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니 저자
 
 
 
 
 
 

2008년 겨울 71호

 
   
 
한국소설의 대중적 코드와 탈정치학

펴낸날 : 2008년 11월 28일
쪽수 : 350쪽
판형 : 신국판
값 : 15,000원
ISSN : 1228-3215


 

책 소개

겨울호를 펴내며

●특별대담 - 김광규 시인

이번 겨울호에는 김광규 시인과 이상금 선생의 특별대담을 실었다. 평생 시작업에 매달려온 시인 스스로의 자기고백과 성찰, 생업(生業)과 시업(詩業)의 경계가 사라진 시적 자유, 그리고 오늘날의 문학풍토와 문학의 역할에 대한 시인의 사유가 이상금 선생과의 대담 속에 잘 드러나 있다.

●특집 - 한국소설의 대중적 코드와 탈정치학

이번 겨울호 <특집>은 ‘한국소설의 대중적 코드와 탈정치학’이다. 최근의 한국문학은 소설 일변도로 움직이고 있으며, 소설을 제외한 다른 장르의 위축은 부정할 수 없는 뚜렷한 현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한국문학의 소설적 성과가 과거에 비해 더 나아졌다는 평가를 내릴 수도 없는 것이 최근의 소설출판이 출판업계의 생존을 위한 대중적 코드와 접목되고 있다는 징후가 너무도 뚜렷이 포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웃음, 역사, 성장, 엔터테인먼트로 요약할 수 있는 최근 한국소설의 현실은 대중적 코드와 탈정치성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하다는 진단이 가능하다.

정은경의 「저항 혹은 투항의 책략으로서의 웃음」은 최근 한국소설을 지배하고 있는 웃음의 의미를 매우 정치하게 천착한다. 한국문학의 웃음 코드가 상대주의·허무주의의 변형임과 동시에 초월과 해탈의 포즈를 지니게 되는데, 이는 현실에 대한 체념이자 투항으로서의 의미를 지닌다고 비판한다. 더 나아가 웃음은 타자의 고통에 무감한 냉소적 개인주의에 지나지 않으며, 문화산업의 오락에 견주어 그다지 웃기지도 않은 소설의 웃음을 강조하는 것은 출판시장의 상업주의에서 비롯됨을 갈파한다.

박대현의 「역사의 모르그에서 역사의 빈소로」는 최근의 역사소설이 지닌 대중적 코드와 탈정치성의 함정을 비판하고 있다. 역사의 과잉이 오히려 역사의 죽음(빈소)에서 비롯되고 있는 최근의 한국소설은 역사의 오락적 형상화에 치중함으로써 대중의 품위 있는 타락을 조장하는 동시에 역사인물과의 동일시를 통해서 정신주의적 나르시시즘을 조장하고 있다는 혐의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것이다. 경험의 절멸을 말하기엔 현실의 환부는 너무나도 선명하며, 그곳에서 한국소설의 미래를 찾아야 함을 역설한다.

정혜경의 「이 시대의 아이콘 ‘청소년’(을 위한) 문학의 딜레마」는 청소년문학이 지니고 있는 특징을 회귀할 수 없는 과거의 신비에 대한 센티멘탈리즘, 청소년의 일상에 대한 가벼운 현실추수주의적 태도나 냉소적 허무, 성장의 결말에 대한 문학교육적 강박으로 정리하고 있다. 이러한 특징은 오히려 청소년문학의 상투화를 초래하고 있음을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는데, 청소년문학의 소비가 교사와 학부모의 추천에서 비롯되는 현실은 청소년들을 ‘관리’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주류 이데올로기와 무관하지 않음을 주목한다.

권유리야의 「문학이벤트; 위기가 허용한 고품격의 엔터테인먼트산업」은 최근 대중을 겨냥한 문학마케팅을 날카롭게 해부한다. ‘북’이벤트가 아니라 북‘이벤트’가 되고 있는 현실은 문학을 ‘스펙타클’화 하는 출판자본의 상업주의에서 비롯되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문학의 이벤트화는 작가와 독자의 직접적 만남을 가능하게 하지만, 문학이 지닌 깊은 의미는 사라지고 비평의 기능마저 마비시키고 소외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이다. 이는 대중의 타락과 무관하지 않으며, 이러한 과정에서의 최대수익자는 ‘자본’이라는 지적이다.

●기획 - 전지구적 자본주의와 한국비평

이번호 <기획>은 ‘전지구적 자본주의와 한국비평’이다. 자본의 내부에서 자본이 부과한 현실적 조건에 호응하는 한국비평의 어두운 모습과 함께 자본을 넘어 삶의 생산적이고 능동적인 구성을 실현하기 위해 분투하는 한국비평의 뜨거운 모색을 살펴보고 있다.
오창은의 「비평과 대안공동체」는 대학 제도 밖에서 이루어지는 대안공간들에 주목한다. 대학이 자본의 체제에 포섭당한 현실에서 비롯됨에 따라 발아된 새로운 비평운동과 사회실천운동의 가능성을 짚어보고 있다. 학문과 일상, 실천과 연대의 결합을 시도하는 일련의 대안적 실험이 지니는 윤리적 책무는 현실의 권력으로부터 자유롭고 그 자유를 통해 권력을 균열시킨다는 점에서 비평의 대안적 미래임을 역설한다.

●지역을 주목하라 - 소설가 조명숙과 부산관련 저작물을 살펴본다

<지역을 주목하라>에서는 주지영의 ‘조명숙’론과 윤인로의 지역담론을 실었다. 주지영은 소설가 조명숙의 작품세계를 ‘고고학적 글쓰기’로 규정함으로써 조명숙의 소설에서 현실이 소외되고 있음을 비판하지만, 동시에 과거와 현재의 대화, 소통의 흔적을 발견함으로써 조명숙 소설의 미래를 예시(豫示)한다. 윤인로는 지역의 ‘주체’ 구성의 관점에서 부산관련 저작물인 『나는 도시에 산다』(박훈하), 『부산은 항구다』(강영조), 『동백꽃, 붉고 시린 눈물』(최영철)을 비평하고 있다. 지역은 주체구성의 문제로 환원될 수 있으며 주체구성은 철저히 윤리적이어야 한다는 것인데, 이는 곧 타자의 윤리학을 함축한다.

●아시아를 보는 눈 - 몽골작가 첸딩 담딩수렝을 주목

<아시아를 보는 눈>에서는 20세기 몽골현대문학의 기초자로 평가받는 몽골작가 첸딩 담딩수렝(1908-1986)을 주목했다. 리얼리즘과 모더니즘의 대결과 변증은 몽골의 현대문학에서도 예외일 수 없는데, 사회주의 국가인 몽골의 현대시와 첸딩 담딩수렝을 통해서 아시아 문학의 역동적 면모를 들여다볼 수 있다.

●한국문학의 새로운 시선 - 소설가 김재영을 주목

<한국문학의 새로운 시선>은 소설가 김재영을 주목했다. 작가산문, 이메일 대담, 작가작품론을 통해서 김재영을 들여다본다. 특히 김재영론은 작가에게 쓰는 편지 형식으로써 비평문체의 실험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흥미롭게 읽힌다. 일상에 매몰되지 않는 역사적 성찰, 그리고 제국에 대한 성찰적 서사의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좋은 소설’을 쓰는 작가를 곁에 두고 있는 비평가로서의 행복을 이야기할 정도로 김재영의 소설을 높게 평가한다.

●해석과 판단 - 역사소설의 방향성 제시

<해석과 판단>에서는 먼저 강성률이 「디지털 시대에 영화평론가와 영화비평이 사는 법」이라는 제목으로 영화비평가로서의 철저한 자기반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디지털 시대가 요구하는 영화비평의 생존방식을 전문영역의 세분화, 그리고 대중에 영합하지 않는 비평의 주체성에서 찾고 있다. 유희석은 「2000년대 한국의 역사소설」에서 김훈의 역사소설에 대한 비평적 논란을 검토하고 중국의 역사소설을 참조함으로써 역사소설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비평의 안과 밖 - 최원식 비평가론

<포커스>에서는 오홍진이 ‘시적 시간’을 주제로 지난 계절의 시에 관해 논하고 있고, 조효원은 ‘역사’와 ‘동화’를 키워드로 하여 비루한 일상성이 야기하는 지난 계절의 소설적 난맥상을 비평하고 있다. <비평의 안과 밖>에서는 허정이 최원식 비평가를 다루고 있다. 주로 지역론과 동아시아론의 관점에서 최원식을 조명하고 있는데, 이는 리얼리즘과 모더니즘의 회통과 더불어 보편주의와 향토주의의 회통을 지향하는 최원식 비평가의 새로운 면모를 각인시키고 있다.

 

목차

편집위원 겨울호를 펴내며

특별대담
김광규·이상금 생업(生業)과 시업(詩業), 그 경계가 사라진 자유로움의 공간

특집 한국소설의 대중적 코드와 탈정치학
정은경 저항 혹은 투항의 책략으로서의 웃음 - 조각난 ‘웃음’에 관한 ‘조각난’ 이야기
박대현 역사의 모르그에서 역사의 빈소로 - 탈역사화의 대중적 코드와 정신주의의 함정
정혜경 이 시대의 아이콘 ‘청소년’(을 위한) 문학의 딜레마
권유리야 문학이벤트;위기가 허용한 고품격의 엔터테인먼트산업

기획 전지구적 자본주의와 한국비평
오창은 비평과 대안공동체 - 제도를 횡단하는 자유로운 학문실천의 탐색

지역을 주목하라
주지영 고고학적 글쓰기를 넘어 영혼과 현실의 소통을 향해 - 조명숙론
윤인로 지역을 넘어선 지역 - ‘윤리-지역’의 문제설정

아시아를 보는 눈 - 몽골
체. 다욱도르찌 20세기 몽골 현대문학의 기초자 첸딩 담딩수렝
이안나 몽골 현대시의 흐름과 전망

한국문학의 새로운 시선 - 김재영
김재영 작가산문 _ 내 문학의 동경
전성욱 E-mail 대담 _ 김재영에게 묻다
고명철 작가작품론 _ ‘좋은 소설’과 대화를 나누는 비평의 행복 - 김재영의 소설에 관한 두 번째 비평

해석과 판단
강성률 디지털 시대에 영화평론가와 영화비평이 사는 법
유희석 2000년대 한국의 역사소설 - 김훈을 둘러싼 평단의 논란과 중국발 역사소설

포커스
오홍진 시적 시간, 혹은 조화로운 세상을 향한 꿈
조효원 역사를 동화로 바꿔읽는 법에 대하여

비평의 안과 밖
허 정 보편주의와 향토주의의 회통 -최원식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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