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니 저자
 
 
 
 
 
해상화열전(전 2권)
   
 

청말 상하이를 휩쓴 중국 최초의 창작 연재소설

지은이 : 한방경 지음 | 김영옥 옮김
쪽수 : 上권 519쪽 / 下권 550쪽
판형 : 신국판 (152*225)
ISBN : 上권 9788965455844 04820
下권 9788965455851 04820
세트 9788965455837
가격 : 각 25,000원
발행일 : 2019년 4월 10일
분류 : 문학 > 중국문학 > 중국소설


 

책소개


▶ 청말 상하이를 휩쓴 중국 최초의 창작 연재소설
『해상화열전』국내 완역 출간

『해상화열전』은 한마디로 이전의 소설과 다르다.
광서 말에서 선통 초까지 상하이에서는 이러한 기루 소설이 많이 나왔으나 『해상화열전』과 같이 평담하면서 사실적인 작품은 없었다. - 루쉰(魯迅)

19세기 말 중국의 상하이 조계지 화류계를 다룬 중국 최초의 창작 연재소설이자 만청(晩淸)시기의 대표 작가 한방경이 남긴 마지막 소설 『해상화열전』이 드디어 국내 최초 완역 출간되었다. 1892년 상하이에서 발행된 중국 최초 문예잡지 『해상기서』에 연재된 이 소설은 당시에 큰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중국 소설사가 정리되는 과정에서 문체와 전개 방식, 내용적 측면에서 현대성을 선취한 독보적인 작품으로 중요하게 언급되었다. 화류계를 다루었다는 점에서 중국 고전문학의 정수로 널리 알려진 『홍루몽』과 유사한 작품으로 받아들이기 쉽지만, 『해상화열전』에 이르러 『홍루몽』이라는 전통은 마감되고 기루소설은 중대한 전환을 맞이하게 되었다는 대문호 루쉰의 평을 주목한다면 이 소설의 진가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해상화열전』은 작품 내부의 완결성으로 인해 문학적 글쓰기의 독창성을 구현할 뿐만 아니라 19세기 말 상하이 조계지 화류계의 부침을 사실적으로 다룸으로써 ‘상하이’라는 공간을 중국 소설사에 적극적으로 편입시킨 선구성을 담보한 작품이기도 하다. 번역은 부산대 중어중문학과에서 본 작품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이후 관련 작가론 및 작품론을 두루 제출한 김영옥 선생이 맡았다. 총 두 권으로 분권 출간되는 국내 번역본에는 1894년 석인초간 영인본으로 간행될 당시 삽입되었던 삽화와 더불어 작품의 재미와 이해를 더해줄 작가 한방경의 서문과 후기 또한 빼놓지 않고 수록하였다.


▶ 루쉰, 후스에서 장아이링까지
중국의 문호가 극찬한 작가 한방경이 다시 쓰는 중국 소설사

“평담하면서 사실적인 작품”(루쉰), “소주(蘇州) 방언문학의 걸작”(후스), “갑자기 끝을 맺는 결말의 백미”(장아이링) 등 당대는 물론 이후 『해상화열전』을 접한 중국의 문호들은 이 소설의 등장에 주목하고 문학성에 대해 평하며 작품이 주는 감흥의 연원을 다양한 시각에서 평해왔다. 그러나 19세기 말에 창작되어 현재에 이르기까지 극찬 받는 이 소설이 현대 일반 독자에게 널리 알려지기까지의 과정은 그리 순탄치 않았다. 현지에서는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이후 작품의 출간 및 유통이 제한되는 부침을 겪기도 하다가 1981년 장아이링의 표준어 번역본 출간을 계기로 일반 독자에게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으며, 이후 대만의 거장 허우 샤오시엔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면서 작품의 현대성이 증명되기 시작했다. 한편 일본에서는 중국 고전문학자 오오타 타츠오에 의해 1969년 헤이본샤 중국대표 고전 목록에 포함되었고 서양권에서는 장아이링의 영역본을 저본으로 삼아 2005년 컬럼비아대학 출판사에서 『The Sing-Song Girls of Shanghai』라는 제목으로 출간되면서 세계 곳곳에서 작품의 명성이 검증되었다.
올해 한국어 번역본 출간을 계기로 이제 국내에서도 본격적으로 『해상화열전』을 만날 준비가 되었다. 문학작품, 특히 고전을 읽는 계기와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새롭고 낯선 이 소설을 처음 만나게 될 국내 독자들에게는 작가 한방경의 삶과 글쓰기 자세에 주목해보는 것이 좋은 통로가 될 수 있다. 일찍이 글쓰기에 재능을 보여 수재(秀才)로 이름났던 한방경은 여러 필명으로 글을 쓰며 뚜렷한 작가적 자의식을 내비쳤다. 『신보(申報)』 편집 주간을 지내며 시사(詩詞)를 비롯한 산문, 논설, 희곡, 평론 등 다양한 글을 썼으며 한때 막료 생활을 하기도 했다.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항상 새로움을 추구했던 그의 글쓰기는 향시에서 요하는 공식 문체와는 상당 부분 괴리가 있었고 정식 제도권에 편입되지 않은 채 평생 글쓰기를 통해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의식을 모색하게 된다. 경계인으로서의 그의 삶은 1892년경 절정을 이루어 상하이에서 직접 중국 최초 문예잡지『해상기서』를 간행하고 작가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화야련농(花也憐?)’이라는 인물을 서술자로 내세워 작품화하기에 이른다. 『해상화열전』은 바로 그가 글쓰기를 통해 추구하고자 했던 새로움과 자유가 집약된 수작이라 할 수 있다.


▶ 감정의 발견으로 재탄생한 19세기 말 상하이 화류계,
소설의 미시사로 펼쳐지는 중국의 격동기

어떤 객이 화야련농(花也憐?)이 살고 있는 방으로 와서 64회 이후의 원고를 찾았다. 화야련농은 웃으며 자신의 배를 가리키며 말했다.
“원고는 여기에 있소.”
객은 그 대략적인 내용을 청했다. 화야련농은 깜짝 놀라며 말했다.
“저의 책에서 얻은 게 있습니까 없습니까? 저의 책은 64회로 모두 갖춰져 있고 끝이 있는데, 또 무엇을 말하겠습니까?”한방경의「후기」중에서

『해상화열전』은 총 64회로 이루어진 장회소설로 상하이 조계지 화류계를 배경으로 다양한 계층을 형성했던 기녀들의 일상을 미시적으로 펼쳐낸다. 소설은 유일한 주인공의 전기를 총체적으로 구현하는 전통적 서사를 거부하고, 작품에 등장하는 30여 명의 기녀 모두가 주인공이 되어 각자의 일상을 사건으로 만드는 파편적 이야기의 다발로 구성된다. 작가 한방경은 적극적으로 해석하고 판단하는 서술자 대신 마치 카메라의 시선이 된 듯 기녀들이 다양한 신분의 표객, 기생어미, 하인과 관계를 맺고 일상을 꾸려가는 모습을 담담하게 펼쳐낸다. 뿐만 아니라 마치 소설이라는 장르를 통해 당시 상하이의 생활사를 구축하기라도 하려는 듯 도시로 급부상하기 시작한 상하이 조계지의 장소 ― 기루, 찻집, 아편관, 공원, 매음굴 ― 와 거리를 스냅사진처럼 묘사한다.
한편 『해상화열전』을 여러 번 탐독하며 작품에 완전히 매료되었고 이 소설을 널리 알리는 데 공들였던 현대 중국문학의 대표 기수 장아이링이 강조했던 것처럼 ‘갑자기 끝을 맺는 결말’에 주목하는 것은 『해상화열전』이 보여주는 도시 상하이의 생활사만큼이나 이 소설을 읽어야만 하는 또 다른 이유가 된다. 대단원의 결말 없이 저마다의 독특한 사연을 간직한 기녀들의 굴곡진 삶을 펼쳐내는 소설의 결말이 다다르는 곳은 여전히 기루에서 흘러나오는 그녀들의 노래이고 표객들이 드는 화권과 술잔이며 아편관을 가득 채우는 흰 연기이다. 문체와 형식상의 변화와 실험을 통해 중국 소설사의 한 획을 그은 『해상화열전』을 읽는 것은 마차를 타고 거리를 활보하며 기루를 드나드는 인물의 행동과 이들이 나누는 대화의 행간에 머무는 감정의 흐름을 통해 19세기 말 중국 격동기의 단면을 들여다보는 것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책속으로 / 밑줄긋기

p.6 이 책은 타일러 깨우치기 위해 지은 것으로, 치밀하게 묘사한 곳은 마치 그 사람을 보는 듯하고, 그 소리를 듣는 듯하다. 독자들은 그 말을 깊이 음미하며 풍월장 속을 들여다보면서도 싫어서 회피하거나 혐오할 틈은 없을 것이다. 이 책에 실린 인명과 사건은 모두 허구이며 결코 특정인이나 사건을 가리키는 바는 없다. 어떤 사람은 어떤 사람을 숨긴 것이고, 어떤 사건은 어떤 사건을 숨긴 것이라고 망언을 하면 독서를 제대로 하는 것이 아니며, 더불어 이야기하기 부족하다 할 것이다. _「서(序)」중에서

p.15 이 장편 소설은 화야련농(花也憐?)이 지었고, 제목은 『해상화열전』입니다. 상해가 개항한 후 남쪽 홍등가는 날로 번창해갔고 그곳에 빠져 지내는 젊은 화류객들도 늘어났습니다. 그들은 부모형제의 만류도 외면하고 스승과 친구의 충고도 들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이 얼마나 우매하고 무지한지요. 이는 그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들려주는 사람을 만나지 못한 탓이겠지요. 그곳에서는 서로 추파를 던지며 유혹을 하는 등 온갖 애정 행각이 벌어지지요. 본인들이야 그 재미에 흠뻑 빠져 있겠지만, 그 모습들을 묘사하면 금방이라도 토할 듯 역겨울 따름입니다. 그런데도 그들 중에 어느 누구도 정신을 차려 그곳을 완전히 잊고 일상으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화야련농은 보살심으로 장광설을 발휘하여 그들의 모습을 사실 그대로 묘사하였습니다. 유사한 사건을 연결하여 엮되 때로 과장되게 꾸미기도 하여 생생함을 더하였습니다. 그럼에도 음란하거나 외설적인 글 한 자 없으며, 전체를 보면 사람들의 경각심을 일깨우고 그들을 구제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만약 독자들이 이들의 행적을 좇아 낱낱이 살피고 그 의미를 깨치게 되면, 이들이 앞에선 서시(西施)보다 아름다워 보이지만 그 뒤에선 야차(夜叉)보다 악랄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며, 지금이야 조강지처보다 살갑고 다정하게 대하지만 지나고 나면 전갈보다 표독스럽게 변하리라는 것을 점치게 될 것입니다. 이 또한 잠에서 깨어나려는 순간, 새벽종 소리를 듣고 문득 인생의 깊은 이치를 성찰하는 것과 같을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화야련농이 『해상화열전』을 지은 이유입니다. 독자 여러분은 이 글을 쓴 화야련농이 어떤 사람인지 아시는 지요? 화야련농은 원래 괴안국 북쪽에 있는 흑첨향의 주인 지리씨로, 일찍이 천록대부를 지냈지요. 진(晉)나라 때 예천군공에 봉해져 중향국의 온유향으로 들어와 살게 되면서 화야련농이라고 이름 지었습니다. 화야련농은 원래 흑첨향의 주인이었던지라, 매일 꿈을 꾸며 지냈습니다. 그러나 그는 꿈을 꿈이라고 믿지 않고 현실이라 여겨 이 꿈들을 책으로 쓰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는 이렇듯 꿈속 세계를 한 권의 책으로 다 엮고 난 후에야 그 책 속의 꿈에서 깨어날 수 있었습니다. 독자 여러분도 그곳에서 꿈만 꾸지 말고 이 책을 한번 읽어 보는 게 어떠실런지요.
_「01 조박재는 함과가의 외삼촌을 방문하고, 홍선경은 취수당의 중매를 서다 趙樸齋鹹瓜街訪舅 洪善卿聚秀堂做媒」부분


저자 소개

지은이 한방경(韓邦慶, 1856~1894)

송강부 누현(松江府 婁縣, 지금의 상하이)에서 출생하였으며, 부친 한종문(韓宗文, 1819∼?)이 형부주사(刑部主事) 직책을 맡게 되어 유년 시절을 베이징에서 보냈다. 1876년 전후 고향 누현으로 돌아와 수재(秀才)가 되었으나, 이후 1885년 난징 향시에 낙방하였다. 1887년부터 1890년까지 『신보』에서 편집자 및 논설 기고자로 생활하였다. 1891년 베이징 향시에 낙방한 후 다시 상하이로 돌아와 1892년 2월에 중국 최초 문예 잡지 『해상기서』를 간행하여 『해상화열전』을 연재하였다. 1894년 초봄 64회 석인본 『해상화열전』을 출판한 후 오래지 않아 병을 얻어 3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옮긴이 김영옥

부산대학교 중어중문학과에서 「『해상화열전』 연구」로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인제대, 동의대, 동아대학교 등에서 시간강사를 역임하였으며, 현재 부산대학교 중어중문학과 조교로 재직하고 있다. 논문으로 「영화 <해상화>와 소설 『해상화열전』의 서사구조 비교」, 「한방경 단편소설의 근대적 불교서사 탐색-「환희불」을 중심으로」 등이 있다.


차례

<上>

서序

01 조박재는 함과가의 외삼촌을 방문하고,
홍선경은 취수당의 중매를 서다
趙樸齋鹹瓜街訪舅 洪善卿聚秀堂做媒

02 애송이는 아편을 피우다 공연히 웃음거리가 되고,
어린 기녀는 술자리 이야기로 쓸데없이 조롱하다
小?子裝煙空一笑 ??人喫酒枉相譏

03 어린 기녀의 이름을 지어 간판을 내걸고,
속례를 따지는 새파란 양아치는 상석을 뒤집다
議芳名小妹附招牌 拘俗禮細??首座

04 체면을 봐서 대행해주며 물건을 사다 주고,
눈짓을 하며 질투하는 것을 감싸주다
看面情代?當買辦 ?眼色喫醋是包荒

05 빈틈을 메운 포졸은 새로운 즐거움을 맺고,
집을 전세 내어 이사 가는 이는 옛 애인을 속이다
?空當快手結新歡 包住宅調頭瞞舊好

06 아들을 키운다는 농담은 좋은 가르침을 증명하고,
기생어미를 통제하는 기이한 일은 인지상정을 뒤집다
養?魚?言徵善 管老?奇事反常情

07 악랄한 올가미는 남을 현혹하는 전략을 덮어두고,
아름다운 인연은 박명의 구덩이를 메우다
惡圈套?住迷魂陣 美姻緣塡成薄命坑

08 꿍꿍이속을 품고 붉은 색실이 담긴 상자를 억지로 맡기게 하고,
영민한 입담을 뽐내며 일곱 가지 향이 나는 마차를 물리치다
蓄深心劫留紅線盒 逞利口謝却七香車

09 심소홍은 장혜정을 때려눕히고,
황취봉은 나자부와 설전하다
沈小紅拳?張蕙貞 黃翠鳳舌戰羅子富

10 처음 단장하는 어린 기녀는 엄한 가르침을 받고,
오랜 빚을 갚아주는 어리숙한 손님은 무딘 말솜씨로 대응하다
理新?討人嚴訓導 還舊債?客鈍機鋒

11 공관 가까운 경종 소리에 공연히 놀라고,
제부에게 거안제미로 후한 대접을 하다
亂撞鍾比舍受虛驚 齊?案聯襟承厚待

12 원수를 뒤로하고 중재자를 번거롭게 하고,
도깨비장난을 하는 척하며 답요낭을 재촉하며 돌리다
背?家拜煩和事老 裝鬼?催轉踏謠娘

13 성문을 열고 육수보 머리를 얹고,
서로 짜고 한 마작에서 주소화가 이기다
?城門陸秀寶開寶 擡轎子周少和?和

14 혼자 계집질하다 보기 좋게 망신을 당하고,
합세하여 도박하려고 몰래 한패가 되다
單?單單?明受侮 合上合合賭暗通謀

15 도명주는 공화리로 출타하고,
이실부는 화우루에서 아편을 피우다
屠明珠出局公和里 李實夫開燈花雨樓

16 대부호는 싸게 먹으려다 독과를 심고,
아가씨는 소일하려고 꽃패를 두다
種果毒大戶拓便宜 打花和小娘陪消遣

17 일부러 딴청을 부리며 늙은 어미를 속이고,
무슨 낯으로 조카를 엄중하게 꾸짖을 것인가
別有心腸私譏老母 將何面目重責賢甥

18 조끼를 걸쳐주는 호의는 정을 돈독하게 하고,
쌍대를 마련하여 재산을 늘려주는 것은 화를 누그러뜨리게 하다
添夾?厚誼?深情 補雙?阜財能解?

19 깊은 속을 잘못 이해한 두 사람의 정은 깊어지고,
약한 몸을 억지로 붙들고 있는 병은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다
錯會深心兩情浹洽 ?扶弱體一病纏綿

20 시름에 겨워 거울 앞에서 헛소리를 쏟아내고,
정이라는 마귀가 움직여 동침하다 악몽에 놀라 깨어나다
提心事對鏡出?言 動情魔同衾驚?夢

21 잃어버린 물건을 묻는 손님을 속이려 점괘를 묻고,
귀가 시간을 정한 아내가 무서워 몰래 술자리를 벌이다
問失物瞞客詐求籤 限歸期?妻?擺酒

22 돈을 빌려 속량하겠다고 처음으로 의논하여 정하고,
물건을 사는 일로 입씨름하다 일찌감치 감정이 상하다
借洋錢贖身初定議 買物事賭嘴早傷和

23 외질녀는 뒤에서 험담을 듣고,
부인은 그 자리에서 추태를 부리다
外甥女聽來背後言 家主婆出盡當場醜

24 원망을 살 것을 걱정하여 동행하며 서로 감싸고,
스스로 혼이 빠져 길을 잃어도 누가 슬퍼하리
只?招?同行相護 自甘落魄失路誰悲

25 지난 일을 들추며 질책하여도 정은 더욱 깊어지고,
뒷날을 기약하며 꽃이 시들어도 누가 이해할까
?前事?白更多情 約後期落紅誰解語

26 진짜 능력자는 귓가에 밤소리가 들리고,
가짜 호인은 미간에 춘색이 동하다
眞本事耳際夜聞聲 假好人眉間春動色

27 취객은 목구멍이 비도록 토하여 환락가를 휘저어놓고,
고기를 구울 만큼 뜨거운 창녀의 손은 성병임을 증명하다
攪歡場醉漢吐空喉 證??淫娼燒炙手

28 기루의 도박 소문이 새어나가 순포가 지붕에 오르고,
고향의 친척 행색이 초라한 표객이 되어 인력거를 끌다
局賭露風巡丁登屋 ?親削色?客拉車

29 이웃은 오빠를 찾는 길에 동무가 되어주고,
수양오빠는 누이를 데리고 함께 놀아주다
間壁?居尋兄結伴 過房親眷?妹同游

30 새로 이사한 가족은 객잔에서 남자 하인을 고용하고,
늙은 이발사는 찻집에서 불효를 말하다
新住家客棧用相幇 老司務茶樓談不肖

31 집안 어른의 원망에 친족의 정이 끊어지고,
방씨의 비웃음에 한통속이었던 마음이 틀어지다
長輩埋?親情斷? 方家貽笑臭味差池

32 제금화는 본때로 가죽 채찍을 맞고,
주쌍옥은 사랑의 증표로 손수건을 남기다
諸金花效法受皮鞭 周雙玉定情遺手?


<下>

서序

33 고아백은 자신이 쓴 시구를 찢어 바닥에 버리고,
왕연생은 술에 취하여 분노가 하늘을 찌른다.
高亞白塡詞狂擲地 王蓮生醉酒怒?天

34 음흉함으로 자신의 죄를 달게 인정함에 따라 진실을 걸러내고,
원한으로 갑작스레 혼인하였다는 소식에 놀라다
瀝眞誠淫凶甘伏罪 驚實信仇怨激成親

35 가난을 벗어나려 기루를 열었으나 뾰족한 수가 없고,
잦은 병치레로 살풍경이지만 안쓰러운 마음이 생긴다
落煙花療貧無上策 煞風景善病有同情

36 세상에 없는 기이한 감정은 아름다운 짝을 몰아붙이고,
어려운 상황을 만회할 신력은 훌륭한 의사에게 의지한다
?世奇情打成嘉? 回天神力仰仗良醫

37 잘난 제자는 스승의 가르침을 잘못 받아 참혹하게 벌을 받고,
새파란 허풍쟁이는 몰래 계집질하다 엉겁결에 빚을 덮어쓰다
慘受刑高足枉投師 ?借債闊毛私狎妓

38 사공관에서는 어리석은 마음에 혼사가 맺어지기를 고대하고,
산가원에서는 고상한 연회를 만들어 길일을 축하하다
史公館癡心成好事 山家園雅集慶良辰

39 탑을 쌓은 주령 산가지 수각에 날아오르고,
구석의 물고기를 흠모한 돛단배는 호숫가에서 다툰다
造浮屠酒籌飛水閣 羨??漁艇鬪湖塘

40 칠월 칠석 까치가 다리를 잇는 것을 감상하고,
화살 하나로 두 마리의 독수리를 명중시켰다는 농담을 하다
縱翫賞七夕鵲塡橋 善俳諧一言雕貫箭

41 화려한 누각을 흠집 내는 악담은 삼획(소홍)을 끌어 잡아당기고,
아름다운 술잔을 돕는 진부한 말은 사성을 달리하다
衝繡閣惡語牽三? 佐瑤觴陳言別四聲

42 난새의 사귐이 갈라져 이수방은 세상을 떠나고,
할미새의 곤경에 조바심을 내며 도운보는 상례에 임하다
?鸞交李漱芳棄世 急?難陶雲甫臨喪

43 그 방에 들어가니 사람은 죽고 없으나 물건은 그대로여서 슬프고,
그 말을 믿고 사별하고도 살아 돌아오기를 바라다
入其室人亡悲物在 信斯言死別冀生還

44 난봉꾼을 속이려고 노래 한 곡으로 올가미를 걸고,
탐욕자를 징벌하려고 몸값 천금으로 약점을 잡다
?勢豪牢籠歌一曲 懲貪?挾制價千金

45 기생어미는 다 된 일이 갑자기 뒤집혀서 실색하고,
어린 기녀는 방관하다 분을 이기지 못해 질투로 다투다
成局忽?虔婆失色 旁觀不忿雛妓爭風

46 아이들 놀이를 좇다 갑자기 새로운 짝을 알게 되고,
공제를 모시기 위해 다시 옛 집 문 앞의 정경을 보다
逐兒嬉乍聯新伴侶 陪公祭重睹舊門庭

47 진소운은 귀인을 만나는 행운이 찾아오고,
오설향은 남자아이라는 상서로운 점을 치다
陳小雲運遇貴人亨 吳雪香祥占男子吉

48 실수 속에 실수하는 고관대작의 저택은 바다와 같이 깊고,
속이고 또 속이는 장삿길은 구름보다 얕다
誤中誤侯門深似海 欺復欺市道薄於雲

49 장물을 도둑질하려고 몰래 가지면서도 겉으로는 버리는 척하고,
저당물을 가지려고 속으로는 거리를 두면서 겉으로는 친밀하게 대하다
明棄暗取攘竊蒙贓 外親內疏圖謀挾質

50 슬며시 치근덕거리다 일부러 트집을 잡고,
모질게 막으려다 이유 없이 독수를 맛보다
軟?纏有意捉訛頭 惡打?無端嘗毒手

51 <예사>는 가슴속 불만을 담아내고
소만은 눈앞의 총애를 다툰다
胸中塊<穢史>寄牢騷 眼下釘小蠻爭寵眷

52 어린 여자 아이는 홀로 빈방에서 지내기가 무섭고,
어진 주인과 손님은 밤새 이야기를 나누려고 침상으로 초대하다
小兒女獨宿怯空房 賢主賓長談邀共榻

53 강제로 자매화를 연결하여 한데 묶고,
갑자기 비익조를 놀라게 하여 날아가게 하다
??合連枝?妹花 乍驚飛比翼雌雄鳥

54 마음을 저버린 낭군은 애매한 태도로 약혼을 맹세하고,
행동을 잘못한 아녀자는 채찍질로 삼강오륜을 바로잡다
負心?模?聯眷屬 失足婦鞭?整綱常

55 바로 그 자리에서 혼인 약조를 하였으나 마음은 방황하고,
같은 방에서 사사로운 정을 감추고 있으나 표정은 멋쩍어하다
訂婚約?席意?徨 掩私情同房???

56 반삼은 사창노릇으로 도둑질을 하고,
요계순은 처음으로 기루에서 보내다
私窩子潘三謀?? 破題兒姚二宿勾欄

57 달콤한 말로 질투심을 속이고,
집요하게 뚝배기 바닥을 긁듯 캐묻다
?蜜蜜騙過醋?頭 ?巴巴問到沙鍋底

58 이학정은 집안 대대로 내려오던 재산을 쏟아붓고,
제삼저는 온 천하를 거짓말로 잘도 속이다
李少爺全傾積世資 諸三姐善撒瞞天?

59 문서를 쥐고서 연환계를 차용하고,
이름을 떨치려고 화답시를 구걸하다
攫文書借用連環計 ?名氣央題和韻詩

60 늙은이는 아내를 얻어 아편 놀에 빠지고,
간수하는 자신이 도적질하여 구름 속으로 종적을 감추다
老夫得妻煙霞有癖 監守自盜雲水無?

61 근골을 펴고 버들잎을 뚫으려고 잠시 기술을 시도하고,
머리를 써가며 국화를 마주하고 괴롭게 시를 짓다
舒筋骨穿楊聊試技 困聰明對菊苦吟詩

62 침대에서 여자 하인을 몰래 만나다 단꿈에서 깨어나고,
부인이 되겠다는 사담이 벽 뒤로 새어나가다
?大姐牀頭驚好夢 做老婆壁後洩私談

63 여우겨드랑이 털을 모아 모피를 만들 듯 좋은 인연을 맺고,
꽃을 옮겨 심고 나무를 접붙이듯 묘한 계획을 안배하다
集腋成?良緣湊合 移花接木妙計安排

64 답답함에 화가 나서 팔찌를 저당 잡히고,
명치를 세차게 걷어차여 다치다
喫悶氣怒?纏臂金 中暗傷猛?窩心脚

후기
작품 해설 - 김영옥


 
 
  Copyright(c) 산지니 문의전화 TEL 051-504-7070| FAX 051-507-7543| sanzini@sanzinibo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