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니 저자
 
 
 
 
 
 

2011년 여름 81호

 
   
 
특집1 : 세계문학과 한국문학
특집2 : 환상의 출몰, 혹은 새로운 감각의 도래
쪽수 : 328p
판형 : 신국판
ISSN : 1228-3215
값 : 13,000원
발행일 : 2011년 5월 28일
편집인 : 이상금
편집주간 : 허정
편집위원 : 김경연, 손남훈, 전성욱
편집장 : 김필남


 

책 소개

●특집Ⅰ-세계문학과 한국문학

이번 여름호 <특집Ⅰ>은 ‘세계문학과 한국문학’이다. 세계문학이라는 보편적 지평에 대한 탐색을 통해 우리가 직면한 현실과의 접점을 사유하고, 세계문학을 하나의 기획된 운동으로 점유하면서 이를 전략적 에너지의 원천이자 지속가능한 갱신의 가능태로 끌어내는 과정을 점검하고 있다.

먼저, 박상진은 총론 격인 「세계문학 문제의 지형」에서 세계문학은 문학의 보편적 지형에서 탐색되어야 한다고 전제하고, 중심주의를 넘어 문학의 보편성을 세우는, 새롭게 구성되어야 할 계기로서 세계문학을 사유해야 한다고 말한다. 즉 세계문학은 카자노바의 세계문학론이 암묵적으로 지지하는 문학의 고정화와 좌표화를 통한 동일화의 원리를 작동시키는 것으로 여겨져야 할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스스로를 비동일화하면서 동질적인 범주에 머물지 않게 하는 것을 과제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중심과 주변, 특수와 보편의 이분법을 부단히 유보하고 타자의 위치를 유동화하는 전략적인 운동성이 세계문학을 적절히 이해하고 그 작동을 생각하게 하는 방식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문광훈은 「이 재앙의 지구에서-오늘의 세계문학」을 통해 세계문학을 말한다는 것이 단순히 그를 둘러싼 몇 가지 사항에 대한 점검 차원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오늘의 지구 현실을 규정하는 갖가지 문제들과 연결되어 있다는 의식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괴테의 세계문학이념을 반성적으로 살펴보아야 할 이유를 여기서 발견한다. 즉 괴테의 세계문학론은 단순히 개별적 민족적 국민적 단위의 문학이 세계문학으로 고양되고, 이 고양을 문필가들의 사회적 연대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것으로만 이해하는 것은 표피적인 문제에 불과할 뿐이라는 것이다. 괴테의 논의를 꼼꼼하게 다시 점검하면서 그의 논의가 자기 앎과 자기판단, 자기이해와 자기제어에 대한 강조임을 확인한다. 그리하여 괴테가 논의한 세계문학론은 단지 중심과 주변, 민족문학과 세계문학과 같은 주제뿐 아니라 지금 우리가 맞닥뜨리고 있는 삶의 방식을 총체적으로 점검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고 본다.

오길영의 「세계문학, 민족문학, 시민문학-최근 논의에 대한 몇 가지 단상」은 최근 한국문학담론에서 논의되고 있는 세계문학론을 비판적으로 점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먼저, 세계문학공간이 국민문학들 사이의 경쟁, 투쟁, 불평등의 역학관계가 작동하는 상징투쟁의 공간이라는 점을 지적한다. 그러므로 세계문학은 여러 국민문학들의 단순한 합이 아니라 그들 사이의 다층적이고 복합적인 상호관계의 산물이라는 점을 카자노바의 논의를 빌려 강조한다. 즉 근현대문학의 ‘세계화’는 상징자본과 함께 그런 자본을 가능하게 하는 경제적 헤게모니를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는 것, 그리하여 세계문학공화국 내의 경쟁이 괴테가 국민문학의 연대를 통한 문학의 세계화를 꿈꾸었던 것과 거리가 멀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는 한국의 근현대문학 성립에서 외국문학 수용 과정을 논구할 때뿐 아니라, 진정한 의미의 국제주의 문학의 가능성을 위한 실마리를 찾기 위한 기본 전제가 된다. 즉 세계문학이라는 보편성은 국민문학이라는 특수성을 최대한 파고들 때 역설적으로 열릴 수 있다는 것이다.

●특집Ⅱ-환상의 출몰, 혹은 새로운 감각의 도래

<특집Ⅱ>는 ‘환상의 출몰, 혹은 새로운 감각의 도래’다. 문학의 환상은 활자에 갇혀 있지 않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현실에만 갇혀 있지 않다. 환상과 현실의 무한접점과 상호 섞임, 아니, 그 희미한 경계의 ‘환상’조차 무너뜨리는 우리 시대의 환상의 문법들을 읽어내면서 그 가능성과 한계를 살펴보고 있다.

백지은의 「신.소.설.사.-幻想文學論考」는 한국근대소설이 이제껏 놓치지 않았던 리얼리즘의 우월한 지위는 한국문학이 오랫동안 믿어온 오랜 기율임을 밝히는 데서 논의를 시작한다. 현실에 대한 투명한 반영이라는 언어의 임무에 대한 오래된 믿음이 한국문학사의 전반적인 흐름이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한국문학은 그에 대해 새로운 변화를 200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보여주기 시작했다. 이광호의 ‘무중력 공간’ 논의로 대표되는 이와 같은 논의들은 현실도피로서의 환상, 자기방어와 위안으로서의 환상을 2000년대 문학의 리얼리티로 지적했다. 환상은 기존의 담론질서에 가려 잘 안 보이고 안 들리는 다른 현실, 다른 목소리들을 위한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라는 점, 따라서 환상은 현실의 대치가 아니라 현실의 또 다른 국면이라는 점을 이야기하고 있다.

서영은의 「탈현실의 문학에서 현실을 묻다」는 현재 한국문학이 보여주는 환상의 문법이 보여주는 행로와 그 고민의 근거들을 성실하게 탐색하고 있다. 윤이형, 최제훈, 박민규, 황정은 등의 작품에서 환상과 현실의 관계를 추적하고 이를 당대를 둘러싼 문학 제반의 환경들과 연결시킨다. 물론 그 전에, 문학의 환상성을 논하는 것이 새로움에 대한 강박적 추종으로 전화해서는 안 된다는 점도 비판적으로 경계하고 있다. 다만 환상의 문법을 말하는 메커니즘이 현실이라 불리는 것들을 섣불리 판단할 수 없도록 하는 여러 시스템들의 작동과 관련된다는 점, 그와 같은 국가와 산업과 미디어가 만들어내는 다른 감수성이 작품에 어떠한 영향 관계들로 작동하는가에 대한 언급은 문학의 리얼리티 안에서 논해지는 환상의 감수성과는 다른 지점에서 작금의 환상의 문법들이 서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김필남의 「환멸의 서사로서의 환상과 파국의 수사학」은 최근의 문학작품들을 검토하며 환상소설이 바로 개인이나 세계의 ‘부재(不在)’를 통해 드러나고 있음을 포착한다. 김필남은 최근 소설들에서 나타나는 이 환상(부재)소설은 현실세계에서 이해받을 수 없는 지점들을 포착하고 있지만 이해 불가능한 내용이 아님을 주장한다. 부재를 통해 나타나는 환상이야말로 우리가 현실에서 보지 못하는 부분과 사회질서가 놓치고 있는 ‘틈’을 보도록 하며, 그 견고한 사회 모순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로 작동할 수 있다고 한다.

●아시아를 보는 눈-조정환, 오카쿠라 텐신

<아시아를 보는 눈>에서는 먼저 「아랍혁명, 존엄의 카라반, 그리고 다중의 전지구적 대장정」을 통해 조정환이 아랍권에 불어닥치고 있는 혁명의 기운을 집중 조명했다. 이론적 진단을 넘어서는 혁명의 실재성을 목격하게 하는 작금의 세계사적 사건에 대해, 단순한 시사적 진단을 넘어서는 깊이 있는 분석과 해석, 전망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호부터는 오카쿠라 텐신의 1904년 저서, 『일본의 각성』을 총4회에 걸쳐 번역해 실을 예정이다. 번역자 정천구의 특유의 꼼꼼한 번역과 성실한 각주를 통해 오카쿠라 텐신이라는 일본 근대지식인의 참모습을 조금이나마 더 가까이 알 수 있게 되었다.

●한국문학의 새로운 시선-이기인 시인

<지역을 주목하라>에서는 이성훈이 미술계에 던지는 충언 어린 비판을 담았다. 부산비엔날레를 일례로 들고 있지만, 특정 지역을 넘어서는 그의 비평적 제언은 묵직하다. 무역사의 진공공간에 미술을 놓아두지 말고 역사와 정치의 공간으로 옮겨놓자는 언술은 ‘망가진’ 예술에 거는 일말의 기대처럼 읽힌다.

<한국문학의 새로운 시선>에서는 이기인 시인과의 대담과 작가산문을 실었다. 이 땅의 ‘입 없는 자’들에 대한 시인의 시선이, 시 쓰기의 본질적인 문제와 관련하여 어떠한 진정성을 가진 고민들로 다가서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해석과판단>에서는 손남훈이 전자게임의 미학적 상상력을 조망했다. 전자게임을 효용적 관점으로만 바라보지 말고 유사-반복적 규칙의 수행과정이라는 측면에서 다양한 담론 생산의 장으로 구성하자는 주장이 이채롭다.

<포커스>에서는 양윤의, 윤인로, 전성욱이 각각 나여경의 소설집 『불온한 식탁』, 서동욱 비평집 『익명의 밤』, 박가분의 문제작 『부르주아를 위한 인문학은 없다』를 세심하게 조명하고 있다.
지난 호에 이어 윤여일의 <장편연재비평>은 「지식의 윤리성―정치감각에 관하여」(제2회)를 통해 지식인과 대중 사이의 거리, 학문과 현실 사이의 거리, 학술언어와 일상언어 사이의 거리에서 발생하는 정치적인 과제를 어떻게 포착할 것인가를 논하고 있다.

『오늘의문예비평』은 지난 봄호부터 전자잡지로서도 독자와의 만남을 가지고 있다. 인터파크, 아이패드, 스마트폰을 통해 만날 수 있다.


목차

여름호를 내면서-우리는 행복하지 않다

특집Ⅰ 세계문학과 한국문학
박상진 세계문학 문제의 지형
문광훈 이 재앙의 지구에서―오늘의 세계문학
오길영 세계문학, 민족문학, 시민문학―최근 논의에 대한 몇 가지 단상

특집Ⅱ 환상의 출몰, 혹은 새로운 감각의 도래
백지은 신. 소. 설. 사.―幻想小說論考
서영인 탈현실의 문학에서 현실을 묻다
김필남 환멸의 서사로서의 환상과 파국의 수사학

아시아를 보는 눈
조정환 아랍혁명, 존엄의 카라반, 그리고 다중의 전지구적 대장정
오카쿠라 텐신 번역연재―『일본의 각성』(제1회)

지역을 주목하라
이성훈 미술이라고 하는 불필요한 것 같기도 하면서 끈질기게 살아남아 있는 어떤 문화체에 대해서

한국문학의 새로운 시선
이기인 작가산문·고장난 시의 레토릭(Rhetoric)
이기인·허정 E-mail 대담·타자의 맥박

해석과 판단
손남훈 전자게임, 규칙 수행의 미학

포커스
양윤의 이토록 불온한 식탁 공동체 ―나여경, 『불온한 식탁』(산지니, 2010)
윤인로 입장들의 교착을 대하는 태도 ―서동욱, 『익명의 밤』(민음사, 2010)
전성욱 이론의 종말 이후―박가분, 『부르주아를 위한 인문학은 없다』(인간사랑, 2010)

장편연재비평
윤여일 지식의 윤리성(제2회)―정치감각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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