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니 저자
 
 
 
 
 
 

2008년 가을 70호

 
   
 
한국문학과 말년(lateness)의 양식

펴낸날 : 2008년 8월 28일
쪽수 : 350쪽
판형 : 신국판
값 : 15,000원
ISSN : 1228-3215


 

책 소개

가을호를 펴내며

●특집-한국문학과 말년(lateness)의 양식

이번 가을호 <특집>은 ‘한국문학과 말년(lateness)의 양식’에 주목한다. 말년은 어디에나 있다. 그러나 근대성은 말년을 철저히 배제시켜 왔다. 말년은 제3의 지대에 속한 것이며 자본의 확장에 장애가 되는 천덕꾸러기에 지나지 않았다. 근대 속에서 자본이 결여된 말년은 사회적 죽음과 다르지 않은 것이다. 말년은 과연 죽음에 직면한 황혼의 시간에 불과한 것인가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죽음에 직면한 시간이야말로 가장 뜨거운 생명의 시간이다. 그것은 인간의 삶을 완결짓는 생명의 궁극적 형식이기 때문이다. 에드워드 사이드는 말년의 양식을 “예술이 자신의 권리를 포기하지 않고 현실에 저항할 때 생겨나는 것”으로 규정함으로써 말년이 지니고 있어야 할 비타협과 투쟁의 자세를 조명하고 있는데, 이는 우리 문학에도 필요한 자세이다. 《오늘의문예비평》은 한국현대문학 속에서 그늘진 말년의 양식에 주목하고자 한다. 예술로서의 문학에서 말년은 포기할 수 없는 삶의 양식이자 우리 사회의 교양과 성숙을 드러내는 한 척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근대문학에서, 혹은 현대문학의 심연에서 말년을 건져내는 비평작업은 한국문학의 의미를 더욱 풍요롭게 하는 일일 것이다.

공병혜는 「한국사회와 말년의 철학적 의미」에서 한국사회에서 말년의 의미를 진단하고 있다. 소외되고 배제되어가는 말년의 철학적 의미는 말년의 삶에서 경험하게 될 죽음의식, 즉 인간의 연약함과 사멸성에 대한 성찰을 통해 모든 인간의 참된 연대성을 구축하는 데 있음을 통찰한다.
이경재는 「한국현대시와 말년성의 한 양상」에서 허만하, 고은, 신경림, 오규원(작고)의 비교적 최근 시집들을 분석하면서, 이들 시의 변화양상을 분석한다. 허만하의 시는 조화와 완성으로서의 시적 감성을 치열하게 추구하고 있지만, 고은, 신경림, 오규원은 위태롭게 흔들리는 혼돈의 자기 정체성을 견뎌내는 시적 양상임을 밝혀내고 있다.
황국명은 「한국소설의 말년에 관한 사유」에서 한승원, 박완서, 최일남의 소설에서 노년경험 혹은 말년의식을 진단하고 있다. 한승원은 젊음과 늙음이 삶 속에서 혼재하고 연통하는 우주적 조화를 드러내고 있으며, 박완서는 ‘노추의 공포’를 정면으로 직시하거나 자연사에 가까운 죽음의식을 드러내는 동시에 삶에 대한 관용과 화해의 태도를 보인다고 평가한다. 이에 반해 최일남 소설에서 말년은 원숙과 성숙의 과정이 아니라 삶과 죽음의 차이를 분명히 자각시켜주는 삶의 불안한 경로로서 존재하고 있음을 지적한다.
김승환은 「김윤식 유종호 김우창의 말년」이라는 제목으로 이들의 비평에서 발견되는 말년의식을 규명하고 있는데, 이들 세 비평가가 격렬한 비평정신을 세련된 완숙미 속에 여전히 내장하고 있으며 자본주의와 세계화에 대한 저항을 주장하지만, 사실은 거기에 투항함으로써 실천적 투쟁을 담보하지 못한 문학주의로 시말(始末)하는 문제점을 정확히 지적한다.

●기획-의미와 소비 사이를 떠도는 신화

이번 <기획> 꼭지는 ‘의미와 소비 사이를 떠도는 신화’로 표정옥, 조현설이 다루고 있다.
표정옥은 「스크린 놀이 속에서 소진되는 신화 상상력-정신적 회구본능의 진정한 놀이성을 위하여」에서 영화가 소비하고 있는 신화가 신화의 껍데기에 지나지 않음을 비판하고, 21세기 우리 문화가 신화성의 본질적 의미를 통찰하고 흡수함으로써 신화의 사회적·교육적 기능을 회복하기를 바라고 있다.
조현설은 「촛불소녀와 신화의 위치」에서 ‘반신화적 상황과 신화의 열광적 소비’라는 모순된 상황 속에서 신화가 현실을 향해 활짝 꽃피고 있는 양상을 촛불소녀의 이미지를 통해 감동적으로 구현해낸다. 촛불소녀는 국가·민족 담론을 강화하는 폭력적 전쟁 영웅이 아니라 희생과 포용, 지혜를 통해 세계를 구원할 사랑의 신화로부터 귀환한 사랑의 영웅이라는 것이다. 이는 우리가 신화를 통해 추출해내야 할 현재적 의미를 암시해주는 바가 크다.

●지역을 주목하라-‘신정민’ 시인과 ‘해양도시 부산의 지정학’을 다룬다

<지역을 주목하라>에서는 신정민 시인을 다루었다. 이재복은 신정민의 시에서 비극적 세계를 읽어내는 동시에 그 비극성 속에 삶의 진정성이 내재하고 있다는 역설을 섬세하게 읽어내고 있다. 삶과 죽음, 시작과 끝이 둥근 고리처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인데, 이러한 해석은 신정민 시인의 시적 면모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지역문화담론’에서 김기수가 ‘해양도시 부산의 지정학’을 다루었다. 김기수는 경제적 종속화와 모방성으로 인한 도시 디자인의 무분별한 수용이 부산의 정체성을 흐려놓고 있으며, 이와 더불어 부산해안경관의 사유화와 상품화가 부산의 해안경관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따라서 도시의 기억들을 창의적으로 활용하는 상상력을 통해 자본이 아니라 인간을 위한 생활공간으로서의 해안공간을 디자인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아시아를 보는 눈-터키의 해외동포작가 무랏툰젤에 대해 알아본다

<아시아를 보는 눈>은 터키의 해외동포작가인 ‘무랏툰젤’을 다룬다. 무랏툰젤은 네덜란드에 거주하고 있지만 터키어로 작품활동을 하는 작가이다. 이중국적자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터키작가로 정체화하고자 한다. 작가론과 인터뷰를 통해서 터기문학과 ‘무랏툰젤’에 대해 알아본다. 무랏툰젤은 인터뷰에서 문학은 앞으로 민족문학을 벗어나 세계문학의 보편성을 지향해야 하며, 이는 오늘날 터키문학의 중요한 특징이라고 말하고 있다. 한국 민족문학론에 대한 성찰의 한 지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한국문학의 새로운 시선-최금진 시인을 읽는다

<한국문학의 새로운 시선>은 최금진 시인을 다루었다. 작가산문은 그의 시적 근원에 깔려 있는 어둠과 슬픔, 그리고 성장기의 내적 고통을 매우 시적으로 압축해서 보여준다. 허정 평론가와 진행된 이메일 대담 역시 매우 진지한 성찰을 담아내고 있으며, 그의 시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김경복의 최금진 시인론은 자본주의와 국가주의 속에서 일상화된 가난과 불평등의 세계를 부정하고 냉소하는 시인의 시선을 매우 섬세하게 읽어내고 있다.

●해석과 판단-번역계의 풍토와 번역가의 윤리를 돌아본다

<해석과 판단>은 번역계의 풍토와 번역가의 윤리를 돌아보고, 어린이문학평론의 미래를 진단한다. 이현우는 「화(禍)를 보지 마오!-번역계의 풍토와 번역가의 윤리」에서 한국 번역계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어내고 번역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번역가의 윤리를 촉구하는 동시에 ‘언어적 환대’를 실행(리쾨르)하는 번역행위의 의의를 조명한다.
임성규는 「어린이문학 평론의 문제점과 나아갈 길」에서 한국 어린이문학비평의 현황을 세부적으로 살피면서 어린이문학의 질적 정체가 비평의 부재에서 비롯되고 있다고 보고 어린이 문학평론을 보다 활성화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비평의 안과 밖-남송우 평론가론

이번호의 <포커스>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지난 계절 한국문단의 시, 소설, 비평에 대한 주제비평문을 정훈, 전성욱, 김성환 평론가가 다루고 있다.
<비평의 안과 밖>에서는 김경연 평론가가 부산에서 활동하는 남송우 평론가론을 실었다. 비평의 다양성과 대화성, 생명시학, 그리고 중심의 논리를 극복하기 위한 비평정신의 치열한 궤적에 주목하고 있다.

목차

편집위원 가을호를 펴내며

특집 한국문학과 말년(lateness)의 양식
공병혜 한국사회와 말년의 철학적 의미
이경재 한국현대시와 말년성의 한 양상
황국명 한국소설의 말년에 관한 사유
김승환 김윤식 유종호 김우창의 말년

기획 의미와 소비 사이를 떠도는 신화
표정옥 스크린 놀이 속에서 소진되는 신화 상상력- 정신적 회귀본능의 진정한 놀 이성을 위하여
조현설 촛불소녀와 신화의 위치

지역을 주목하라
이재복 생의 비극과 역설의 시학 - 신정민의 『꽃들이 딸꾹』을 중심으로
김기수 해양도시 부산 지정학

아시아를 보는 눈 - 터키
오은경 작가 인터뷰 _ 무랏툰젤
터키문학과 무랏툰젤

한국문학의 새로운 시선 - 최금진
최금진 작가산문 _ 이미지들과 싸우다
허 정 E-mail 대담 _ 최금진에게 묻다
김경복 작가작품론 _ 소외의 사회학 - 최금진론

해석과 판단
이현우 “화(禍)를 보지 마오!”- 번역계의 풍토와 번역가의 윤리
임성규 어린이문학 평론의 문제점과 나아갈 길

포커스
정 훈 무덤 속에 핀 꽃
전성욱 소설의 운명,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이장욱, 이승우, 은규, 김재영의 소설
김성환 상상력과 이야기

비평의 안과 밖
김경연 비평의 변혁을 향한 한 도정에 관하여- 남송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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