되레 후퇴를 거듭하고 있는 한국의 현실을 성찰한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건국강령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며, 이를 단지 문서보관소 속에 박제된 이상(理想)으로 내치려는 힘에 대해 제대로 분노해야 한다고 그는 역설한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오카쿠라 텐신의 『일본의 각성』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에는 지난 호에 이어 오카쿠라 텐신의 『일본의 각성』 마지막회(4회)를 싣고 있다. ‘복고와 유신’ ‘재생’ ‘일본과 평화’라는 세 개의 장으로 구성된 4회분에서 메이지 유신 이후 여성의 지위 향상, 서양풍/서양중심주의에 밀려난 일본 예술의 미래, 일본의 전통적인 평화주의에 대해 논의하는 오카쿠라 텐신의 다채로운 사유를 만날 수 있다.

지역을 주목하라-김곰치 작가

<지역을 주목하라>는 한 꼭지로 운영되던 체제를 두 꼭지로 확대하였다. 이번 봄호에서는 소설과 르포를 넘나들며 왕성한 글쓰기를 하고 있는 김곰치 작가를 조명한다. 고봉준은 「타자라는 빛의 세계들」을 통해 르포에 비해 크게 주목 받지 못했던 김곰치 작가의 소설을 꼼꼼히 읽어내며, 그의 소설이 견지하는 심리적 리얼리즘의 양상과 의미를 짚어낸다.

이성훈은 「인문학과 그 위기, 그리고 문화연구」에서 인문학의 위기를 이용하는 이른바 국가지원의 ‘연구비수주형 인문학’과, 부산에서 개최된 제1회 세계인문학포럼과 같은 관주도의 ‘행사인문학’이 지닌 문제점을 비판하며, 인문학의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보다 근본적인 대안을 고민하고 있다.

한국문학의 새로운 시선-정유정 소설가

<한국문학의 새로운 시선>이 주목한 작가는 소설가 정유정이다. 『내 인생의 스프링캠프』, 『내 심장을 쏴라』, 『7년의 밤』을 연이어 선보이며 대중의 지지는 물론 평단의 주목을 받고 있는 정유정 작가는 강렬하고 풍부한 서사성으로 장편소설의 참신한 활로를 개척하고 있다. 김경연 평론가와의 E-mail 대담을 통해서 ‘이야기’로서의 소설을 다시 고민하는 작가의 진중한 문제의식과 만날 수 있을 것이며, 모험서사, 탈주서사, 대결서사로 정유정 소설을 독해한 정은경의 「닥치고 ‘이야기’-정유정론」을 통해서 이 신예 작가의 소설에 대해 한층 깊이 있는 이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해석과 판단-영화 <도가니> 신드롬 분석

<해석과 판단>에는 세 편의 글을 실었다. 이택광은 「중간계급의 표준시민화-도가니 현상과 근대성의 비극」에서 영화 <도가니>를 둘러싼 신드롬을 표준시민/중간계급이 느끼는 공포와 불만이 점화한 현상으로 해석하고 있다. 김상운의 「탈정치적 생명정치 시대에서의 민주주의」는 ‘오세훈-안철수-박원순-나꼼수’ 현상으로 이어진 이른바 안철수 현상을 통해 근대정치적 패러다임이 종언한 지금, 이곳에서의 민주주의의 의미를 다시 사유하며, 민주주의가 결국 종언을 통해 매번 새롭게 자신을 정의하는 것임을 일깨운다. 한기욱의 「가족의 재구성-가부장제와 근대주의를 넘어서」는 신경숙, 권여선, 김이설, 김애란, 공선옥 등 우리시대 대표적 여성 작가들의 소설을 통해 가부장제와 근대주의를 넘어서는 새로운 가족의 탄생을 읽어내고 있다.

<포커스>에서는 문선영이 최정진의 시집 『동경』을, 임지연이 정훈의 평론집 『시의 역설과 비평의 진실』을, 윤인로가 ‘비교문화구조학’을 제안한 김유동의 『충적세 문명』을 집중 서평했다.
2012년 <장편연재비평>은 ‘심미주의 선언문-예술은 무엇을 하는가’라는 큰 주제로 4회에 걸쳐 연재될 예정이다. 이번 첫 회에는 「미켈란젤로의 허물」이 실렸다. 필자는 오늘날 야기되는 갈등과 고통을 최소화하고 현재를 갱신하는 방법으로 예술을 통한 심미적 형성력을 갖출 것을 제안한다.


차례

봄호를 내면서 옹졸한 분노를 넘어 열망의 정치로

특집 분노의 정동과 정치적 인간
분노의 철학적 고찰 두행숙
청년의 분노와 그 대상 이성민이성민
분노의 망딸리떼와 전복적 미학의 형식들 장성규장성규
제대로 된 분노의 기준과 조건 김훤주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번역연재-『일본의 각성』(제4회) 오카쿠라 텐신 정천구

지역을 주목하라
타자라는 빛의 세계들-김곰치의 소설들 고봉준
인문학과 그 위기, 그리고 문화연구 이성훈

한국문학의 새로운 시선
작가산문·이야기를 이야기하는 자 정유정
E-mail 대담 소설을 쓰는 이야기꾼과 만나다 정유정·김경연
작가론·닥치고 ‘이야기’-정유정론 정은경

해석과 판단
중간계급의 표준시민화-도가니 현상과 근대성의 비극 이택광
탈정치적 생명정치 시대에서의 민주주의 김상운
가족의 재구성-가부장제와 근대주의를 넘어서 한기욱

포커스
리턴 투 동경-최정진, 『동경』(창비, 2011) 문선영
‘애매성’의 논법과 ‘현실’이라는 방법론-정훈, 『시의 역설과 비평의 진실』(산지니, 2011) 임지연
구원의 관점이 아니다-김유동, 『충적세 문명』(길, 2011) 윤인로

장편연재비평
심미주의 선언문(제1회)-미켈란젤로의 허물 문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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