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니 저자
 
 
 
 
 
나뭇잎 칼
   
 

양민주 수필집

저자 : 양민주
쪽수 : 200쪽
판형 : 신국판 변형(152*205mm)
ISBN : 978-89-6545-600-1 03810
가격 : 15,000원
발행일 : 2019년 5월 31일
분류 : 국내도서> 시/에세이 > 나라별 에세이 > 한국에세이


 

책소개

▶ 고향마을 추억과 공동체에 대한 애정
자신만의 우아한 수필세계를 펼치다

경남 김해에서 활발하게 문단 활동을 펼치고 있는 양민주 작가의 두 번째 수필집. 육친에 대한 그리움, 자연의 순리를 따르는 삶, 세계를 바라보는 유연한 태도를 담은 작가의 전작 『아버지의 구두』는 성장기의 추억과 고향의 향기를 담아 베이비붐 시대에 태어나 격변을 겪은 중년의 독자들에게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이 작품으로 작가는 제11회 원종린 수필문학작품상을 수상했다. 이번 책 『나뭇잎 칼』에는 고향마을에 대한 아련한 추억, 가족과 도시라는 공동체에 대한 애정, 자연을 품은 넉넉한 마음을 담았다. 인간의 이기심으로 무장된 도시에서 저자가 전하는 신비롭고 아름다운 고향의 이야기는 팍팍한 마음을 절로 넉넉하게 해준다. 여기에 범지 박정식 서예가의 아름다운 그림이 더해져 글의 멋을 더 살려준다.


▶ 이 시대의 평범한 아버지의 마음을 담담하게 담아내다

부모가 자식을 키웠지만 성인이 되고 나서 어색하고 서먹하게 지내는 경우가 많다. 이 책에서는 평소 살갑게 표현하지 못했지만 딸에 대한 아버지의 정을 담담하게 읽을 수 있다. 「양주」에는 딸이 중국에 어학연수를 가서 용돈을 아껴 아버지에게 술을 사 온 일화가 담겨 있다. 저자는 딸의 마음도 모르고 외삼촌 집에 술을 가져가서는 함께 마시지도 않고 두고 온다.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딸은 아버지가 자신의 마음도 모르고 친척에게 술을 준 것이 슬퍼 운다. 서툴지만 아버지를 생각하는 딸의 마음이 먹먹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자신 역시 아버지에게 미처 표현하지 못했던 마음을 떠올리며 감정이 북받쳤을 것이다. 부모와 자식 간의 아름다운 정을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반면에 뒷좌석에 탄 딸아이는 고개를 푹 숙인 채 고까워 보였다. 묻는 말에 대답도 없이 아예 말문을 닫아 버렸다. 아내가 조용히 왜 그러느냐고 달래자 나직이 이야기를 한다. “중국에서 연수하면서 배가 고파도 먹고 싶은 것을 참고, 사고 싶은 것도 사지 않고, 추위에 고생하며 아껴 둔 돈으로 연수를 보내준 아빠 드리려고 양주를 샀는데 아빠는 드시지 못하고 외삼촌 집에 놓고 온 게 싫다”며 눈물을 뚝뚝 흘린다. -「양주」중에서


▶ 아련한 고향의 정서를 전하다

이번 수필집은 고향집을 배경으로 한 작품을 많이 만나볼 수 있다. 집은 인간이 살아가는 가장 기본적인 생활의 터전이다. 우리의 모든 활동은 집에서 나와서 집으로 돌아가는 과정의 반복이다. 집에서는 여러 가지 사건이 발생한다. 『나뭇잎 칼』에는 집이라는 공간과 그곳에 함께 사는 가족들 간에 일어나는 일들이 담겨 있다. 발문을 쓴 김참 시인은 이번 수필집에서 고향을 테마로 한 것 중 가장 인상적인 작품을 「그리운 늑대」로 꼽는다. 작가는 야성과 인간이 어울려 살았던 그때를 그리워하며 아련한 고향의 정서를 전한다.

늑대가 농부의 아이를 물어 죽이는 사건은 끔찍하지만 양민주는 늑대가 인간과 공존하던 그 시절을 그리워한다. 그 시절은 인간이 야성을 지닌 대상에 대한 두려움을 지니고 있었던, 지금은 되돌아가기 어려운 시절인 셈이다.-『나뭇잎 칼』에 덧붙여(김참) 중에서


▶ 연륜으로 읽어내는 자연의 이치

제목 ‘나뭇잎 칼’에 대한 궁금증이 생긴다. 「나뭇잎 칼」은 저자가 삼랑진에 있는 절 만어사를 향해 올라가는 가파른 길에 잠시 쉬기 위해 앉은 벤치에서 만난 나뭇잎 칼 이야기이다. 저자는 절에 올라가는 이 고행의 길에서 ‘나뭇잎 칼’을 발견하게 된다. 벤치에 누워 하늘을 조각내고 있는 나뭇잎을 보고, 아무도 해치지 않는 그 나뭇잎 칼에서 자연의 변화와 순환의 이치를 받아들이는 나무를 생각한다. 그리고 작가는 무욕의 삶을 살아가야 하는 게 아닌가 하고 반성한다.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나뭇잎 칼에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바쁜 일상에 여유를 찾는다. 주변을 바라보는 섬세한 시선이 없었다면, 자연을 품은 넉넉한 마음이 없었다면, 느낄 수 없었던 이야기들이다.


첫 문장

시골집 마루 위에는 시렁이 있다.


책속으로 / 밑줄긋기

p.13 세월이 지나 전쟁의 상처가 어느 정도 아물었을 때 장손인 아버지는 고모들과 삼촌의 도움을 받아 안채를 다시 지었다. 나는 터를 고르고 주춧돌을 놓고 기둥을 세우고 상량을 올리고 서까래를 다듬고 짚을 잘게 썰어 넣어 진흙을 이겨 벽을 세우고 기와를 올리는 과정을 보면서 자랐다.

p.19 세상에 무소유라는 것은 나에게 있어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여겨진다. 소유에서 사유재인 물질인가 공공재인 정신인가의 차이로 여겨질 뿐이다. 여기에서 사람들은 물질을 버리고 공공재를 소유하는 삶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물질 대신 정신의 풍요를 추구하는 삶과 두 개는 많다는 법정 스님의 무소유 정신은 나눔을 실행하게도 한다.

p.33 지난날 김해 들판에 나가 도심을 바라보면 시가지가 아늑하게 다가왔는데 이젠 이 아름다운 풍광을 볼 수 없어 안타깝다. 북쪽에도 아파트가 들어서 있는데 또 지으려고 한다. 아파트를 짓는 것은 나무랄 수 없다. 하지만 아파트를 짓는 모든 기업은 이익을 추구하기에 앞서 입지적으로 집을 지어 마땅한가를 고려해 주었으면 좋겠다. 가락국의 도읍지 ‘찬란한 김해’의 공간 입지에 맞지 않는 아파트는 흉물이 될 게 불 보듯 빤함을 염두에 두어야 하지 않을까.

p.139 여름의 무더운 날씨에는 물을 두레박으로 퍼 올려 뒤집어쓰기도 하고 붉은 고무통에 물을 퍼 담아 물놀이도 하면서 여름을 보냈다. 그러다가 권태로우면 가만히 들여다보기도 했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쌓아 올린 돌의 표면에 푸른 이끼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고 이끼 끝을 타고 물방울이 똑똑 떨어지고 있었다. 그 아래로 내 얼굴이 물에 비치고 있었다.


저자 소개

글쓴이 양민주

1961년 경남 창녕에서 태어났다. 인제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2006년 『시와 수필』을 통해 수필로, 2015년 『문학청춘』을 통해 시로 등단하였다. 수필집으로 『아버지의 구두』, 시집으로 『아버지의 늪』이 있으며 원종린수필문학작품상과 김해문학우수작품집상을 받았다. 현재 인제대학교 교무처 교무과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cbe@inje.ac.kr


제호 및 그림 범지 박정식

1994년 대한민국서예대전 대상을 수상하였고 12회의 개인전을 열었다. 대한민국서예대전 초대작가이다.


차례

책머리에: 『나뭇잎 칼』에 덧붙여-김참(시인)


1부 사다리꼴 시렁
사다리꼴 시렁
버리고 출발하기
살무사에서 사무사로
돼지의 배를 불리는 지혜
김해라는 공간
광복절과 축구
지갑을 줍다
고해성사

2부 양주
양주
인문학의 세상을 꿈꾸며
나뭇잎 칼
두 개의 뫼
보수에 대한 생의 단편
질문과 대답
구지문학관을 허하라
시장과 인생

3부 의령과 할아버지
의령과 할아버지
아들과의 여행
강의의 의미
지금은 기도할 시간이다
독서환경 유감
천명의 뜻
장정 소포
낯섦과 모순

4부 우물
우물
아동학대에 관한 소고
새해를 기다리며
산의 존재 이유
오래된 미래 박물관
그리운 늑대
봄이면 생각나는 사람
임신한 여자가 아름다워 보인다


 
 
  Copyright(c) 산지니 문의전화 TEL 051-504-7070| FAX 051-507-7543| sanzini@sanzinibo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