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니 저자
 
 
 
 
 
힘의 포획 - 감응의 시민문학을 위하여
 
   
 
산지니 평론선13

지은이 : 오길영
쪽수 : 432쪽
판형 : 신국판
ISBN : 978-89-6545-293-5 03810
값 : 25,000원
발행일 : 2015년 6월 15일


 

책소개

한국문학의 위기 속, 문학이 가지고 있는 ‘힘’을 포획하다

근대문학의 종언, 근대비평의 종언과 같은 언설이 나오는 지금, 한국비평의 현실은 과연 어떠할까? 문학의 위상이 계속해서 줄어드는 동시에 ‘칭찬’의 비평과 주례사 비평으로 전락한 당대 한국비평의 위기상황 속에서도, 오길영 문학평론가는 무엇보다도 비평가가 본래 갖고 있는 문학에 대한 책무를 놓치지 않을 것을 강조하고 있다. 바로 텍스트를 섬세하게 읽어낼 것과 더불어 텍스트를 둘러싼 사회·문화·역사적 맥락을 함께 읽어내는 일이 중요하다는 요지다. 비평집 『힘의 포획』은 이러한 비평의식에서 출발한 한국문단의 현실과 비평의 본질에 대해 되짚고 있다.

나는 여기서 비평의 위기를 느낀다. 한국 문학비평에서 제대로 된 비판, 혹은 예리한 독설이 사라진 지 오래라는 말을 나도 종종 들었지만, 이번에 신경숙 소설을 나름대로 읽고 관련 비평을 읽으면서 그 점을 실감한다. 많은 비평가들이 공감의 비평을 말한다. 좋은 말이다. 그러나 이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작가 로런스(D. H. Lawrence)의 충고. “비평은 흠잡기가 아니다. 균형 잡힌 의견이다.” 로런스의 말은 이렇게도 읽어야 한다. “비평은 주례사가 아니다. 균형 잡힌 의견이다.” _「베스트셀러와 비평의 위기」, 141-142쪽.

 

▶세계 안의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는 ‘글의 힘’

비평집의 표제기도 한 평론 「힘의 포획」에서는 김남주 시인 20주기를 맞은 저자의 단상을 담았다. 저자는 “문학이나 영화는 무엇을 표현하고 재현하는가”라는 화두를 던지고 곧이어 “우리의 삶과 세계를 움직이는 힘”을 포착해내는 데 예술이 기여한다 말한다. 정한석 영화평론가의 말에 따르면, 영화에 있어 연기력이란 ‘힘을 포획하는 힘’이다. 그렇다면 문학에 있어서 예술이 감응하는 힘을 포착하는 방법은 단연 ‘글의 힘’이 될 수밖에 없다. 이때 글이 가지고 있는 ‘힘’은 단순히 언어의 형식적 아름다움에 그치는 게 아닌 “세계를 구성하는 힘들의 복잡한 관계와 감응의 역학”을 담아내는 수단으로 작용한다. 즉 당대 문학 속의 세계관을 드러내는 것이다. 저자는 한국문학공간의 쟁점들에 대한 열띤 토론이 사라진 현실에서부터 한국문학과 한국문화, 그리고 인문학 연구에 대한 문제제기까지 날카로운 비판과 다양한 논의들을 통해 한국문학의 현주소를 살피고 있다.

뛰어난 문학·영화는 눈에 보이는 것을 재현하는 데 관심을 기울이는 게 아니라 미처 알지 못하는, 지각하지 못하는, 그러나 세계에 존재하는 미지의 힘들, 우리의 삶과 세계를 움직이는 힘을 붙잡는 데 힘을 쏟는다. _「힘의 포획」, 390쪽.



▶비평의 공론장으로 끌어올린 한국문학/문화론

이 책은 크게 4부로 나뉜다. 1부에서는 한국문학공간에서 제기되는 쟁점들을 다루고 있으며, 2부에서는 한국문학과 세계문학의 관계를, 3부는 건강한 시민문학과 예술이 기능하기 위해 갖춰져야 할 한국 문화의 토대에 주목했으며, 끝으로 4부는 신문과 잡지에 기발표된 한국작가와 작품론을 논하고 있다. 이 책의 글들은 대체로 문제를 제시하고 쟁점을 예각화하려는 ‘논쟁적’ 성격을 띤다고 저자는 밝혔다. 당대 비평계에 열띤 논쟁이 사라진 지 오래이나, 저자는 이러한 문제제기들을 통해 비평계에 건강한 활력이 돌기를 기대한다고 말한다.

 

▶다시, 비평가는 누구인가를 묻다

저자는 비평(criticism)은 곧 비판(critique)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지금의 한국문학비평계에서 비평가란 출판자본에 종속되어 예쁘게 작품을 포장하는 ‘문학코디네이터’로 전락한 지 오래이다. 저자는 “끝까지 읽기가 고통스러운” 한 중견작가의 소설을 읽으며 한국 평론가들에게 높이 평가받는 작가들의 작품을 예리하게 비판하고 있다. 저자는 비평에는 ‘객관성’이 존재하지 않으나 “독자대중과 비평가들의 주관성이 만나 새롭게 형성되는 객관성”이 존재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런 점에서, 객관성이 부재한 한국의 비평현실에 대해 씁쓸함을 감추지 않는다. 일본문학계에 파장을 일으켰던 가라타니 고진의 화두가 지금의 한국소설계에 유효한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그렇다면 문학비평의 쇠락이 부인할 수 없는 현실로 당면한 지금, 다시 비평과 비평가의 본질은 무엇인가. 저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판정신을 잃지 않은 비평”의 중요성에 대해 환기하고 있다.

 

 

▶지은이 : 오길영(吳吉泳)


서울대학교 영문과 및 동대학원 졸업. 미국 뉴욕주립대학교 영문학 박사. 비평 및 문화이론, 현대영미소설, 비교문학 등에 관심을 갖고 연구 중이며, 현재 충남대학교 영문과 교수로 있다. 계간 『한길문학』(1991년 겨울)에 평론 「연민과 죄의식을 넘어서: 임철우·양귀자론」을 발표하며 평론 활동 시작. 주요 저서로 『세계문학공간의 조이스와 한국문학』(2013,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이론과 이론기계』(2008, 생각의나무), 『에드워드 사이드 다시 읽기』(공저, 2006, 책세상) 등이 있다.

 

▶차례

서문

1부 민주주의의 위기와 새로운 시민문학
민주주의의 위기와 문학의 정치
새로운 시민문학론을 위하여 — 백낙청의 「시민문학론」 다시 읽기
깊은 주관성과 공감의 비평 — 김현 비평의 뿌리
소설은 왜 읽는가 — 김현의 소설론
베스트셀러와 비평의 위기 — 신경숙론
글쓰기의 유물론 — 김훈 소설 단상

2부 세계문학공간의 한국문학
세계문학공간과 한국문학
다시, 비평가는 누구인가
미메시스에서 감응으로 — 한국문학의 곤궁과 이창래
문학에서 ‘교양’은 무엇인가 — 유럽교양소설 다시 읽기
변증법적 비평과 종합적 지성 — 『문화적 맑스주의와 제임슨』 읽기

3부 인문정신의 사회
치유담론의 빛과 그늘 — 우리시대의 치유담론 비판
영어라는 우상 — 리영희의 영어공부
대학의 몰락과 교양교육
심미적 이성과 자유의 한계 — 김우창의 『자유와 인간적인 삶』 읽기
영상시대의 철학 — 영화 <데리다> 읽기
기술융합시대의 영화

4부 문학과 영화의 표정들
타자를 그리는 법 — 조해진의 『로기완을 만났다』
‘말년문학’의 의미 — 황석영의 『낯익은 세상』
자연주의의 뚝심 — 김이설의 『환영』
재미의 급 — 김중혁의 『미스터 모노레일』
의도와 효과의 거리 — 한창훈의 『꽃의 나라』
한국사회의 음울한 축도 — 김경욱의 『신에게는 손자가 없다』
이상문학상 유감 — 김영하의 「옥수수와 나」
‘돈의 맛’과 한국 문학 — 임상수의 <돈의 맛>
『레가토』와 괴물의 시대 — 권여선의 『레가토』
‘폭풍의 언덕’의 사랑론 — 앤드리아 아널드의 <폭풍의 언덕>
‘황금시대’라는 환상 — 우디 앨런의 <미드나잇 인 파리>
정치의 언어, 시의 언어 — 비스와바 심보르스카의 『끝과 시작』
어느 에세이스트의 절필 — 고종석의 에세이
밀크초콜릿과 다크초콜릿 — 진은영의 『훔쳐가는 노래』
정의 없는 힘, 힘없는 정의 — 뮤지컬 영화 <레 미제라블>
그렇지만 이해하라 — 리안의 <라이프 오브 파이>
우리의 주어캄프는? — 『문학과사회』 100호를 읽고
마키아벨리와 링컨 — 스티븐 스필버그의 <링컨>
<안나 카레니나>라는 낯선 기호 — 조 라이트의 <안나 카레니나>
부끄러움을 모르는 시대 — 백석과 브레히트
힘의 포획 — 김남주 20주기
‘위대한 개츠비’와 한국문학 — 배즈 루어먼의 <위대한 개츠비>
그의 색채 — 무라카미 하루키의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
문학의 기억술 — 황현산의 『밤이 선생이다』
웅크린 펜 — 셰이머스 히니 시전집
‘악’을 그리는 법 — 김영하의 『살인자의 기억법』과 정유정의 『28』
소설은 르포가 아니다 — 조정래의 『정글만리』
청년문학의 정념 — 김사과의 『천국에서』
국가주의와 문학 — 조갑상의 『밤의 눈』
사유와 문체 — 황정은의 『야만적인 앨리스씨』
법과 시적 정의 — 마사 누스바움의 『시적 정의』
그렇게 가족이 된다 — 김숨의 『국수』와 『여인들과 진화하는 적들』
우리 안의 ‘그들’ — 김금희의 「옥화」
아이들의 기도
정치적 애도 — 한강의 『소년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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